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홍콩...

굿바이, 홍콩...

연어입니다. 30대 이상의 분들에게 홍콩이란 뭔가 아련한 추억들을 한아름 안겨준 도시가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방문해 본적이 없더라도 너무나 익숙한.. 그러나 막상 생각해보면 실감이 잘 나지 않는 그런 곳이 바로 홍콩일 것입니다. 90년대 까지 흥행했던 대중문화의 위용은 ‘홍콩 4대 천왕’의 아성을 끝으로 사라지고 말았고, ‘엽기적인 그녀’의 성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류가 퍼져나가며 홍콩의 느와르스러운 자취는 그저 우리 마음 한켠에 남아있나 봅니다. 홍콩을 바라보는 저는 왠지 그런 아련함을 떨쳐낼 수 없었습니다.

홍콩은 명실공히 간판의 도시입니다. 대부분의 아시아 도시들이 여기저기 간판으로 도배되어 있지만 홍콩은 그 원조라 할 수 있을만큼 매우 과감하고 적극적이기까지 합니다. 한국이 간판 재정비 사업을 통해 점점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것과는 여전히 대조적이죠. 무엇이 좋다 나쁘다라기 보다는 지금껏 지켜온 홍콩의 간판 문화가 더욱 홍콩스럽게 남아서 언제든 저를 반겨주길 바랄 뿐입니다.

홍콩의 야경은 참으로 장관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홍콩과 상해의 야경을 비교하시곤 하는데.. 저는 홍콩에 한 표를 던져주고 싶습니다.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홍콩 특유의 쓸쓸함과 바다 지역의 역동성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네요. 대개 여행기에는 많은 사진을 곁들이지만 홍콩 만큼은 그냥 글로서 함께 호흡하고 싶었는데, 호텔에서 창밖으로 찍은 사진 한 두 컷 만큼은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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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숙소비용은 좀 아끼더라도 홍콩 야경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더니 그 전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습니다. 사진으로 잘 담아낼 수 없는게 아쉬웠는데.. 그래도 돈이 아깝지 않을만큼 멋진 뷰였습니다. 딱히 밖에 돌아다니지 않아도 될 만큼 말이죠..

아, 이번 여행중 최고였다고 자신있게 추전할만 한 홍콩 먹거리 두 가지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하나는 백종원씨가 방문했다는 식당에서의 시우마이.. 그리고 다른 하나는 여태껏 마셔본 밀크티 중 최고의 맛이라고 할만한 쉐어티(Sharete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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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가지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다시 후기를 작성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만두 찜통에 담긴 음식들 중 노란 색깔로 보이는 것이 시우마이, 허연 것이 하가우 입니다. 딴건 몰라도 이집의 시우마이 만큼은 비행기값이 아깝지 않을 만큼의 감동을 선사해 주었죠. 제가 이 집을 지키고 계신 분들의 사진도 몰래 찍어 두었으니 내일 대공개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겐 대만이 왠지 모르게 에너지를 채워주는 곳이라면.. 홍콩은 왠지 모를 아련함을 남겨주는 곳인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홍콩이 더 분주하고 복잡한 곳일텐데 그런 여운이 대체 어디서 생기는 건지는 참으로 알기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런 아련한 기분이 되려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에너지가 되니 그 또한 정적인 힘이 아닐런지요. 그래서 홍콩을 대하는 저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곡을 한 번 선정해 보았습니다. 홍콩이란 동양인임에도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송 100곡에 반드시 선정되는 진추하의 곡입니다. ‘사랑의 스잔나’란 영화에도 쓰였고.. 사실 진추하는 한국으로 치면 장덕과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요. 어린 나이에 싱어송 라이터로 주목받았고 앳땐 외모로 더더욱 사랑을 받았으니까요. 실제 진미령씨와도 친분이 있다고 하니 아마 장덕씨 하고도 잘 알고 지내는 사이가 아니었을까 추측도 해 봅니다. 소개해 드릴 곡은 진추하의 ‘Graduation tears’ 입니다. 졸업을 테마로 한 곡이지만 그 선율과 가사가 홍콩을 떠날 때 느꼈던 감정을 잘 나타내 주네요.

https://youtu.be/GuczwdaCB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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