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는 스테이크, 같이 먹는 떡볶이

혼자 먹는 스테이크, 같이 먹는 떡볶이

연어입니다. 오후에는 부서 사람들과 단체 땡땡이를 치기로 해서 잠시 짬을 내어 글을 올려 봅니다. 땡땡이 치다가 걸리면 어떻게 하나고요? 이쯤이야 다 커버할 수 있는 권력자가 함께 공모하였으므로 걱정 붙들어 매십시오. ㅋㅋ


혼자 먹는 스테이크 보다 같이 먹는 떡볶이가 더 맛있다!

왠지 먹방 얘기 같군요.^^ 실은 가장 친한 친구와 가끔 농담처럼 하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께서도 동의하십니까? 물론 경우에 따라 스테이크가 더 중요한 상황이 있겠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맥락은 충분히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스팀잇에 대하여 각기 다른 목표와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수익이라는 각자 나름의 욕망도 있을테지요. 물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팀잇의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없다면 그냥 페이스북이나 네이버 블로그에 힘을 쏟는게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말거나요.

안타깝게도 스팀잇의 여정이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블록체인 기반 소셜 네트워크로서 나름의 경쟁력을 유지해 내야 하는데, 경쟁자는 현재에도 존재하며 빠른 시간 안에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몇 가지 이유로 스팀잇이 쉽게 경쟁력을 빼앗기지는 않으리라 보지만 여하튼 긴장을 쉬 놓을 수는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팀잇은 스팀이라는 코인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코인 시장에서 스팀 코인이 얼마나 경쟁력을 유지하냐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 또한 하나의 리스크이지요.

그보다 더 현실적인 문제는 유저로서 우리가 먼저 지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직장인이 되고 나면 몇 번의 고비가 오는 것처럼 스팀잇 유저로서 활동하는 데 있어서도 몇 번의 고비가 찾아오지 않던가요? 다들 피부로 느끼시는 부분일겁니다. 뉴비 단계에서 오는 어려움은 이미 잘 아시겠지요. 생소한 환경, 낮은 인지도, 파워가 딸려 생기는 무력감 등등… 어쨌거나 가장 많은 이탈이 일어나는 단계입니다. 수습 기간을 버텨내기 힘들어하는 신입 사원과 크게 다를 바 없겠죠.

헌데 정작 이 고비를 지나 잘 적응해 가던 상황에서도 위기는 또 한 번 닥치게 됩니다. 어째서일까요? 포스팅 소재의 고갈, 포스팅-댓글-파워 업다운 반복의 지루함,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마음의 상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여러 부분에 대한 실망감.. 이처럼 잘 활동해 가던 단계에서도 펜을 놓아버릴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헌데 이 세계의 특성상 그런 단계까지 오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3년차 직장인의 괴로움이 찾아오는데 스팀잇에서는 3개월이면 충분하니까요.

이런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정작 스팀잇에 정착하며 쌓아 올린 여러 자산들.. 꽤 모은 스팀파워, 명성도, 팔로워, 여러 포스팅 노하우 등 모두를 던져버리게 되는 겁니다. 그대로 놓은 채 일정 시간 휴식을 취할 수도 있겠지만, 제 경험으로 비추어보더라도 한 번 멈춰버린 열차를 다시 굴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결국 스팀잇을 통해 물질적/비물질적 성취감을 맛 보겠다면 이 단계를 딛고 일어나야 합니다. 그래서 최소한 ‘중산층’ 단계 이상에 미리 안착해 있어야 하는 것이죠.

여러분,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가 기대하는 것처럼 스팀의 가격이 쭉쭉 오르고, 커뮤니티가 활력 넘치고, 보팅에 따른 수익이 여기저기 넘쳐나기 시작할 때 그 혜택을 제대로 맛보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겠습니까? 고래분들이야 말할 것도 없겠고, 적어도 ‘중산층’ 이상의 지위를 확보한 사람들에게 가지 않을까요? 그러니 그 때까지 지루한 기간을 버텨내며 따복따복 자산을 쌓아올려 놓아야 하겠죠.

문제는 여기에서도 발생합니다. 자신의 이익이 걸려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기적인 판단과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데, 스팀잇 활동은 일반 코인 투자와는 또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스팀 코인만 투자하는 것과 스팀잇 활동을 병행하는 것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죠. 직접적으로 말하지만 커뮤니티 특성상 이타적 관계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이타적 관계를 살짝 이기적 관계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바로 ‘서로서로 힘을 쓰고 서로서로 힘을 얻자’는 것이죠.

부채를 부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시골 마을 어느 동네 어르신이 무더운 더위에도 부채질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 아이가 여쭙습니다.

“할아버지, 날도 더운데 왜 부채질을 안 하세요?” “이 녀석아, 부채질 해봐라. 땀만 더 나지.”

정말 그럴까요? 전 어릴 때 진짜 테스트를 해 본 적이 있습니다. 부채질로 몸을 식히는게 더 나은지, 어차피 부채질 때문에 몸만 더 더워질거 그냥 참는게 나은지.. 제 결론은 ‘그래도 부채질이 남는 장사다’였습니다.

어차피 스팀잇에 옹기종기 모여 지루한 시간을 이겨내야 한다면 조금 더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서로서로를 도와주도록 합시다. 지금까지 서로 돕지 않은건 아니지만, 이전에 뉴비들을 격려하고 지원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중산층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거나 아직 확고히 자리를 잡지 못한 분들이 좀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해봤으면 합니다. 3년차 직장인이 적응을 못해서 그만두는 것일까요? 아마도 지쳤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니 지친 상황을 좀 추스리고, 짧고 굵은 휴식을 통해 충분한 충전을 할 수 있도록 주위를 환기시키고 아이디어를 내 보았으면 합니다. 중지를 모을 시점이지요.

필요성에 공감한다면 이를 공론화 해보는건 또 어떨까요?

@cjsdns님의 의견에는 이런 측면에서 함께 새겨보아야 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저도 일단 서로 조금씩 지쳐있는 우리의 관심을 한 데 모으고, 반복적인 활동을 하더라도 조금 더 의미를 부여해 하는 쪽으로 분위기는 잡아보고 있습니다만, 좀 더 탄탄한 프로젝트로 거듭나지 않으면 잠시 숨을 고르는 정도로 그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는 제 주변에 보이는 100여 분이 스팀잇에 좀 더 애정과 에너지를 갖고 중산층으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연재를 계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아이디어가 좀 더 모인다면 이 또한 큰 에너지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차근차근 공감대를 형성해 가면서 이에 대한 의견들도 주고 받았으면 어떨까 합니다.

같이 먹는 떡볶이 보다 같이 먹는 스테이크가 더 맛있다!

마찬가지로 친구와 담소를 나누며 끝맺음으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같이 먹는 떡볶이.. 정말 좋지요. 하지만 더 좋은건 같이 먹는 스테이크입니다. 저도 최종적으로는 여러분과 스테이크를 같이 먹는 멤버로 남고 싶습니다. 우리.. 떡볶이에 만족하지 맙시다. 스테이크 먹으러 가는 우리가 됩시다. 다 함께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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