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입니다. 스달깡에 대한 논의가 슬슬 마무리 분위기 되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의 의견에 답변을 드리기로 했는데, 나중에라도 연관된 내용으로 논의될 기회가 있다면 그 때 제 의견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오늘 ‘기름깡’에 대한 의견은 한 번 남기고 마무리를 지으면 어떨까 합니다.
기름깡 원문 : https://steemit.com/kr/@gogumacat/67hsb
기름깡이 스팀잇에서 어떤 경우에 해당될까 생각해 봤습니다.
@gogumacat님께서 이 글 때문에 저 못지 않은 곤혼을 좀 치르신걸로 압니다. ㅎㅎ 다시 말씀드리자면 ‘기름깡’에 대한 내용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스팀잇 내에서 불거진 ‘스달깡’의 논란과는 맥락이 좀 다르다는 것이 저의 의견이었습니다. 확실히 다르긴 한데..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어떻게 비유하면 더 적절한지 좀 생각해 보았습니다.
먼저 @gogumacat님께서 왜 언론에 언급되었던 ‘기름깡’ 사건을 여기에 접목시키셨을까 생각해 보니, 아마 커뮤니티가 지켜나가야 할 ‘공공성’이란 측면을 염두에 두셨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기름깡’ 사건의 본질은 공공성, 또는 공적인 업무에 사용해야 할 비용을 사적인 이익을 위해 부풀려 빼돌렸다는 점에 있습니다. 바로 공공기관, 세금 등 사람들이 공분할 만한 내용이 엮여있었던 것이죠.
그렇다면 한 번 생각해 봅시다. 블록체인의 특성에 있어 ‘공공’이라고 할만한 것이 있을까요? 좀 애매합니다. 왜냐하면 블록체인은 원래 권한을 위임받거나 행사할 수 있는 ‘중앙’이란 것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냥 일정한 규칙에 의해 엮여 있을 뿐이죠. 때문에 그 누구도 주인 행세를 할 수 없고 다만 한 일원으로서 참여를 할 뿐입니다. 비트코인의 채굴자가 주인일까요? 아닙니다. 매우 영향력 있는 일원일 수는 있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주인도 아니고 권한을 행사할 입장도 아니죠.
그런데 스팀잇은 블록체인 치고는 좀 특이한 경우에 해당됩니다. 바로 증인 제도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죠. 21명의 증인은 투표를 통해 스팀 지분을 행사할 수 있는 모든 또는 위임을 주고 받은 유저들에 의해 선택되고, 채굴과 같은 업무를 ‘공적으로’ 수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의무라는 의무, 미션이라면 미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신 증인들에게는 부여된 업무를 수행하는데 따른 일정 부분의 보상을 얻게 되는 것이죠. 우리가 포스팅 이후 저자 보상이니 큐레이니 보상이니 옥신각신 하기 전에 이미 전체 보상에서 증인 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있던 것입니다. 어쨌거나 제가 생각한 ‘기름깡’에 해당하는 경우는 바로 다음과 같은 사례였습니다.
증인이 부여된 임무에 따른 보상을 넘어 사적 이익을 꾀하다
이게 가능한 얘기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증인이.. 또는 증인 집단이 전체 커뮤니티가 위임한 증인으로서의 권한을 남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시다. (저는 이게 불가능하지 않나 생각합니다만) 어떤 술수를 부려 증인으로서 유리할 수 있는 위치를 이용하든 내부 시스템에 장난질을 하든 뭔가 스팀잇 시스템 전체에 할당되어야 하는 보상체계를 왜곡시키는 겁니다. 공정히 분배되어야 할 보상 체계에 빨대를 꼽고 쪽쪽 빨아내는 어떤 증인, 또는 증인 집단이 있다고 하면.. 이런 경우가 바로 ‘기름깡’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령 ‘스달깡’이 스팀잇 시스템 내에서 부작용이 있다 없다 논란에 서 있긴 하지만, 스달깡을 운영하는 사람이나 이용하는 사람 어느 경우도 ‘기름깡’ 사건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선상에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저의 짧막한 의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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