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입니다. 다행히 제2차 밋업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제이슨이 집에서는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인데 일터에서 가다 보니 상당히 먼 거리였습니다. 고로.. @lovedj 님의 풀보팅 기다리겠습니다. (참여하신 분들이 증인이 되어 주시겠죠. ㅋㅋ)
저는 좀 색다른 방식의 밋업 후기를 써볼까 합니다. 뜬금 없이 영화 한 편 소개해도 될런지요? 스포일러 있습니다. 하지만 스포 감안하고 보시는게 더 낫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소개할 영화는 케빈 코스트너(Kevin Costner) 주연의 ‘드래프트 데이, Draft Day, 2014’입니다. (All pics by Google.com)
영화는 미식축구 구단들이 신인 선수를 지명하는 하루(드래프트 데이)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습니다. 댈러스팀 단장인 케빈은 댈러스팀 회장, 감독, 선수, 시민, 언론의 요구와 압박, 게다가 과거 댈러스 팀 감독이었던 아버지의 잔영까지.. 이래저래 많은 심적 부담감을 안게 됩니다. 내심 점찍어 둔 선수가 있지만 공교롭게도 그해 최고의 대어를 낚을 수 있는 옵션이 있는 터라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까지 받게 됩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다른 구단의 술수와 전략이 난무한 가운데 케빈을 엿(?) 먹이려는 업계 친구들이 본격 가세하니 상황은 더욱 암담해 집니다. 결국 케빈 본인의 판단대로 무명의 선수부터 지목하며 팀을 재건해 나갈 것인가, 대부분의 기대처럼 수퍼 신인의 영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인가의 갈림길에 서게 되죠.
자, 중간 과정은 직접 영화를 감상하며 만끽하시길 바라고.. 결론으로 넘어가자면 케빈은 그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선택을 거듭하며 최고의 딜을 이루어 냅니다. 이런 결말이니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통쾌하겠지요? 네. 그렇습니다. 저도 처음엔 브라보를 외치며 영화의 결말에 쾌재를 불렀죠. 그런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이 영화를 자꾸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 5번 연속으로 본 것 같습니다. 저로서도 매우 특이한 경우였죠.
그런데 문득.. 세 번째 볼 때 쯤, 저는 이런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케빈을 궁지로 몰아넣으며 이득을 챙기려던 다른 구단 사람들에게 엿(?)을 먹이긴 먹였는데.. 어라? 가만보니 그 어느 누구도 손해보는 장사를 한 측이 없었던 겁니다. 케빈과 경쟁을 벌였던 모든 구단이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이루었고, 다만 댈러스 구단이 최고의 결과물을 도출했을 뿐입니다. 누구덕에? 네, 바로 케빈 코스트너 덕분이였죠.
저는 이 사실을 깨달은 순간 이 영화의 묘미가 바로 이것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최고의 딜이란, 상대방들을 제압하고 눌러 놓으면서 그 공간만큼 나의 이득을 높여가는 법이 아니라 참여자 모두가 원하는 것을 챙기고 그 중에서 나의 것을 더 확실히, 크게 챙겨 놓을 수 있는 최적을 조합을 이끌어 내는 것이구나! 그럴 듯 하죠? 이 포인트를 기억하시고 다시 영화를 한 번 보십시오. 케빈 코스트의 선택들이 얼마나 멋진 것이었는지 말이에요.
자, 이제 어제의 밋업 얘기로 다시 돌아오려 합니다. 밋업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지식, 경험, 그리고 영감을 풍족히 제공해 주신 @leesunmoo님의 강연, 그리고 스팀잇의 활성화와 그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고민이 담긴 자유토론이 바로 그 두 가지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kr-market 활성화에 내포된 의미와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 되었지요.
@leesunmoo님의 풀어주신 kr-maket 생태계의 운용 원리와 여러 분들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저는 스팀잇 시스템에서 market의 활성화야 말로 케빈 코스트너가 위 영화에서 이루어낸 딜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 글의 태그로서 kr-market과 더불어 kr-newbie를 사용한 이유는, 스팀잇 참여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스팀잇이 이런 윈-윈-윈 구조가 가능한 시스템임을 하루라도 빨리 인식하고 아이디어를 내보시라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저는 오늘 @leesunmoo님께서 처음 문을 여신 환전 거래소에 SBD 매수 1순위로 낙찰이 되었습니다. 저는 현금을 지불하고 SBD를 산 후, 다시 500 스팀 파워 임대비를 지불할 것입니다. 제 현금, 스팀달러, 스팀파워, 포스팅, 보팅, 댓글, 리워드 등이 또 다시 돌고 돌겠죠. 저는 스팀의 미래를 밝게 보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과정이 매우 재미있으면서도 저에게 유익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 않나요?
어제 직접 만나뵌 모든 분들이 다 좋은 분들이셨습니다. 새로운 인연에 감사드리고.. 모임을 준비해주신 여러분께 더욱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또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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