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입니다. 3년전 이맘때 쯤 상해에 입성하여 해외에서 코인 거래를 시작해 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외국 거래소를 이용하는게 아니라 외국에서 현지 거래소를 처음 이용해 본 것이었죠. 당시 트레이딩 관련한 일로 파견을 나가긴 했으나 코인 거래는 순수히 저의 개인적 호기심과 미래에 대한 가치 투자의 측면이 컸습니다. 그 때 저는 이미@leesunmoo 님의 소개로 블록체인에 눈을 떠 비트코인을 매집해 놓은 상황이었고, 이 때 주로 이용했던 거래소는 코빗이었습니다. 당시 대표적인 거래소를 꼽자면 코빗, 코인원, 그리고 빗썸의 전신인 엑스코인 등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더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외국에서 현지 거래소를 이용해 본다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었습니다. 그건 단순히 외국이라는 두려움이라기 보다는 뭐랄까.. ‘중국’이라는 특수성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돈을 투자하는데 관한한 중국엔 왠지 그런 싸~한 느낌이 있다고 해야할까요? 그럼에도 제가 한국 거래소에 있던 비트코인들을 모두 중국 거래소 계정으로 옮겨온 데는 한국과 달리 라이트코인이란 다른 코인까지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진취적인 모습에 매료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만 해도 라이트코인은 거의 중국 코인이나 다를바 없을 정도로 중국 거래량의 비중이 절대적이기도 했죠. 저는 처음에 한국 계정에서 비트코인의 절반을 가져와 이런저런 거래 테스트를 해 보았고, 이후 라이트코인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 마침내 남아있던 나머지 코인들까지 죄다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게 나중에 큰 화근이 될 줄은 몰랐죠.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중국 거래소를 찾아보니 OKcoin과 Huobi란 양대 산맥이 있더군요. 지금의 한국으로 치자면 빗썸과 업비트 쯤의 위상이 되었을 겁니다. 어떤게 더 좋다 나쁘다라고 구별하기엔 외국인으로서 한계가 있었고, 다만 트레이더 기준으로서 사용자 편의 등을 고려했을 때 Okcoin 쪽이 더 낫다고 판단해 그쪽 계정을 트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었습니다. 영어로 된 버전이 없던건 아니지만 왠만하면 중국어로 된 설명들이 낫겠다 싶어 통역을 도와주던 사람을 통해 하나 하나 꼼꼼히 체크해 가며 신청에 들어갔는데, 그 당시엔 가입자의 조건으로서 중국 안에 거주하는지, 아니면 중국 밖에서 거주하는지를 구분하는 것이 큰 기준이었습니다. 제가 만약 한국에서 Okcoin에 가입을 했다면 ‘international’로 구분된 쪽으로 가입을 했을터인데, 상해에 거주하고 있다보니 ‘local’인가 하는 구분으로 선택을 하게 되었고.. 왠지 중국내 지역에서 가입하는 사람에겐 특혜까지는 아니더라도 거래에 제약 사항이 덜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특히 라이트코인을 거래해 보고 싶던 저로서는 상해에 나와 있으니 비로소 중국인과 동등한 조건에서 해볼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심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여권 인증도 하고 현지 전화번호 등록도 하며 이런 저런 확인을 거쳐 마침내 저만의 ID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라이트코인을 거래해 보니 저에겐 또 하나의 무기가 생긴 것 같았습니다. 비트코인과 거의 유사하게 움직이는 듯 보여도 라이트코인의 레버리지는 실로 엄청났고, 가격도 우리 돈으로 2,000원대 였던가? 여하튼 무척 싼 편이어서 한국 계정에서 들고온 비트코인으로 상당한 양의 라이트코인을 매입해 둘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도 모자라 한국에 쟁여뒀던 주식같은 자산들을 처분해 계속 비트코인과 라이트코인 수량을 늘려나갔으며, 틈나는 대로 월급의 많은 부분을 ATM에 집어 넣기 일쑤였지요. 덕분에 위앤화 현찰 박치기로 코인을 사는 기분도 느껴봤군요.
자, 그렇게 별다른 문제 없이 투자가 잘 이루어지나 싶었는데.. 저를 매우 곤혹스럽게 만들었던 첫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이 얘기는 가슴에 손을 얹고 거짓없이 얘기드리는거고, 아마 제가 쓰던 중국폰 어딘가에 당시의 어이없던 상황을 캡쳐해 둔 게 있을겁니다. 없다면 자료 복원할 수도 있겠지요.
한 번은 점심을 먹고 나서이던가.. 잠깐 짬을 내어 거래소 앱을 살펴보니 비트코인이던가 라이트코인이던가.. 제가 주포로 쥐고 있던 챠트가 완전히 깨져있더군요. 제가 뭐 단타쟁이도 아니고.. 잠깐 챠트 화면이 깨져 보일수도 있는 일이고 큰 문제는 안되겠다 싶었는데 이게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복구가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외국인이다 보니 무슨 일인지 회사에 확인 전화를 해보는 것도 귀찮고 해서 그저 이 상황이 언제 복구되나 기다려 봤는데, 제 기억으론 꼬박 3일쯤 지나서야 챠트가 복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저의 앱만 그런가 싶어 다른 사람들 폰에 앱을 깔아 확인해 보기도 했고, 웹을 통해서도 거래소 챠트가 망가져 있는 상황이 또 같아 뭔가 좀 문제가 크겠구나 생각을 했었지요. 그런데 호기심 많은 저로서는 나중에 거래 시스템이 복구되고 나면 과연 차트에 어떻게 남아있을지가 더 궁금했었는데, 이런 왠걸.. 3일쯤 지나 정상으로 돌아온 화면을 보니 거래가 불통이었던 3일간 궤적이 아주 멀쩡하고 깔끔한 그래프로 기록되어 있던 겁니다. 저는 이 상황이 정말 어이가 없었는데, 트레이더로서 ‘가격’이란 것을 매우 중요하게 받아들이는.. 아니 가장 중요한 데이터로 받아들이고 있는 입장에서 실제 거래되지도 않았고, 거래될 수조차 없던 상황이 지속되었음에도 그 시간적 공간이 빈 채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거래가 정상적으로 있었던 것 처럼 가격과 거래량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그래프로 박혀있다는 것이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순간 제게 묻지 않을 수 없었죠.
이게 진짜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잘 모르겠지만.. 이 ‘가격’이라 함은 거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그야말로 날것의 ‘로-데이터’ 이고 팩트이며 역사적 기록물인 것입니다. 가격은 매수자와 매도자가 시장에서 거래를 맺은 증거이자 결과물로서 영원히 기록으로 남아야 할 근본적인 사실인 것입니다. 챠트고 뭐고 다 이 사실 데이터에서 나온 것인데.. 이런 가격이 형성될 수 없는 상황을 그럴듯하게 복원해 낼 수 있었던 근거는 무엇이었는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제가 만약 나중에 생길 더 큰 사건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이 때의 황당함을 감지하고 빠져나올 수 있었어야 했는데.. 그 놈의 라이트코인이 뭔지.. 속으로 괘씸하고 믿을 수 없는 녀석들이라고 생각했음에도 그냥 코인 잔고를 유지했던 것이죠.
어쨌든 그런 이유로 저는 얼마전 한국에서 OKcoin과 Huobi가 나름 큰 이벤트를 열며 한국 시장을 두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곁눈질 조차 하지 않았는데, 혹시나 지금의 제 글을 관계자 분들이 읽는다면 기분 나쁘고 당혹스러워 하실지 몰라도 이는 엄연한 저의 경험이었으며 투자 초심자도 아닌 당시 대한민국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펀드매니저 자격증 소유자로서 당당히 스팀 블록체인에 박제해 두는 것입니다. (고로 언제는 태클은 환영하는 바입니다)
이후 제 중국 계정이 블록(block)되어 건물 한 채 값 정도 날려먹은건 중국 정부.. 아니 국가 위에 있는 공산당의 뻘짓이었으니 거래소를 걸고 넘어지지는 않겠습니다. 그 사건으로 저는 코인 투자를 처음부터 다시 일궈 나가야 하는 애처로운 상황에 처하기도 했지만, 덕분에 코인 시장에서 걷어들이고자 하는 저의 목표에 0이 하나쯤 더 붙게 되었으니 저의 포부를 더 크게 키워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하느라 머리를 더 팽팽 쓰게 만들어 줬으니 결코 아깝지 않은 손실이라 생각합니다. 덕분에 이렇게 스팀잇에서 여러분과 소통하며 재미도 느끼고 있고 말이죠.
국내 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나 풀어볼까 하는데.. 이 이야기는 어쩌면 어제 발생한 업비트 사건과도 일맥상통하는 뿌리같은 이야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재미삼아 들어보시면 적지 않은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한 번은 제가 근무하고 있던 투자회사에 (제 기억으론) 금감원 분들이 찾아오셨습니다. 물론 저같은 직원을 만나러 온 것은 아니었고, 투자 세계에서 뼈가 굵은 오너분을 만나 여러 의견을 구하기 위해서였지요. 일종의 자문 역할이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에 관해 여러분 중에도 파생거래에 대해 알고 계신 분들도 많으실테지만 혹시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짧고 쉽게 설명을 드려야겠네요.
한국에 선물과 옵션이란 파생상품 시장이 시작된 후로 여러번 거래 기준이 변하긴 했지만, 꽤 오랜기간 고정된 거래 룰은 1,500만원의 개시 증거금 제도였습니다. 이게 뭔고 하니.. 원래 1계약 선물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계산에 의해 필요한 자금이 계산되었는데..
거래를 시작하기 위한 개시 증거금 : 1,500 만원 거래를 체결시키기 위한 증거금 : 선물지수 X 50만원 X 15%
통밥으로 예를 들어 본다면.. kospi지수가 2,000일 경우.. 대략 7 정도로 나누면 285쯤 되나요? 무슨 얘기냐면 코스피 지수가 2,000 정도 되면 주가지수 선물 지수는 약 285쯤 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통밥 계산이니 정확한건 아닙니다. 그러면 285쯤 되는 선물을 1계약 매수하거나 매도할 때 필요한 자금이 얼마인고 하니..
285 X 500,000 x 0.15 = 약 2,100 만원..
즉, 한 계약의 거래를 위해 2,100 만원의 증거금(보증금)이 필요하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게 증거금 제도가 아니면 약 1억 4천 만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인데 보증금만 내고 레버리지를 키워 하는 거래인 것이죠. 그런데 이것도 일반 개인 투자자가 감당하기엔 쉽지 않은 자금이다 보니 정부에서는 거래 활성화를 위해 ‘옵션매수 거래’ 라는 획기적인(?) 제도를 허용하게 됩니다. 선물이 아닌 옵션시장을 현실적으로열어준 것이지요.
더 설명하게 되면 금융 공부가 되어버리니 그냥 필요한 부분만 훑고 가자면.. 어쨌든 선물거래와 상당히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거래로서 사람들은 ‘옵션 매수’ 라는 거래 방식을 취하게 되었는데, 이게 시간 프리미엄이란게 있어 방향을 잘 찍었다 해도 빠른 시간내에 자신이 선택한 방향 쪽으로 시세가 움직여 주지 않으면 매수한 옵션의 가격이 떨어지거나 지지부진 해지는 데미지가 있어 실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돈을 날리게 되는 비판에 직면했던 것입니다. 워낙 참여자들이 돈을 날려먹으니 ‘투자자 보호’라는 측면에서 안좋은 여론이 생길 수 밖에 없었고, 마침내 정부는 개인 투자자의 (대박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이었던 옵션매수 시장을 막아버리게 되었죠. 그리고 이런 조치는 되려 암적인 시장을 키우는 화근이 되고 맙니다. 바로..
대여계좌 시장이 활성화 시키는 촉매제가 되었으니까요.
소액으로 거래를 해볼 수 있던 옵션 매수 시장이 막히면서 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그 대안으로 찾은게 ‘선물 대여계좌’ 시장이었습니다. 이건 또 뭔고하니… 아까 이야기 해드렸듯이.. 선물지수에 따라 필요 금액이 달라지긴 하지만 대한민국 주가지수가 꽤 상승하게 되면서 선물 1계약 거래를 하기 위한 금액도 크게 상승하게 되는데, 아까처럼 코스피 지수가 2,000 정도만 되어도 2천 만원 돈은 있어야 거래를 해 볼 수 있으니 이런 상황에 시장엔 새로운 수요와 공급 곡선이 만나게 된 것이죠. 대여 업자가 이렇게 제안해 옵니다.
혹시 한 200만원 정도 있으신가요? 그럼 저희가 나머지 모자란 증거금을 대 드리겠습니다. 약간의 수수료만 받고 1,800만원 정도 채워드리면 1계약 거래는 할 수 있겠죠? 다만 저희가 대여해드리는 자금을 잃을 순 없으니 손실은 고객님께서는 갖고 있는 200만원 한도 안에서 처리할 수 있게 저희에게 강제 손절할 수 있는 권한만 주시면 됩니다.
자, 고객이 들고온 200만원 한도 안에서 손실을 확정짓고, 약간의 수수료를 내면 내게 모자란 증거금을 대여할 수 있다니.. 소액으로 파생 거래를 원하거나 레버리지를 왕창 쓰고 싶은 화끈한 투자자들은 마땅히 이용할 만한 시장이 없던 차에 이런 제안을 만무할리 없었습니다. 대여 업체는 일종의 대부업체였고.. 많은 자금이 이들 거래를 위한 증거금으로 투자되었는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대여 원금을 떼어먹을일 없고 이자도 쏠쏠하며 회전이 워낙 빠르니 (회전이 빠르다 = 투자자의 손익 결과가 엄청 빨리 나옴) 이렇게 수요와 공급이 만나 불꽃을 태웠던 것입니다.
그런데! 대여 업체 측에서 고객들의 거래 상황 등을 모니터링 하다 보니까 묘한 상황을 하나 알게 된 것입니다. 가만히 보니.. 고객의 절반은 포지션이 매수, 또 나머지 절반은 포지션이 매도… 거의 절반씩 포지션이 갈리다 보니 자신들이 대준 금액이 (더더욱) 위험하지 않아 보였던 겁니다. 혹시나 고객들의 전체 포지션이 한쪽으로 쏠리면 자칫 손실 한도를 한정짓기 위해 손절에 더 신경을 써야하는데 별로 그럴 필요도 없었던 것이죠. 그리고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여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고객들이 거래만 했다하면 돈을 날려먹던 것이었죠. 예를 들어.. A란 고객이 200만원의 담보를 제공하고 1,800만원을 대여합니다. 또 B란 고객은 300만원의 담보를 제공하고 1,700만원을 빌려갑니다. 그리고 A는 매수 포지션을, B는 매도 포지션을 쥐고 있습니다. A와 B 모두에게 자금을 대여한 업체 측에서 보니 시세가 어디로 가든 별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거래를 지속해 가다보면 A도 손실, B도 손실을 보게 됩니다. 만약 A는 200만원 손실을 보고 B가 250만원 수익을 보게 되면 실제 시장에서 발생한 손익에 맞춰 돈을 정리해 주면 되는데.. 왠걸? A도 200만원을 날리고 B도 300만원을 훌러덩 날려먹는 것이죠. 물론 대여업체는 원래 수수료를 받기 위해 시작한 서비스였으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는데, 여기서 욕심이 생긴 겁니다. 바로..
A와 B가 어차피 날려먹을 자금.. 그냥 우리가 챙기자!
이렇게 된 것이지요. 금감원이 출동하게 된 것은 바로 여기서 부터였습니다. 왜냐하면 대부업 까지는 어케 이해해 볼 수 있다 하더라도 여기서 부터는 엄연한 사기가 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두 고객이 각자 200과 300만원이란 현금을 지불했는데, 이 두 사람이 실제 선물 시장에서 거래하게끔 연결하여 실제 발생한 손실과 수익을 챙겨주는 것이 아니라.. 이걸 전산으로 속여 두 고객은 자신들이 실제 선물 시장에서 거래를 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고, 장부상 손실로 마감하게 되면 이들에게서 미리 챙겨두었던 실제 현금을 시장에 헌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뒷주머니로 챙겨 넣었던 것이죠.
헌데, 고객들 중에서도 가끔 수익을 내는 사람들이 나오고, 이들은 자신이 거둔 수익을 챙기고자 업체에 수익 정산을 요구하게 되는데.. 그럴 때에만 현금 계정에서 돈을 일부 빼내 챙겨주면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한 술 더 떠서.. 간혹 거래로 수익을 잘 챙겨가는 고객이 나오면 그 고객은 진짜 선물거래 시장으로 연결해 주어 따는 돈은 실제 시장에서 챙겨가도록 했던 것입니다. 즉, 자신들의 돈주머니에서 돈을 뺏기지 않으려 했던 것이죠. 뭐… 이런걸 나름 ‘하이브리드’라고 했는데.. 상황 봐서 가짜 시장을 보여주던가 아님 진짜 시장으로 연결하던가 했던 것이죠.
이 ‘하이브리드’ 사기는 시장을 교란시키는 매우 큰 일을 벌이게 됩니다. 정부에서 봤을 때 거래 참여자가 실제 거래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가짜 시장에서) 거래를 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게 되고, 실제 거래를 해야 수수료 수입도 발생하고 시장의 거래량 통계가 제대로 잡히는데 어느 순간 거래량은 점점 줄고 이런 사기 업체들만 배를 불리는 악순환이 지속되었어니까요. 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금감원 직원들이 정식 라이센스를 통해 거래를 하고 있던 회사중 파생거래에 정통한 오너가 있던 저희 회사를 방문해 자문을 구했던 것입니다.
자, 제가 뜬금없이 이 얘기를 왜 꺼냈는고 하니.. 결국 금감원을 중심으로 이런 사기성 대여 업체를 솎아내는 작업이 대대적으로 시작되었고, 그런 사업을 했거나 시스템을 개발한 인력들이 마침 태동하고 있던 코인 시장으로 입성했다는 얘기를 여러 관계자를 통해 들었기 때문입니다. 소문의 진위까지 제가 명확히 확인할 수가 없어 더 이상 밝히긴 어렵지만, 어쨌거나 이건 제가 코인 시장에 발을 담그기 싲가할 때 이미 코인 시장이 아닌 파생 시장에서 알음 알음 알려져 있던 상황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루머성 정보가 매우 신빙성 있는 일이라고 보고 있으며 때문에 특정 거래소 만큼은 이용에 신중을 기하는 편입니다. 종종 아는 지인들에겐 ‘양아치 거래소’라고 말하면서 말이죠.
중국 상해에서 겪은 OKcoin 거래소 사건도 그렇고, 방금 얘기한 내용도 그렇고.. 정말 블록체인화 되지 못한.. 아직 분산되지 못 한 거래소가 주는 위험에 우린 늘 노출되어 있습니다. 물론 저도 이런 현실을 감안하고 투자를 하고 있으며, 종종 말씀드리는 것처럼 저의 코인 투자는 -100%란 최대 위험치를 산정한 후 하고 있다보니 어제와 같은 일이 그리 놀랍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수사 결과도 지켜봐야 하겠지요.
그러나 중국 같은 공산국가가 아닌 대한민국과 같은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곳이라면 더더욱 투자자들이 안전하고 믿을만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인프라가 조성되어야 할 것이고, 그 첫 단추는 분명 우리의 소중한 돈과 코인이 오가는 거래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렇기에 어제와 같은 사건이 어떤 경위가 있던지간에 결과적으로 투자자 보호를 위한다는 측면에서 명확한 조사와 엄정한 판단, 그리고 시장 양성화와 안전성 확보를 위한 최선의 노력이 이루어지는 시금석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업비트 사건을 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