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 그 새로운 도전!

프로그래머, 그 새로운 도전!

연어입니다. 예전 회사에 전산을 담당하시던 임원분께서 얘기해 주신 우스갯 소리입니다.


“야심한 밤에 갑자기 컴퓨터에 이상이 생기면 어디로 연락을 해야할까요?”

“글쎄요.. 24시간 A/S 가 있는 것도 아닐텐데 말이죠?”

“치킨 배달을 시키면 된답니다.”


이야기인 즉슨, 많은 프로그래머 출신 인재들이 퇴직 후 치킨집을 운영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짧은 농담이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나요? 이 이야기를 해주신 분께서는 치열한 경쟁과 과도한 업무를 감당하기 힘들어 프로그래머란 직업을 등지고 떠나는 세태가 너무나 답답하다는 의미였을 겁니다. 젊으면 젊은대로 떠나고.. 조금만 나이가 들었다 치면 새로 치고 올라오는 신참들에게 자리를 넘기고 물러서줘야하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일전에 관련 업계의 젊은 직원 한 분이 갑작스레 운명을 달리하여 회사 임원분들이 문상을 다녀온 일이 있었습니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등진 30대 중반의 젊은 그 분 직업도 프로그래머였습니다. 그 일을 당하기 불과 몇 일 전에 저희 회사 임원분들과 회의까지 마쳤던 분이신데.. 여느 날처럼 늦은 밤까지 야근을 하다 다른 직원분들이 야식을 먹으러 가는 동안 몸이 너무 피곤하다며 사무실에 그냥 남아있겠다고 했답니다. 그리고 책상 노트북에 얼굴을 포개고 잠시 눈을 붙이고는.. 그대로 세상을 뜨고 만 것이지요.

이게 결코 남 일 같지 않은 것이.. 한 번은 꽤 오랜기간 프로그래머 생활을 해온 친구의 얼굴에 황달 증상이 있는 것을 보고는 화들짝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눈동자까지 누렇게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떡하든지 지금 일하는 곳에서 이직 할 것을 권했고, 때마침 본인도 건강에 큰 적신호를 느끼던 터라 잠시나마 조금은 마음 편한 곳으로 자리를 옮기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그 때 어깨를 짓누르던 피로에 파묻혀 버렸다면 제 친구는 또 어떻게 되었을지 정말 아찔하기만 합니다. 문득 그 친구가 제게 해준 말이 기억납니다.


“내가 투자니 트레이딩이니 경험해 가면서 알게된 진리는 ‘이익은 열어두고, 손실을 닫아두라’는 것이었어. 헌데 이런 기준으로 생각해보니 내가 지금 몸담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최악의 모델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고객으로 부터 프로젝트를 수주 할 때, 일을 끝마쳐야 하는 기간과 총 금액을 미리 정하고 시작하는데, 고객의 요구는 점점 더 많아지지만 우리가 받기로 한 금액은 이미 닫혀있는거야. 일을 끝마치기로 한 날도 정해져 놓았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에 자꾸 대응해주다 보면 그 기간을 맞추기 위해 가면 갈수록 야근만 많아지지. 왜 우리가 하는 일은 우리에게 유리한 조건은 닫혀있고, 고객에게만 유리한 조건이 열려있는걸까?”


제가 지켜본 바로는 정신 노동을 기반으로 하는 직업중에 프로그래머 만큼 가혹한 직업이 있을까 싶습니다. 혹,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이 프로그래머란 직업을 갖고 계신다면 하루 종일 자그마한 노트북으로 깨알 같은 글씨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하는 밤샘 근무에 이골이 나 있진 않으신지요? 그렇다면 여러분의 책상 옆에는 수북히 쌓인 사발면과 음료수만이 밤샘 일하는 자리를 지켜주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버티고 버티며 책임감으로 일을 완수해 오신 분들이 바로 프로그래머 여러분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저는 블록체인 기술이 뿌리를 내려가고 있는 이 시점이 여러분에겐 절대절명의 기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트코인의 가치를 가장 먼저 알아보고 직접 접해본 사람들은 다름 아니 프로그래머들입니다. 소스를 해독하고, 그 의미를 곱씹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분들.. 마치 모래 속에서 사금을 추려낸 신대륙의 개척자들처럼 말이죠.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점점 확장되어 가는 블록체인은 전산을 알고 다룰 줄 아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새로운 기회임이 분명할 것입니다.

이제 돈의 힘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자본가들이 서서히 이쪽 판으로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게임은 지금 부터입니다. 세상의 흐름이 이런 단계에 있다고 하면 아직 프로그래머 출신 분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많다고 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투자 활동 또한 지금까지의 결과는 차치하고서라도 본격적인 시작 단계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조금 더 길게 보고 끈기있게 버틸 수 있다면 앞으로 누리게 될 성과는 그간 고생해 온 일에 대비하여 진정 큰 보상으로 다가올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조금은 신나는 일이 아닌가요? 그러니 피곤한 몸과 마음은 조금 내려 놓고 더 기운을 내셨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프로그래머 여러분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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