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30] 연어의 토큰 이야기 (2)

[2019.03.30] 연어의 토큰 이야기 (2)

연어입니다. 오늘은 토큰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어쩌다 보니 저는 요새 ‘토큰쟁이’가 되어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진득한 내용 일부는 내일 얘기할 예정이고, 오늘은 스팀엔진 기반의 토큰에 대한 제 경험에 비추어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6개월의 잠수를 마치고 스팀잇으로 컴백해 보니 기다렸던 SMT 대신 스팀 엔진이 생겼더군요. 그러나 다들 아시겠지만 스팀 엔진 기반의 토큰 시장은 이제야 막 활성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엔 시장 초기라서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 감이 안 오는건지, 의구심을 갖고 지켜 보려는건지, 아니면 방치 된건지.. 여하튼 이런저런 이유로 장은 열렸으나 이용하는 사람은 없는 휑~한 상태였습니다.


■ STEEMSC + SVC

STEEMSC.png SVC.png

이 때 여기저기 뒤적거리며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시스템인지 확인하고 있던 찰나, @stablewon 계정이 STEEMSC와 (지금의 SVC 토큰의 역할을 하던) krws 토큰을 발행하였고, 이 토큰들의 돌아가는 구조를 살펴보니 제가 구상하던 것보다는 훨씬 낫겠다 싶어 후다닥 매입에 들어갔습니다.

그렇다면 STEEMSC 토큰이 어필하는 존재 가치가 무엇일까요? 바로 스팀파워가 안고 있는 13주 파워다운 기간에 대한 불만을 벗겨버리는 것입니다. 우선 제 SP 자산의 일부를 이 STEEMSC로 변환함으로써 어느 정도 환금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고, SP를 포기하는데 대한 기회비용을 보상하기 위해 krws(SVC)가 배당으로 공급되니 저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마지막 남은 리스크라면 STEEMSC를 최종 STEEM으로 변환해 나가는 가운데 있어 스팀 엔진에서 원하는 만큼 빠져나갈 수 있겠느냐였는데, 이 또한 매입물량과 정확히 일치하는 호가 잔량을 깔아두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그것도 문제가 될 것은 없었습니다.


■ FUND

FUND.png

그렇게 알음알음 STEEMSC를 확보해가는 도중에 이런 장점을 활용한 펀드를 하나 만들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결국 활성화가 되려면 많은 참가자들과의 협업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게다가 펀딩의 장점이 뭡니까? STEEMSC 토큰을 기반으로 한 FUND 토큰(사딸라 펀드)은 각자 따로 놀 경우 1 SVC 미만으로서 보팅 요청 권한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을, 합계가 1 SVC 이상이 되도록 만들어 보팅 요청 권한을 완성시켜 재빨리 사용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투자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거든요. FUND 토큰의 기본 설계는 그렇게 탄생하였지만, 사실 STEEMSC가 보팅파워를 유지하고 키워갈 수 있는 모태가 있기에 활용할 수 있는, 즉 일종의 ‘기생 토큰’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 참고로.. 제가 이 FUND 토큰과 관련해서는 ‘버거킹 사딸라 버거 세트’ 이벤트를 한 번 열 생각입니다. 요건 나중에 다시 언급할 예정이고요. FUND 토큰의 생선 모양 로고는.. 뽀샵 같은건 전혀 할 줄 모르다 보니 그냥 스팀잇 대문에서 한 조각 캡쳐 떠다가… ㅠㅠ

jac.png

이것이 역사적 진실이랍니다. -_-;;


■ JJM

진지.png

이런 FUND 토큰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그 유명한 JJM 토큰이 탄생합니다. @virus707 님께서 JJM을 발행한 다음날 제가 그 토큰을 매입했던 것 같네요. 여러분께서 그렇게나 후회하고 부러워하시는 ‘0.01’이란 가격에 호가를 긁어버린게 사실 저입니다만, 여러분께서 오해하시면 안되는게.. 당시엔 0.01이란 (지금과 비교해 보면) 매우 낮은 가격에, 출회된 물량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시듯 몇 천, 몇 만 스팀으로 지를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었거든요.

어쨌든 저도 아주 작은 금액을 가지고 본의 아니게 0.01부터 세 호가를 한 순간에 긁어버린 액션을 해버린건데, 어쩌다 이게 ‘하루만에 30%가 급등한 토큰’이란 역사적인 사건이 되어 버렸네요. 이후 @virus707님의 정성어린 고민과 실행력으로 인해 JJM 토큰은 초기 스팀 엔진 시장의 최고 히트작이란 기염을 토하고 있는 중입니다. 초기엔 나름 일반 매입자 중엔 대주주급(?)에 속했는데, 중간에 일부 물량을 정리하기도 했고 이후 규모가 훨씬 큰 자금을 때려붓는 과감한 투자자 분들 덕분에 저의 보유물량은 그저 볼펜에 침바른 정도밖에 되지는 않지요. 그래도 JJM의 역사에 일획(?)을 한 번 그어봤다는데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JJM은 KR 유저분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고, 늘 TOP 1~3을 오가는 명실공히 스팀엔진 최고의 킬러(?) 토큰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토큰 로고에 [진지]라고 써있는 의미를 과연 외국 유저분들이 알아볼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투자자가 더 많이 참여하고 가치를 뿜으며 올라갈수록 스팀엔진이든 SMT든 스팀 토큰 시장의 대중화를 연 작품으로서 우리 모두 정말 ‘진지’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토큰이 된 것이지요.

아, JJM에 큰 흥미를 느낀 나머지 단톡방이 생기자 마자 참여를 하였는데, 제가 FUND 토큰을 만들 단계에 있기도 했고.. @virus707 님께서 정말 ‘진지’해 지려 하시길래 실례를 무릅쓰고 자진해 단톡방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우리 KR 커뮤니티가 그런걸 이해 못해줄 바는 아니지만, 제 나름대로 토큰을 막 발행해보려던 차라 진지한 모드에 오가는 이야기들이 자칫 FUND 토큰에 반영이 되면 진지한 아이디어를 염탐한 꼴이 될까봐 얼렁 뛰쳐나오게 된거죠. 이 글을 빌어 다들 당시 저의 입장을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


■ MINI

MINI.png

제가 발행한 FUND 토큰도 관리하랴, 한참 사람들과 재미있게 JJM의 폭주를 지켜보랴 정신 없던 차에 우연히 @minigame 이란 계정에서 주사위 게임과 연동되어 공급되던 MINI라는 토큰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토큰에 급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STEEMSC와 JJM이 공통적으로 강력한 스팀파워라는 뒷받침과 발행자 분들의 KR 커뮤니티 내의 명성과 영향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 이 토큰은 그와는 전혀 다르게 누군인지 알기 어려운 쌩뚱맞은 프로젝트성 계정, 그리고 소자본이라 할 수 있는 일반 유저급의 스팀파워만으로 토큰을 발행한 채 일을 벌린 다소 ‘당돌한(?)’ 도전자였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설계된 구조를 가만히 보니, 우연성을 가미한 갬블형 주사위를 이용해 참여자들에게는 흥미와 재미, 토큰의 획득이란 잇점을 안겨주고, 본계정 자체는 당연히 가치를 키워나갈 수 있고, 머리로 통밥을 굴려보니 설령 주사위 놀음에서 다소 손해를 보는 것처럼 보여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닥 손해가 될만한 거리는 아니라는 계산을 튕길 수 있더군요. 순간 토큰 설계자의 의도가 매우 명확한 메시지를 담고 있고, 기존에 발행된 토큰과 다른 부류의 참신성이 돋보여 바로 게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마침 저보다 먼저 주사위를 던진 분이 계셨는데, 바로 @luckystrikes이셨지요. 여하튼 그 분과 저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신나게 주사위를 던졌던 것 같습니다. https://bloks.xyz/token/MINI 를 통해 현재 MINI 토큰의 홀더 리스트를 보면 @luckystrikes님의 명단이 없긴한데.. 혹시 MINI 토큰의 가능성 보다는 갬블에 탐닉한(?) 모습이 아니셨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을… ㅋㅋ

하여튼, 재미있는 이벤트에 가까운 토큰 발행이 몇 회에 걸쳐 지속되는데.. 역시나 두어 가지 큰 현실적 벽에 부딪혀 게임을 중지하고 다른 방안을 모색하게 되었지요. 두 가지 큰 현실적 문제는 아까 언급한 대로 스팀파워, 그리고 발행자의 영향력? 유명세? 뭐 어쨌든 그런 것이었습니다. 사실 스팀파워의 크기와 발행자의 명성은 공통적으로 투자자에게 ‘신뢰’를 안겨주는 효과가 있죠. 여러분도 토큰 시장을 통해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것이지만, 어쩌면 블록체인의 탄생 자체가 ‘신뢰’를 어떻게 쌓아가느냐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솔루션이거든요. 이 명제는 결국 토큰 시장에도 고스란히 해당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MINI 토큰의 갬블형 발행과 유통이 멈춰버리게 되었는데, 제가 더더욱 흥미롭게 지켜본 것은 토큰의 운용을 멈추게 된 것에 대한 (과다할 정도의) 회수금 부담, 그리고 재빨리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진득하리만치 플랜을 설명해 나가는 발행자의 모습이었습니다. 솔직히 누군지도 모르겠고, 믿을만한 건지도 판단이 서지 않지만 뭐, 이정도 모습을 보이는 발행자라면 까짓꺼 내가 나서서 한 번 담궈주지~라고 결심할 수 있을 만큼의 호감을 주었던 것이죠. (소액 투자도 가능했고요 ㅎ) 그래서 이후 많은 분들이 스팀파워 임대를 통해 MINI 토큰에 참여하고 계시지만, 저는 처음부터 오로지 시장에서의 ‘MINI’ 토큰 매입을 통해, 즉 @minigame의 회계 장부로 보면 차입이 아닌 투자금으로 잡힐 수 있게끔 하고 있습니다.

알뜰살뜰 기축 파워를 키워가는 단계에 있기에 저도 좀 직간접적으로 홍보도 해가면서 열심히 토큰을 모아가다 보니 지금은 꽤 많은 지분을 획득해 둔 상태기도 합니다. 대신 많은 사람들이 MINI 토큰을 활용해 볼 수 있게 선물(?)과 임대(?)란 핑계로 여기저기 뿌리고 있는 중이죠. 개인적으로 바램이 있다면 MINI 토큰 투자에 대한 결정이 훗날 이런 형태로 제게 돌아와주면 좋겠습니다.

미니.png

뭐, 이런 날 오지 않겠습니까? ㅋㅋ


■ ORG

ORG.png

이야.. 이거 드디어 ORG 토큰이 나왔네요. 갑자기 김을 빼서 죄송스럽습니다만.. 이 ORG 토큰, 일명 ‘오렌지, 감귤’ 토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포스팅을 해야할 만큼 이야기거리가 진득하네요. 그럼 발행자님이신 @solmanu 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기회를 따로 마련해 얘기를 풀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


일단 여기까지가 제가 메인으로 관심을 두었던 KR 이웃 분들의 발행 토큰들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외국 유저들이 발행한 것으로 보이는 스팀 엔진 기반 토큰들이 있는데요, 이것도 재미를 겸해 알아보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 스팀 엔진 기반의 토큰 시장 초기 활성화에 나름 기여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별거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몸빵으로 뛰어든 사람이 있어야 시장이 형성되거나 활성화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나름대로 적지 않은 시간 주식 시장이니 파생 시장이니 맞대고 살아보며 체득한 진실이 있습니다. 바로 시장이란 혼자서 이룰 수 없다는 것입니다.

거래라는 것은 쌍방이 있어야 존재하는 것이고, 어쩌면 블록체인이란 것도 태생이 그 쌍방 간의 거래를 확인하고 확정하고 이어나기기 위한 것이기에, 우리가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토큰’이란 것이 형성되고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체득해 볼 수 있는 기반이 된 스팀잇의 가치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결국 스팀잇은 기본 베이스인 스팀 블록체인이든 스팀엔진 같은 사이드 체인이든.. 결국 하나가 아닌 둘 이상이 모여 이뤄가는 공동체의 공간이니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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