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그리고 μ–΄λ¨Έλ‹ˆμ˜ λ‚ 

연어입니다. 코인들이 제법 반등의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이런 저런 악재로 가파르게 떨어졌던 낙폭을 만회하기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후 되돌아 보면 말끔히 아문 상처 자욱이 되어 있지 않겠습니까?

코인 투자란 것이 마치 아이를 키우는 것처럼 느껴지는게 저뿐일까요? 갑자기 사람을 놀래킬 때가 적지 않은데.. 그럴 때마다 아이가 잘 못 되면 어쩌나 발만 동동 굴리는 부모가 되고 맙니다. 왠걸, 아이는 언제 그랬냐는듯 방긋 웃으며 걸음마를 하고.. 그제서야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하지만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늘 노심초사하게 되지요. 그저 무탈하게 잘 커주기만 해도 바랄게 없는데.. 아이의 성장 과정이란 부모 마음처럼 곱게 지나가지 않나 봅니다.

분명 코인 투자를 처음 시작했던 3년 전보다 환경도 편해졌고, 재미있는 이벤트도 많아졌으며, 더 많은 경로로 한 번쯤 검증을 거친 뉴스들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주변인들의 관심사가 저의 관심사와 일치해가는 과정이 즐겁기도 하지요. 전에는 왠지 비밀스러운, 내지는 뭔가 혼자 고군분투 하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그리 심심하거나 외로운 기분은 덜합니다. 물론 새롭게 다가올 물결을 홀로 기다리는 듯한 기분은 더 이상 만끽할 수 없게 되었지만 말이죠.

어젠 저도 좀 답답한 마음에 이런저런 어이없는 경험들을 좀 읊곤 했었는데, 사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러했든 저러했든 코인 투자를 하는데 거래소들이 제공해 온 편의와 기회의 확충은 인정해 주어야 할 부분입니다. 당연히 공짜로 볼 수는 없는 서비스겠지만, 정작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장 기저에 인프라가 없다면 돈을 지불할 의사가 넘쳐도 서비스는 요원해지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투자 자산이란 것 투자자 개인에게는 피땀 그 자체이자 삶이 걸려있는 문제일 수도 있고, 사회나 국가 단위에서 보더라도 매우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그런 자산들이 오가는 시장을 조성하는 측면에서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투자자의 쓴소리는 결코 가벼이 넘길 부분이 아니라고 봅니다.

오늘은 세계가 ‘어머니의 날’ 행사로 분주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5월 8일의 어버이날로 지나가 버렸지만 중국 친구들이 계속 어머니의 날 이야기로 말을 걸어 오네요. 제가 무지하여 이게 그저 중국의 행사일인가 했더니 다른 나라들도 비교적 함께 치루는 날인가 봅니다. 중국 친구한테 아버지의 날은 없냐고 물어보니 8월 8일이 있다는군요. 중국어로 88이 ‘빠-빠’ 이니 ‘빠~아~바’ 로 발음되는 아빠의 뜻과 발음이 비슷하여 재치있게 만든 날인것 같습니다. 제 생각으론 어머니의 날은 비교적 공식적인 날로 인정을 받은 반면, 아빠(아버지)의 날은 빼빼로 데이같은 대중의 이벤트성 날이 아닐까 싶은데요.. 왠지 아빠의 위상이 엄마만 못 한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새로운 한 주가 다시 시작되겠군요. 오늘 비온 후 날씨는 너무나 쾌청했는데, 푸르른 녹음을 만끽한 수 있는 날들도 그리 많이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틈틈이 봄기운을 만끽해 두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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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입니다. 3년전 이맘때 쯤 상해에 입성하여 해외에서 코인 거래를 시작해 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외국 거래소를 이용하는게 아니라 외국에서 현지 거래소를 처음 이용해 본 것이었죠. 당시 트레이딩 관련한 일로 파견을 나가긴 했으나 코인 거래는 순수히 저의 개인적 호기심과 미래에 대한 가치 투자의 측면이 컸습니다. 그 때 저는 이미@leesunmoo 님의 소개로 블록체인에 눈을 떠 비트코인을 매집해 놓은 상황이었고, 이 때 주로 이용했던 거래소는 코빗이었습니다. 당시 대표적인 거래소를 꼽자면 코빗, 코인원, 그리고 빗썸의 전신인 엑스코인 등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더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외국에서 현지 거래소를 이용해 본다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었습니다. 그건 단순히 외국이라는 두려움이라기 보다는 뭐랄까.. ‘중국’이라는 특수성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돈을 투자하는데 관한한 중국엔 왠지 그런 싸~한 느낌이 있다고 해야할까요? 그럼에도 제가 한국 거래소에 있던 비트코인들을 모두 중국 거래소 계정으로 옮겨온 데는 한국과 달리 라이트코인이란 다른 코인까지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진취적인 모습에 매료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만 해도 라이트코인은 거의 중국 코인이나 다를바 없을 정도로 중국 거래량의 비중이 절대적이기도 했죠. 저는 처음에 한국 계정에서 비트코인의 절반을 가져와 이런저런 거래 테스트를 해 보았고, 이후 라이트코인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 마침내 남아있던 나머지 코인들까지 죄다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게 나중에 큰 화근이 될 줄은 몰랐죠.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중국 거래소를 찾아보니 OKcoin과 Huobi란 양대 산맥이 있더군요. 지금의 한국으로 치자면 빗썸과 업비트 쯤의 위상이 되었을 겁니다. 어떤게 더 좋다 나쁘다라고 구별하기엔 외국인으로서 한계가 있었고, 다만 트레이더 기준으로서 사용자 편의 등을 고려했을 때 Okcoin 쪽이 더 낫다고 판단해 그쪽 계정을 트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었습니다. 영어로 된 버전이 없던건 아니지만 왠만하면 중국어로 된 설명들이 낫겠다 싶어 통역을 도와주던 사람을 통해 하나 하나 꼼꼼히 체크해 가며 신청에 들어갔는데, 그 당시엔 가입자의 조건으로서 중국 안에 거주하는지, 아니면 중국 밖에서 거주하는지를 구분하는 것이 큰 기준이었습니다. 제가 만약 한국에서 Okcoin에 가입을 했다면 ‘international’로 구분된 쪽으로 가입을 했을터인데, 상해에 거주하고 있다보니 ‘local’인가 하는 구분으로 선택을 하게 되었고.. 왠지 중국내 지역에서 가입하는 사람에겐 특혜까지는 아니더라도 거래에 제약 사항이 덜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특히 라이트코인을 거래해 보고 싶던 저로서는 상해에 나와 있으니 비로소 중국인과 동등한 조건에서 해볼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심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여권 인증도 하고 현지 전화번호 등록도 하며 이런 저런 확인을 거쳐 마침내 저만의 ID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라이트코인을 거래해 보니 저에겐 또 하나의 무기가 생긴 것 같았습니다. 비트코인과 거의 유사하게 움직이는 듯 보여도 라이트코인의 레버리지는 실로 엄청났고, 가격도 우리 돈으로 2,000원대 였던가? 여하튼 무척 싼 편이어서 한국 계정에서 들고온 비트코인으로 상당한 양의 라이트코인을 매입해 둘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도 모자라 한국에 쟁여뒀던 주식같은 자산들을 처분해 계속 비트코인과 라이트코인 수량을 늘려나갔으며, 틈나는 대로 월급의 많은 부분을 ATM에 집어 넣기 일쑤였지요. 덕분에 위앤화 현찰 박치기로 코인을 사는 기분도 느껴봤군요.

자, 그렇게 별다른 문제 없이 투자가 잘 이루어지나 싶었는데.. 저를 매우 곤혹스럽게 만들었던 첫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이 얘기는 가슴에 손을 얹고 거짓없이 얘기드리는거고, 아마 제가 쓰던 중국폰 어딘가에 당시의 어이없던 상황을 캡쳐해 둔 게 있을겁니다. 없다면 자료 복원할 수도 있겠지요.

한 번은 점심을 먹고 나서이던가.. 잠깐 짬을 내어 거래소 앱을 살펴보니 비트코인이던가 라이트코인이던가.. 제가 주포로 쥐고 있던 챠트가 완전히 깨져있더군요. 제가 뭐 단타쟁이도 아니고.. 잠깐 챠트 화면이 깨져 보일수도 있는 일이고 큰 문제는 안되겠다 싶었는데 이게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복구가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외국인이다 보니 무슨 일인지 회사에 확인 전화를 해보는 것도 귀찮고 해서 그저 이 상황이 언제 복구되나 기다려 봤는데, 제 기억으론 꼬박 3일쯤 지나서야 챠트가 복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저의 앱만 그런가 싶어 다른 사람들 폰에 앱을 깔아 확인해 보기도 했고, 웹을 통해서도 거래소 챠트가 망가져 있는 상황이 또 같아 뭔가 좀 문제가 크겠구나 생각을 했었지요. 그런데 호기심 많은 저로서는 나중에 거래 시스템이 복구되고 나면 과연 차트에 어떻게 남아있을지가 더 궁금했었는데, 이런 왠걸.. 3일쯤 지나 정상으로 돌아온 화면을 보니 거래가 불통이었던 3일간 궤적이 아주 멀쩡하고 깔끔한 그래프로 기록되어 있던 겁니다. 저는 이 상황이 정말 어이가 없었는데, 트레이더로서 ‘가격’이란 것을 매우 중요하게 받아들이는.. 아니 가장 중요한 데이터로 받아들이고 있는 입장에서 실제 거래되지도 않았고, 거래될 수조차 없던 상황이 지속되었음에도 그 시간적 공간이 빈 채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거래가 정상적으로 있었던 것 처럼 가격과 거래량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그래프로 박혀있다는 것이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순간 제게 묻지 않을 수 없었죠.

이게 진짜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잘 모르겠지만.. 이 ‘가격’이라 함은 거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그야말로 날것의 ‘로-데이터’ 이고 팩트이며 역사적 기록물인 것입니다. 가격은 매수자와 매도자가 시장에서 거래를 맺은 증거이자 결과물로서 영원히 기록으로 남아야 할 근본적인 사실인 것입니다. 챠트고 뭐고 다 이 사실 데이터에서 나온 것인데.. 이런 가격이 형성될 수 없는 상황을 그럴듯하게 복원해 낼 수 있었던 근거는 무엇이었는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제가 만약 나중에 생길 더 큰 사건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이 때의 황당함을 감지하고 빠져나올 수 있었어야 했는데.. 그 놈의 라이트코인이 뭔지.. 속으로 괘씸하고 믿을 수 없는 녀석들이라고 생각했음에도 그냥 코인 잔고를 유지했던 것이죠.

어쨌든 그런 이유로 저는 얼마전 한국에서 OKcoin과 Huobi가 나름 큰 이벤트를 열며 한국 시장을 두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곁눈질 조차 하지 않았는데, 혹시나 지금의 제 글을 관계자 분들이 읽는다면 기분 나쁘고 당혹스러워 하실지 몰라도 이는 엄연한 저의 경험이었으며 투자 초심자도 아닌 당시 대한민국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펀드매니저 자격증 소유자로서 당당히 스팀 블록체인에 박제해 두는 것입니다. (고로 언제는 태클은 환영하는 바입니다)

이후 제 중국 계정이 블록(block)되어 건물 한 채 값 정도 날려먹은건 중국 정부.. 아니 국가 위에 있는 공산당의 뻘짓이었으니 거래소를 걸고 넘어지지는 않겠습니다. 그 사건으로 저는 코인 투자를 처음부터 다시 일궈 나가야 하는 애처로운 상황에 처하기도 했지만, 덕분에 코인 시장에서 걷어들이고자 하는 저의 목표에 0이 하나쯤 더 붙게 되었으니 저의 포부를 더 크게 키워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하느라 머리를 더 팽팽 쓰게 만들어 줬으니 결코 아깝지 않은 손실이라 생각합니다. 덕분에 이렇게 스팀잇에서 여러분과 소통하며 재미도 느끼고 있고 말이죠.


국내 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나 풀어볼까 하는데.. 이 이야기는 어쩌면 어제 발생한 업비트 사건과도 일맥상통하는 뿌리같은 이야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재미삼아 들어보시면 적지 않은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한 번은 제가 근무하고 있던 투자회사에 (제 기억으론) 금감원 분들이 찾아오셨습니다. 물론 저같은 직원을 만나러 온 것은 아니었고, 투자 세계에서 뼈가 굵은 오너분을 만나 여러 의견을 구하기 위해서였지요. 일종의 자문 역할이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에 관해 여러분 중에도 파생거래에 대해 알고 계신 분들도 많으실테지만 혹시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짧고 쉽게 설명을 드려야겠네요.

한국에 선물과 옵션이란 파생상품 시장이 시작된 후로 여러번 거래 기준이 변하긴 했지만, 꽤 오랜기간 고정된 거래 룰은 1,500만원의 개시 증거금 제도였습니다. 이게 뭔고 하니.. 원래 1계약 선물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계산에 의해 필요한 자금이 계산되었는데..

거래를 시작하기 위한 개시 증거금 : 1,500 만원 거래를 체결시키기 위한 증거금 : 선물지수 X 50만원 X 15%

통밥으로 예를 들어 본다면.. kospi지수가 2,000일 경우.. 대략 7 정도로 나누면 285쯤 되나요? 무슨 얘기냐면 코스피 지수가 2,000 정도 되면 주가지수 선물 지수는 약 285쯤 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통밥 계산이니 정확한건 아닙니다. 그러면 285쯤 되는 선물을 1계약 매수하거나 매도할 때 필요한 자금이 얼마인고 하니..

285 X 500,000 x 0.15 = 약 2,100 만원..

즉, 한 계약의 거래를 위해 2,100 만원의 증거금(보증금)이 필요하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게 증거금 제도가 아니면 약 1억 4천 만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인데 보증금만 내고 레버리지를 키워 하는 거래인 것이죠. 그런데 이것도 일반 개인 투자자가 감당하기엔 쉽지 않은 자금이다 보니 정부에서는 거래 활성화를 위해 ‘옵션매수 거래’ 라는 획기적인(?) 제도를 허용하게 됩니다. 선물이 아닌 옵션시장을 현실적으로열어준 것이지요.

더 설명하게 되면 금융 공부가 되어버리니 그냥 필요한 부분만 훑고 가자면.. 어쨌든 선물거래와 상당히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거래로서 사람들은 ‘옵션 매수’ 라는 거래 방식을 취하게 되었는데, 이게 시간 프리미엄이란게 있어 방향을 잘 찍었다 해도 빠른 시간내에 자신이 선택한 방향 쪽으로 시세가 움직여 주지 않으면 매수한 옵션의 가격이 떨어지거나 지지부진 해지는 데미지가 있어 실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돈을 날리게 되는 비판에 직면했던 것입니다. 워낙 참여자들이 돈을 날려먹으니 ‘투자자 보호’라는 측면에서 안좋은 여론이 생길 수 밖에 없었고, 마침내 정부는 개인 투자자의 (대박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이었던 옵션매수 시장을 막아버리게 되었죠. 그리고 이런 조치는 되려 암적인 시장을 키우는 화근이 되고 맙니다. 바로..

대여계좌 시장이 활성화 시키는 촉매제가 되었으니까요.

소액으로 거래를 해볼 수 있던 옵션 매수 시장이 막히면서 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그 대안으로 찾은게 ‘선물 대여계좌’ 시장이었습니다. 이건 또 뭔고하니… 아까 이야기 해드렸듯이.. 선물지수에 따라 필요 금액이 달라지긴 하지만 대한민국 주가지수가 꽤 상승하게 되면서 선물 1계약 거래를 하기 위한 금액도 크게 상승하게 되는데, 아까처럼 코스피 지수가 2,000 정도만 되어도 2천 만원 돈은 있어야 거래를 해 볼 수 있으니 이런 상황에 시장엔 새로운 수요와 공급 곡선이 만나게 된 것이죠. 대여 업자가 이렇게 제안해 옵니다.

혹시 한 200만원 정도 있으신가요? 그럼 저희가 나머지 모자란 증거금을 대 드리겠습니다. 약간의 수수료만 받고 1,800만원 정도 채워드리면 1계약 거래는 할 수 있겠죠? 다만 저희가 대여해드리는 자금을 잃을 순 없으니 손실은 고객님께서는 갖고 있는 200만원 한도 안에서 처리할 수 있게 저희에게 강제 손절할 수 있는 권한만 주시면 됩니다.

자, 고객이 들고온 200만원 한도 안에서 손실을 확정짓고, 약간의 수수료를 내면 내게 모자란 증거금을 대여할 수 있다니.. 소액으로 파생 거래를 원하거나 레버리지를 왕창 쓰고 싶은 화끈한 투자자들은 마땅히 이용할 만한 시장이 없던 차에 이런 제안을 만무할리 없었습니다. 대여 업체는 일종의 대부업체였고.. 많은 자금이 이들 거래를 위한 증거금으로 투자되었는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대여 원금을 떼어먹을일 없고 이자도 쏠쏠하며 회전이 워낙 빠르니 (회전이 빠르다 = 투자자의 손익 결과가 엄청 빨리 나옴) 이렇게 수요와 공급이 만나 불꽃을 태웠던 것입니다.

그런데! 대여 업체 측에서 고객들의 거래 상황 등을 모니터링 하다 보니까 묘한 상황을 하나 알게 된 것입니다. 가만히 보니.. 고객의 절반은 포지션이 매수, 또 나머지 절반은 포지션이 매도… 거의 절반씩 포지션이 갈리다 보니 자신들이 대준 금액이 (더더욱) 위험하지 않아 보였던 겁니다. 혹시나 고객들의 전체 포지션이 한쪽으로 쏠리면 자칫 손실 한도를 한정짓기 위해 손절에 더 신경을 써야하는데 별로 그럴 필요도 없었던 것이죠. 그리고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여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고객들이 거래만 했다하면 돈을 날려먹던 것이었죠. 예를 들어.. A란 고객이 200만원의 담보를 제공하고 1,800만원을 대여합니다. 또 B란 고객은 300만원의 담보를 제공하고 1,700만원을 빌려갑니다. 그리고 A는 매수 포지션을, B는 매도 포지션을 쥐고 있습니다. A와 B 모두에게 자금을 대여한 업체 측에서 보니 시세가 어디로 가든 별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거래를 지속해 가다보면 A도 손실, B도 손실을 보게 됩니다. 만약 A는 200만원 손실을 보고 B가 250만원 수익을 보게 되면 실제 시장에서 발생한 손익에 맞춰 돈을 정리해 주면 되는데.. 왠걸? A도 200만원을 날리고 B도 300만원을 훌러덩 날려먹는 것이죠. 물론 대여업체는 원래 수수료를 받기 위해 시작한 서비스였으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는데, 여기서 욕심이 생긴 겁니다. 바로..

A와 B가 어차피 날려먹을 자금.. 그냥 우리가 챙기자!

이렇게 된 것이지요. 금감원이 출동하게 된 것은 바로 여기서 부터였습니다. 왜냐하면 대부업 까지는 어케 이해해 볼 수 있다 하더라도 여기서 부터는 엄연한 사기가 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두 고객이 각자 200과 300만원이란 현금을 지불했는데, 이 두 사람이 실제 선물 시장에서 거래하게끔 연결하여 실제 발생한 손실과 수익을 챙겨주는 것이 아니라.. 이걸 전산으로 속여 두 고객은 자신들이 실제 선물 시장에서 거래를 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고, 장부상 손실로 마감하게 되면 이들에게서 미리 챙겨두었던 실제 현금을 시장에 헌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뒷주머니로 챙겨 넣었던 것이죠.

헌데, 고객들 중에서도 가끔 수익을 내는 사람들이 나오고, 이들은 자신이 거둔 수익을 챙기고자 업체에 수익 정산을 요구하게 되는데.. 그럴 때에만 현금 계정에서 돈을 일부 빼내 챙겨주면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한 술 더 떠서.. 간혹 거래로 수익을 잘 챙겨가는 고객이 나오면 그 고객은 진짜 선물거래 시장으로 연결해 주어 따는 돈은 실제 시장에서 챙겨가도록 했던 것입니다. 즉, 자신들의 돈주머니에서 돈을 뺏기지 않으려 했던 것이죠. 뭐… 이런걸 나름 ‘하이브리드’라고 했는데.. 상황 봐서 가짜 시장을 보여주던가 아님 진짜 시장으로 연결하던가 했던 것이죠.

이 ‘하이브리드’ 사기는 시장을 교란시키는 매우 큰 일을 벌이게 됩니다. 정부에서 봤을 때 거래 참여자가 실제 거래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가짜 시장에서) 거래를 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게 되고, 실제 거래를 해야 수수료 수입도 발생하고 시장의 거래량 통계가 제대로 잡히는데 어느 순간 거래량은 점점 줄고 이런 사기 업체들만 배를 불리는 악순환이 지속되었어니까요. 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금감원 직원들이 정식 라이센스를 통해 거래를 하고 있던 회사중 파생거래에 정통한 오너가 있던 저희 회사를 방문해 자문을 구했던 것입니다.

자, 제가 뜬금없이 이 얘기를 왜 꺼냈는고 하니.. 결국 금감원을 중심으로 이런 사기성 대여 업체를 솎아내는 작업이 대대적으로 시작되었고, 그런 사업을 했거나 시스템을 개발한 인력들이 마침 태동하고 있던 코인 시장으로 입성했다는 얘기를 여러 관계자를 통해 들었기 때문입니다. 소문의 진위까지 제가 명확히 확인할 수가 없어 더 이상 밝히긴 어렵지만, 어쨌거나 이건 제가 코인 시장에 발을 담그기 싲가할 때 이미 코인 시장이 아닌 파생 시장에서 알음 알음 알려져 있던 상황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루머성 정보가 매우 신빙성 있는 일이라고 보고 있으며 때문에 특정 거래소 만큼은 이용에 신중을 기하는 편입니다. 종종 아는 지인들에겐 ‘양아치 거래소’라고 말하면서 말이죠.

중국 상해에서 겪은 OKcoin 거래소 사건도 그렇고, 방금 얘기한 내용도 그렇고.. 정말 블록체인화 되지 못한.. 아직 분산되지 못 한 거래소가 주는 위험에 우린 늘 노출되어 있습니다. 물론 저도 이런 현실을 감안하고 투자를 하고 있으며, 종종 말씀드리는 것처럼 저의 코인 투자는 -100%란 최대 위험치를 산정한 후 하고 있다보니 어제와 같은 일이 그리 놀랍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수사 결과도 지켜봐야 하겠지요.

그러나 중국 같은 공산국가가 아닌 대한민국과 같은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곳이라면 더더욱 투자자들이 안전하고 믿을만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인프라가 조성되어야 할 것이고, 그 첫 단추는 분명 우리의 소중한 돈과 코인이 오가는 거래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렇기에 어제와 같은 사건이 어떤 경위가 있던지간에 결과적으로 투자자 보호를 위한다는 측면에서 명확한 조사와 엄정한 판단, 그리고 시장 양성화와 안전성 확보를 위한 최선의 노력이 이루어지는 시금석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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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μ–΄μ˜ 카지노 λ² νŒ…

연어입니다. 오늘은 ‘카지노 베팅’을 주제로 정해봤습니다. 너무 뜬금없나요? 하지만 ‘베팅(betting)’ 속성을 파악하는데 이만한 대상도 없을겁니다. 특히 남성분들은 이 주제에 꽤 호기심을 보이실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여성분들 보다는 좀 더 리스키(risky)한 행동을 즐겨하실테니 말입니다. 참고로, 저는 포커나 고스톱 같은 게임은 잘 할 줄 모릅니다. 의아하신가요? 따복따복 점수를 계산해야 하거나, 패가 나올 확률까지 계산하고 앉아 있어야 하는 이런 게임엔 제 머리가 잘 안 맞나 봅니다. 여하튼 어릴적부터 이런 게임엔 별 흥미를 느낀바가 없어 삼삼오오 모여하는 국민 놀이판에 거의 참여를 못했죠. 그러나 카지노 베팅은 제게 좀 의미가 달랐습니다.

베팅 문화는 확실히 서양에서 유래했다고 봐야하겠습니다. 제가 눈여겨본 표현으로서 ‘You bet’ 이란 표현이 있는데, ‘당신이 베팅을 해도 될만큼 확신을 가져도 좋아’.. 뭐 이런 뜻 쯤 되겠습니다. 확신이 있으면 베팅을 해도 된다…? 이야, 정말 베팅 문화가 녹아들어 있어야만 나올 수 있는 표현이 아니던가요? 그만큼 그들에겐 베팅이란 것이 일상적인 사고관으로서 자리잡고 있단 얘기인데.. 이게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자신 앞에 놓여진 선택의 기로에서 그 위험과 기회를 산술적으로 계산해 낸 후, 얼마큼의 데미지를 감수해야 할지.. 또 그 반대 급부로서 어느 정도의 이익을 바라볼 수 있는지를 가늠해 낸다는 측면에서 베팅이 더해지면 더해질수록 그 위력은 어마어마해지는 것이겠죠.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사고법이자 행동인 것입니다.


일단 이 글에선 베팅에 대한 원론적인 얘기보다는 제가 친구와 함께 마카오에 들르면 늘 빠지지 않고 카지노에 가는 이유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친구는 타고난 베터이지만 저는 그렇지 못합니다. 친구가 선천적으로 베팅 감각이 뛰어나고 배포가 큰 편이라면, 저는 살다보니 필요에 의해 베팅이란 것을 연구하고 거기서 얻은 여러 결과치과 교훈들을 바탕으로 마인드를 훈련시켜온 케이스라고 봐야겠죠. 때문에 지금은 친구나 저나 얼추 어떤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과 계산법이 비슷해져 있긴 합니다. 다만 기질적인 차이는 무시할 수가 없는지 카지노에서 각자 고르는 종목과 베팅 방식들이 좀 상이하긴 합니다.

어느 나라든 상장 회사들 중 오랜 기간 고배당을 유지해 나가는 기업들을 꼽아보면 담배와 카지노 관련 회사들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대개 독점을 유지해 나가고 있고, 마진이 매우 높은데 비해 딱히 정기적인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막강한 순이익의 상당부분을 주주들에게 배당해 줄 수 있는 것이죠. (한국에서도 대표적인 카지노 상장기업으로서 강원랜드, GKL, 파라다이스가 있습니다) 자, 이를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카지노 사업은 막강한 수익과 현금 흐름을 만들어 내는 노다지 사업이란 얘기인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요? 뭐 별거 없습니다. 바로..

카지노 측에 약간 더 유리한 게임 룰..

이게 전부입니다. 물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고도의 심리전이 도처에 깔려 있기도 하죠. 어쨌든 대부분의 카지노 게임 룰은 플레이어인 우리가 아닌 게임 장소를 제공하는 카지노 측에 약간 더 유리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해 49 : 51의 게임.. 또는 49.5 : 50.5 의 게임 뭐 그런겁니다. 이 소소한 확률 차이가 많은 사람, 많은 시행, 많은 시간을 거듭하면서 또렷하게 구현되고, 그것이 바로 카지노 측의 수익으로 환원되는 이치인 것이죠. 시행 횟수가 적으면 요행수에 의해 플레이어 측이 유리해질 수도 있겠지만, 많은 시행을 거치면 ‘대수의 법칙 (큰수의 법칙)’에 의해 이론상 확률에 가까워지는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여기서 저같은 관광객이자 호구 플레이어(?)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또 카지노 측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각자 자신의 이익을 볼 수 있기 위해서 말이죠. 이 또한 어렵지 않습니다.

우선 저와 같은 호구 입장에서 최선의 정답을 순서대로 나열해 본다면..

(1) 게임에 참여하지 않는다. (2) 굳이 참여하겠다면 블랙잭(21) 같은 카드게임에 참여한다 (3) 카드게임이 아니라면 한 판에 올인한다 (4) 한 판 게임이 싫다면 게임 중 먹었다 싶을 때 먹고 튄다

이러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순수한 제 생각입니다. 어쨌든 카지노란 곳은 내 돈을 먹겠다고 기다리고 있는 사막의 신기루와 같은 곳입니다. 오아시스가 있는 것 같은데.. 가보면 낭패를 겪는 곳이죠. 생각해 보세요. 그 화려한 건물과 어마어마한 직원들을 먹여 살리는 수입이 어디서 나오는 것이겠습니까? 네, 다 호구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죠. 그 확률적 게임에서 당신만이 살아남을 확률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에 무리수라 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익만을 염두에 둔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게임을 안 하는 것입니다. 카지노에 놀러가서 맛있는 커피나 공짜로 먹고 시원한 에어컨이나 쐬다 나오면 그게 진짜 남는 장사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어차피 돈먹고 돈먹기를 즐기려 하든, 뭔가 스릴을 맛보려 하든, 자신의 행운을 점쳐보려 하든.. 다양한 이유로 사람들은 카지노에 기어이 들어가 플레이를 하려 합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그게 카지노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근거니까요.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확률적으로 가장 승률이 높은 게임을 건드려야겠는데.. 제가 알고 있기론 그나마 플레이어에게 가장 후한 승률을 허용하는 것이 카드게임.. 즉, 블랙잭 같은 게임인 것입니다. 21(twenty-one) 게임으로도 잘 알려진 블랙잭 게임은 카지노 측의 딜러와 여러 플레이어들이 협공을 통해 공략해 들어가는 것인데.. 어려운 룰은 아니지만 저 개인적으론 이것도 머리가 아프더군요. 어쨌거나 유념해야 하는 건 이 승률은 그나마 ‘카드 카운팅’이란 일종의 시스템 베팅으로서 블랙잭 게임에 내재한 카드별 확률을 모두 파악하고 외워서 기계적으로 유한 반복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때문에 여러분이 이 카드 카운팅법을 외우고 숙달시키는 것도 일이지만 실수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구사해 내야만 그 시스템이 확보할 수 있는 확률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이죠. 헐.. 이런걸 할 수나 있겠습니까?

그리고 설령 카드 카운팅에 능숙하다 하더라도 카지노 측은 필살의 무기가 있으니.. 바로 딜러(카지노) 측에서 플레이어의 도발(베팅)에 반드시 응해야 할 의무가 없다는 겁니다. 즉, 카지노 측에서 이렇게 대꾸할 수 있다는 것이죠.

“어? 너 카드 카운팅 하네? 그래 계속해라. 난 네 베팅 안 받아줄거야”

딜러가 받아주지 않으면 플레잉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아마도 카지노 측에서 건장한 깍두기 아저씨들이 나와서 조용히 밖으로 모셔갈 수도 있고 말이죠. 그래서 여러 종류의 카드 카운팅 전략들이 있긴 하지만 우리 같은 일반인들이 펼치기엔 무리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에효…


그렇다면 그 다음 솔루션(?)은 뭐가 있던가요? 네, 한 판 걸기입니다. 이건 카드 게임이든 뭐든 카지노에서 플레잉하는 모든 경우에 해당되는데, 바로 한 판에 모든 것을 걸고 끝장을 보는 것이죠. 이게 50 : 50 의 확률이라서요? 아닙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 경우도 50 이하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카지노 룰에 존재하는 플레이어데 대한 소소한 데미지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카지노 측이 유리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플레이어 측의 유리한 요소가 뭔지 알 수 있는 것이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카지노는 자신들의 승기를 대수의 법칙을 통해 잡으려 합니다. 즉, 계속적인 반복을 통해 원래 그들에게 유리한 확률을 구현해 내는 것이죠. 그렇다면 그 반대는 무엇입니까? 네, 걍 한 판에 거는 겁니다. 행운을 기대하고 말이죠. 어차피 오래 있으면 돈 잃고 나갈거.. 한 판에 땡기면 2배로 건지고 나갈 확률이라도 있는 것이죠. 실제 영국의 어떤 젊은이던가? 카지노에서 집 판돈, 차 판돈, 옷가지와 책까지 다 판돈 모두를 한 판에 걸고 이겨서 따블(double)로 만들고 유유히 나갔다는 전설이 있다던데.. 이 친구는 뭔가 좀 아는 친구군요. 물론 그렇게 인생을 한 판에 걸어서 뭐가 좋다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ㅎㅎ

그런데 아마 이런 베팅을 하는 분은 많지 않으실 듯 합니다. 가자마자 한 판에 다 걸고 잃든 따든 그냥 나온다? 1분이나 걸릴까 싶은 그 순간을 위해 머나먼 카지노까지 달려가다니요? (그런데 저는 실제 그렇게 해 본 적이 있습니다 ㅎㅎ) 어쨌든 쉽게 체감이 되지는 않지만 오랜 시간 죽치고 앉아 딜러나 기계 앞에서 베팅을 반복하는 것 보다는 한 판에 모든 판돈을 걸고 All or Nothing… 아니 Double or Nothing의 게임을 벌이는 것이 우리에겐 매우 유리한 게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만약 카지노에 들어가기 전에 ‘내가 오늘은 얼마까지 잃고 나오겠어’ 란 합리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분이라면 그냥 그 잃을 최대치 돈을 다 걸고 한 방에 거는 것도 나름 스릴 있고 카지노 측에서 보면 매우 괘씸하고 얄미우며 나름 두려운 손님으로 남을 수 있겠죠. 왜 두렵냐구요? 판 돈 그대로 쓸어가는 손님만큼 두려운 존재가 있을까요?


자, 이제 그리 현명하지는 않지만.. 나름 오랜 시간 엉덩이 깔고 앉아서 카지노 베팅 재미를 좀 누려보고 싶다면 최대한 판돈으로 쓸 자금을 쪼개가며 플레잉 하다가 (요행수로) 수익을 얻고 있을 때 게임을 그만 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일명 먹고 튀는 먹튀죠. 이 또한 카지노 측에서 매우 싫어하는 고객인데.. 이를 방지하는 최선책으로는 역시 ‘손님을 더 오래 머무르게 하는’ 작전 이상이 없지요. 그래서 시계도 없애고, 거울도 없애고.. 손민들이 시계를 보면 ‘어머나 벌써 시간이 이렇게..’ 라고 나갈 것이고, 거울을 보면 퀭해진 얼굴에 급 피곤함을 느껴 나가버릴텐 말입니다. 그래서 카지노는 상당히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려 하고, 음료나 흡연실 같은 갖은 편의를 제공하려고 하죠. 심지어 잭팟에 걸린 사람에게는 호텔 숙박권을 제공하는 등 어떻게 하든 그 돈을 다시 뱉어내고 가게 만들려 한다는데… 제 개인적으론 그냥 딜러들을 모두 미남-미녀로 쫙 배치하는게 더 유리하겠다는 농담같은 얘기도 하곤 합니다.

자, 저의 경우엔 블랙잭 같은 플레잉 카드 게임을 싫어하고, 가끔 한 판 걸기를 하긴 합니다만 그래봐야 만끽할 만한 재미 요소도 적으니 왠만하면 이 자리 저 자리 옮겨 앉아 베팅을 하는 쪽을 선호하지요. 물론 대부분이 그럴 겁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 베팅 방법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겠습니다.

(1) 랜덤 베팅 (2) 시스템 베팅

엄밀히 이렇게 구별할 수는 없는거지만 그냥 편의상 해봤습니다. 랜덤 베팅이란.. 그저 마음 내키는 대로 거는 것입니다. 홀에 걸든 짝에 걸든 그저 마음 속에 떠오르는 대로 하는 것이고, 금액도 100원을 걸든 200원을 걸든 그 역시 마음 내키는 대로 하는 것이죠. 어떤 정해진 순서나 룰에 맞춰서 하는게 아니라 이후에 내 자신도 어떤 쪽에 얼마큼의 베팅을 하게 될지 모르는 것이 바로 랜덤 베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많은 관광객들이 이런 베팅을 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재미는 있죠. ㅎㅎ

반면 제가 하는 것은 시스템 베팅인데.. 반드시 알아두셔야 하는 것이.. 시스템 베팅은.. 예를 들어 손실은 줄이고 이익을 극대화 하는 쪽으로 그 output을 요리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승률이라든가 손익 자체에 변화를 주지는 못 합니다. 무슨 얘기인고 하니.. 이미 카지노에 유리한 룰을 벗어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스템 베팅을 이용하면 내 자본금(판돈)의 감소를 어느 정도 제어해 나가면서 지속적인 수익 기회를 엿볼 수 있게 해주고, 내게 좋은 흐름(연속적인 또는 높은 승률이 왔을 때)이 왔을 때 수익을 증폭시키는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게 해주죠. 그렇다면 운이 상당히 나쁘지 않은 이상 내 판돈이 수익을 보고 있을 시간이 꽤 올 수 있고, 만약 운이 좀 안 좋더라도 자금이 까여나가는 속도를 지체시키며 자금을 일정 부분을 계속 확보할 수 있게 합니다. 아.. 대신 이 경우엔 시간을 투자해야 하죠. 돈은 지키더라도 (까이는 속도를 줄일 뿐이지만) 대신 베팅을 반복하면서 시간을 갉아 먹습니다. 시간을 갉아 먹히게 되면 플레이어로서 피곤함을 많이 느끼게 되는데, 시스템 베팅의 경우엔 이 피곤함이 큰 적일 수 있습니다. 머리가 멍~ 해지게 되면 자칫 시스템 계산을 놓치게 되니까 말이죠.

실제 제가 가장 즐겨하는 카지노 게임은 일명 ‘다이사이’.. 즉, 주사위 게임입니다. 룰은 간단합니다. 카지노 측에선 주사위 세 개를 던집니다. 그리고 각각의 경우에 대한 베팅이 가능합니다. 가장 간단한 베팅으론 ‘홀/짝’ 또는 ‘대/소’가 있겠습니다. 그 이외에도 특정 주사위가 나오면 당첨 된다거나, 특정 콤비네이션이 나오면 당첨 되는 식이죠. 기본적으로 당첨되면 건 만큼 추가로 되돌려 받는데, 그렇다고 50 : 50의 확률이 되지 않게 데미지를 넣어 둡니다. 3-3-3 같이 주사위가 3개 같이 나오면 그렇게 3의 더블이나 3의 트리플, 또는 트리플에 걸지 않은 사람들은 죄다 판돈을 잃게 되는 식이죠. 이런식으로 어느 경우든 50%의 확률을 넘을 수 없게 설계해 둡니다.

이렇게 어떤 경우든 50% 확률이 넘지 않는 게임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최대한 자금을 지켜내면서 흐름이 좋게 나올 때, 즉 잃을 때 조금씩 잃고 벌 때 크게 버는 횟수가 잦아질 때 먹튀하는 것을 반복하는 식입니다. 아, 물론 나름대로 해볼 수 있는 전략은 많지만 그냥 이 방법이 가장 머리를 덜 쓰고(= 덜 피곤함) 확률적으로 높은 방법이라 생각하니까요. 저는 자금관리 상 계산을 더 직관적으로 하기 위해 이런 방식을 일부러 씁니다. 예를 든다면

총 판돈으로 1,000을 갖고 들어가서 최대 잃고 나갈 돈을 500으로 설정합니다. 그러나 가능한 원금대비 -200 까지 자금을 지킬 수 있는 베팅을 하고 원금에서 +200이 되면 이번 판은 먹튀합니다.

이걸 좀 간단히 요약하면..

1,000 들고 가서 500이 될 때 까지는 각오 하되.. (그 때 카지노 떠남) 800정도 까지는 버틸 수 있도록 방어하고 1,200이 되면 튄다.

이렇게 될러나요? 그렇다면

최대 가능손실은 : -500 자주 보게될 손실은 : -200 이익 확보는 : +200 원금대비 수익은 : 20%

쯤 되겠네요. 그러나 이건 제가 1,000이란 금액에서 최대 500만 날리겠다고 설정한 것이니까 판돈을 전부 날릴 각오를 하겠다면 레버리지가 두 배로 되겠죠? 그럼 40%의 수익을 바라보는 게임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이 게임을 실행할 때 대개 -200 보다는 +200 을 먼저 찍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쪽이든 먼저 찍을 때 잠시 게임을 종료하고 휴식을 한 후 재 게임에 돌입하게 되며 이렇게 10회를 반복한다 할 경우 평균적으로 8번의 승리와 2번의 패배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200 x 8 = +1,600 -200 x 2 = - 400

도합.. + 1,200쯤 되는 수익으로 먹튀하게 되나요? 원금 1,000에 나쁘지 않은 결과네요. 물론 최대치는 -500정도니까.. 조금 더 여유를 둬서 세 게임 연타(-600)로 당하면 판을 접고 카지노에서 나올텐데 대개 그런 경우는 아직 없었습니다. 통상 원금에서 -20~30% 정도 까이는 선을 유지하고 수익을 걷어갈 수 있다면 패배가 거의 확실한 카지노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이지요. 뭐 이렇게 몇일간 반복하면 나름 짭짤한… ㅋ 대개는 비행기 값 정도는 벌어가자.. 그리고 운때가 잘 맞으면 호텔비도 조금… 뭐 이런 재미를 보고 댕기는 겁니다.

참고로,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결코 ‘까는 패(대상)’에 대한 유리한 확률 없이 베팅만으로 승기를 잡을 순 없습니다. 뭔가 이 글을 보시고 연어의 베팅 방식이면 뭔가 승률에 유리한 면이 있지 않나 오해하실 수 있으신데 정말 50%의 승률을 넘길 순 없습니다. 다만 잠시나마 수익권에 더 머무를 수 있도록 베팅을 통해 아둥바둥할 뿐인거고, 나름 크지 않은 목표치를 통해 그렇게 수익을 보고 있는 순간 (카지노에서 볼 때 얄밉도록) 먹튀를 반복할 뿐인거죠. 다만 그런 용도로 시스템 베팅은 한 번 해볼만한 것이고, 여러 종류의 시스템 베팅을 설계할 수도 있는데 그 중 최대한 심플하고 피곤하지 않는 방식을 하나 골라 즐겨쓸 뿐입니다.

제가 여러 시스템 베팅 방법을 한 게임에서 동시에 해보기도 했는데 급 피곤해지더군요. 그래서 그런 방식은 잘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베팅 방법은 주사위 게임에 조금 특화된 것일수도 있는데.. 슬롯 머신 같은 잭팟형 게임엔 조금 다른 베팅 방식이 있으니 여러분도 한 번 고민해서 개발해 보시면 나름의 재미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 위에 언급한 금액은 그냥 비례 관계를 위한 예시일 뿐 각자의 주머니 사정과 베팅 성향에 따라 조절하시면 될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카지노 베팅을 접할 기회도 적고 딱히 연구(?)나 공부를 할 이유도 없을겁니다. 법 없이도 잘 사는 사람들이 있듯이 카지노 베팅과 인생이 대체 무슨 연관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투자나 트레이딩을 즐겨해야 하는 입장에 선다면 이 ‘베팅’이란 것이 뗄레야 뗄 수 없는.. 한 번은 꼭 마스터 해야할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카지노를 좋제 보지 않는 제가 굳이 마카오 같은데 들르면 꼭 해보고 오는 이유는, 조금은 머리를 식힐 수(오히려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지도 모르지만요) 있는 환경에서 베팅 감각을 다시 키우고, 이를 다시 실전 투자 베팅에 사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사행성 내용을 포스팅으로 올렸다고 너무 미워하진 말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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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œμš°λ§ˆμ΄(η‡’θ³£), 홍콩에 λˆˆλœ¨λ‹€

연어입니다. 이번 여행의 최대 수확이라고 한다면 단연코 홍콩 맛집 한군데를 알게 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다시가도 내가 기억했던 그 맛이 여전히 있을 것같은 믿음.. 이런 맛의 추억이야 말로 한번 밟고 끝날뻔한 여행지로 다시금 발걸음 하게하는 원천이지요. 약속대로 오늘 소개해 드릴 맛집은 어느 프로그램에서 백종원씨가 방문해 그 맛을 음미해 보았다는, 바로 ‘富記美食’ 이라는 식당입니다.

본래 저는 잘 알려진 관광지보다는 그냥 일반적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거닐며 일상의 삶을 느껴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 귀족들이나 먹을것 같은 산해진미 보다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신선한 재료로 만든 서민적인 음식들을 맛보는걸 더 선호하지요. 이건 값은 X럽게 비싸면서 맛도 없던 음식보다 길거리나 서민 식당에서 그 수백 수천 분의 일도 되지 않는 가격으로 제 혀가 극강의 호사를 누렸던 상해에서의 경험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딱히 남들이 유명하다고 알려 준 집보다는 그저 우연히 알게된 나만의 맛집을 알고픈 사람이기에 아무곳이든 숙소 가까운 곳을 뒤지는 저였지만, 일행 중에 검색으로 1차 검증을 끝낸집을 찾아가 보는게 여행자로서 리스크가 적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친구때문에 이번엔 발걸음을 함께 하게 된 것입니다.

어떻게 알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백종원씨가 최근 홍콩을 방문해 먹어본 음식중 기가 막히다고 극찬을 했다고까지 하니.. 뭐 밑져야 본전이려니 하고 나섰죠. 호텔에서 택시를 타며 주소를 보여주니 기사님께서 뭐라 셜라셜라 하십니다. 대충 듣자하니 바로 앞에 내릴 수는 없고 최대한 가까운 곳에 내려줄테니 조금 걸어가야 된다는 말씀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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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정말 대로변에서 살짝 안으로 들어가니 무슨 시장 입구같은 곳이 나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은 정식 시장으로 일컫기까지는 규모가 좀 작고, 뭐랄까.. 뒷골목? 뭐 그런 곳이더군요. 하지만 일상적인 시장처럼 음식, 과일, 기념품,옷가지 등등 많은 것을 팔고 있는 골목이었습니다. 그리고 구글 앱을켜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골목 안쪽으로 걸어가다가 드디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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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밑으로 다양한 홍콩 딤섬 사진이 도배된.. 누가봐도 딤섬집일 수밖에 없는 식당이더군요. (앗싸, 내 스타일~) 안쪽엔 최대 두 테이블, 밖에 두 서 테이블 정도.. 다해봐야 10명을 받을 수을까 말까한 한국 동네 분식집 같은 곳이었지요. 딱 두 명이 앉을 수 있는 밖의 테이블에 앉으니.. 오~~ 콧수염을 기른 싸장님1 께서 뭔가를 갖다놓고 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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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지 아시겠나요? 뜨거운 물이 담긴 통에 식기류 세트를 담아 온건데, 특이하게도 차가 가득 담긴 차주전자가 함께 옵니다. 만약에 마카오에서 양양님과 함께 저녁을 먹을 때 유심히 봐두지 않았다면 저도 잘 몰랐을텐데 이쪽 사람들은 뜨거운 물에 담겨온 저 식기들을 다시 한 번 뜨거운 차로 씻어내더군요. (양양님이 능숙하게 차로 젓가락과 식기들을 씻어내는 장면을 찍어둔게 있는데 게시가 되지 않는군요) 물론 이게 위생상 하는 순서이기도 하겠지만 타지인인 제 눈에는 왠지 식사전에 거행하는 엄숙하고 정갈한 의식처럼 보였습니다. 한국에선 식당에 가면 툭~하고 포장된 물수건을 던져주는데 그런것 보다는 왠지 더 재미있고 신선한 느낌이었네요.

일단 비오듯 땀을 흘리던 친구가 음료수부터 주문합니다. (이 친구의 음료수 사랑은 잠시 후 따로 얘기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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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검색 정보로는 이 집에 냉커피와 냉밀크티를 섞은 음료가 맛있다고 하더군요. 어차피 검색 정보 하나 믿고 온거니 무조건 콜! 실제로도 맛있었는데, 아마 홍콩이나 대만쪽에선 커피와 밀크티를 섞어 만든 메뉴가 이미 상품화 되어 있던것 같습니다. 왕라오지 같은 량차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음료인데, 아무래도 커피를 즐기는 한국인 입맛에는 량차 보다는 이런 믹스된 냉차가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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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한 명이 따로 옷사러 쇼핑을 간터라 둘 만 있었는데, 우선 맛배기로 각자 한 통씩을 시켜봤습니다. 백종원씨가 극찬한 시우마이(노란색 딤섬), 그리고 이 집에서 주력 상품으로 내걸고 있는 하가우(하얗고 반투명한 딤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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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투명한 찹쌀피(로 추정함) 안에 희끄므레 보이는 새우가 보이시는지요? 원래 하가우는 쫀득한 피를 깨무는 순간 안에서 툭~ 하고 터지는 새우와 육즙이 일품이 요리입니다. 전 이 요리를 정작 한국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대만 여행에서 만두 요리에 빠진 나머지 이런저런 만두를 찾아보다가 홍콩식 만두를 먹어보고 싶어 수소문 끝에 홍대에 있던 한 식당을 찾아가 보게 되었지요. 요즘을 모르겠지만 당시만 해도 한국엔 중국 남부(광동) 스타일의 딤섬집이 별로 없을 때였습니다. 이 하가우에 한정해서 만큼은 솔직히 한국에서 먹은 맛이 더 일품이었네요. 점수를 먹인다면.. 한국이 A+, 이 홍콩집이 A- 쯤 되겠습니다. 놀라운 얘기이지만 정말 홍대쪽의 그 집 하가우는 예술이었지요. 살짝 투명해 보일듯 말듯 찰지고 쫀득한 피에 톡톡 터지는 신선한 새우맛이 정말 끝내줬으니까요. 분명 이 집 하가우도 일품이긴 한데.. 머나먼 이국땅에 엄청난 라이벌 집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 집이 하가우를 전면에 내 세우고 있는 이유는 아무도 9~10겹으로 두를 수 있는 만두피 접는 기술력에 있다고 하더군요. 하가우를 자세히 보시면 여러 주름들이 보일텐데요, 만두 끝에 10여 개에 달하는 주름을 접는 기술이 이분들의 자랑이라는 겁니다. 즉, 맛도 맛이지만 고수의 숨결.. 우리로 치면 달인쯤 될까요? 여하튼 그런 내공까지 맛보는 재미가 있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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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저와 친구가 이구동성으로 꼽은 이 집의 제왕.. 바로 시우마이를 살펴볼까요? 피 안 바닥엔 새우가 깔려 있지만 겉에까지 보이는 육즙 넘치는 저 먹음직스러운 내용물은 바로 돼지고기 입니다. 이제부터 그간 이 연어가 쌓아두었던 신사 이미지는 잠시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실감나는 묘사를 위해 제 한 몸 구겨지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하가우를 맛나게 먹고 있는 저와 다르게 친구는 후딱 하가우를 먹더니 기다렸다는 듯 시우마이 한 점을 옴쏙 입안에 넣었습니다.

친구: 후아..후아.. 연어: 뜨겁냐? 살살 먹어.

친구: 후..후..아 돈나..돈나.. 연어: 돈나 뜨거워? (‘돈나’는 ‘돈이 잘 나온다’는 뜻이거나, 어떤 표현을 구개음화 작용을 고려하여 재해석 한 것으로 생각하시면 될듯함.. (-_- ;))

친구: ..돈나.. 돈나 맛있어.. 후아 후아.. 연어: 진짜?

저도 젓가락으로 한 점 먹어보니..

연어: 흐어..흐어.. 앗 뜨.. 친구: 아..띠발..어떻게 이런 맛을 내지? (‘띠발’ 이 어떤 의미인지 역시 각자 판단)

연어: 후아후아.. 아 진짜 돈나 맛있다. 친구: 장난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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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더욱 놀라운 것은 바로 저 소스.. 대개 간장에 만두를 찍어먹는게 상식인 저희에게 고추기름(으로 추정)을 찍어 먹는 시우마이는 고추기름과 돼지육즙이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더욱 돋우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계속 어떻게 돼지고기로 이런 맛을 낼 수 있는지, 비린맛을 어떻게 뺐길래 이리도 감칠맛을 풍길 수 있는지 감탄하지 많은 수 없더군요. 정말 그 맛은 이미 상당히 괜찮은 시우마이 맛을 보았던 저로서도 경이로운 것이었습니다.

역시 백종원인 것인가?

저는 처음에 이 골목에 이런저런 식당이 많고 호객하는 라오반(사장님)들도 많이 있어 그냥 지나가다가 우연히 얻어걸린 맛집이려니 했는데.. 이건 정말 음식에 내공이 꽉찬 초고수들의 향연이었던 것입니다.

이 집 주소 및 기타 고수 냄새가 풀풀 풍기는 사장님 이야기 등은 내일 이 시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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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홍콩...

연어입니다. 30대 이상의 분들에게 홍콩이란 뭔가 아련한 추억들을 한아름 안겨준 도시가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방문해 본적이 없더라도 너무나 익숙한.. 그러나 막상 생각해보면 실감이 잘 나지 않는 그런 곳이 바로 홍콩일 것입니다. 90년대 까지 흥행했던 대중문화의 위용은 ‘홍콩 4대 천왕’의 아성을 끝으로 사라지고 말았고, ‘엽기적인 그녀’의 성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류가 퍼져나가며 홍콩의 느와르스러운 자취는 그저 우리 마음 한켠에 남아있나 봅니다. 홍콩을 바라보는 저는 왠지 그런 아련함을 떨쳐낼 수 없었습니다.

홍콩은 명실공히 간판의 도시입니다. 대부분의 아시아 도시들이 여기저기 간판으로 도배되어 있지만 홍콩은 그 원조라 할 수 있을만큼 매우 과감하고 적극적이기까지 합니다. 한국이 간판 재정비 사업을 통해 점점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것과는 여전히 대조적이죠. 무엇이 좋다 나쁘다라기 보다는 지금껏 지켜온 홍콩의 간판 문화가 더욱 홍콩스럽게 남아서 언제든 저를 반겨주길 바랄 뿐입니다.

홍콩의 야경은 참으로 장관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홍콩과 상해의 야경을 비교하시곤 하는데.. 저는 홍콩에 한 표를 던져주고 싶습니다.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홍콩 특유의 쓸쓸함과 바다 지역의 역동성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네요. 대개 여행기에는 많은 사진을 곁들이지만 홍콩 만큼은 그냥 글로서 함께 호흡하고 싶었는데, 호텔에서 창밖으로 찍은 사진 한 두 컷 만큼은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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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숙소비용은 좀 아끼더라도 홍콩 야경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더니 그 전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습니다. 사진으로 잘 담아낼 수 없는게 아쉬웠는데.. 그래도 돈이 아깝지 않을만큼 멋진 뷰였습니다. 딱히 밖에 돌아다니지 않아도 될 만큼 말이죠..

아, 이번 여행중 최고였다고 자신있게 추전할만 한 홍콩 먹거리 두 가지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하나는 백종원씨가 방문했다는 식당에서의 시우마이.. 그리고 다른 하나는 여태껏 마셔본 밀크티 중 최고의 맛이라고 할만한 쉐어티(Sharete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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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가지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다시 후기를 작성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만두 찜통에 담긴 음식들 중 노란 색깔로 보이는 것이 시우마이, 허연 것이 하가우 입니다. 딴건 몰라도 이집의 시우마이 만큼은 비행기값이 아깝지 않을 만큼의 감동을 선사해 주었죠. 제가 이 집을 지키고 계신 분들의 사진도 몰래 찍어 두었으니 내일 대공개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겐 대만이 왠지 모르게 에너지를 채워주는 곳이라면.. 홍콩은 왠지 모를 아련함을 남겨주는 곳인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홍콩이 더 분주하고 복잡한 곳일텐데 그런 여운이 대체 어디서 생기는 건지는 참으로 알기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런 아련한 기분이 되려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에너지가 되니 그 또한 정적인 힘이 아닐런지요. 그래서 홍콩을 대하는 저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곡을 한 번 선정해 보았습니다. 홍콩이란 동양인임에도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송 100곡에 반드시 선정되는 진추하의 곡입니다. ‘사랑의 스잔나’란 영화에도 쓰였고.. 사실 진추하는 한국으로 치면 장덕과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요. 어린 나이에 싱어송 라이터로 주목받았고 앳땐 외모로 더더욱 사랑을 받았으니까요. 실제 진미령씨와도 친분이 있다고 하니 아마 장덕씨 하고도 잘 알고 지내는 사이가 아니었을까 추측도 해 봅니다. 소개해 드릴 곡은 진추하의 ‘Graduation tears’ 입니다. 졸업을 테마로 한 곡이지만 그 선율과 가사가 홍콩을 떠날 때 느꼈던 감정을 잘 나타내 주네요.

https://youtu.be/GuczwdaCB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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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 마카였

연어입니다. 저는 지금 막 홍콩에서 마카오로 넘어가는 페리를 탔습니다. 오늘따라 날씨도 쾌청하고 페리 안에 에어컨도 시원하게 잘 나와서 꿀잠을 자며 마카오로 건너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 마카오 직행 비행기가 시간이 맞지 않아 부득이 홍콩을 거쳐 가게 되었지만, 이렇게 바다 위를 질주하면 홍콩과 마카오가 바다를 끼고 있는 이웃 동네임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듯하여 더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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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 때 처음 페리를 타고 마카오로 넘어 갔을땐 쾌속정답게 넘실거리는 파도 위로 튀어 오르듯 질주하는게 참으로 인상깊었습니다. 우리의 인기쟁이 @megaspore 님을 뵙지도 못한채 잠만 한 숨 자고 (+불타는 심야 야식) 마카오로 건너가니 자못 아쉽네요. 하지만 마카오에서 하루밤 자고 다시 홍콩으로 넘어 오니 혹시 @megaspore 님과 거리에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즉석 밋업샷이라도 찍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저는 홍콩과 주변지역에서 사용하는 광둥어의 운율을 참 좋아합니다. 얼핏 ‘장국영의 언어’라고 광둥어를 소개한 책 제목이 있던 것 같은데.. 제가 어릴적 현재의 중국(당시 중공)과 국교가 시작되기 전에는 우리에게 ‘중국어’란 광둥어를 지칭하는거나 다름없었습니다. 대개의 중국문화를 홍콩의 대중 문화를 통해 접할 수 있었으니 말이죠. 성룡이나 주윤발, 장국영, 양조위, 유덕화, 곽부성 등등.. 우리의 청춘 스타들이 모두 광둥어를 구사했으니 말이죠. 참고로 유명 여배우인 동방불패의 임청하나 천녀유혼의 왕조현은 홍콩이 아닌 대만 출신이니 별도로 해두겠습니다. 국교수립 무렵 처음 본 중국 대륙의 영화가 공리 주연의 ‘붉은 수수밭’ 이라는 영화였는데, 그간 들어온 광둥어와 전혀 다른 느낌의 푸통화(보통화)를 들었을 때의 신선한 충격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어쨌든 굉장히 이질적인 억양으로 느껴지지만 언어학적으로는 광둥어가 한국이 쓰는 한자와 더 유사성이 있고, 역사적으로 고대에는 중국 남쪽 지역과 훨씬 언어학적 교류가 빈번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사실도 상식으로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번 만우절 때 조금 바빠서 포스팅으로 올리지 못했던 영상을 한 번 올려볼까 합니다. 한국인이 너무나 사랑했고, 그런 한국의 사랑에서 힘을 얻고자 인기가 무뎌져 힘들 때마다 힐국을 방문했다는 영원한 미소년 장국영의 영상입니다. 원래 가수로서 갓 스무살경 국제 가요제 홍콩 대표로 한국 땅을 밟은 적이 있던 장국영.. 그가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바친 노래입니다. 광둥어가 아닌 대만 가수 등려군의 푸통화로 불렀지만 노래 전에 그의 알콩달콩한 사랑의 메시지를 광둥어로 함께 감상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저도 한 때 중국 여인에게 사랑을 고백할 때 가장 좋겠다고 (쉽기도 하죠) 생각해서 외워둔 곡이라 따라부를 맛도 나는 곡입니다. 중화권을 여행하다 보면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 명곡이니 여러분도 한 번쯤 외워두시면 어떨까 합니다.

https://youtu.be/1Ze9J9Yg4m0

자, 이제 저는 마카오로 갑니다. 좋은 주말 됫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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