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카사 번개 밋업, 참석하고 오겠습니다.

주말 오카사 번개 밋업, 참석하고 오겠습니다.

연어입니다. 저는 내일 오사카 번개 밋업에 참여합니다. 얼떨결에 약속을 해버리는 바람에 1박2일 일정으로 현해탄을 건너네요. 사연인 즉슨 이렇습니다.

예전에 @ramengirl 님의 일본어 포스팅을 읽어보다가 (…. 아니 구경하다가? 사실 일본어를 잘 모르거든요) 댓글을 남긴 분들의 포스팅도 한 번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대개 맛집, 여행, 취미 활동 등의 포스팅들이었는데 괜찮다 싶은 포스팅엔 보팅을 좀 해놓고 오곤 했습니다. 헌데 그 중 한 분이 제가 보팅을 할 때마다 몇 분 내로 ‘Hi~ jack~’이란 댓글을 꼭 남겨주시더군요. 하도 즉각적인 답변이 오길래 혹시 답장을 대신해주는 봇이라도 있는건가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일본어의 경우엔 구글번역기 같은 번역앱들이 번역을 잘 해주기 때문에 딱히 불편한건 없지만, 그분은 포스팅에 꼭 일본어와 영어를 함께 올리시길래 그냥 쭉 훓어봐도 어떤 내용인지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헌데, 어느날 본인이 일본 스팀잇 오사카 지부장(?)을 맡게 되었다고 알려왔습니다. 제가 너무 거창한하게 표현한 건가요.. 우리로 치면 모임 총무정도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추측하기론 꾸준한 포스팅 활동 덕분에 오사카를 책임지게 되었다고 하실 정도이니 평소 쾌활하고도 활동적인 여성분이 아닐까 합니다. 본인 스스로도 ‘오사카 아줌마’ 답게 쾌활한 성격이라고 밝히셨구요.

@miho 라는 계정을 쓰시는 이분과의 작은 인연이 또 있습니다. 올 초 생일을 전후로 이태리 여행을 하고 있을 때 이 분도 이태리 여행을 하고 계셨지요. 저는 남부, 그분은 북동부.. 또 각각 홍콩과 마카오 여행 일정도 겹치곤 했습니다. 어디선가 길을 가다가 마주쳤을지도 모른다고 농담을 주고 받았지만.. 설마요.. 저는 친구랑 마카오 더운 날씨 관계로 시원한 호텔방이랑 카지노만 오갔거든요. ㅋ 여하튼 우연일지라도 여행 일정이 겹치고 그러니 더 친근하게 얘기를 주고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옛날부터 몇몇 일본 분들과 펜팔도 해보고, 채팅도 해보곤 했었지만.. 이상하게도 저 개인적으로는 중국 사람들과 달리 일본 사람들과 인연을 오래 맺어가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뭔가 대화 코드가 잘 안 맞았던걸까요? 흠.. 그렇기 때문에 이번 번개 밋업 참가는 여러 일본 사람들과 함께 제대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국 친구들한테는 제 유머가 잘 통하는데.. 흠.. 일본 친구들에게도 통할런지 자못 궁금해지는군요.

사실 @miho 님의 오사카 초대(?)에 응하게 된 스토리도 특이합니다.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데 별 무리가 없던데, 알고보니 일본에서 상당히 유명한 어학원에서 근무하고 계시더군요. 우리로 치면 시사영어사 뭐 그런 회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강사는 아니시고.. 아무래도 직장이 그러한 곳이다 보니 늘 외국어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으셨나 봅니다. 헌데 너무 오랜 기간동안 한 업종에 종사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 같아 이번에 큰 맘 먹고 직업을 바꾸기로 하셨다는군요. 새로 얻으려 하는 일이 치과에서 근무하는거라 하는데, 갑작스레 치의사가 되는건 아닐거고 뭔가 보조일을 하시려는게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그 업무를 익히기 위해 몇 달간 캐나다 연수를 다녀와야 한다나요? 발단은 여기서 부터였습니다.


연어 : 오사카엔 맛집도 많고 볼거리도 많은게 참 좋은것 같아요. 미호 : 일본엔 와보신적 있나요?

연어 : 작년에 후쿠오카만 한 번 여행해 봤습니다. 미호 : 오사카 오세요. 좋아요~

연어 : 그렇지 않아도 마카오 친구랑 대만 친구가 가을에 오사카로 여행갔다가 한국으로 오는데, 그때 일정이 맞지 않아 오사카에 함께 가지는 못하게 되었어요. 미호 : 아깝네요. 그럼 그냥 한 번 오세요.

연어 : 네, 한 번 꼭 가려고 합니다. (한국인 립서비스..?) 미호 : 아, 저는 다음달 부터 캐나다로 연수를 가요. 그러니까 그 전에 오세요. (오사카 여성 스타일?)


네, 이렇게 된겁니다. 오사카에 한 번 꼭 가보겠다는 얘기에 (진짜 가보곤 싶지만요) 왠만한 한국분들 같았으면 “네, 꼭 한 번 들러주세요.”라고 대답했을텐데.. 이런 대답에 제가 화들짝 놀랐네요. 일본 사람들은 ‘빈말’이라는게 없어서 약속형 멘트를 들으면 반드시 그렇게 해야한다 생각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던지라.. 에라, 어차피 한번은 가본다 가본다 하다가 기회가 닿지 않아 시간만 보내던거 이참에 저질러 보자 해서 흔쾌히 약속을 잡았던 겁니다. 다만, 저도 친구와 하와이행 계획이 잡혀있었고, 이분도 괌 여행이 잡혀있었던지라 두 일정이 모두 끝나있는 이번 주말을 D-day로 잡았던거지요. 이렇게 1박 2일의 벼락치가 방문이 계획되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제가 일본어를 거의 할 줄 모른다는거였는데.. 다행히 번개성 밋업에 참석하실 분들이 다들 영어는 할 줄 아신다고 합니다. 아.. 저의 ‘다시 고쳐쓰는 영어’를 일본 본토에 뿌리고 와야 하나요? 뭐, 번역앱이나 사전앱도 있고하니 의사소통엔 큰 문제가 없을겁니다. 한가지 궁금한건.. 딸랑 혼자 참석하게 되는 외지인 입장에서 대화의 중심이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한국에선 보통 외국 친구들이 참석하게 되면 (배려심에) 그 친구를 중심으로 화두를 잡아가곤 하는데요.. 대만 친구들은 좀 그렇지 않았던 것 같고요. 중국 친구들은 국적 상관없이 뭔가 주거니 받거니 대화만 재미있게 잘 통하면 만사 오케이고.. 일본은 아직 경험해 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람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습니까? 제가 늦은 나이에 이곳 저곳 떠돌아다녀 보면서 확실히 느끼게 된 것이기도 하지요.

그나저나.. 올해는 저도 참 risky한 여정만 골라 다니는 것 같습니다. 화산 폭발중에 하와이, 태풍 때 마카오와 방콕, 이번엔 얼마전 큰 지진까지 났던 오사카 한복판이라니요… 흠.. 그래도 늘 해를 몰고 다닌다는 신념처럼 지진도 잘 피해가려니 믿고 갑니다. (왠지 제대로 된 지진을 경험해고픈 호기심도 있어서.. 지진이 난다해도 뭐..)

헌데, 제가 기억하기론 오사카엔 @steemitjp 님하고 @zorba 님이 계시지 않나요? 종종 @ramengirl 님도 방문하시는 듯 하고.. 헌데 제가 @miho 님에게 듣기론 이번 번개엔 일본인 몇 분만 참석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정식 밋업 성격이 아닌 관계로 주말에 잠시 짬이 나시는 분들만 참석하려나 봅니다. 한국분들도 함께 하는 자리였으면 겸사겸사 좋을테지만 어찌하여든 즐겁고 유익한 얘기 나누다가 돌아오겠습니다. 왠지 한국 대표로 다녀오는 기분이네요. 사비를 들여서 말이죠. ㅋㅋ 여러분도 주말 잘 보내시고요.. 뜻깊은 이야기 많이 듣고 와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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