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 대처하는 스티미언의 자세

약세장에 대처하는 스티미언의 자세

연어입니다. 문득 예전에 올렸던 포스팅이 떠올랐는데 한참을 뒤적거린 후에야 찾을 수 있었습니다. 4개월 전에 적어두었던 글이더군요. 코인 시세들이 지금보다 더 나락처럼 떨어지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먼저 글을 링크해 드릴테니 시간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다 읽어 보셨으면 좋겠지만.. 우선 제가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만 발췌해 보겠습니다.


[단상] 최고의 존버집단을 이룬 스티미언들 https://steemit.com/kr/@jack8831/2gr3jd

[부분 발췌] U5drn26ykVK2eLtjupiGe4rB3L8YrnT_1680x8400.png

“이 그림은 노련한 투자자와 갈팡질팡 혼란을 겪는 투자자의 전형적인 수익 그래프를 나타낸 것입니다. 고수라고 해서 손실 구간을 쉽게 피해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똑같은 겨울을 겪더라도 봄이 왔을 때 팍팍 치고 올라가는 힘을 보여주는 쪽이 투자 베테랑들입니다. 자, 여러분께서는 지금 하락장을 걱정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다시 돌아올 반환점에서 어떻게 잘 치고 올라갈 수 있는지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죠.”


종종 말씀드렸지만 저는 ‘투자(invest)’와 ‘거래(trade)’의 두 방식을 병행하곤 합니다. 아직 본업이 따로 있다 보니 묵직한 홀딩 방식의 ‘투자’를 기본으로 하고는 있지만 간혹 좋은 매매 타이밍이 오거나 하면 끓는 피(?)를 주체 못하고 트레이딩에 들어가는 것이죠. 트레이딩이라고 해서 흔히 생각하는 단타처럼 잽싸게 들락날락 하는 것은 아니지만, 들어가야 할 때와 반대되는 상황이 펼쳐지면 미련을 버리고 나오게 되므로 추세가 지속되지 못하면 매매는 비교적 빨리 끝나게 됩니다. 실례로서, 지난 3월 말부터 눈여겨 보다가 4월 초에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이번 트레이딩도 약 2주 전에 마감한 터입니다. 한 달 정도 밖에 포지션을 끌고가지 못했을 정도로 막판 상승 여력에 힘이 부치긴 했지만 나름대로 반등에 큰 기대를 걸었던지라 코인들을 털어낼 때 못내 아쉽긴 했습니다. 하지만 미리 계획했던 원칙을 준수하지 못하면 최종적으로 트레이딩 전체가 망가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수익에 만족하고 물러나온 것이지요.

이후 기간 동안 대부분의 코인 가격들이 야금야금 흘러내려 왔고, 대충 보아하니 지캐시(ZEC)나 어거(REP) 정도만 쥐고 갈만할 뿐 나머지는 당분간 약세장에 대비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입니다. 조금 재미난 것은 스팀(STEEM)이 그런대로 가격 선방을 하고 있는 중인데, 이는 전적으로 제 개인적엔 ‘트레이딩’ 기준에서의 판단인 것이고,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장기적인 ‘투자’ 대상으로서 스팀만한 것이 또 있을까 싶은게 솔직한 생각입니다.

‘트레이딩’을 실시하는 가장 강력한 동인은 ‘더 비싸게 팔겠다’ 입니다. 아, 물론 ‘투자’라고 해서 그렇지 않은 것이 아니지만.. 분명 ‘트레이딩’은 좀 더 가격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행동으로서 필요하다면 ‘비싸게’ 사서라도 ‘더 비싸게’ 파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 ‘투자’에서는 상대적으로 ‘싸게’.. 엄밀히 말하면 ‘저평가’된 가격에 매입하는 것이 중요한 것과 자못 비교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 때문에 저는 일반적인 투자자들로서는 ‘트레이딩, 거래’의 마인드 보다는 ‘투자’ 마인드로 접근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성공 확률이 높을거라고 보는데, 가장 큰 이유는 지금 ‘비싸다’는 생각이 드는데도 불구하고 ‘더 비싸게 팔겠다’는 각오로 매매 대상을 때려 잡을 수 있겠느냐의 여부, 또 반대로 지금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련을 갖지 않고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집어 던질 수 있느냐의 여부 등 머니 게임에서 사람 같지 않게 기계적으로 행동을 취할 수 있겠느냐에서 상당히 회의적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가급적 ‘투자’란 마인드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지 않겠냐는 것이죠.

자, 그럼 ‘투자’ 마인드로 좀 접근해 볼까요. 전에 어느 이웃분께서 저의 카지노 베팅에 대한 글에 댓글로 ‘한 판에 두 가지 베팅을 동시에 벌여본 적이 있다’고 남겨두신 것을 보았습니다. 저도 이런 식으로 투자와 트레이딩을 병행하다 보면 같은 대상을 두고 한 쪽은 팔아야 하고, 한 쪽은 더 사야하는 요상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스팀이 그렇습니다. 지금과 같은 약세장.. 또는 조정 구간에 들어가면 트레이딩에서는 스팀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코인들의 비중을 줄이게 되죠. 하지만 투자의 영역에서는 좋은 내재 가치를 지닌 코인들의 가격이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되려 메리트 있는 가격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그럼 이렇게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나름대로 메리트를 잃지 않는, 그래서 매입 단가를 낮추고 물량을 더 쉽게 늘려갈 수 있는 대상임을 어떻게 판별할 수 있을까요? 이건 코인 세계에선 그닥 쉽지 않은 얘기이기도 합니다.

비교해 보자면.. 주식 시장에선 꽤 오랜 기간 주식의 내재 가치나 기대값을 판단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이 전해내려 왔습니다. 꼭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더라도 투자에 대해 연구를 좀 하다보면 상당히 괜찮은 방법론, 전략들을 찾아낼 수 있지요. 그리고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과 이와는 별도로 실제 운영되어 돌아가는 회사(회사의 지분이 곧 주식이니까요)가 별도이니 시장의 가격과 회사의 가치를 비교하여 나름 고평가니, 저평가니 하는 상대적 비교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럼 좋은 투자 되상이 되는지도 알 수 있지요. 그런데 코인은 그 자체로서 가격이 형성되고, 그 가격 자체가 가치의 전부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미래가 기대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기대값이란게 있긴 하지만.. 예를 들어 ‘비트코인의 시장 가격이 1천 만원인데, (주)비트코인의 자산평가가 2천 만원이라 매우 저평가 된 상황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건가요? 그런 면에서 코인이란 대상은 가치와 가격의 비교 판단이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팀(STEEM)은 그 나름대로 가치를 환산해 볼 수 있는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한 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건 스팀 그 자체가 아닌 ‘스팀잇(STEEMIT)’이란 커뮤니티가 만들어낸 생태계에서 여러 근거들을 뽑아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통상 포스팅과 활동을 하며 생성되는 보상분(reward)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단순히 스팀잇에서의 보상이라고 하면 타 코인들의 ‘채굴’ 정도라도 치부할 수 있으나.. 아시다시피 이 스팀잇 생태계는 이미 그런 단세포의 단계를 벗어난지 오래인 것입니다. 여기에 강력한 기준을 제공해 주는 예로서 ‘임차-임대사업’도 꼽을 수 있겠군요. 스팀파워을 빌리고 빌려주는 시장에서 형성된 임대료(=임대수익)는 코인 시세 변동 자체를 논외로 한다면 비교적 무위험(?) 또는 저위험(?)의 수익이기 때문에 이것이 코인을 홀딩함으로 인해 확보할 수 있는 일종의 부가가치의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좀 설명이 조잡해지긴 했는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논지는.. 여타 다른 코인들은 시세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동안 별달리 물량, 또는 부가적인 수익을 늘릴 수 있는 요소가 많지 않은 반면, 스팀 코인은 ‘스팀잇’이란 커뮤니티 안에서 활동 하며 보유 코인을 늘릴 수 있는 여러가지 기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포스팅 수익, 보팅 수익, 기부 수익, 임대 수익, 심지어 로또 수익까지 있으니까 말이죠!

자, 앞에서 인용했던 제 예전 글을 되뇌어 보실까요? 노련한 투자자와 갈팡질팡 투자자의 차이, 그 차이는 투자 대상이 지지부진한 시세를 마감하고 비로소 가격이 오르기 시작할 때부터 자산 가치가 크게 벌어진다는 데 있습니다. 그렇다면 노련한 투자자는 가격이 내려가고 시세가 부진할 때 무슨 일을 하고 있겠습니까? 여러 가지 포인트가 있지만 오늘 딱 두 가지만 언급한다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약한 놈을 버리고 강한 놈으로 포트를 재 구성해 나간다 (2) 물량을 더 늘려둔다

(1)의 경우는 약간 해석의 차이는 있습니다. 가격으로 판단해 어느 정도 굳건한 가격대를 지켜내는 녀석들을 의미할 수도 있고, 그간 고평가 된 녀석들이 다시 어느 정도 평균으로 수렴(메리트가 소멸되며 약해짐을 의미)될 것을 감안해 그 비중을 줄이고, 반대로 저평가로 판단되는 녀석들.. 점점 그 잠재적 이익 가능성이 현실로 실현될 가능성이 큰, 즉 메리트가 더 있는 녀석들의 비중을 늘린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종종 @granturismo 님께서 이와 비슷한 맥락의 전략을 시스템적으로 실행하는 방법을 소개해 주시곤 하는데, 이건 정말 돈을 주고 배워도 아깝지 않을 만큼의 유용한 내용인 것입니다.

(2)의 경우는 꽤 익숙할 것입니다. 이 스팀잇에서 포스팅과 보팅, 기타 여러 활동을 해 나가다 보면 자신의 스팀(스파)나 스달 물량이 늘어나게 되지요. 이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예를 들어 이전에 1만원이었던 스팀에서 지지부진한 가격 하락 이후 다시 1만원으로 회귀하였을 때 전체 자산이 늘어나는 이유는 보유하고 있는 스팀과 스달의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이지요. 특히나 가격의 횡보가 오래 되거나 하면 다시 상승장이 왔을 때 여타 다른 코인보다 투자 수익 면에서 훨씬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주는 아주 특별한 메카니즘이 이 스팀잇에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꾸준히 스팀잇 활동을 통해 스팀 자산, 즉 스팀 갯수를 늘려두면 이후 큰 시세 상승이 왔을 때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종종 스팀잇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여타 다른 코인 자산을 괜찮은 가격에 매집해 나가는데도 매우 유용한 것이지요. 물론 많은 이웃분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투자나 매매란 것은 어쩌면 실천해 가면서 고민하기 보다 뛰어들기 전에 미리 전략적으로 고민을 끝마친 후 실행을 지속해 나가야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약세장에 너무 마음을 졸이거나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는, 이참에 나의 투자 전략에 어떤 강점과 약점이 있는지 파악하고 개선해 나가는 기회로 받아들인다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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