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에 펼치는 마카오 이야기 (1)

복날에 펼치는 마카오 이야기 (1)

연어입니다. 말 그대로 ‘삼복더위’네요. 무더운 날 건강 관리는 잘 하고 계셨는지요? 저는 엊그제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기간도 기간이지만 뭐 이런 동선이 있을가 싶은 여정이었지요. 스케줄을 한 번 복기해 보자면..

인천공항 - 하와이 - 인천공항 - 마카오 - 인천공항 - 홍콩(경유) - 방콕 - 홍콩(경유) - 인천공항

의 순서였네요. 뭐.. 목적은 명확합니다. ‘마일리지 쌓기’입죠. 친구의 집요한 도전에 동참하긴 했는데.. 가끔 이게 뭐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하하. 그래도 쉴 틈 없는(?) 행선길에 가장 친한 친구와 돈독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건 큰 덤이 아닐까 합니다. 방콕에 들른김에 현지에 거주하고 계신 이웃분들 좀 뵈었으면 좋았을텐데.. 친구에게 스팀잇 활동이 비밀이기도 하거니와 여행중 돌발적인 스케줄 갖는걸 ‘배신 - 배반’ 쯤으로 아는 녀석이라 이번에도 눈물을 머금고 참아야 했습니다. 어쨌든 @soosoo 님이나 @himapan 님 등을 방콕에서 떳떳하게 뵐 수 있는 그날까지 열심히 도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크게 세 군데였습니다. (인천공항이 아닙니다 -_-;;) 하와이, 마카오, 그리고 방콕.. 각각의 방문지에 대해 느낀 것들이 참 많습니다만.. 오늘은 저번에 약속드린 것처럼 마카오 중심으로 가볍게 이야기를 풀어가 볼까 합니다. 예전에 한 번 언급한 것처럼 마카오란 여행지의 관광 포인트는 여러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 보자면..

(1) 포르투갈 식민지 (2) 중국 남부 광동어권 (3) 아시아판 라스-베가스

쯤 되겠습니다. 이중 뭐니뭐니해도 마카오를 가장 특색있는 도시로 만든건 (3)번.. ‘아시아의 라스-베가스’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역사적으로 보자면 한 때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것이 가장 큰 포인트이긴 합니다. 저의 경우, 유럽 땅을 밟아보기 전에 마카오를 먼저 가 본 것이 후회될 만큼 마카오는 유럽의 색채가 짙게 남아있는 곳이지요. 아시아 최초의 성당을 비롯해 곳곳에 포르투갈을 매개로 한 유럽풍 건물과 거리로 가득한 곳이 바로 마카오입니다. 그리고 품을 좀 팔면 포르투갈 사람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도 가볼 수 있고, 어느 곳을 가든 포르투갈에서 유래한 에그타르트(현지인들은 ‘에-타’라고 합니다)를 맛볼 수 있습니다. 아.. 에그타르트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솔직히 한국에서 파는 에그타르트나 마카오 에그타르트나 그게 그거 아닐까 했습니다만.. 맛은 천지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을 가본 적이 없어 정통 오리지널 맛은 어떤지까지는 잘 모르겠군요) 이야기가 좀 새긴 했는데.. 특히나 여성 관광객분들께서는 포르투갈과 중국이란 두 문명권이 어우러져 풍성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안겨드릴 수 있는 매력덩어리가 바로 마카오임을 기억해 두시길 바랍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중국 남부의 광동 문화권에 속해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도 다르거니와.. 남부 특유의 음식과 차문화.. 그리고 잦은 비와 높은 습도에 바래진 건물들, 그리고 여러 풍물들.. 왠지 고즈넉하게 느껴지는 남중국 특유의 분위기는 홍콩같은 대도시보다 한결 낫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홍콩도 홍콩만의 매력이 있지만 저는 늘 마카오의 매력에 한 표 더 주는 편입니다.

자, 이제 남은게 뭐였지요? 네, 바로 아시아판 ‘라스-베가스’군요. 일단 여러분이 마카오 땅을 밟으시는 순간 어느 쪽을 바라보든 여러분을 반기는 것은 화려하게 수놓은 초대형 관광 호텔과 카지노들일 것입니다. 정말 별천지가 따로 없지요. 유투브에 어떤 분께서 호텔 야경들을 골고루 잘 찍어두셨길래 한 번 링크걸어 봤습니다. 함께 감상하시죠.

제가 라스-베가스를 아직 가보지 못한 관계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습니다만.. 그곳에 자주 다녀본 친구 얘기로는 지금은 마카오가 더 화려하고 웅장하다고 하네요.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인 것 같습니다. 중국이 부상한 이후로 돈 좀 만진 중국 부자들이 라스-베가스로 향하던 발길을 마카오를 반환 받은 중국이 여행길을 터주자마자 대거 돌아섰으니 말입니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마카오의 관광 매출이 라스-베가스의 50배를 상회한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그 얘기대로라면 이미 마카오는 라스-베가스를 넘어선지 오래이지요.

사실 마카오에서 이같은 호텔과 카지노들을 돌아다녀 보면 상당히 쾌적하고 잘 양성화 된 레저 휴양 공간같은 느낌을 받게됩니다. 왠지 옛날 만화나 느와르 영화에서나 느껴질 법한 어두칙칙하고 끈적끈적한 분위기가 아니란거죠. 가족 단위로 함께 즐거운 시간을 (약간 비싸게) 보낼 수 있을 만큼 지금의 마카오는 상당히 건전하고 밝은 분위기를 갖추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헌데 이것도 나름대로 역사적 과정이 있었나 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3ZlRA-VxZ0

https://www.youtube.com/watch?v=s1vSS2fu7b4

첫 번째 다큐멘터리가 마카오에 대한 여러 일면을 더 잘 정리한 것 같습니다만.. 두 편 다 재미있게 볼만한 내용들입니다. 게다가 마카오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카지노’ 사업에 대한 내용이 잘 담겨있죠. 어쨌든 ‘스탠리 호’라는 풍운아의 상상력(또는 라스-베가스 카피?)과 수완이 지금의 마카오를 만들었다해도 과언이 아니죠. 마카오에 관한한 이 ‘스탠리 호’를 빼면 그야말로 앙꼬없는 찐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카오에 관한한 여러분께 꼭 한 번쯤 말씀드려야 하는것이 카지노라고 했죠? 이 다음 글에 ‘카지노’와 ‘카지노 베팅’에 대한 얘기를 제대로 한 번 풀어보겠습니다. 사실.. 제 마카오 친구 @yangyang 님은 혹시나 제가 도박 중독에 걸리지나 아닐까 걱정을 하곤 합니다. 저런.. 그럴 필요가 없는데 말이죠. 하긴.. 술 취한 사람이 ‘나 술 취했어’라고 말하는 법은 없지요. 제가 극구 부인할수록 더욱 걱정이 드나 봅니다. 헌데.. 제가 카지노에 가서 가장 많이, 가장 오랜시간, 가장 중요히 여기는 것이 뭔지 아시나요? 바로..

‘만보 걷기’

입니다. ㅋㅋㅋ 사실 전 카지노 안에서 많은 시간을 만보 걷기게 쏟고 있지요. 어마어마한 크기의 반듯한 공간,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 적지 않은 사람들, 수시로 공급받을 수 있는 음료과 물.. 그야말로 이보다 더 상쾌하게 만보 걷기를 할 만한 실내 공간도 있을까 싶거든요.

어쨌거나.. 다음 글에서는 카지노 베팅을 바라보는 저의 생각, 직접 베팅을 하는 이유, 성과, 등등을 한 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휴.. 이렇게나 더운 날씨가 지속되면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음료수 마시며 보내는 카지노에서의 시간도 그리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여러분이 도박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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