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먹지 말고 들어갑시다

겁먹지 말고 들어갑시다

연어입니다. 현지 시차 적응을 안하고 있어 한국에 계신 여러분과 같은 시간대에 일어나고 취침하는 중입니다. 오후 3시가 넘어 눈을 뜨고 그러네요. 그래도 일요일을 마감하고 있을 여러분 보다는 잠시나마 더 행복하군요. 이쪽은 이제 곧 일요일 아침을 맞이할테니까요. (글을 쓰는 지금 하와이 시간으로 새벽 3시쯤 됩니다)

자, 오늘은 주간 정리겸 이런저런 체크를 한 후 내린 소견을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우선 트레이딩에 대한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제가 좋아하는 오락실 게임은 일명 아케이드게임이라 불리는 단순 게임입니다. 고전게임인 갤러그나 제비우스, 1942~1945류의 전투기로 싸우는 오락들이 대표적일거에요. 게임 룰은 간단합니다. 총을 쓰고, 폭탄을 던지고, 뭔가를 먹으면 무기가 강해지고, 처음엔 느린 적을 상대하지만 점점 레벨-업이 될수록 상대는 빠르고 강력해집니다. 이런 적의 슈팅을 피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죠. 이젠 머리가 아닌 반사신경으로 상대해야 합니다. 이 때 화면을 꽉 채우는 미사일 세례를 최대한 잘 피하는 방법이 무엇인 줄 아시나요? 바로..

상대 미사일이 발사되는 쪽으로 최대한 빨리 접근하는 겁니다. 상대 미사일을 도망가듯 피하기 보다는 발사 초기에 최대한 접근해 둔 후 미사일이 발사되면 그 방향대로 물러나며 피해주는 것이죠. 이 행동의 핵심이 무엇일까요? 네, 상대 앞으로 최대한 접근함으로써 뒷공간의 여유를 확보하고, 그 여유 공간에서 물러서 가면서 흐름을 지켜보고 다음 행동을 취해 나가는 것입니다. 결국,

가장 위험하고 불확실해 보이는 위치가 사실 가장 안전하고 후속 결정을 내릴 여유를 확보하는 자리가 되는 것이죠.

이런 공간 이용 방법은 에이스급 축구 선수들도 곧장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메시나 손흥민, 이승우 같은 돌파형 드리블러가 수비수를 몰고다니는 궤적을 보면 공통적인 선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앞에 서너명의 수비수가 달라붙는 모습이 보이면 이들은 그 수비수들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중앙 지점으로 몰고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럼 여러 수비수가 일집해 달라붙게 되고 바로 그 때 순간적으로 방향을 틀어 여러명을 한 방에 제껴버리는 것이죠. 만약 그러지 않고 여러 수비수가 사방에서 달려오는 모습을 보자마자 지레 겁을 먹고 피하기 시작하면 되려 여러군데 포진해 있는 수비망을 뚫기가 더욱 어려워지죠.

이렇게 게임과 축구 상황이 트레이딩과 같은 것일 순 없지만, 공통의 포인트는..

“뭐든 초기가 가장 불확실해 보이지만 리스크 대비 가장 큰 기회른 잡을 수 있는 지점”

이라는 겁니다. 이것이 제가 여러분께 알려드리는 저의 노하우지요. 그렇기에 ‘기회’란 것은 가능하면 빨리, 초기에 잡아야 하는 것이고, 그에 수반되는 불확실성, 리스크를 베팅에 따른위험관리로 커버하면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기회를 잡는 지점은 결국 초기가 더 효과적이란 점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지요.

그렇다면 트레이딩에서 그 초기 지점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 부분은 여러분 각자가 고민해 정리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게 결국 각자의 눈과 식견이 되는 것이니까요. 다만 뭔가 ‘확실해’ 보이는 지점을 찾으려 할수록 매매는 점점 더 위험해지거나 효율이 떨어진다고 보시면 될겁니다. 리스크의 역설이지요.

어쨌든 이번 한 주 코인의 가격 흐름을 보았을때 전 더더욱 베팅에 들어갈만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르느냐 마느냐에서 지르는 쪽에 조금 더 우위가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질러야 합니다. 들어가야 하죠. 돈을 코인과 바꾸는 겁니다.

실전 트레이더와 일명 ‘코인 전문가’들의 차이가 여기서 납니다. 제가 하일성 보다는 이승엽을 한 수 위로 보는 이유지요. 자칭 ‘코인 전문가’들은 지금 사야하는지 팔아야 하는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여지를 남기죠. 실패시 따르는 부담을 덜기 위해서이고, 이것은 실전에서 돈을 벌기보다는 명성을 잃지 않기 위함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실전 플레이어들이 아닌 것이죠. 그러나 실전 트레이딩이란 결국 언젠가는 질러야 하고, 또 언젠가는 빠져나와야 하는 행동의 연속입니다. 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곧 트레이더 자신이죠. 선택에 따른 결과른 감수해야 하니까요.

어쨌든 저는 지금 이 타이밍이 적군의 미사일을 가장 효과적으로 피할 수 있는 지점, 여러 수비수를 제끼기 전에 몰고 다닐 수 있는 초기 지점, 코인들의 반등을 감지할 수 있는 초기 지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코인 투자를 늘리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지요.

헌데, 실패한다면? 이후 가격이 하락한다면? 뭐가 두렵습니까? 그 땐 또 결정하고 대처하는 방법이 있으니까요. 무엇보다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지를 지점에서 지르지 못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트레이딩에서 가장 큰 실패인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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