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입니다. 자정이 넘어서 고속도로 운전을 해야 했습니다. 하필 칠흙같은 야밤에 강한 눈발이 날린지라 이를 꽉물고 운전을 해야 했네요. 다행히 안전하게 운행을 마칠 수 있었고.. 문득 생각나는 바가 있어 이 시각 새벽 3시. 키보드를 두드려 봅니다.
눈비가 눈발로 바뀌면서 도로 사정은 점덤 더 열악해졌습니다. 시야는 점점 가려지고 있고 차선도 눈에 덮여 양쪽 가로대와 네이게이션이 보여주는 길을 가늠하여 운전을 해야 했습니다. 갑자기 큰 트럭이 한 대 지나가며 도로에 깔려있던 엄청난 눈비를 제 차로 뿌려댑니다. 눈비 덩어리가 순간적으로 창가 전면을 퍼부으면 매우 위험하지요. 게다가 겨울 내내 도로에 뿌려둔 염화칼슘이 유리창을 더욱 뿌옇게 만듭니다. 이럴 땐 주변 승용차를 퍼붓고 가버리는 트럭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헌데.. 길을 계속 가다보니 언뜻 까만 바닥이 나타납니다. 1차선은 눈으로 덮여있는데 다행히 2차선은 어느정도 도로 모양새를 보여줍니다. 앞에 가던 트럭들이 일렬로 가며 만든 흔적이지요. 큰 바퀴와 육중한 무게가 눈을 어느 정도 녹여버렸기 때문일 겁니다. 이차 저차 할 것 없이 그 차선을 징검다리 삼아 건너듯 합니다. 이런 상황이면 하얀 눈밭에 두 줄 그어진 아스팔트를 마다할 운전자는 없을 겁니다. 아까 신나게 눈비를 퍼붓고 달려간 트럭들이 새삼 고마워 집니다..
우리가 KR의 고래라고 칭하는 분들은 아마 이런 존재가 아닐까 합니다. 묵직한 스팀파워를 동반한 영향력은 때론 우리를 버겁게 하기도 하고.. 또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이런 고래들은 어깨를 짓누르는 그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을거란 점이죠. 이 연어도 처음엔 스파가 두둑한 이웃분들을 마냥 부러워 했는데 최근 일련의 일들을 보면 저의 생각이 참으로 가볍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스파의 무게를 덜어내고 조금은 더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이웃들이 생겨났고.. 이 분들은 행동의 일환으로 일정 부분 파워다운을 감행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직은 하고 싶은 것이 많고, 더 큰 힘과 영향력을 원하는 저에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공감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자, 조금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 볼까 합니다. 저의 글을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2018년 초엔 이 연어가 중매쟁이로 나서기로 했습니다. 꼭 누구와 누구를 중매하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저 여러 이유로 논란의 대상에 오르내릴 수밖에 없었던 분들과.. 이를 지켜봐야만 하는 우리 이웃들 모두를 조금 더 엮어보자는 취지이기 때문입니다. 조금은 차분해진 상태에서 상대측의 입장을 찬찬히 생각해보고, 그런 생각과 논지의 배경이 어떠한지,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또 마음 한켠 공감가는 부분은 어느 부분이었는지.. 한 명의 인격체로서 자존심 버리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었을테니 이럴 땐 중매쟁이가 마당발이 되어 살짝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죠. 여하튼 그런 취지였습니다. 그리고 그 첫 테마로서 ‘청평 마을’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보았습니다.
이제 그 다음 대상은 누구로 꼽을만 했을까요? 네, 2017년의 대미를 화끈하게 장식해주신 두 분.. 바로 @oldstone 님과 @clayop 님입니다. 사실 이 연어가 두 분께 양해를 먼저 구하고 이야기를 풀어가 보는게 올바른 순리일 것입니다. 하지만 뭐랄까.. 블록체인엔 많은 것들이 공개되어 있으니까.. 블록체인에 기반한 스팀잇 역시 모든 행적이 낱낱이 공개되고 영원한 기록으로 남아 있으니까.. 비단 이 두 분 뿐만이 아니라 저도 여러분도 이미 공개된 삶을 사는 공인과 크게 다를 바 없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우리의 이웃.. 조금은 파워풀한 이웃 두 분을 그냥 제 방식대로 한 번 모셔볼까 합니다.
어느 분 부터 하나 하나 짚어가며 소개를 해야할지.. 어떤 내용을 서두로 여러분과 이해를 해봐야 할지.. 사실 저에게도 그리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한 번 쯤은 꼭 해보고 싶은 일이기도 합니다. 왜냐고요? 이미 이 두 분은 그 존재만으로 KR의 역사이자 산 증인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이 분들의 영향력은 스파의 무게를 떠나 우리 KR에 크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쯤 이런 분들.. 앞으로 누군가 될지 모를 그 어떤 분들이라 하더라도 왠지 심도있게 이해해 보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여깁니다.
자타공인 이 두분은 KR 커뮤니티의 큰 기둥들입니다. 아마 양 기둥이라고 해도 딱히 반박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이 두 기둥.. 이 두 거성이 서로 알콩달콩 지내는 것도 그리 좋은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무릇 두 기둥은 어느 정도 거리감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야 무거운 지붕을 지탱해 낼 수 있는 법이죠. 두 기둥이 너무 가까우면 지붕은 위태로워지기 때문입니다. 각자 지닌 그 무게와 위용 만큼 각자의 영역에서 크게 중심을 잡아주면 우리는 그 사이에서 보다 많은 것을 일구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두 기둥이 지지해주는 지붕 덕분에 비도 피하고 강렬한 햇빛도 피할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제목처럼 이 두분은 KR을 대표하는 ‘원-투 펀치’입니다. 혹시 ‘원-투 펀치’의 의미를 잘 모르실 비(非) 야구팬들을 위해 살짝 설명 드리자면.. 좌완이든 우완이든 대개 각 야구팀은 그 팀의 위용을 과시하고 상대를 강력한 강속구로 윽박지를 수 있는 두 명의 에이스를 보유하려 합니다. 두 명의 에이스가 힘과 카리스마로 상대를 눌러 버릴 수만 있다면 그 이후의 게임은 매우 유리하게 펼쳐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개 우승을 하는 팀을 살펴보면 강력한 원-투 펀치를 확보하는데 성공한 팀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스팀잇에서 KR을 대표하는 원-투 펀치가 있다면 이 두 분이 아닐까요?
일단 두 분을 살펴보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 합니다. @oldstone 님은 (부계정임이 확실한) @slowwalker 계정의 활동까지, 그리고 @clayop님의 경우엔 ‘스팀잇 증인(witness)’이란 조금은 특별한 활동까지 감안해서 파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이 두 분을 성찰해 본다면 이 연어에게도 KR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그 뼈대를 추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걱정이 조금 있다면 두 인격체 분들을 자칫 잘못 이해하여 많은 분들께 새로운 오해나 논쟁거리를 야기시키지는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활동해 온 제 자신도 좀 믿어볼까 하고.. 무엇보다 여러분의 담담한 시각과 따뜻한 응원이 함께 할 것을 알기 때문에 그리 걱정되지는 않네요. 시간이 좀 걸리는 일인 만큼 조금만 기다려 주셨으면 합니다. 좋은 내용으로 준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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