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입니다. 간만에 빨래방에서 글을 써봅니다. 요즘은 피씨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다보니 빨래방이라고 딱히 불편한건 없네요.아까 저녁을 함께 먹던 후배 동료가 제게 묻더군요.
“혹시 아직도 군번 외우고 계세요?”
이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지금껏 수많은 숫자를 외우고 또 잊으며 살아왔지만 이 넘의 10자리 숫자는 20년이 넘었는데도 도통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물론 제게 질문을 던진 후배도 마찬가지더군요. 아마도 블록체인은 이미 우리 자신에게 있었거나 대한민국 국방부에서 생체기록용으로 최초 개발해 두었던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로 넘어오는 자정.. 왠일로 제가 로팀 당첨자가 되었다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13자리 숫자를 맞춰야 하는 8천9백분의 1인 당첨 확률을 뚫고 말입니다. 로팀은 이미 커뮤니티의 발전 기금 조성 명목으로 일정 부분을 떼어 두기 때문에 굳이 배당금을 사회에 환원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말 그대로 사람의 기분을 놀래켜주는 행운의 당첨금인 것이죠. 한동안 요걸 어떻게 요리해야 하나 고민끝에 새로운 거래소 계정을 하나 터서 의미심장한 가격에 매물로 내놓기로 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옵션은 아래와 같습니다.
- 고팍스(GoPax) 계정
- 스팀달러 25만원 가격 매도 주문
공시된 상금이 400SBD 이므로 이걸 모두 25만원에 걸어두면 언젠가 1억이란 열매로 제게 돌아올 것입니다. 종종 스팀(스달) 5만원설이나 10만원설… 또는 스팀 가즈아 10만원 쯤 외치시는 것 같습니다만.. 저는 일단
가즈아~ 스팀달러 25만원!
인 셈입니다. 오늘 보니까 우리의 @ned 형님.. 아니 아우님도 한국에 오셨던데 밋업 주최자 분들께서 스팀-스달 공히 25만원을 넘어 100만원을 넘어가주십사 하고 고사라도 한 번 지내주셨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아하, 여기서 떠오르는 신성 고팍스 거래소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군요. 저는 오늘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위해 고팍스에 첫 계정을 터두었습니다. 아직 스마트폰 앱은 없는 것 같아 아쉬웠지만 웹 상으로 구동되는 거래소는 상당히 깔끔하고 직관적으로도 심플하게 잘 구성되었다는 느낌을 주더군요. 가입절차도 상당히 순조롭고 해서 딱히 눈쌀 찌뿌릴 일도 없었습니다. 처음 대면한 인터페이스로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는 로팀의 페이아웃 후 400스달의 상금이 들어오면 계획대로 25만원 호가에 전 물량을 매도주문으로 걸어두려 합니다. 헌데 주문 호가에 제한이라도 걸려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빗썸이 그렇더군요) 그래서 계정을 만들고 기본적인 인증을 다 마치자 마자 스팀잇 계정에서 1SBD를 고팍스 스팀달러 계정으로 보내보았습니다. 그리고 과감히 1스달을 25만원 호가에 걸어두었더니..
주문이 접수되었습니다~
라고 반가운 메시지가 뜨더군요. 아무 문제 없다는 얘기였습니다. 저는 저 높이 걸려있는 1 스달에게 얘기해주었죠. 기다려라, 곧 400개의 우군이 달려갈거다. 넌 그저 나중에 알찬 수수료가 되어주려무나…
그러고 보니 어느날 갑자기 우리 주변에 암호자산 투자를 위한 인프라들이 생긴게 아니었습니다. 이런저런 불편을 감수해가며 척박한 환경일지라도 거래하고 투자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이런 수요는 곧 크고 작은 기반 투자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수요가 기반산업을 일으키고, 또 확산되는 기반들이 보다 큰 수요를 창출합니다. 이 거대한 암호자산 시장과 우리의 스팀잇 역시 이렇게 영역을 넓혀나갔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 이제 제법 좋은 선택안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로팀 상금을 다뤄야 하는 제겐 소소한 재미도 더해진 것 같습니다. 아.. 페이아웃 후 25만원빵.. 아니, 25만원 호가에 상금을 걸어둘 때 고팍스를 비롯하여 거래소에 대한 저의 생각을 한 번 읊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늘 스팀잇과 가까이 하려는 고팍스의 노력을 꾸준히 지켜본 저로서는 왠지 로팀 당첨의 행운 만큼은 함께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고팍스 관계자 분들께서도 늘 초심을 잃지말고 사용자들의 편의와 자산 안전에 만전을 기해주셨으면 합니다.
우와.. 이거 당첨자 치고는 너무 젊쟎게 떠들었나요? 하긴 뭐.. 여러분과는 글로써만 소통하고 있으니 입이 귀에 걸린 제 모습은 못 보고 계시겠지요? ㅋㅋㅋ
어쨌든 행운도 함께 하고픈 연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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