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아우토반(Autobahn)을 달리다 (2) 잘 정비된 나라 독일

독일 아우토반(Autobahn)을 달리다 (2) 잘 정비된 나라 독일

연어입니다. 아우토반 이야기 많이 기다리셨죠?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엔지니어의 자부심으로 가득찬 나라, 독일

.

위 사진은 프랑크프루트 마인강 숙소 근처에서 찍은 공사 현장 중 한 컷입니다. 건물 공사 현장을 직접 보면 깔끔하고 정교하게 조립해 나간 보조물들이 또 하나의 작품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한 컷 더 볼까요?

어떻습니까? 잘 정리정돈 된 모습을 볼 수 있지요? 반듯하고 안정되게 엮여있는 구조물들이 제게는 정말 인상 깊은 장면이었습니다. 가끔 유럽인들이 살고 있는 일본에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요. 사실 이보다 더 찍고 싶었던 장면은 바로 공사현장이나 건물 인테리어 작업을 하고 있는 작업공들의 연장과 공구 박스들이었습니다. 차마 진지하게 일하고 있는 분들 앞에서 카메라를 들이대기가 미안해서 찍지는 못 했는데요, 제가 본 모든 작업공 분들은 자신의 공구를 매우 소중하게 다루고 있었습니다. 군인이 총기를 다루고 관리하듯 말이죠.

우리나라에서 보면 대개의 공구상자들이 여기저기 긁혀있고 흙먼지 뒤집어 쓰고 있고.. 그렇지 않나요? 헌데 이분들의 공구상자는 정말 깨끗하고 그 안에 공구들도 모두 가지런히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작업복에 부착되어 있는 공구주머니에도 광이 날 정도로 잘 관리된 연장들이 꽂혀있었고,얼굴에는 ‘내가 바로 엔지니어야’라는 자부심으로 가득해 보였습니다. 우와.. 제가 독일 엔지니어링의 힘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한 순간이었죠.


뽀대나는 렌트카 - 독일의 서비스를 느끼는 순간

자, 아우토반을 달리려면 무엇 무엇이 필요할까요? 바로 차와 면허증이겠죠? 그 중 면허증에 대해 정리해보자면,

(1) 여권 (2) 국제면허증 (3) (한국)면허증

이 세 가지가 한 세트로 필요합니다. 국제면허증을 발급받는 방법은 어렵지 않게 찾아보실 수 있을테니 패쓰~

관건은 바로 차를 렌트하는 것이겠군요. 저도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쓰지 못해 대충 알아보긴 했지만, 분명 AVIS같은 렌트서비스보다는 독일 현지 브랜드가 더 저렴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고른 회사는 바로 SIXT(독일 발음으로 ‘직스트’?)였습니다.

(captured by Google.com)

서비스가 상당히 괜찮아서 귀국 후 찾아보니 100년 정도 된 회사더군요. SIXT렌트카를 이용하는 방법도 찾아보니 자세히 설명해 놓은 블로그들이 있더군요. 전 아무 정보도 없이 그냥 (한국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예약을 해버렸는데요. 충분히 시간을 갖고 준비하신다면 차근차근 어렵지 않게 하실 수 있을겁니다. 다만, 보험에 대한 부분은 매우 중요하니 꼼꼼히 체크하신 후 예약을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외국인 입장에서 낭패를 당할 경우를 대비해 보험 옵션만큼은 최고 사양으로 넣는 편입니다.

일행 중 한 명이 강력히 주장해서 성사될뻔한 차종이 벤츠 S클래스였는데요, 뭐.. 이유는 간단합니다.

(1) 독일에 가면 벤츠지! (2) S클래스는 독일에서도 먹히는 차야! (3) 뽀대나게 좀 다녀보자!

헌데, 최종 합의를 본 차종은 E클래스. 지금 생각해도 S클래스를 선택하지 않은 건 탁월했는데요. 이유인즉슨, 유럽은 유럽.. 도로와 주차장이 너무 좁아서 도통 S 클래스로는 답이 안나오더라..였습니다. 여러분께서도 현지 도로와 주차장 사정을 감안하여 너무 길거나 큰 차량은 가급적 피하시길 바랍니다.

어쨌거나.. 아무리 한국에서 온라인 신청을 해두었다 하더라도, 결국 현지 부스에 가서 직원과 대화를 나누며 인적 사항을 확인받고 여러 옵션에 대한 선택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바꿔 말하면 영어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죠. 이때부터 땀이 날 것 같다고 지레 겁을 먹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스팀잇 KR에는 ‘연어의 다시 쓰는 영어’ 시리즈가 있기 때문이죠.

대화를 통해 확인 받는 부분들은 대강 이러합니다.

(1) 신원 확인 - 여권 등으로 확인 받으면 됩니다. (2) 운전자 확인 - 제1운전자, 제2운전자를 신고합니다. (3) 혹시 바로 인계받을 수 있는 차량으로 변경 여부 (4) 연료를 어떻게 인계할 것인가 여부

(3)의 경우는, 예를 들어 세단을 신청해 두었어도 혹시 SUV나 밴으로 선택하면 바로 차를 인계해 줄 수도 있다.. 뭐 이런 내용입니다. (4)는 연료를 가득찬 상태로 받은 후 반납할 때도 가득 채워서 주겠느냐 뭐 이런 내용이구요. 모두 그리 어렵지는 않은 내용입니다.

자, 그리하여 렌트에 성공한 차량은? 바로 위 사진에 나온 내용과 같습니다. 예약은 벤츠 E클래스로 해 두었지만, 실제 배정된 차량은 동급 차량인 ‘신형 BMW 520d 오토 X-drive’ 차량이 되겠습니다. 신형에 오토미션, 그리고 4륜 되겠네요. 제가 LIM 부분은 물어보지 않았는데요.. Limited가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Limited로 추정하는 이유는 친구가 아우토반을 풀로 달리다보니 리미트에 걸려버렸기 때문이거든요. 하하. 어쨌거나 네비게이션도 달려 있고, 딱히 블랙박스같은건 옵션에 없었기에 그냥 넘어갔습니다.

어떤 친구가 유럽에서 네이게이션이 오작동할 경우가 많으니 보조로 앱을 좀 깔아두고 가라고 해서 Sygic이란 앱을 깔긴 했는데요. 결론적으로 BMW에 장착된 네비게이션은 길안내를 아주 잘 한 편이라서 앱은 따로 쓰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외국인이라 그렇게 셋팅을 해 둔 것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네비게이션은 걸걸한 아주머니 목소리로 영어 안내를 해주더군요.

전반적으로 차량은 아주 완벽한 상태로 정비되어 나왔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최상의 상태로 왔습니다. 한국에서 차량을 이정도로 관리해서 빌려주나 싶을 정도였지요. 차량의 청소상태만으로도 독일의 완벽주의를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렌트 차량을 인도받다 - 달려보자 BMW !

.

인도 받은 차량은 이제 갓 10,000킬로를 달린 신형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1만 킬로정도 달린 차의 주행 느낌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어느 정도 길도 들였겠다, 새 차 냄새도 남아있겠다.. 저에게는 딱이었습니다. 프랑크프루트 공항 지하1층 주차장에 가면 여러 렌트차량 코너들이 있고, 이 곳에서 차량을 넘겨 받아 주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첫날은 친구2가 숙소인 호텔까지 차량을 몰았지요. 참고로,

(1) 친구1 : 군 운전병 출신, 운전광, 속도광 (2) 친구2 : 군 운전병 출신, 평소 소심 (3) 연어 : 운전병 출신 아님, 연비운전 좋아함.

뭐, 대충 이런 성향들이 있긴 합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그리 멀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외곽도로를 좀 달린 후 시내에 진입한다고 볼 수 있는 정도였지요. 일단 유럽 도로에서 운전하는 것은 처음이었으므로 빠른 시간내에 현지 도로 규칙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독일 도로를 달린 첫 느낌은 이러했습니다.

(1) 도로가 좁다! (2) 도로 좌우회전이 마치 로터리를 이용하는 듯하다 (3) 도로 주변에 최대한 자연경관을 사용하였다 (4) 바닥에 선들이 너무 복잡해 보인다

한국, 미국, 중국과 같이 도로가 넓은 나라에서 운전하던 사람에게는 도로가 극히 좁아 보일 수 있습니다. 유럽 도로가 좁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느낌이 색다르더군요. 재미있는 것은 바로 (2)번인데, 독일에서의 좌우회전은 한국에서 좌우회전을 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기분이 들더군요. 제 추리가 맞다면, 기본적으로 로터리를 이용하는 습관이 적용된 것 같습니다. 딱히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본격적인 아우토반 도로로 나가고 들어오는 내용을 설명할 때 자세히 얘기해 보겠습니다.

(3)은 마치 남산길이나 북악스카이웨이길를 달리는 것처럼 도로 주변이 수풀로 우거진 곳이 많기 때문에 적어둔 얘기입니다. (4)은 자전거, 트램, 자동차들이 섞여 달리는 도로이다 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바닥을 보면 온갖 방향들을 안내하는 선들이 엮여 있어서 좀 혼란스럽기까지 합니다만.. 이 역시 운전을 하다보면 금방 적응 되므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자, 오늘은 차를 인도받고 도로에 나간 이야기까지만 간략히 말씀드렸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본격적인 운전을 시작하면서 경험하게 된 차량에 대한 부분, 독일인들의 운전 문화, 도로 등에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진짜 맛배기는 다음 글부터 되겠네요. ^^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독일 아우토반(Autobahn)을 달리다 (2) 잘 정비된 나라 독일

Your browser is out-of-date!

Update your browser to view this website correctly. Update my browser n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