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의 단상 : 코인 하락장을 지켜보며 (1)

연어의 단상 : 코인 하락장을 지켜보며 (1)

연어입니다. 혹시 금융권에서 사용하는 ‘효율적 efficient - 비효율적 inefficient’의 의미를 아시는지요? 우리가 일상 대화에서 사용하는 의미와 조금 다를 수 있으니 제가 쉽게 한 번 설명해 보겠습니다.

Captured by Google.com

운전을 하다 보면 유독 한 쪽 차선만 뻥 뚫려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럴 때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비어 있는 길로 가로지르면 더 빨리갈 수 있겠다? 저 쪽 차선을 타봐야 다시 막힐거고, 되려 지금 있는 차선이 뚫릴 수 있으니 굳이 옮겨갈 필요가 없다? 물론, 결과는 모릅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상황에 차선 변경으로 잠깐 동안이나마 시원하게 달릴 수 있기도 합니다. 옆에 엉금엉금 기어가는 차들을 보며 쾌재를 부리기도 하죠. “앗싸~ 재쑤~”

만약 많은 운전자들이 한쪽 길이 뻥 뚫려 있는 상황을 재빠르게 인식하고 차선을 옮긴다면 뻥 뚫린 구간은 금방 없어질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바로 금융권에서는 ‘효율적 efficient’인 상황이라고 합니다. 반면, 이런 상황을 잘 인지하지 못 하거나 지극히 인간적인(?) 대처 - 예를 들면,’ 저 길이 뚫린 길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안가고 있을리가 있겠어?’ - 라는 식으로 빤히 지켜보고만 있다면 한 동안 그런 구간은 지속될 것입니다. 우린 이런 상황을 ‘비효율적 inefficient’ 상황이라고 일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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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은 이런 효율적인 구간과 비효율적인 구간이 섞여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 스팀잇에서도 종종 차티스트(chartist) - 차트 분석을 통해 시장을 예견하거나 대응하는 사람들 - 분들을 만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차티스트들이 명성을 떨칠 수 있는 기회는 비효율적 구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비효율적 구간에서는 제법 규칙적인 패턴을 무수히 찾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비효율적인 구간, 비슷한 맥락으로서 추세 또는 패턴 구간을 만나게 되면 매우 심플한 거래 전략으로도 효과적인 진입-청산 타이밍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수많은 차트쟁이(안 좋은 의미에서)들이 오늘도 주식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것입니다. 때로는 묘하게 잘 맞추기도, 때로는 사기꾼으로 매도 당하기도 하겠지만요.

시장(market)은 거래(trade)를 통해 만들어지고 유지됩니다. 거래라 함은 사고(buy) 파는(sell) 상대적인 행위가 이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또는 채워달라 요구하고(ask) - 채워주려는(bid) 관계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어떤 대상을 놓고 사고-파는 행동을 지속할 수 있는 시공간이 주어진다면 그것이 바로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거의 대부분의 시장은 초기일수록 비효율적인 성격을 많이 보여줍니다. 반면 시장이 커지고 성숙해지면 점점 효율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죠. 뭐, 비유하자면 12차선 도로에서 차들이 더 빽빽하게 빈틈을 메워가며 달린다고 할까요? 많은 참여자가 눈을 부릅뜨고 기회다 싶으면 냅따 뛰어드니 왠만한 찬스는 순간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이나 스팀을 비롯한 코인 시장은 어떤 단계일까요? 저는 코인 마켓은 아직 초기의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머지 않아 성숙된 모습을 갖춰가겠죠. 그 시점이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시장이 성숙된 모습을 갖추게 되면 효율적 구간은 더욱 잦아지게 되고 시장 패턴을 읽는 것 또한 매우 어려워질 것입니다. 점점 랜덤(random)화 되어 간다고 할까요? 기술적 분석을 통한 매매, 패턴에 기반한 매매가 매우 힘들어지는 구간이 바로 이럴 때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기간을 거처 응축된 에너지가 분출하게 되면 그 파급은 더욱 크게 나타나지요. 제가 알고 있는 한 시장의 모습은 대개 이런식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최근 코인 시장이 하락장임이 확연히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의 대처 방안은 어떠하신지요? 몇몇 분께서도 언급하셨지만, 애초에 거래나 투자 전략이 있으셨다면 그대로 진행하시면 되겠습니다. 헌데 그런 분들이 얼마나 계실까요? 많은 분들이 걱정도 하시고 어찌해야 할지 골머리를 앓고 계신듯 합니다.

저의 스팀파워는 많은 부분 스팀 구매를 통해 모은 것들입니다. 그리고 여유 자금이 생기는 대로 추가 매입을 하고 있으니 저는 스팀잇을 꽤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사람 중에 한 명일 것입니다. 사실 제게 코인 투자나 스팀잇 투자를 그만둘 특별한 이유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금의 하락장세를 악재가 아닌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글을 통해 여러분께서 다시 한 번 곱씹어 보셨으면 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단언 컨데, 코인 투자는 초초초 고위험군에 속하는 거래상품입니다. 물론 마진거래(코인 시장에서는 왜 레버리지를 늘리거나 선물 거래 형태로 거래하는 것에 마진거래라고 이름 붙였는지 모르겠습니다)를 하지 않는 이상 손실금은 최대 100%에 멈출테니 일반적인 파생 거래와는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코인 시장을 둘러싼 여러 문제들이 잠재되어 있는 이상 분명 매우 위험한 투자 상품인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스팀 코인을 기반으로 한 스팀잇은 교묘한 장치들이 함께 마련되어 있습니다. 포스팅을 하고 보팅을 주고 받으며 시간을 때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게 배가 가라앉고 있는데 한가하게 카드질이나 하고 있는 건지, 심장이 두근 거릴 만큼 광폭하게 움직이는 시장으로 부터 거리를 두면서 투자의 지루함을 달래줄 수 있는 좋은 도구인지 결과는 나중에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후자쪽으로 생각하고 당분간 포스팅을 더 즐기려고 합니다.

요즘 때가 때인만큼 시장과 거래, 투자와 매매 등에 대한 얘기들을 좀 이어가면 어떨까 합니다. 이 분야에 나름 비전문가는 아니니 여러분과 함께 재미있게 시간 보낼 수 있을까 합니다. 존버가 별거 있나요? 재미있게 시간 보내다보면 그 결과가 존버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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