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입니다. 오늘 스팀잇을 하고 있는 외국 친구가 제게 한가지 질문을 던지더군요.
스팀잇 지갑 ‘Estimated Account Value’에 $로 표시된 것이 진짜 내 계정의 시장가치야?
그렇긴 한데.. 그건 내부의 보수적인 산술에 의한거고 한국 스팀 시세로 따지면 또 다르겠지.
그럼 내 계정을 현금으로 환산한다면 정확히 얼마가 되는거야?
자, 친구의 물음에 대답을 하기엔 좀 난해한 면이 있습니다. 요즘 한국에서 히트를 치고 있는 업비트(upbit)의 경우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각으로 스팀이 4,200원을 찍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를 들어 10,000 SP를 보유하고 있는 계정의 가치는 4,200만원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엔 ‘사업’이라고 하는 비즈니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지요. 쉽게 예를 들어 볼까요? 젋고 패기있는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종종 이런 얘기를 듣게 됩니다.
선배, 저 끝내주는 사업거리가 생각났어요!
보안 유지해 줄테니 대충 얘기해 봐.
제게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있는데 … 어쩌구 저쩌구..
저는 그 얘기를 다 들은 후 이렇게 얘기해 줍니다. 그래, 좋은 아이디어긴 하다. 하지만 그런 구상은 일종의 ‘아이템’이지 ‘사업’은 아니야. 좋은 아이디어나 아이템을 사업화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인거지… 그렇다면 제가 생각하는 ‘사업’이란 무엇인지 간략하게 설명해 볼까 합니다.
사업은 기본적으로 레버리지(revarage)를 일으키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일단 자금을 끌어와야죠. 물론 이렇게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내 자본으로 하는 사업도 있지 않느냐고.. 네, 자기의 돈으로만 사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엄밀히 얘기하면 내 돈을 내 자신의 사업에 빌려주는 것이죠. 남의 돈을 끌어 오면 기회비용에 대한 보상으로 이자를 쳐주거나 그에 응당한 권리를 나눠주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돈이라 하더라도 원래는 자기 자신에게 이자나 어떤 권리를 일부 양보하는게 맞는것이죠.
자, 이렇게 자금을 끌어와서 그 다음엔 어떻게 해야하나요? 네, 어떤 구조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어떤 구조일까요? 바로 현금 흐름을 발생시킬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건 가장 쉬워 보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쉽게 예를 들어볼까요? 식당을 생각하면 가장 쉽습니다. A라는 사람이 돈을 끌어와 식당을 차리고, 음식 재료를 사서 조리를 합니다. 그리고 손님의 주문에 식사를 대접하고.. 비로소 그 손님에게서 음식값을 지불받습니다. 이렇게 해서 현금흐름이 발생한 것이죠. 물론 모든 것이 다 ‘현금화’ 되지는 않을 수 있으니까 좀 더 폭을 넓혀서 ‘매출’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다만 이넘의 ‘매출’이란 것은 음식값처럼 바로 바로 받을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외상매출이라고 해서 팔긴 팔았는데 돈을 바로 받아내지 못하는 (안좋은)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어쨌든 개념을 쉽게 하기 위해서 저는 ‘현금’에 한정해 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음식점 주인인 A는 어떻게 할까요? 이렇게 여러 손님들에게서 받아낸 음식값들을 합산하여 그날의 매상으로 갈무리하겠죠. 총 매상이 100만원쯤 되었다 하고.. 이중에 일부 자금은 또 음식 재료를 사는데 써야 합니다. 대충 50만원쯤 썼다고 할까요? 내일의 장사를 위해 50만원을 재투자한거네요. 그리고 나머지 50만원은 이런저런 경비를 위해 남겨두게 됩니다. 그리고 재투자한 50만원의 재료가 다시 음식으로 바뀌고, 손님들은 그 음식을 향유한 후 다시 음식값을 지불합니다… 그렇게 반복되는 것이죠.
어쨌든 이 식당은 현금 흐름을 발생시키는 구조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매달 들어가는 여러 선비용이 약 1천만원인데, 여차저차하여 발생하는 매출이 2천만원이고, 직원 급여나 수도광열비 등의 후비용으로 5백만원 정도를 지출하고 남은 돈이 5백만원.. 물론 여기서도 이자니 임대료니 뭐니 더 떼고 나면 한 300만원 남는다고 합시다. 정리하자면 A씨는..
돈을 빌려 사업(장사)을 일으켰고.. 현금 흐름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런 현금 흐름을 더 키워내는데 성공하면.. 수익이 발생하고 그 수익으로 부채의 일부를 갚아나갑니다.. 그러면서 다시 본인의 사업에 재투자도 하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부채를 모두 갚거나, 또는 부채를 적정히 유지할 수 있는 선에서 관리하며 사업을 더 키우는 쪽으로 자원을 배분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A씨의 사업체(식당)를 구조적으로 한 번 볼 수 있습니다. 마치 발전소가 돌아가는 것처럼 자금을 소모하지만 그 보다 더 큰 자금을 생산하면서 부채는 갚아나가고 자산을 불려 나가는..
이런 과정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사업’인 것입니다. 그럼 ‘아이템’ 그리고 ‘아이디어’는 무엇인가요? 네, A씨의 식당에서 파는 음식이 아이템이 될 것이고, 다른 식당과 차별되는 특정 요소가 아이디어가 될 것이겠죠. 제 이야기의 핵심은 자칫 아이템에 혹하여 사업을 시작하더라도 이러한 사업구조를 만드는데 실패하면 그 사업은 망하거나 좋은 아이템과 아이디어만 다른 업체(업자)에게 넘겨주고 끝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제 원점으로 다시 돌아와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제 친구의 계정에 10,000 SP가 있고, 스팀의 현재 가격이 4,000원이라고 한다면 이 계정의 현재 가치가 40,000,000원이 되는걸까요? 만약 그렇다면 저는 이 친구에게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군요.
친구야.. 내가 4천 만원 줄테니까 네 계정 나한테 팔아라..
이 제안을 살짝 돌려본다면 A씨에게 이렇게 제안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A씨.. 여기 식당에 있는 시설비랑 식당 보증금을 계산해 보니 딱 4천만원이더군요. 제가 4천만원을 드릴테니 이 식당을 제게 넘겨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자, 여러분 같으면 이 계산법에 응하시겠습니까? 아마 절대 안된다고 하실겁니다. 여기서 산술적으로 계산이 쉽지 않은 ‘프리미엄’이 들어가게 되어있죠. 그 프리엄은 한 사업체가 자리를 잡으며 쌓아온 보이지 않는 자산이기도 합니다. 제가 만약 여러분의 지갑을 열어보고 스팀파워, 스팀, 스팀달러 양을 확인한 후 현재가로 값을 매긴 후 대뜸 이렇게 제안하면 받아들이시겠습니까?
~~님, 제가 얼마얼마를 드릴테니 계정을 저한테 넘겨주시지요.
여러분의 계정은 이미 어렵사리 쌓아올린 명성(Reputation)과 팔로어들은 물론이고, 많은 팬들과 공감 이웃들을 통해 끈끈한(+ 상호 이익되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놓은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포스팅을 하게 되면 평소 정도의 보팅과 보상을 챙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결코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진 것이 아니겠지요. 이렇게 생산적인 계정을 만들어 놓으셨다면 단순히 액면에 나타나는 평가액으로 자신의 계정 가치를 고정시키는 우를 범하시면 안된다고 봅니다. 여러분의 스팀 계정은 분명 살아있는 것이고 여러분이 더욱 애정을 두고 키울수록 매일 알을 낳아주는 닭.. 아니 황금알을 낳아주는 거위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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