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이야기, 센스있게 건네기

기분 좋은 이야기, 센스있게 건네기

연어입니다. 얼마전 사무실 이사로 바빴을 때의 일입니다. 짐을 옮기느라 땀에 쩌든 채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은행이 있는 다른 층에서 칠순은 한참 넘기셨을 법한 할머니 한 분이 타셨습니다. (느낌에 여든 가까이 되신 것 같더군요) 헌데 할머니께서 호피 무늬가 살짝 들어가 있는 옷을 입으셨는데, 모자 부터 전체 옷매무새가 깔끔한 것이 여간 멋드러 보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고급스러운 옷은 아니었는데도 단정히 차려입으신 모습이 너무 멋져보여 웃는 얼굴로 한 번 얘기를 건네 보았습니다.

“어머님, 옷을 참 멋지게 잘 입으셨네요.”

첨에는 당신께 한 이야기인 줄을 모르고 무슨 일인가 두리번 거리시더군요.

“어머님께서 옷을 정말 멋지게 잘 입으셨다구요. 어쩜 이렇게 곱게 차려입으셨습니까? 옆에 있는 저희까지 기분이 다 좋아집니다.”

순간 할머니께서 얼굴이 환해지시더니 살짝 수줍은 모습으로 대답을 해주십니다. 그리고 손으로 제 판을 다독거려 주시네요.

“아이고, 고마워요. 그리 말씀해 주시니 너무 너무 기분이 좋네요.”

함박 웃음을 지어주시는 할머니 덕분에 무거운 짐을 잔뜩 옮기느라 힘들었던 제 기분도 한결 가벼워진 듯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서로 서먹하고 경계심 풀기 힘든 도시에서라 할지라도 기분 좋게 들리는 말, 거짓이 아닌 참으로 느껴본 말을 건네는 것은 역시나 잘 통하는가 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칭찬하거나 배려해 주는 말을 좋아하니까요. 나 혼자 담고 있는 생각을 잘 읽고 센스있게 말걸어 주는 사람을 누가 싫어하겠습니까?

전에 모 예능 프로그램에서 수퍼스타 싸이(psy)가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성에게 “오늘 예쁘다, 멋지다”는 칭찬을 하더라도 그냥 하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이왕지사 기분 좋은 칭찬을 건네는거.. 그 여성이 바로 오늘 아침에 나서기 전 신경썼던 그 무엇인가를 콕 찝어서 얘기해 주라는거죠. 무턱대고 ‘오늘 예쁘네요’라고만 말을 건네버리면 의례하는 말치레가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그 여성분이 오늘은 특히 머리쪽에 신경을 썼구나..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떤 포인트에 신경을 썼는지까지 읽어낼 수 있다면 조금은 구체적이고 센스있는 얘기를 건넬 수 있을 것입니다. 음.. 어떤 식으로 얘기하면 좋을지 써볼까 하다가.. 혹시나 읽는 분들께서 닭살 멘트로 여기실지도 모르니 그냥 여러분의 창의력에 맡겨볼까 하네요.

오늘 한참 동안 스팀잇 사이트가 먹통이었습니다. 전 트위터를 하지 않는데 외국 친구가 트위터를 통해 @steemit 계정이 날린 트윗 소식을 알려주더군요. 대충 읽어보니 ‘지금 발생한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으니 걱정하지들 마세요’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가끔 있는 일이기도 하니 별 걱정은 안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스팀잇이 먹통이 되었으니 스팀 코인 가격도 영향을 받는 것 아닌가 해서 거래소 가격을 살펴보니 특별한 반응이 없더군요. 스팀잇은 스팀잇, 코인은 코인.. 이렇게 이해해주나 봅니다. 다른 코인보다 큰 시세 하락을 보여뒀다가 다시 더 큰 시세 상승을 보여주며 유행어처럼 ‘들었다 놨다’ 하는 스팀이지만 저는 스팀 코인이 다른 암호화폐와 비스므리하게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사람입니다. 오랜 기간 스팀 코인은 다른 메이저 코인과는 따로 놀았거든요. 남들 오르거나 말거나 혼자 바닥을 기는 기간이 어찌나 길었던지.. 하지만 이제 스팀은 암호화폐 시세가 오를 때 같이 오를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상관 관계가 매우 높아졌으니까요.

http://www.orientaldaily.com.my/s/249390

아까 마카오 친구가 보여준 기사입니다. 홍콩 기사인데.. 얼마전 있었던 한국 축구팀 계란 세례 사건을 다룬 내용이더군요. 기사를 알려주며 저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세계 1위까지 꺾었다고 하는데.. 한국 국민들의 반응이 왜 이런가요?”

저는 일부 사람들의 잘못된 행동이었고, 비록 여전히 축구협회 등을 비난하고 질책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이 멋진 투혼과 기적같은 승리를 안겨준 한국 축구대표팀을 환영했다고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약간 씁쓸한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 없나 보네요. 비난과 질책도 필요한 것이 세상입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흠부터 잡기 보다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좋은 얘기를 건넬 줄 아는 센스가 필요한 것 또한 우리가 발디딛고 사는 세상이지요. 이것 또한 일종의 ‘말빨’ 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말빨이라면 키워도 키워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부디 우리 스팀잇 공간도 ‘센스있는 말빨’로 가득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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