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입니다. 종합건강검진은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생전 안해봤던 대장내시경을 위해 밤새 화장실 들락거리느라 잠을 거의 못 잤었네요. 몇 시간의 낮잠 덕분에 지금은 정신이 좀 돌아왔습니다. 확실히 예전처럼 검사만 받았다하면 최정상급 정상을 받던 시절은 끝났나 봅니다. 심각한 것들은 아닌데.. 의사들이 이런저런 소소한 증세들을 바로 점검해 주더군요. 공통적으로.. 살좀빼고 운동을 하고.. 무엇보다 피로를 몰고 다니는 근무환경에서 벗어나야 관리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도 친구와의 3년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고 있는건데.. 올해가 그 3년 차인 만큼 연말 쯤 되면 성과 여부를 떠나 다시 제가 하고픈 일로 돌아가거나 저만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려는데 힘쓰려 합니다. 그 때까지 건강관리에 더 신경써야 되겠군요.
건강검진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드리자면.. 다른 분들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위해 먹어두는 약을 다 힘겨워 하신다는데.. 저는 꿀떡꿀떡 맛있게(?) 잘 마셨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약으로 바뀐거라는 얘기도 있긴 하지만.. 똑같은 약을 복용해 봤던 친구도 속에 메슥거려서 미칠뻔했다는 소리를 미루어 봤을 때 저에겐 특별히 거부감이 없는 약이었나 봅니다. 맛도 포카리스웨트 맛이고.. 평소 물 마시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물에 타서 먹는 그 약을 대량 복용하는데 별 부담이 없었네요.
전신마취도 처음 경험해 봤는데.. 어떻게 잠들었는지도 모르겠고, 또 일어나서도 그닥 어리러움 같은것 없이 왠지 한 숨 잘~ 자고 일어난 기분이라 되려 상쾌하기만 하더군요. 전일 잠을 거의 못자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평소 조금씩 조금씩 수면부족으로 쌓여있던 피로를 잠이 푹 들면서 밀어내버렸는지.. 아, 그러고 보니 이 마취 성분이 프로포폴인가 뭔가 하는 건가요? 친구가 ‘괜히 기분 좋고 알딸딸 하냐~?’고 놀리던데.. 그런건 아니었고.. 어쨌든 잠 한 숨 푹 자고 일어난 기분이었습니다.
마취가 끝나고 3시간 정도는 헤롱 거릴 수 있으니 운전은 위험하다고 해서 차를 두고 왔는데, 왠걸? 마취 끝나고 멀쩡해 지는거 같은데 괜찮은거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으나 역시 위험하긴 위험했습니다. 전철과 버스를 타며 집으로 오는 길에 자리에 앉아 꿈뻑꿈뻑 졸다가 내려야 할 곳을 계속 놓치곤 했으니까요. 만약 운전 중에 저도 모르게 스스륵 눈이 감겼다면.. 으윽.. 아찔합니다.
서너끼 굶고 속을 죄다 비우고 가니 3kg 정도 몸무게가 줄었더군요. 새벽에 거울을 보니 달걀형이던 원 얼굴이 살짝 돌아와 있어 왠지 분기에 한 번씩이라도 이런 이벤트를 가져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환경에 있어도 많이 걷고 틈틈이 운동하고 했던 습관이 최근들어 만사 귀찮아지게 되며 등한시하게 되었는데, 이번 종합검진을 계기로 다시금 습관을 바로잡아볼까 합니다. 새해 첫 다짐에도 심각하기 생각하지 않았던 점도 반성되는군요.
방금 일부 빗썸에 보관하고 있던 EOS를 빼내는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대부분의 EOS는 MetaMask 지갑에 있고, 테스트 삼아 일부는 Binance 거래소에, 또 일부는 빗썸에 놔뒀었는데.. 역시 개인적으로 빗썸은 신뢰감이 가지 않더군요. 여기 빗썸 관계자 분들이나 빗썸 애용자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빗썸이 초기였던 시절 (X-coin이던가? )에 계좌를 하나 개설해 뒀던 것 뿐이고, 에어드랍이 빗썸에서도 잘 실행될지 궁금하여 EOS를 넣어두었을 뿐입니다. 헌데 입금만 가능하고 출금을 막는 정책이라든가.. 여러가지 대처를 보았을 때 역시 빗썸은 빗썸이구나 하는 생각만 더 강해지고 말았네요. 초기에 엑스코인(빗썸의 전신)이란 이름으로 거래소가 생겼을 무렵 이 회사 설립 멤버들에 대한 안좋은 소문이 있어 꺼림직한 부분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건 코인판에서 들은 얘기가 아니라 제가 펀드매니저로 있던 시절인지라 금융판을 통해 들었던 이야기라서.. 그 진위 여부는 알 수 없었지만 일단 조심하긴 했었지요. 그것이 제가 그간 빗썸을 이용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뭐, 나중엔 중국에 가서 OKcoin 거래소를 이용했다가 저의 모든 코인들을 다 날려먹긴 했지만요 ㅋㅋ
어쨌든 빗썸에서는 EOS코인의 출금이 불가한 관계로, 이걸 이더리움으로 바꿔서 EOS ico 222회차에 참가 신청을 해 둔 상태입니다.저는 가능하면 거래소에서 직접 EOS코인을 구매하기 보다는 ico에 참여하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래나 저래나 코인을 확보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사람 심리란게 그렇쟎아요.. 거래서에서 구매한 것은 다시 거래소에서 판매하고픈 충동을 느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하지만 ico 형식으로 투자참여를 하게 되면 좀 더 ‘투자해서 얻어낸’ 무언가를 오래오래 가져가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그런 이유로 ico를 통해 받는 EOS물량과 구매평단이 복불복이겠지만 가급적 ico참여를 이용하는 것이지요.
혹시 여러분중에서도 EOS토큰을 거래소에서 자꾸 매매해버릇 하는게 신경쓰이신다면 저처럼 ico를 통해 확보해 보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그러면 기분때문이라도 좀 더 묵직하게 쥐고 갈 수 있지 않을까요?
p.s 최근 댓글에 대댓글을 남겨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댓글도 반가운 글이고 좋은 의견들이시니 응당 답변을 들여야하지만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고충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대신에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의 블로그를 찾아가 남겨두신 포스팅을 살펴보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해보니 여러 분들을 더 많이 알게되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 같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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