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 마카오

홍콩 -> 마카오

연어입니다. 저는 지금 막 홍콩에서 마카오로 넘어가는 페리를 탔습니다. 오늘따라 날씨도 쾌청하고 페리 안에 에어컨도 시원하게 잘 나와서 꿀잠을 자며 마카오로 건너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 마카오 직행 비행기가 시간이 맞지 않아 부득이 홍콩을 거쳐 가게 되었지만, 이렇게 바다 위를 질주하면 홍콩과 마카오가 바다를 끼고 있는 이웃 동네임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듯하여 더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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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 때 처음 페리를 타고 마카오로 넘어 갔을땐 쾌속정답게 넘실거리는 파도 위로 튀어 오르듯 질주하는게 참으로 인상깊었습니다. 우리의 인기쟁이 @megaspore 님을 뵙지도 못한채 잠만 한 숨 자고 (+불타는 심야 야식) 마카오로 건너가니 자못 아쉽네요. 하지만 마카오에서 하루밤 자고 다시 홍콩으로 넘어 오니 혹시 @megaspore 님과 거리에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즉석 밋업샷이라도 찍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저는 홍콩과 주변지역에서 사용하는 광둥어의 운율을 참 좋아합니다. 얼핏 ‘장국영의 언어’라고 광둥어를 소개한 책 제목이 있던 것 같은데.. 제가 어릴적 현재의 중국(당시 중공)과 국교가 시작되기 전에는 우리에게 ‘중국어’란 광둥어를 지칭하는거나 다름없었습니다. 대개의 중국문화를 홍콩의 대중 문화를 통해 접할 수 있었으니 말이죠. 성룡이나 주윤발, 장국영, 양조위, 유덕화, 곽부성 등등.. 우리의 청춘 스타들이 모두 광둥어를 구사했으니 말이죠. 참고로 유명 여배우인 동방불패의 임청하나 천녀유혼의 왕조현은 홍콩이 아닌 대만 출신이니 별도로 해두겠습니다. 국교수립 무렵 처음 본 중국 대륙의 영화가 공리 주연의 ‘붉은 수수밭’ 이라는 영화였는데, 그간 들어온 광둥어와 전혀 다른 느낌의 푸통화(보통화)를 들었을 때의 신선한 충격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어쨌든 굉장히 이질적인 억양으로 느껴지지만 언어학적으로는 광둥어가 한국이 쓰는 한자와 더 유사성이 있고, 역사적으로 고대에는 중국 남쪽 지역과 훨씬 언어학적 교류가 빈번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사실도 상식으로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번 만우절 때 조금 바빠서 포스팅으로 올리지 못했던 영상을 한 번 올려볼까 합니다. 한국인이 너무나 사랑했고, 그런 한국의 사랑에서 힘을 얻고자 인기가 무뎌져 힘들 때마다 힐국을 방문했다는 영원한 미소년 장국영의 영상입니다. 원래 가수로서 갓 스무살경 국제 가요제 홍콩 대표로 한국 땅을 밟은 적이 있던 장국영.. 그가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바친 노래입니다. 광둥어가 아닌 대만 가수 등려군의 푸통화로 불렀지만 노래 전에 그의 알콩달콩한 사랑의 메시지를 광둥어로 함께 감상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저도 한 때 중국 여인에게 사랑을 고백할 때 가장 좋겠다고 (쉽기도 하죠) 생각해서 외워둔 곡이라 따라부를 맛도 나는 곡입니다. 중화권을 여행하다 보면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 명곡이니 여러분도 한 번쯤 외워두시면 어떨까 합니다.

https://youtu.be/1Ze9J9Yg4m0

자, 이제 저는 마카오로 갑니다. 좋은 주말 됫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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