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의 단상 : 글쓰기에 대하여..(2) 드리블 효과

연어의 단상 : 글쓰기에 대하여..(2) 드리블 효과

연어입니다. 이번엔 글쓰기의 ‘드리블 효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드리블 효과’는 제가 한 번 지어본 표현인데요, 공을 몰고 다니듯 이야기를 전개해 가는 기술을 말합니다. 독자에게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의 재미를 줄 수도 있지만, 독자를 현혹시켜 판단력을 흐리게 하거나 자칫 산만하고 가벼운 글로 전락할 우려도 있으니 그야말로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죠. 이것을 직접 설명하긴 좀 어려울 것 같고, 제가 예를 한 가지 들어보겠습니다. 멀리서 찾을 필요 없이 제가 지난 번에 썼던 글을 한 번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steemit.com/kr/@jack8831/1 제 글이니 저작권 문제는 피해갈 수 있겠군요. ㅎㅎ)

작업은 간단합니다. 우선 모든 문단을 각각 한 문장으로 압축해 보는겁니다. 제 글이 꽤 길긴 했는데, 이렇게 정리를 해보면 전체적인 flow(흐름) 역시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자, 좀 긴 내용이지만 쭉 한 번 볼까요?

  •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해 보려 한다.
  • 전공과 별개로 글을 많이 쓰며 살았다.
  • @leesunmoo님과의 인연도 글과 관련되어 있다.
  • @leesunmoo님은 내 글의 증인이 되기를 자청했다.
  • 많은 종류의 글을 써 보았다.
  • 작가가 될 기회를 차버렸다.
  • 예전엔 쓰고 싶은 글만 썼다.
  • 써야만 하는 글을 쓴 기간이 있었다.
  • 글쓰는 실력은 타고나는 것일까?
  • 이에 대한 나의 결론은 무엇일까?
  • 분명 천부적으로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있다
  • 그와는 다르지만 글을 상당히 잘 쓰는 사람들 또한 있다.
  • 뉴비분들은 (스팀잇에서 )글쓰는데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 글쓰기를 타고 났다면 맘껏 능력을 표출하라! 단, 힘의 배분을 잘 해야 한다.
  • 타고난 글쓰기 실력이 아니라도 전략적으로 잘 쓸 수 있다.
  • 법조계 사람들이 글을 잘 쓰는 이유가 있다.
  • @leesunmoo님의 글쓰기를 살펴 보자.
  • @leesunmoo님의 글쓰기는 간결하고 짜임새가 있다.
  • 차분한 글로 시작하면 위험이 적다.
  • 앞으로 글쓰기에 대해 연재해 보겠다.

자, 어떻습니까? 아마 이전 글을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도 이렇게 각 문단을 압축한 내용을 읽으면 느낌이 다를 것입니다. 전체 글을 읽으면 왠지 빠져드는데, 요약된 내용을 보니 별거 없지 않나요? 이 문장들 중에 쓰잘떼기 없는 것들을 다 제거하고 나면 몇 가지 남을까요? 제가 군더더기처럼 보이거나 중복된 내용들을 삭제하고 뼈대만 한 번 남겨보겠습니다.

  •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 전공과 별개로 글을 많이 쓰며 살았다.
  • 글쓰는 실력은 타고나는 것일까?
  • 분명 천부적으로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있다
  • 그와는 다르지만 글을 상당히 잘 쓰는 사람들 또한 있다.
  • 글쓰기를 타고 났다면 맘껏 능력을 표출하라! 단, 힘의 배분을 잘 해야 한다.
  • 타고난 글쓰기 실력이 아니라도 전략적으로 잘 쓸 수 있다.
  • 법조계 사람들이 글을 잘 쓰는 이유가 있다.
  • 차분한 글로 시작하면 위험이 적다.
  • 앞으로 글쓰기에 대해 연재해 보겠다.

자, 이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밑부분에 @leesunmoo님의 글을 예시로 든 이유가 있는데, 그 이유만 다른 곳에 붙이고 문단 자체는 지워버리고자 했습니다. 어쨌거나 20문장을 10문장으로 줄였습니다. 어떤가요? 글의 핵심이 훨씬 잘 보이시는지요? 그럼, 이번엔 이 10개의 문장을 살짝 버무려 짧은 요약본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약간의 편집을 가미하겠습니다)


이번엔 글쓰기에 대한 저의 생각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저는 제 전공과는 다르게 여태껏 글을 많이 쓰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글쓰는 실력이란 것이 타고나야만 하는 것이지 종종 궁금하곤 했습니다. 분명히 천부적으로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뉴비 여러분들도 이런 분들 정도의 실력이 돼야 스팀잇에 글을 올릴 수 있는건 아닌가 걱정이 되십니까? 다행히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분들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글을 상당히 잘 쓰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이 글을 잘 쓰는 이유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 이유들을 알게 된다면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혹시 여러분 중에 글쓰는 재주를 타고나신 분이 계시다면 그 능력을 맘껏 표출해 보십시오. 다만 글을 쓰는 것도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일입니다. 힘의 배분이 중요하겠죠? 그런데 타고난 글쟁이가 아니라면 조금 더 전략적으로 접근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글쓰는 방법에는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법조계 분들의 글쓰기 방식을 한 번 참고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비슷한 방식의 글쓰기를 하시는 분이 @leesunmoo 님이신데 한 번 눈여겨 볼만한 방식입니다.

어떻습니까? 본인 성향에 맞는 나름대로의 방식을 한 번 찾아 볼 수 있겠는지요? 네, 저와 함께 몇 차례 생각을 하다보면 충분히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래도 막연한 부분이 있다면 우선 차분한 글을 써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글을 차분하게 쓰려고 하다보면 아무래도 의미없는 미사여구는 버리게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글이 간결해지고 내용이 충실한 글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글쓰기에 대하여 연재해 보려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네, 사실 이전에 적은 글에서 제가 하고자 하는 내용만 충실하게 담으면 이러합니다. 그런데? 저는 엄청난 에피소드와 자잘한 내용들을 여기저기 퍼 부었습니다. 하지만 꽤 그럴듯하게 구성을 했죠. 이건 기술이기도 하고 재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상당히 위험한 스킬이기도 하지요. 자칫 이 작업을 서투르게 했다간 글이 매우 이상하게 변질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갖다 붙인 (쓸데 없는) 부분들을 잘 보시면 여러분이 흥미를 잃지 않을만한 요소를 적절히 사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과거를 회상하기도 하고, 다른 분과의 인연을 전해드리기도 하고, 이런 저런 경험들도 적절히 넣고.. 여러분이 전체 맥락을 보는게 아니라 문장 하나하나 따라가다보면 마냥 재미있기만 합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냥 드리블일 뿐입니다. 핵심적인 내용에서 이쪽저쪽 많이 벗어나기도 하다가 아슬아슬하게 중심으로 돌아오죠. 그래서 양날의 검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쓰셨던 글을 이런식으로 한 번 분석해 보시면 본인의 글쓰기 스타일이 뼈대를 중심으로 써가는 묵직한 스타일인지, 저처럼 이런저런 드리블로 현혹(?)시키기도 하는 화려한 스타일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글의 성격이나 내용에 따라 양쪽 글쓰기를 다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지요. 그러나 사람의 재주엔 한계가 있으니 한쪽 부분에 능숙해지도록 연습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다음에 이어서 연재할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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