이번엔 go의 상대적인 개념으로서 come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go하면 ‘가다’가 떠오르듯, come하면 ‘오다’가 떠오르시죠? 이런 기억이 한 번에 없어지겠습니까마는.. 그래도 come의 본 뜻이 무엇인지 한 번 눈으로 째려보며 터득해 보겠습니다. 역시 네이버 사전에서 발췌한 문장들입니다. (근데.. 네이버 사전에 올라와 있는 문장들은 개인적으로 그리 썩 마음에 들진 않더군요)
(1) He came into the room (2) Come here! (3) The agreement came after several hours of negotiations (4) How did he come to break his leg? (5) She came second in the exam (2등 했대요)
(6) Winter came to an end (7)This dress comes in black and red (8) New cars don’t come cheap (9) The handle came loose (손잡이가 느슨해졌대요) (10) She came to love him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네요)
좀 주목해서 봐야할 부분은 6~10번이 되겠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오다’ 이외의 다른 뜻을 기억하기 보다는 1에서 10번 문장까지 총괄할 수 있는 come의 일반해를 구해야 합니다. 하지만 저번 go에서 언급한 내용을 상기해 본다면 come은 보다 쉽게 추측이 가능합니다. come은 거리나 심리적 측면에서 가까워지고 있거나, 좁히거나, 모으거나, 수렴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흩어져 있던 초점이 한데로 모아지고 가까워지고 있는 셈이죠. 글쎄요 아마..’c’ 또는 ‘c..o..’가 들어가는 단어들이 대체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come, close, concentrate… 등등 말이죠. 하지만 우린 굳이 어원을 공부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어원 몇 개만 알면 영어 단어를 정복할 수 있네 어쩌네 하는 말은 한자 100개 알면 한국어 단어 정복할 수 있다는 말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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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을 한 번 주목해 주십시오. 그리고 6~10번까지의 문장을 다시 한 번 볼까요? 근데.. 이 그림에서 느껴지는 바가 무엇이었나요? 방금 말씀드린 come의 본질과 연관지어 본다면.. 튜브 안의 치약을 한데 모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입구 쪽으로 모아진 치약이 그 압력에 힘입어 밖으로 분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혹시 시간 여유가 있으시다면 이 이미지를 기억하고 네이버사전의 come 예문들을 쭈욱 훑어보시기 바랍니다 (눈에 확 띠는 내용들이.. ㅋㅋ) 어쨌거나.. 6~10번 예문을 다시 한 번 볼까요?
(6) Winter came to an end (7) This dress comes in black and red (8) New cars don’t come cheap (9) The handle came loose (10) She came to love him
어떤 힘이나 흐름에 이끌려 수렴되는 내용을 느낄 수 있으신지요? go가 그 자체의, 또는 내부의 무언가에 의해 발산하는 힘이 강하다면, come은 반대로 비교적 수동적으로, 또는 어떤 흐름을 타고 모여지는, 수렴되는, 가까워지는 의미를 갖습니다. 아리까리~ 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해라는게, 즉 기본동사라는게 그렇습니다. 우리가 기본 동사를 이해하고 써먹고자 한다면 본질, 느낌, 상황 등을 총체적인 개념으로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적용 범위를 실제 예문과 맞춰보며 가늠해야 합니다. 하지만 본질을 잘 꿰뚫어 볼 수 있으면 나머지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아직 좀 어색할 뿐이겠죠?
어쨌거나… go가 멀어지는 상태라면 come은 가까워지는 상태일겁니다. go가 어딘가로 튀어나갈 듯 발산한다면, come은 그 에너지를 정리하고 응축하면서 수렴해 나가겠지요. 그렇다면? 우린 중고등학교 때 배운 다음 두 가지 표현을 이제 구차한 설명 없이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습니다.
- come on~
- I come (엄마가 부를 때, ‘가요~’)
사실 엄마가 부르면 ‘네, 가요~’라는 표현을 배울 당시, 한국식 표현이라면 go가 맞을텐데 come을 쓴다니 좀 당황했던 기억들이 있으신가요? 뭐 영미권 친구들에게는 두 지점이 멀어지느냐 가까워지느냐에 따라 go를 쓰냐 come을 쓰냐가 결정되겠지요. 어쨌거나.. 엄마가 부르고, 내가 come해서 엄마와 내가 가까워지게 되면 긴장감은 해소되고 상황은 수렴되며 끝납니다. 마치 70년대 흑백TV 브라운관을 끌때 화면 중앙에 섬광 한 번 번쩍하고 뾰로롱~ 마무리 되듯 말이죠. (아시는 분들 많으시리라 사료됨 ㅋㅋ)
그리고 뭔가 진정시키거나 편한 분위기로 독려시키려 할 때 come on~을 많이 쓴다는데.. 한국식 설명 ‘come = 오다, on = ~위에’로는 절대 파악되지 않는 이 표현을 어찌 써왔습니까? on이야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일단 come이 갖는 수렴의 이미지가 중구난방으로 퍼져가는 상황과 분위기를 차분히 가라앉히려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어떻습니까? 그럴듯한 해석이죠? 그럼 적어도 우린 come의 일반해를 찾은 듯 합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외워왔던 이상한 번역식 해석들은 머리속에서 지워버리도록 합니다.
여러분의 보팅은 연어에게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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