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힘을 쓴다는 것..

[단상] 힘을 쓴다는 것..

연어입니다. 어제 @woo7739 님의 글을 읽고나서 제가 쓰고 있는 스팀파워의 힘이 KR 커뮤니티 안에서 대략 20위 정도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충 보니 현재 20여 개의 계정 중 직접적인 포스팅을 중점적으로 하는 계정은 절반 정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저의 계정은 보팅 뿐만이 아니라 꾸준히 포스팅 활동까지 하고 있는 계정으로서는 대략 10위 권에 자리잡고 있을 것입니다.

권력이든 금력이든 큰 힘을 갖추게 되면 그만한 힘을 갖추었다는 이유만으로도 여러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인맥을 통한 힘이든, 명성에 의한 힘이든, 또는 돈의 힘이든.. 그 어떤 힘들을 갈망하며 이를 갖춰 나가려고 노력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곳 스팀잇 마을에서는 스팀파워, 명성도, 팔로어 등등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힘의 크기를 느끼며 삽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사실 이 스팀잇 마을에서 힘을 갖추기 싫다는 분은 아마 한분도 없을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힘이 곧 금전이 되기도 하고 어떤 활동이든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힘의 무게만큼 따라오는 스트레스가 싫어 그 힘을 낮추거나 적절히 분산하려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 단계까지 가는 것도 쉽지 않은 만큼 이런 넋두리는 어느 분들에겐 행복한 푸념으로 들릴지도 모르겠네요.

종종 저는 저(@jack8831)와 소철님(@sochul)의 행보를 비교해 보고는 빙그레 웃기도 합니다. 딱히 개인적인 성향의 차이라고만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스팀잇 마을에서 스팀파워라는 힘을 다루는 방식을 보면 사뭇 다른 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가끔 소철님은 본인의 스팀파워를 부담스러워 하신다고나 할까요? 좀 더 정확히 말한다면 보유하고 있는 힘의 크기만큼의 활동과 책임감을 채워나가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그 힘을 많은 분들께 골고루 분산하는 방식을 쓰셨던 것 같습니다. 딱히 조건도 없습니다. 그저.. 지금껏 해온대로 즐겁게 하시고, 이 힘을 보태어 더 재미있게 하셨으면 한다.. 는 정도일까요? 그리고 언젠가 소철님 자신에게 에너지가 다시 차오르고, 아이디어가 샘솟고, 그에 따른 활동에 더 큰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분산해 두었던 힘을 거두어 들이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매우 매끄럽고 사람 냄새가 나는 방식으로 하시니 그 또한 이분의 매력이 아닐 수 없지요. ‘매끄럽다’는 표현이 좀 이상하겠지만.. 뭐랄까요… 깜짝 선물이지만 상대방이 그리 부담을 느끼지 않는.. 그런 방식으로 힘을 넘겨주시는 것 또한 그분의 노하우가 된지 오래입니다.

반면에 저는 힘을 계속 키워나가는 쪽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저는 스스로 왜 제가 스팀잇에서 꾸준히 힘을 키우려 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단순히 스팀파워가 곧 돈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스팀파워 대여같은 레버리지까지 즐겨한다는 의미이지요. 어쨌든 저는 힘을 쓰고 강한 파워에서 오는 만족감과 쾌감을 즐기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되려 천성적으로 강한 힘을 보유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스팀잇에서 만큼은 꾸준히 힘을 키우려 노력해왔습니다. 저는 이 힘을 키워나가기 위해 늘 두 가지 포인트를 생각해 왔던 것 같습니다.

(1) 보유한 힘을 포스팅에 투영할 만큼의 아이디어와 에너지가 샘솟고 있는가? (2) 힘을 갖춘 만큼의 매너를 지키고 그 힘을 자중하며 선을 넘지 않을 수 있는가?

저는 이 두가지 사항에서 늘 스스로 ‘OK’ 란 답을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힘을 키우려 하는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레버리지(Leverage)’라는 뜻을 아시는지요? ‘지렛대’로 번역되기도 하는 이 레버리지는 자신이 보유한 돈이나 힘보다 큰 것을 다른 곳에서 더 끌어와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레버리지를 쓰는 것은 어느 때는 큰 도움이 되기도 하고, 또 독이 되기도 합니다. 레버리지를 잘 활용하게 되면 시간도 아끼고 비용도 아낄 수 있으며, 원하는 결과를 보다 빨리, 그리고 크게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힘을 잘 못 쓰거나 올바르게 쓰지 못하면 자칫 자기 자신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레버리지는 늘 조심해야 할 부분인 것이죠.

힘의 크기, 그리고 힘을 불리는 속도.. 이 두가지는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세상살이 어디에서나 중요한 것인데 이 곳 스팀잇이라고 예외일 수 있을까요? 힘은 타인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시기와 질투,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힘을 갖추었다는 이유만으로도 다른 사람에게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는 것이죠.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어느 정도에 기준을 두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대략이나마 그 기준을 파악하게 된다면 분명 자신의 힘을 키우고 조절해 나가는 능력을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에 대한 면밀한 계획과 행동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속칭 ‘고래’부터 ‘피래미’까지.. 스팀잇 마을에서 힘이 많고 적은 유저와, 힘이 비슷한 유저간의 갈등은 늘 있어왔습니다. 저는 그 근본적인 원인이 서로 힘에 대한 기준이 다르고, 그 힘을 어떻게 쓰려고 하는지에 대한 각자의 로드맵이 다른데서 오는 갈등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름 또 한 번의 새해가 왔는데.. 힘을 키우려 아둥바둥해 온 제가 20위권에 위치해야 함에도 실제로는 10위권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은 10여 개의 활동을 아끼거나 자중하고 있는 계정들이 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저는 KR이 더욱 알차게 커지길 바라는 1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팅파워가 큰 분들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우리 커뮤니티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분들인 것입니다. 서로가 갖춘 힘을 이해하고 그 힘을 쓰는 각자의 방식 역시 이해하고 조금 더 노련하게 조율해 나갈 수 있다면 저는 다시 20위 권으로 밀려나더라도 훨씬 뿌듯함을 느낄 것 같습니다.

그냥 새해 연휴 마지막이다 보니 이런 생각도 해보았네요.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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