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의 다시보는 영어 (17) make - 완성해 내는, 완결 짓는, 꽉 채워내는 make

연어의 다시보는 영어 (17) make - 완성해 내는, 완결 짓는, 꽉 채워내는 make

make는 기본동사 무리에서도 갑중갑 되겠습니다. 우리는 학창시절에 ‘만들다’라는 해석을 필두로, 뭘 시키네 어쩌네 하는 ‘사역동사’까지 엄청난 양의 뜻을 외워야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영어 문장에 make를 뽑아 쓸 수 있는건 ‘만들다’ 하나 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make를 ‘만들다’라는 뜻으로 1:1 관계를 짓게 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제 ‘만들다’는 머릿속에서 좀 지워버리도록 할까요?

제가 make를 5분간 째려보며 추출해 본 본질은 뭔가를 ‘완성해 나가는, 이루어내는, 완결짓는, 채워내는’ 뜻이었습니다. 사역동사? 누구에게 뭘 시킨다고 해석하지 마시고, 누군가를 통해서 이루어낸다고 바꿔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이렇게 말이죠

(옛 방식) 내가 너에게 ~ 하라고 시킨다 (새 방식) 내가 너를 통해 ~ 하는 것을 완성해 낸다

본질을 무시한 채 무난한 번역에만 매달리다보니 make의 뜻이 급작스럽게 점프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하지만 본질을 파악하고 일반해를 잡아내면 여타 응용되는 내용을 부드럽게 연장시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과 같이 말이죠

(옛 방식) - (1) 만들다 (2) ~하게끔 시키다 때로는 전혀 다른 단어 같습니다. (새 방식) (1) 완성시키다 (2) ~를 통해 완성시키다 문장 중간에 대상만 집어 넣으면 그 대상을 통해 완성하고자 했던 것을 이루어 냅니다.

자, 이제 영어 문장으로 확인해 봅시다. 너무 세세한 뜻풀이를 생각하지 마시고 전체적으로 make의 의미만 되뇌이면서 빠른 속도로 훑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냥 make란 동사가 들어가서 어떤 상태를 이루고 완성해내려는 느낌만 받을 수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make와 완결짓고자 하는 내용 사이에 어떤 대상이 끼어 있으면, 그냥 그 대상을 통해서 원하는 바를 완성하려나 보다.. 하고 편하게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사실 우린 make의 뜻을 너무 많이 외우다 보니 문장에 make만 들어가면 어떤 뜻을 썼다 고민하게 됩니다. 일종의 트라우마일까요?

(1) He makes a table : ‘만들다’ 보다는 책상을 완성해 나간다, 완성해 냈다고 느끼면 좋겠습니다. (2) She made coffee for us (3) The news made him very happy :

이 (3)번 문장을 편하게 받아들일 때까지 눈으로 반복해서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주어가 사람이 아니다보니 좀 어색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뉴스가 하고자 하는 것, 완결해 보고자 하는게 어떤 상황입니까? 바로 happy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걸 him을 통해 이루어내려 합니다(happy를 이루어 내는 과정에 him이 걸쳐 있군요)

직접 목적어니 간접 목적어니 이런거 따지지 마시고, 그냥 최종 완결은 happy인데 그 과정에 him이 있구나.. 마치 X-ray 광선을 쏘는데 him을 관통해 happy로 나아간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그럼 him이 happy해지겠습니까? 안 happy해지겠습니까? him은 happy한 과정에 서있으므로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그게 바로 him이 happy해진다는 영어식 표현이겠지요. 우린 언제나 영어는 써있는 순서대로 받아들이도록 합시다.

(4) She always makes me laugh make가 최종적으로 해내려는 것은 laugh(웃는 상황)입니다. 그 사이에 me를 끼워 넣었습니다. 결국 me가 그 영향을 받겠네요. (5) I made him my assistant 내가 made하려고 했던 것은 my assistant(조수)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him을 끼워 넣었습니다. 최종적으로 my assistant를 made하려는 과정에 있는 him이 엮일 것입니다. (6) 5 and 7 make 12 : 5와 7이 12를 완성해냅니다. (5와 7을 더하면 12)

자, make를 대할때 우리가 핵심으로 생각해야 할게 무엇이었던가요? 네, make는 뭔가를 완성해 내고, 완결지으려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뉘앙스 상으로는.. make하기 전에 어떤 계획이나 완성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작정 뭔가 하고 나서 완성했다고 하는게 아니라.. 마치 조각가가 커다란 돌에 손을 대기 시작할 때 이미 머릿속에 작품을 그려 놨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화장하는 것을 make up이라 표현하는걸까요? 여성분들은 화장하기 전에 어떤 화장을 할지 머릿속에 그려놓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어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군요 흠흠)

어쨌거나, 마지막으로 문법적이 부분만 좀 부연 설명을 하자면.. 우선 ‘사역동사에는 동사원형을 쓴다’라고 하는 전혀 납득 되지도 않는 이상한 설명을 잊어버리도록 합시다. 대신 이렇게 생각해 보죠. 예전에 전치사는 일종의 접착제 역할을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접착제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겠죠. 하지만 어떤 단어들끼리는 강력하게 영향력을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럴땐 굳이 접착제가 필요하지 않구요. 자석처럼 서로를 끌어당길 수 있는데 굳이 접착제가 필요할까요? 다만 우리는 어떤 단어와 단어가 그런 작용을 하는지는 잘 모르니 대략적인 원칙은 알고 있어야 할 겁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문법적 지식으로만 익히면 안되겠죠?

자, make가 사역동사라는데.. 그런거 싹 잊어버리시고.. 일단, make는 무언가를 완성해 내는 과정에 강한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한마디로 꽤 강렬한 동사지요. X-ray나 프레스 기계같은.. 그러다보니 최종적인 행동을 표현하는 동사에 딱히 접착제(전치사)는 필요 없을겁니다. 예를 들자면..

(1) make her to cry (X) (2) make her cry(0)

그냥 중간에 끼어있는 her을 빼고 느낌을 살려보자면.. make - 강렬하게 힘이 작용하고 있음 - cry 이런 원리가 되겠습니다. 결론은, 단어끼리 강력히 영향을 주고 받을 땐(또는 강력한 힘을 한쪽으로 쏟아 붓고 있을땐) 접착제(전치사)가 필요없더라.. 입니다.

여러분의 보팅은 연어에겐 힘이, Kr엔 활성화를 위한 엔돌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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