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업니다.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중이시죠? 연일 ‘비트코인이 대체 뭐냐’는 질문을 받기 일쑤입니다. 솔직히 어떨 땐 짜증도 납니다. 전에 얘기해 줄때는 무관심 내지는 사람 취급도 안하던 사람들이 세간에 ‘큰 돈이 되더라’ 라는 분위기에 편승해 이것저것 물어보려 하는것도 없지 않아 있으니 말입니다. 세상사란게 다 그런거니 하고는 넘깁니다만.. 참으로 씁쓸한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차라리 “나는 아무것도 모르겠고, 그냥 돈을 벌려면 내가 지금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보는게 속편할거 같습니다. 그럼 전 그냥 컨설팅만 해주면 될테니 말이죠.
돈을 벌면 벌수록 외로워지는 상황에 빠지곤 합니다. 뭔가 행복해지려고 돈을 버는 것인데 참으로 아이러니하지요? 외로워지는 길이란게 그닥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볼 수 없으니까 말입니다. 대신에 자신과 비슷한 길을 걸어 온 사람들, 또는 과정은 좀 다르더라도 마찬가지로 외로운 길로 들어선 사람들끼리 만나게 되나 봅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지요.. 이해 타산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누군지 모르는 사람과 그런 이유만으로 의기투합 하는 것도 어려울테니.. 마침내 그저 취미나 공유하고 일정부분 시간과 유희를 같이 즐겨줄 수 있는 멤버를 찾게 되는건 아닌지..
이제 외국 친구들까지 가세하네요. 비트코인이 뭐냐는 질문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얘기를 해줘야 할지 난감합니다. 이제사 알게된 새로운 파도에 대한 궁금증.. 혹시나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조급증.. 그리고 대체 어떤 세상이길래.. 하는 호기심까지.. 하지만 이 사람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코치를 하기엔 저도 너무 멀리 달려왔나 봅니다. 그냥 스팀잇을 봐라.. 그럼 비트코인 같은 고전적인 암호화폐 뿐만 아니라 현재 돌아가고 있는 트렌드는 무엇이며, 또 앞서나가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는지 많은 힌트를 얻을 것이다.. 그리고 이 새로운 세상을 이해하고 습득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라고 말해주고 맙니다.
제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알게 된지도 햇수로 4년이 되었더군요. 우와.. 시간이 빠른건지 아니면 제 예상보다 훨씬 이 세상이 우리 실생활에 가까워져 버린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연유로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살아왔다면 저도 이제서야 ‘비트코인이 뭐냐’고 물어볼만한 주변인을 찾아보느라 전화번호 목록을 뒤적이고 있었을거란 생각에 살짝 아찔한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이제 다음주 쯤 되면 저희 아버지에게서 ‘아들아, 비트코인이란게 뭐니?’란 질문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참 전에 @maa 님께서 아버지께 스팀잇을 소개해 드리며 블록체인 세상을 직접 체득하고 소일거리도 삼을 수 있도록 해드렸던 사실이 떠오르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maa님께서 효도 한 번 제대로 해드린 것 같습니다. 아직 세상의 흐름에 동참하고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어르신들로서는 당신들의 존재감과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으실테니 말입니다.
주말을 마무리하며 짧은 넋두리를 해 보았습니다. 그냥 이런 넋두리마저 이해하고 받아주실 수 있는 이웃분들이 계시니 갑자기 마음 든든해 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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