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입니다. 최고치를 찍던 체중에서 이제 6kg 정도가 빠진 것 같습니다. 불과 5주 동안의 변화인데.. 이쯤되면 몇몇분께서 비결이 뭐냐고 물어보실 것 같습니다. 뭐, 별거 없습니다. 예전에 수퍼주니어 신동이 얘기했던 것처럼 ‘삼시 세끼만 먹었어요’랄까요. 아무래도 자의반 타의반 먹게되던 야식을 끊은 것이 가장 주요했던 것 같습니다.
몇 차례 다이어트에 성공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몸으로 느꼈본 것이 이제 저만의 노하우가 되었습니다. 아, 성공한 다이어트 이후에 왜 또 망가지냐구요? 사회생활이란게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어쨌거나 다이어트란게 단순히 ‘살을 뺀다’는 의미가 아니라 몸을 원래의 건강하고 탄력있는 상태로 돌려놓는 과정이라고 본다면 단순히 체중을 줄이고 허릿살을 빼는 것 이외에 자신의 몸이 어떻게 스스로를 컨트롤 해나가는지 이론적으로나 체험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이 많게됩니다.
이 중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것이 바로 ‘항상성’입니다. 의학적인 용어로도 쓰는 것 같아서 그냥 한 번 붙여봤네요. 이 단어만 들어도 대충은 감이 오실겁니다. 우리 몸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지금의 유지 방식을 고수하려는 성향이 있는데, 이게 어찌보면 강력한 저항인지라 그 시스템을 깨나가는 것이 여간 쉬운게 아닙니다. 거꾸로 말하면 몸이 좋은 신진대사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을 망가뜨리는 것도 쉬운게 아닌데, 이렇게 망가뜨리는 것은 한 방이 아닌 오랜기간 조금씩 조금씩 물들여 놓는 것이죠. 바로 ‘나쁜 습관’이 그 주범인 것입니다.
아니, 왜 ‘한 방’에 망가지는 것이 아닙니까? 라고 물으신다면.. 글쎄요.. 그건 몸이 스스로 느끼기에 ‘탈이 났다’고 판단하고 여러가지 응급조치를 취하기 때문이겠죠. 구토, 복통, 설사, 오한 등등 우리 신체는 갑자기 치고 들어온 위해 요소를 방어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명에 위험한 수준이 아니라면 어떻게든 방어를 해내는 법이죠. 하지만 문제는 서서히 망가지는 경우입니다. ‘천천히’ 당하는 이유는 우리 몸의 방어 체계가 초반엔 그 흐름에 긴장하고 방어하다가 이내 익숙해지면 하나의 내부 시스템으로 받아들이고 말기 때문이지요. 한 마디로 ‘좀먹는’ 것입니다.
살을 빼는 다이어트도 이러한 메카티즘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우리 몸이 이미 ‘뭔가 잘못된’ 식습관과 행동 양식에 익숙해져 있는데, 이를 탈피해 보겠다고 급작스럽게 좋은 식습관과 행동 패턴으로 바꿔봐야 혼란만 가중될 뿐이죠. 오히려 바뀐 습관을 현재 메카니즘을 망가뜨리려는 불순한 의도로 받아들이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
처음엔 살이 안 빠지는 것이죠!
어떤 학생이 갑자기 큰 마음을 먹고 공부에 올인한다고 해서 성적이 급작스럽게 올라가는 법은 아닙니다. 여러분도 아마 그런 경험이 있으실겁니다. 뜻한 바가 있어 열심히 공부해 봤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스스로에게 실망하거나 허탈해지기 마련입니다. ‘장한 우리아들!’하고 지켜보던 부모님도 내심 실망할 수 있고요. 아마도 ‘진짜 공부한거 맞니?’하고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이 학생은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요?
굳이 정답이라면.. 그래도 지치지 말고 꾸준히 해봐야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엔 무리였겠지만 공부에 임하는 태도가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이 학습을 더욱 효율적으로 올려주면서 서서히 열심히 공부한 결과가 나올테니 말입니다. 어쩌면 다이어트도 똑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신체가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 영향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할 타이밍을 -3kg 가 되는 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뭐, 의학적인 근거는 모르겠고.. 저의 경험상 그렇습니다. 물론 이건 여러분 나름대로의 신체 조건과 에너지 대사율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요.
자, 3kg이 빠지면 무엇을 의미하느냐? 이제 내 몸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면서 이전의 습관과 대사 방식을 갈아치울 준비를 마쳤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점부터 본격적인 다이어트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헌데, 이 시점에 그냥 만족해 버리면 어떻게 되는건가요? 좋은 공부 습관을 들여 어렵사리 성적이 올라가는 단계에 왔는데 갑자기 그 상황에 만족해 버린다?
이게 참으로 위험한 시점입니다. 보통 3kg 정도 살이 빠지면 얼굴이나 신체에 조금은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주변에서도 ‘살 좀 빠졌는데?’하고 알아보기 마련이고, 실제 본인이 느끼기에도 몸이 가벼워진 것 같지요. 예전에 꽉 차던 옷도 조금은 헐렁해지고 말입니다. 그래서 이 단계에 이르면 맨 처음 강한 결심을 했을 때처럼 한 번은 더 마음을 굳게 다져야 하는 것입니다.
뭐, 꼭 이 얘기로 연결해 보려던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산이 시장에서 보여주는 가격의 변화도 크게 다를바 없습니다. 이게 추세를 타기 시작한건지 잠깐 반짝하고 마는건지 애매한 구간이 있지요. 어쩌면 지금 스팀 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가격 흐름이 그러한 때인 것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 계속 가격이 올라가줘도 이상할게 없고, 반대로 갑자기 주저 앉아도 그 또한 이상할 것이 없는 타이밍이죠.
그러나 경험적으로 볼 때, 이 시점엔 과감히 투자 베팅을 시작해야 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리스크 관리는 대전제이니 그 부분은 굳이 강조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볼 때, 스팀잇은 준비 측면에서 참 재미있습니다. 그냥 여타 코인들처럼 사거나, 추가하는 정도로 끝나는게 아니지요. 커뮤니티 특성도 있고, 스팀잇이라는 매개체를 중심으로 여러 인프라가 얽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현명하게 머리를 굴려본다면 코인의 보유와 스팀 블록체인의 메카니즘 사이에서 더 효율적인 방법을 이끌어 낼 다양한 전략들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게 스팀잇이 제공하는 또 하나의 묘미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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