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입니다. 어느 이웃분의 글에 댓글로 달았던 내용을 포스팅으로 올려주면 좋겠다는 지인의 의견이 있어 내용을 보강해 글을 올려 봅니다. 바로 글을 쓰면서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스팀잇은 텍스트 중심의 소통 공간입니다. 컴퓨터 세상이 오면 모니터 때문에 종이를 쓰지 않으리라 생각했음에도 종이는 더더욱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비데 기능의 좌변기가 널리 보급되고 있더라도 휴지는 더욱 많이 사용하게 되듯.. 영상과 이미지가 넘치는 온라인 세상이 왔건만 대개의 커뮤니티에서는 더더욱 글을 주고 받는 빈도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디지털 세상이 왔음에도 (타이핑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좀 달라졌을 뿐) 글을 쓰는 아날로그적 감성은 여전히 우리 주변에 맴돌고 있는 것이죠.
그러고 보면 우리는 사회 생활 속에서 언변이 뛰어난 사람을 정말 많이 만나게 됩니다. 대개 일가족 중 한 명 정도는 이야기꾼이나 달변가가 꼭 있기 마련이죠. 인류에게 언어 능력이 생긴 이후로 대개의 의사 소통은 말로 시작되고 말로 끝나기 때문일까요? 언변에 통달한 사람은 필연적으로 여러 사람으로 부터 주목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때로는 ‘말빨’ 또는 ‘썰’ 이라는 표현으로 부러움을 사기도 하고요.. (특히 여자와 미팅, 소개팅을 할 기회를 만나면 매우 강력한 자산이 되기도 하지요. ㅎㅎ)
헌데 상대적으로 글을 주고 받을 기회는 덜한 편이니 우리가 글을 잘 쓰는 사람을 직접 접하게 되는 경우는 드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태껏 참여했던 그 어떤 온라인 공간보다도 달필가들을 많이 접하게 된 경우가 있었으니..
바로 스팀잇이란 온라인 공간이었습니다.
처음엔 직접적인 보상과 평가가 오가는 특성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강력한 동기로 작용합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뭐.. 저도 그러했으니까요. 헌데 이 스팀잇에서는 활동을 하면 할수록 그 무언가게 빠져들게 됩니다. 분명 스팀잇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그리고 상당히 정제된 내용의 포스팅과 댓글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뻘글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뻘글마저 하나의 카테고리를 형성할 수 있을 만큼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가고 있죠. 이런 가운데서 본인이 어떤 내용으로 스팀잇이란 공간에 자리를 잡느냐는 일면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든 그저 본인이 즐기고 타인과 유익한 내용을 주고 받으면 되긴 하겠지만 말이죠.
사실 저는 매우 감성적인..일면 감정적인 사람입니다. 다만 유일하게 그 감정의 거리감을 편하게 둘 수 있는 영역이 있었으니.. 바로 투자와 거래의 영역이있습니다. 그 이유는 올바른 투자, 승자의 길로 갈 수 있는 거래란 무엇인지 오랜 기간 생각을 거듭하고 그 근거를 연구했던 것이 바탕이었을 뿐, 기본적으로 인간이란 동물은 투자와 거래에서 매우 불합리한 결정을 하게끔 세팅되어 있으며 저 역시 그로부터 크게 자유롭지는 못한 사람이거든요. 어쨌거나 투자에 있어 일정 부분 훈련이 되고 마인드 컨트롤이 가능한 수준이 되면 오히려 인간이 느끼는 선천적 불편함이 더 편안하게 바뀌는 순간이 분명 옵니다. 그리고 이런 것이 자연스러워 진다면 투자의 성과는 매우 좋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저는 장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투자 성적이 매우 좋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저번처럼 계좌를 블록당하지만 않으면 ㅋ)
이제 여러분이 궁금해 하실 내용을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쓰면서 어떻게 개인적 감정을 적정한 선에서 제어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마음 속에서 순간적으로 치고 올라오는 열불을 누를 수 있을까요? 비결은 바로..
그 열불을 미리 터트려 버리는 것입니다!
아니 이게 뭔 말이냐고요? 액면 그대로 입니다. 열 받으면 받는 대로, 화나면 화나는 대로, 욕이 나오면 욕이 나오는 대로 갈겨쓰는 거지요. 그리고 나서는 ? ‘엔터’ 키만 누르지 않으면 되는거죠. 그렇지 않나요? 글은 분명 말과 다릅니다. 말은 일단 입 밖으로 뱉어버리는 다시금 주워담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글은 그렇지 않거든요. 충분히 재고할 수 있고 수정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그냥 폐기해 버릴 수도 있어요. (증거만 안 남기면 되겠군요) 그것이 글을 둘러싼 시간의 영역입니다. 글은 최종 마감하고 공개하기 전까지 미완의 존재일 뿐이지요. 그 미완의 시간과 공간안에 자신의 감정을 쏟아부어 버리고 갈무리 하는 것이 바로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감정이란 것을 무조건 억누르고 제어하려고 하면 나중에 그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는 법이거든요. 풀 때 풀어버려야죠.
일단 스팀잇 창을 열고 홧김에 글을 퍼부어 놓다보면 억한 감정이 조금씩 해소되는 것이 느껴질 겁니다. 그 때 차근차근 마음을 가라앉혀 보세요. 그리고 나를 격한 감정으로 몰아 넣었던 상대의 글을 다시금 읽어보는 겁니다. 아까보다는 좀 진정된 마음으로 읽게 되겠죠? 읽고 읽고 또 읽어봅니다. 면역이 될 정도로 말이죠. 그럼 눈에 자꾸 밟히는 부분이 무뎌지면서 행간이 읽히기도 합니다. 행간이 읽힌다면 비로소 글 전체의 맥락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고, 그런 상태면 글을 쓴 사람의 의도가 무엇인지, 어떤 내용이나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했는지 조금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야가 생기게 되는 것이죠.
그러다면 그제서야 상대방과 글을 매개로 한 대화가 시작될 수 있느 것입니다. 감정과 오해의 영역을 잠시 비켜두고 말이죠. 그 때부터는 내 주장의 근거와 상대 주장의 근거아 어떻게 다르고 또 같은 것인지 맞춰볼 수 있습니다. 상대의 의견 중 얼마만큼 내가 받아들일 수 있은지, 또 어느 선까지 양보할 수 있는지.. 그에 따른 합의점으로서 어떤 부분을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할 수 있는지 등등 말이죠. 이제부터는 뭔가 합일점을 찾을 수 있는 실마리를 얻는 셈이죠. 그렇게 이성을 조금 찾게되면 적정한 타협점을 찾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겁니다.
그리고 이제 진짜 글을 씁니다. 아까보다는 정제되고 산뜻해진 글을 말이죠. 그리고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조금 더 정돈해서 남겨 봅니다. 저의 주장과 근거가 일관성 있고 억지가 없다면 상대방도, 그리고 제 3자도 일정 부분 이해하고 인정해 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지요. 그 때가 바로 바로 자신의 입장을 반발자욱 더 내딛는 가장 평화럽고 효과적인 방법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진짜 글을 남길 때에는 ‘수위’와 ‘어감’에 신경쓰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이것이 글을 쓰는 진정한 첫단추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의 수위로 시작해 마감할 것인가, 어떤 어감으로 이야기를 시작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합니다. 묵직한 내용을 담고 싶다면 더더욱 그렇지요. 때로는 열정적인 어감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때로는 차분한 어감을 무기로 내새워야 합니다. 종종 필요하다면 격정적인 어감도 쓸 수 있지요. 하지만 이럴 땐 매우 조심해야 할 부분이 따를 겁니다. 섣불리 갈겨 쓰기 보다는 그 수위와 어감에 대한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 보고 긍정적인 시나리오가 그려진다면 비로소 키보드 앞에 서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스팀잇에서 글을 적는 저의 자세였습니다. 많이 공감해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글을 쓰며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