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포스팅한 소설(?) 후기를 좀 적어볼까 합니다. 어제의 소설은 여러분께 장난을 치려는 건 아니었고.. 다만 함께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면 어떨까 싶어서 쓴 글이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보셨는지요? ^^ 이야기 중에 중국으로 부터 당했던 일은 사실과 크게 다를바 없었습니다. 저의 첫 코인 투자이기도 했고 일견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좋은 경험으로 승화하면 된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될’ 분들은 좌절이나 허탈함의 순간에서도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마인드로 상황을 받아 넘기시는 것 같습니다. 첫 비트코인 투자를 마운트곡스(Mt Gox) 사건으로 날려버린 @leesunmoo님께서도 제게 이런 얘기를 해주셨지요다.
“마운트 곡스 사건으로 투자한 비트코인을 다 날려먹는 날, 이거 진짜 되는거겠구나란 확신이 서더라.”
이게 미래에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해커가 해먹었든 거래소가 먹고 날랐든 했을거란 이야기였습니다. 보통의 투자자 같았으면 억울함에 울분을 토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하소연을 했을터인데.. 그런 사건이 곧 제대로 된 ‘기회’임을 파악하고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공부와 코인 투자에 피치를 올리신겁니다.
제가 알고 있는 최고의 투자자분은 투자 실패로 전 재산을 날리자 마자 투자 업계의 최고 고수를 찾아갔다고 합니다. 그 사람에게서 온갖 굴욕과 수모를 당하면서도 뭐라도 하나 건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꾹 참고 견뎠고, 마음 속에 더 큰 확신을 넣었다는 겁니다.
“당신이 해냈다면 나도 할 수 있는거겠지”
그리고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온갖 멸시를 주었던 그 사람과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고 하더군요.
xxx씨. 이제 저를 인정해 주시겠습니까?
네. 인정합니다. 저는 이제 당신이 이 분야의 최고 투자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 순간 부터 함께 벗이 되어도 되겠습니까?
좋습니다. 당신이라면 기꺼이 그럴 가치가 있습니다.
… 고맙다. 정말 고맙다. 그 때 네가 나를 측은히 여기고 살갑게 대해줬더라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 같다. 너의 냉정한 태도가 나에겐 채찍이 되었고, 무엇보다 네가 우뚝 서 있는 모습 자체가 나에게 희망이 되었고 현실적인 목표가 되었다.
이러 분들과 가까이 해서 그런지 저도 그냥 보통의 마인드는 넘어섰나 봅니다. OKcoin에 두었던 계좌는 동결되었고, 어쩔 수 없이 처분해야 했던.. 그러고도 건지지 못했던 자금은 지금 환산해 보니 수십억은 되어 있겠더군요. 투자를 하면 길게, 매매를 하면 추세를 끝까지 타보려 하는 성향이니까 아마도 어지간 해서는 중간에 내려 타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오히려 더 보태면 보탰겠죠. 비록 제 주머니 속으로 챙기지는 못했지만 이 블록체인이 어떻게 퍼져 나가고 있는지, 코인 시장을 어떻게 성장해 가고 있는지 그다지 비싸지 않은 값으로 흠뻑 경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잃어버린 시간과 기회를 더 크게 만회하기 위해서 보다 진지하고 제대로 된 계획으로 제 2의 투자에 뛰어들게 되었으니 아마도 더 장대한 결과를 얻어내지 않겠나 생각할 뿐입니다. 그리고..
그 계획 안에는 스팀잇도 함께 하고 있지요.
그러니 저의 2차 투자는 일견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지 않나 싶습니다. 때로는 스팀잇에 포스팅을 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되 하고 귀찮기도 하지만, 점점 입지를 다져나가고 스팀 자산도 차독차고 쌓아가는 재미가 상당히 쏠쏠합니다. 투자는 곧 시간 싸움입니다. 투자 세계에서 패자는 대개 시간 싸움을 이겨내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스팀잇과 함께하는 시간은 매우 효율적인 것이죠. 한 번 이렇게 묻고 싶네요.
너.. 군대 갈래? 아니면 스팀잇 할래?
이 전 소설글은 내용상 짧막한 픽션이었지만 제 나름대로 블록체인 세계의 포인트들을 잡아 구성해 본 것입니다. 아직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의 흐름이 알쏭달쏭 하신 분들은 제 소설을 통해 조금은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을 전달 받으시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그것만으로 제 글은 가치를 찾은 셈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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