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새로운 상상의 시작

2018, 새로운 상상의 시작

연어입니다. 어느날 문득 나는 언제까지 살게될까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없듯이 성인이 된 후엔 차츰 삶을 마무리하는 길로 들어서는 것 또한 막을 순 없기 때문이죠. 영원한 생명이란 것이 없기에 저 또한 언젠간 생을 마감하리라는 사실을 담담히 되뇌어 봤던 것입니다. 그냥저냥 몸 건강히 살아왔으니 제 나이대가 보여줄 평균 수명 정도는 살겠거니 했고, 그럼 지금껏 살아 온 인생만큼 더 살아볼 순 있겠구나.. 그리 막연히 정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제 판문점에서 거행된 남북 정상의 만남을 잘 보셨는지요? 저는 일에 바빠 그 역사적 순간을 실시간으로 지켜보진 못했습니다. (심지어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기로 한 날이 언제인지도 몰랐네요ㅋ) 여러분도 그 기념비적인 순간 앞에서 많은 생각과 감회에 빠져들으셨으리라 봅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지요.

2018년은 왠지 제게 새로운 마음가짐을 요구하는 듯 합니다. 어제 늦게나마 유투브를 통해 남북 정상의 만남과 양측의 엄숙한 선언을 듣고는 더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절반쯤 남았으리라 생각된 저의 나머지 인생은 지금껏 마음 속에 자리잡았다 패러다임을 한껏 벗어내고 새롭게 채워야 비로소 시작될려나 봅니다. 바로 과거 냉전에서 이어 내려온 대한민국의 틀, 그리고 블록체인이 부상하기 이전 사고의 틀.. 이 두 가지 말입니다.

제가 어렸을적 냉전의 기운은 자못 무시무시 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무찌르자 공산당’을 되뇌어야 했고, 온갖 반공 포스터 대회에 동원되다시피 했죠. 그 절정은 ‘금강산 댐’이란 실체 불분명한 북한의 공작으로 부터 서울 시민과 국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5공 정부의 선전놀음에 두려움을 떨며 저금통을 깨고 코묻은 용돈까지 털어 성금을 내야했던 때 같습니다. 전 세계 희대의 사기사건에 꼭 들어가야 할 전대미문의 뻥공작이었죠. 그런 고사리 손으로 낸 성금이 특정 정치권력의 부패 축적과 공작에 쓰였다는 사실이 참 씁슬하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언젠간 남북한 정상이 얼굴을 마주하고 손을 맞잡는 세상, 평화통일을 기점으로 번영을 키워가는 하나된 대한민국이 될 수 있으려니 희망하기도 했지만 심하게 경색되어 버린 남북의 현실과 신냉전이 도래하는지 걱정케 하는 세계 정세에 어쩌면 저도 그런 상상은 접어둔지 오래였던가 봅니다. 헌데 어제 역사적 순간을 직접 화면으로 목도하면서 이제 엄청나게 달라질 앞으로의 정세 변화에 마음을 열어제끼고 능동적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을 이해하고 채워나갈 새로운 상상이 요구되는 시점이 온 것이죠.

또 한가지는 단연코 ‘블록체인 세상’입니다. 이걸 단순히 기술 혁명이라고 받아들이기엔 그 파급 효과가 너무나 방대합니다. 비트코인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블록체인은 아직 걸음마 단계일지 모르지만.. 기술, 자본, 가치관, 사회 등등 모든 분야를 걸쳐 대변혁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역사적 흐름에 늦지 않게 동참했고,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흐름 속에서 여러분과 함께 투자와 공부, 공감과 토론을 병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히 느끼고 있습니다. 단언컨데 제 앞으로의 생은 블록체인이 심어둔 뿌리 부터 시작하여 열매를 맺어가는 전 과정과 궤를 같이 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블록체인 없이 굴러가는 세상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거꾸로 말하면 이제 블록체인과 함께 굴러가 세상이 요구하는 것은 새로운 상상이지요. 저는 블록체인이 태어난지 10여년이 된 2018년이야 말로 척박하게 걸어온 그간의 발자취를 뛰어넘어 고속질주로 달려나갈 원년이 되리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20대의 풋풋한 시선으로 인터넷 혁명을 지켜봤던 경험자로서 이에 비견할만 한 시대적 변혁이 무엇이 될런지 늘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로봇 혁명, 3D프린트 혁명, 핀테크, 사물인터넷, AI 등등.. 이런 저런 테마는 많았지만 제 눈엔 늘 무언가가 부족한 앙꼬없는 찐빵같았습니다. 그러다 블록체인의 원리를 접하는 순간 그간의 아쉬움과 의구심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었고, 그것이 이 길에 한 발쯤 발담그며 살아가게 한 시발점이 아니었나 합니다.

자,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자본? 지식? 기술? 전 그 무엇보다 바로..

우리의 상상력..

이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 펼쳐질 세상을 담아내고 새롭게 발현해 갈 수 있는 상상력. 이것이야 말로 새로운 역사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끊임없는 동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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