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입니다. 최근 KR내에 그간 잠재되어 있던 불만들이 핫이슈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제 기준으로는) 격한 싸움으로까지 치닫지는 않는 것 같네요. 그간의 문제점들을 점검해 보거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좋은 계기로 삼는 분위기입니다. 어느 공간이든 사람이 모여있다 보면 분란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수습을 어떻게 해 나가느냐가 문제겠지요 적어도 스팀잇 KR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군대 생활을 경험해 보신 분들께서는 공감하실텐에요, 내무 생활을 하다보면 어떤 패턴이 감지되곤 합니다. 평화가 지속되면 되려 불안해질 때가 있죠. ‘곧 터질 때가 오겠구나’.. 크고 작은 사고나 규율이 깨지기 전에는 대개 나태한 분위기가 있기 마련이고, 그런 분위기는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싹트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런 경험을 몇 번 하고 나니 너무 좋은 분위기는 우리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곤 했습니다. 결국 얼차렷이 시작되면 몸과 마음이 바짝 긴장되며 어떤 해소감(?)을 느끼기도 하고요. ‘이 고비(?)만 넘기면 한 동안 평화롭게구나..’ 하고 말이죠. 하하. 이번 고비 또한 그간 잠재되어 있던 불만과 의문점들을 어느 정도 해소하며 다시 마음을 잡아가는 계기들이 되지 않을까요?
제가 반 년 이상 잠수를 타기 전과 물 밖으로 다시 나온 전후를 비교하자면 정말 극과 극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구요. 당시 제가 잠수를 하게 된 제 나름대로의 이유들이 있긴 합니다만, 어느 누구에게나 스팀잇 활동을 꾸준히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보상’이라는 당근이 있더라도 이것이 새로운 분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보상이 없는 순수한(?) 목적의 커뮤니티도 시끄러워질 때가 있는 법인데 온 세계 사람들이 드글거리는 스팀잇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래도 이만큼 점쟎게 운영되고 있는 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줘야하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이 시점에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좋을까요? 저도 정답은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한 한 가지는 ‘털고 갈 것은 털고 가자’ 입니다. 그간 의심이 있었다면 의심하고, 해명할 것이 있다면 해명하고요. 주장할 바가 있으면 주장하고, 반론할 바가 있다면 반론해야 합니다. 물론 근거와 매너는 필수겠지요. 명쾌하게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짚어보며 정리해갈 수 있을겁니다. 서로 마음에 상채기가 없을 순 없겠지만 빨리 치유될 수 있을 선에서 잘 마무리 되길 바랍니다. 필연적으로 맞딱드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 작은 것을 잃고 큰 것을 얻읍시다.
여러모로 KR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과 평가가 잔잔한 이슈가 되고 있던 때인데요, 이번 기회에 스팀잇 시스템에서 기인한 문제들을 풀어나가는데 KR이 하나의 모범 사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일인가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커뮤니티가 극도로 소강 상태에 빠지나, 지금과 같이 급격한 속도로 활성화 되면서 생기는 일이나 KR이 한 번쯤은 다 거쳐봐야 할 통과의례가 아닐까요? 우리 모두 중지(衆智, 가운데 손가락 절대 아님 ^^;;)를 모아서 차근차근 수습해 가도록 합시다.
KR 파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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