λ‚˜ν΄λ¦¬ 여정을 λ§ˆλ¬΄λ¦¬ν•˜λ©°..

연어입니다. 새벽 5시가 다 되어가는 지금 잠이 깨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어제는 여러 일정들이 많이 취소 되는 바람에 저녁에 그 유명한 본토 젤라또만 먹어보고 일찍 잠든터라 오랜만에 숙면을 취한 기분입니다. 그제께 내린 폭설(?) 때문에 버스 투어 일정이 다 취소되어 부랴부랴 현장에서 급히 나폴리 여행코스를 변경해야 했습니다.

문득 눈을 떠 살펴보니 오늘이 2월의 마지막 날이군요. 한국은 이제 점심시간이 마무리 되는 중이겠고요. 어제 저녁에 옛 여자 친구(북경 여자)로부터 연락이 왔었습니다. 그녀는 오늘 모든 한국 생활을 마무리 하고 고향 북경으로 돌아가거든요. 떠나기 전에 밥 한 번은 먹기로 했었는데 제가 여행 중이라 그렇게 마무리는 안 되는 셈이군요. 공교롭게도 옛 여친은 현재 유럽 여행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는데 정작 제가 친구와 유럽 여행 중일 때는 한국에서 짐을 싸고 있었네요. 한국에서 어렵사리 박사 학위까지 받고도 다시 여행 가이드를 할만큼 중국에서 가이드, 특히 유럽 가이드 쪽은 대우가 좋은가 봅니다. (여기서 The Mall 이라는 명품 쇼핑 아울렛을 가보니 실감이 나더군요. 거의 다 단체 중국 관광객이었으니까요. PRADA 싹슬이 설도 실감납니다) 어쨌든 저와의 인연, 한국과의 인연 모두 추억으로 잘 마무리하고 떠났으면 합니다.

자, 간 사람은 가는거고 올 사람은 오는거고.. 저의 인생은 또 저의 인생이니 다시 여행 얘기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어제 눈을 떴을 때 이곳 나폴리에는 상당한 눈이 쌓여 있었습니다. 제가 호텔 창밖으로 찍어둔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이미 아침녘에 어느 정도 눈이 치워져 있지만 이번 눈은 꽤 높이 쌓여가는 눈이다 보니 두께감이 상당하더군요. 거리의 사람들은 이런 저런 옷으로 중무장을 하고 있고, 아이들은 연신 눈을 흩뿌리며 즐거워하고 있었습니다. 6년 만에 내린 눈이라고 하니 초등학교 입학할 나이쯤의 어린애라면 직접 눈을 만지고 노는 경험이 처음일테니까요.

하지만 다시 지중해 특유의 햇살이 비추이며 거리의 눈들을 녹이고 말았습니다. 건물에서 녹아내린 눈들이 비처럼 흘러내리더군요. 나폴리에서의 눈이라.. 여행객인 저에게도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이태리는 곧 패션, 여기저기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멋지게 디스플레이 된 상점들을 만나게 됩니다. 꽤 멋지게 조합한 남자 의상이 보여 한 컷 담아봤네요.

저희는 플레비시토 광장을 지나 그 유명한 산타루치아 항구로 향했습니다. 저는 산타루치아 항구를 노래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벼락치기 공부를 한 친구 얘기로는 이곳이 세계 3대 미항 중 한 곳이라고 합니다. 뭘 기준으로? 저의 질문에 친구 대답은..

일단 뽀대나게 이쁘고, 조수 간만의 차가 적고, 수심이 깊어야 한다..

저는 뭐 그려려니 합니다. 제 나름대로 멀리 보이는 베수비오 산(폼페이를 파묻어 버렸다는 그 화산입니다)과 함께 찍어보았습니다만.. 항구라는 기준이 아니라면 제주도 바다가 더 예쁘겠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습니다.

헌데 다른건 몰라도 지중해 특유의 구름과 어우러진 높고 푸르른 하늘은 정말 탐이 나네요.


이후 이곳에 유명한 언덕이 있다고 해서 택시를 타고 올라가 보았습니다. 홍콩의 빅토리아 공원이던가요? 그 정도 높이까지 올라간 기분이던데.. 딱히 볼 건 없고 정상에서 찍은 사진 한 장만 남겨봅니다. 나폴리 전경을 볼 수 있고, 두오모(Duomo) 라고 하는 돔 모양의 둥근 지붕이 우리나라 교회 십자가 숫자만큼 많이 보인다는 점은 좀 인상 깊었습니다.

다시 택시로 언덕을 내려와 호텔 근처에 맛난 식당이 있다고 해서 열심히 밥먹고 바가지 썼고요. 뭐.. 친구가 네이버 블로그로 찾아 본 맛집 같은데.. 이래저래 제 여행 최대의 적은 한국 여행 블로그란 생각만 다시금 하게 되었습니다. ㅋㅋㅋ 왜 그런지 저하고는 잘 안 맞아요. 여러분도 차라리 현지에서 구글지도로 검색 후 주변 식당을 확인하여 들어가 보는것이 훨씬 냉정한 평가를 얻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점심 바가지로 배만 불뚝 채운채 (주문한 음식들 중 해물 파스타는 맛을 인정)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해 버리고 저녁엔 식사겸 간식으로 젤라또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피렌체에는 여기저기 관광객을 위한 젤라또 집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여기선 도통 찾을 수가 없더군요. 구글님의 도움으로 600미터 거리에 있는 젤라또 집을 찾아 본토 맛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맛은? 맛 없다고 할 순 없지만.. 베스킨 라빈스나 여타 백화점에 입주되어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들과 비교했을때 상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가게만 하더라도 87년 쯤 된 브랜드던데.. 앞으로도 큰 변화는 없어 보입니다.

이곳 나폴리는 사실 그리 예쁜 동네가 아닙니다. 어쩌면 대개의 이탈리아 도시들이 그럴지도 모르죠. 밀라노, 베니스, 피렌체, 그리고 이곳 나폴리까지.. 독일같은 게르만족 사람들이 마을을 가꾸는 방식과 라틴 중 이태리 사람들이 마을을 가꾸고 유지해가는 방식은 사뭇 다르게 느껴집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태리는 선조들이 남겨준 멋진 건축물과 문화재를 바탕으로 도시를 더 멋지고 사람 살 맛 나게 승화시키는 데 신경써야 할 부분이 더 많겠다는 겁니다. 만약 한국의 도시 주민과 이태리 도시 주민들을 통째로 바꿔 놓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살짝 상상도 해 보았습니다.

혹시 사진으로 본 나폴리 전경이 너무 멋져서 방문해 보겠다고 생각하셨다면 조금 조심하셔야 할겁니다. ^^ 꽤 지저분하고 어수선한 도시니까요. 하지만 그런 전경이 더 반가운 분이라면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나폴리의 모습을 가장 자연스럽게 담아낸 포스터가 있길래 찍어 봤습니다.

내일 삼일절은 제 생일이기도 합니다. 이제 아침 6시 반이 되어가니 글을 쓰는데 한시간 반이나 드는군요. 역시 핸드폰으로 글 쓰는건 쉽지 않네요. 이제 아침부터 카프리 섬으로 이동해야 하니 저의 생일은 카프리 섬에서 맞이할 것 같습니다. 망고링고에 빠지기 전에 카프리 맥주를 참으로 좋아했었는데.. ㅎㅎ 2월 말일에 옛 인연과 빠빠이하고 새롭게 맞이할 제 새 인생을 찾아 섬마을로 달려가 보렵니다.

빠이 나폴리, 빠이 내 옛 여친..

https://i.imgur.com/hVChLB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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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νƒœλ¦¬ μ—¬ν–‰ : ν”Όλ Œμ²΄ β†’ λ‚˜ν΄λ¦¬

연어입니다. 인천공항을 떠난 이후로 당췌 잠을 못 이루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금도 나폴리에 도착해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저녁삼아 밤 늦게 맛본 화덕피자 덕분에 잠에 빠져드나 했더니 두어 시간 눈만 붙이고 또 깨버렸네요.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진한 커피가 아닐까 합니다. 커피맛을 잘 모르는 저에게도 이태리의 진득한 커피 맛은 일품이더군요. 그래서인지 여기저기 들르는 곳마다 커피 한 잔씩 들이키다 보니 이 지경(?)에 이른 것이 아닐까 싶네요.


오늘 아침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조식을 하기 전만해도 흐린 날씨에 눈발이 휘날렸는데, 갑자기 햇살이 비추며 쾌청한 날씨로 변해버렸거든요. 눈이 녹지 않을만큼 추운 바람은 그대로였지만 하늘만큼은 한국 9월의 청명한 날씨때처럼 끝내줬습니다. 위 사진은 피렌체에서 나폴리로 가던 도중에 아시시(Asisi) 라는 곳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에서도 쾌청한 하늘을 느낄 수 있으신지요?

피렌체에서 부터 느낀건.. 한국인의 입맛으로 느끼기에 꽤 단조로운 유럽 음식중에서 이태리 음식은 단연코 손에 꼽을만한 맛을 자랑하지 않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딱히 엄청 맛있는 음식이 있다기 보다는 빵, 면, 과일, 커피 등의 기본적으로 늘 접하는 음식들을 매우 정성스럽게 만들어 대접한다는 것이 특징인 것 같습니다. 뭔가 조금 더 깊은 맛, 조금 더 풍부한 맛.. 이 한 끝 차이가 이태리 음식에 엄지 손가락을 들게 만들더군요.

아직 이태리 사람들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무언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느 여행지를 가든 현지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을 엿보고 함께 경험하고픈 욕구가 있는데 아직 그런 부분을 채우지는 못하고 있어서인가 봅니다. 곧 채울 수 있는 부분이겠지요. 다만 어젯밤 어딜가나 나폴리 축구팀의 경기를 시청하고 있는 주민들을 보며 정말 이 나라는 축구 빼곤 살 수 없는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축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어제 피렌체에서 나폴리를 향해 남쪽으로 운전을 하던중 ‘페루자 (Perugia)’ 라는 지역을 통과해 보았습니다. 혹시 익숙한 이름이 아니던가요? 네, 제가 가장 좋아했던 축구선수 안정환이 이태리 세리에A 시절 몸 담았던 팀이 바로 폐루자였습니다. 그 팀이 있던 도시인 것이지요. 꽤 이국적인 도시던데.. 먼 타지로 꿈을 좇아 건너왔을 젊은 미남 청년의 모습을 떠올리니 가슴 뭉클했습니다. 저는 정말 안정환 선수를 좋아했거든요. 그에 대한 포스팅은 꼭 한 번 해볼겁니다. 제가 중국어를 배웠던 이유이기도 하니까요. 어쨌든 제겐 미켈란젤로의 발자취보다는 안정환의 발자취를 따라 이태리에 온 것이 아닌가 잠시 착각을 했을만큼 묘한 기분의 순간이었습니다.


이곳에 와서 자꾸 빵, 파스타, 피자를 맛보다 보니 몸이 탄수화물로 다져지는 기분입니다. 아무리 음식을 가리지 않는 저이지만 연일 서양 음식을 먹다보니 순간 얼큰한 라면이라도 먹고 싶더군요. 저녁으로 화덕피자를 먹고 들어오자 마자 친구와 컵라면에 참치를 풀어 넣어 김치와 함께 먹고 말았습니다. 외국에 나와서 김치를 찾으면 지는거라고 말해 왔는데, 통조림 김치를 챙겨온 친구 덕분에 1패 당한 기분이네요. ㅎ

이곳 나폴리는 지금 비가 오나봅니다. 지금 새벽 5시 반쯤 된 시간입니다. 하루정도 나폴리의 정취를 맛보고 여러분께 소식 알려 드리도록 하지요.

참고로 이 글은 핸드폰으로 적고 있는데 아까 실수로 미처 글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업로딩이 한 번 이루어지고 말았습니다. 지금 수정글을 올리는 것이니 양해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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λ©”λ””μΉ˜ κ°€λ¬Έμ˜ 숨결 - ν”Όλ Œμ²΄

연어입니다. 이곳 이태리까지 와서 눈발을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하루 종일 강한 바람과 가슴을 파고드는 추위를 견뎌야 했던 피렌체에서의 하루였습니다. 한 달 전까지만해도 반팔 입는것이 가능할 정도로 온화한 날씨였다는데…급격히 쌀쌀해진 날씨는 근래에 경험하지 못한 일이라고 합니다. 지중해 나라의 따사로운 햇살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걸까요? ㅜㅜ

애초 피렌체에 대해 자세히 공부하지 못한채 온 여행입니다만, 오전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녀도 보고, 책과 인터넷, 그리고 현지 가이드의 이런저런 설명을 종합해 보니 제가 지금 발디딘 이곳이 어떤 역사와 문화의 숨결이 남아있는 곳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틈틈이 여러 역사 다큐멘터리를 봐둔 것도 큰 도움이 되었네요.

사실 피렌체란 도시는 관광지 풍경으로서만 바라보면 체코 프라하나 같은 이탈리아 내에서의 베네치아보다 매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탈리아란 나라의 매력 자체가 도시와 마을의 외형적인 요소보다는 사람들에게 풍기는 독특한 요소에 끌리는데 있지요. 이곳 피렌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르네상스의 발상지란 평가답게 피렌체 곳곳을 누비다 보면 많은 천재들의 작품과 역사적 인물들과 엮인 도시의 스토리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네요.

지금껏 피렌체란 명성을 쌓아오는데 메디치 가문의 기여는 절대적이었나 봅니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모 광고에 등장해 유명해진 바로 그 메디치 가문이지요. 미켈란젤로, 다빈치, 갈릴레이, 단테 등등 중세 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명성을 떨치고 있는 수많은 천재들이 이곳 피렌체에서 활동할 수 있었던데에는 메디치 가문의 어마어마한 지원과 관심, 그리고 독려가 있었지요. 귀족이 아닌 상인중심의 메디치 가문의 엄청난 보팅(?)과 리스팀(?)으로 중세 르네상스의 문을 열었던 것만은 분명합니다.

작년 유럽 여행때 패션의 도시 밀라노와 물의 도시 베네치아 등을 여행했지만.. ‘이탈리아’로 통일된지 150년 남짓한 역사이기에 어디든 각기 다른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이탈리아 도시들의 매력은 하나씩 하나씩 각개 방식으로 접해나가지 않으면 그 매력적인 요소를 십분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에도 이탈리아인들의 매력은 알듯말듯 풍기는 패션 감각과 왠지 모르게 발산되는 자신감에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태리인들은 독특한 영어 발음때문에 처음엔 좀 어색하지만 이내 한명 한명 개성있고 멋이 풍기는 사람들이란 것을 알게됩니다. 이런 점은 라틴 사람을의 공통적인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만, 아시아의 이태리 사람들이라고 불리는 한국 사람들의 기질에도 은근 잘 어울리는 곳이 아닐까 합니다.

다만 너무 관광적 요소가 크게 차지하는 나라다 보니 우리가 만나고 접하게 되는 대부분이 그런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란 점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장인정신과 역사적 작품을 차근차근 만들며 쌓아온 선조들의 업적에 기대며 살고 있는 후손들에게 왠지 좀 더 진취적인 모습을 기대하고픈게 저의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 대한 로마의 모방을 뛰어넘고 중세 속에서도 르네상스를 꽃피워낸 이탈리아 선조들에겐 진취적인 도전 정신으로 충만했었을테니까요. 그런 점에서 여기저기 볼 수 있는 ‘페라리’ 로고는 참으로 인상깊다 할 수 있었습니다. 기계공국 도이치를 따돌리고 있는 진취적인 이탈리아의 장인 정신의 현대판 작품이니까요. 아직 르네상스를 일구어 낸 유전자가 어렴풋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피렌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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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νƒœλ¦¬] 둜마 곡항 β†’ ν”Όλ Œμ²΄ μˆ™μ†Œ

연어입니다. 지금 시각 새벽 1시 20분, 이제 막 피렌체에 있는 숙소에 체크인 했습니다. 저녁 시간 로마 미켈란젤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차를 렌트하여 피렌체로 곧장 달려왔네요. 한국 시간으로 치면 어제 아침부터 잠을 못 잤으니 27시간 째 눈을 못 붙인 셈입니다. 기내에서는 영화 보느라.. 그리고 여태 운전하느라 그렇게 됐습니다.

이태리는 정말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습니다. 마치 한국의 가을비 같아요. 유럽 특유의 습한 겨울을 처음 경험에 봅니다. 지중해 햇살 좀 받나했는데.. 살짝 걱정이 됩니다. 숙소는 작지만 나름 5성급이라 괜찮긴 한데, 복도와 방안에 ‘존슨즈 베이비 파우더’ 향으로 가득합니다. 진짜 냄새가 똑같네요ㅋ 신기합니다.

깜깜하고 비오는 밤길 운전을 하느라 아직 이태리 구경은 고속도로 휴게소 밖에 못 했네요. 몇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드리자면..

(1) 이태리는 독일 등과 달리 유럽치곤 화장실 민심(?)이 후합니다. 유료가 아니 무료 화장실이지요.

(2) 나름 휴게소 브랜드들이 있는데 cafe-Chef 라는 브랜드가 정말 좋네요. 특이한 점은 물, 탄산, 과즙 등등 모든 종류의 음료가 있지만 커피음료는 없습니다. 대신 까페가 있어 커피를 직접 내려줍니다.

(3) 친구가 라떼를 부탁해서 주문했는데, 주문서어 카푸치노로 명시되어 확인해 물어보니, 이태리에서는 우유나 크림이 들어간 커피 종류를 그냥 다 카푸치노라고 부른다네요. 참고 하셨으면 합니다.

아무래도 내일 피사 탐방은 제끼고 늦잠 좀 잔 후 피렌체 구경에 매진해야 할까 싶습니다.

P.S 인천공항 제2터미널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 그리고 현지 데이터 접속 상황이 여의치 않아 사진 게재가 잘 안되네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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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ν–‰ μ’€ λ‹€λ…€μ˜€κ² μŠ΅λ‹ˆλ‹€.. To Italy

연어입니다. 자정이 넘어서야 부랴부랴 짐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결국 이번에도 느긋하게 준비하긴 어려웠습니다. 여권, 국제면허증, 현금, 카드, 예약 바우처.. 대충 이 정도만 챙기면 현지에서 큰 낭패를 겪을 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챙겨 놓습니다.

신고합니다. 오늘 저는 친구 한 명과 이태리로 여행을 떠납니다. 지난 몇 주간은 망가진 몸을 회복시키려 바쁜 와중에도 노력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번 이태리 여행은 작년 연말에 (급성 당뇨로 고생했던) 친구와 계획해 둔 세 번째 유럽 여행이 되겠습니다. 뭔가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을 부러워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습니다만.. 너무 미워하지 말아 주십시오.. 이번 여행은 이름하여..

‘인생 뭐 있어…’ 여행입니다.

친구와 둘이 함께 일하며 과로와 스트레스로 망가져버린 2년이었습니다. 재미있게도 올해의 첫 여행지로 이태리를 잡았는데, 마침 둘 다 종합건강검진에서 비타민D 엄청 부족.. 즉, 햇빛 좀 보고 살라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지중해 햇살 좀 받을 수 있게 여행지를 잘 잡았나 했는데.. 어제 밤에 짐을 챙기면서 날씨를 찾아보니 이태리는 이제 장마같은 시즌인가 봅니다. (이쪽에도 그런게 있나요?) 여행 기간 동안 연일 비가 온다고 나와있네요. 썬글래스를 챙기다가.. 그냥 우산이나 챙겨 봅니다.

둘도 없는 친구와 올해 여행 계획은 미리 다 세워 뒀으니.. 이번 여행이 그 서막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오후 3시 비행기로 출국하는데.. 새로 생겼다고 하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이용해야 해서 조금 더 일찍 가보려 합니다. 처음 이용하는 곳인만큼 헤맬 것도 각오하고 있지요. 친구와 차 한 대로 움직이기로 했으니 저는 조금 더 일찍 나서야 합니다. 이 글을 다 끝마치는 대로 후다닥 나가봐야 하네요.

오늘 (2월 24일) 출국해서 3월 4일 일요일에 한국에 돌아올 예정이니 한 주가 넘는 여행이 되겠습니다. 이 기간 동안 걱정되는건 손을 놓아버린 일터가 아니라 그 동안 스팀잇에 포스팅도 잘 못 올릴텐데 어찌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참으로 저도 스티미언이 다 되어버렸네요., 미리 일주일치 정도의 글을 써두고 업로딩만 할까 했는데.. 그간 바쁜 생활에 그러지도 못했습니다. 물론 저의 게으름 탓이겠지만요. 그래서 간략하게라도 여기저기 여행지를 다니며 틈틈이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저번 유럽 여행의 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여행지에서 글을 올린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 점 감안해 주셨으면 합니다.

여행은 묘미는 여행전 준비에 있는 것 같습니다. 뭔가 설레고 긴장되고.. 그런 맛이 있어야 하는데.. 정말 이번 여행도 후다닥 벼락치기로 준비하고 가는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숙소 예약 같은건 다 해놨지만.. 지금도 제 머릿 속에선 이번 여행 코스가 어떻게 되는지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슬쩍 살펴보니… 대강 굵직한 코스로서..

로마 피사 피렌체 티볼리 폼페이 나폴리 쏘렌토 카프리섬 아말피 다시 로마..

대충 이런 여정인데, 크게 보면 로마, 나폴리, 카프리섬을 중심으로 일정을 짜 돈 것 같습니다. 그럼 몸 건강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여러분께 지중해 바다와 햇살이 담뿍 담긴 사진 한장이라도 선물해야 하는데.. 아마 우중충한 날씨에 그것도 어렵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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λ‚΄λΆ€λ₯Ό λ“€μ—¬λ‹€ λ³΄λŠ” μ‹œκ°„..

연어입니다. 스팀잇 세상에서 활동하게 된 후부터 확실히 뉴스와 같은 대중매체 언론을 덜 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스팀잇 이웃들이 알려주는 다양한 소식을 접하기에도 벅차니까 말이죠. 저만 하더라도 아직 동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다는 것이 잘 실감 되지 않고, 사실 국내외 소식을 대강만 접하고 있을 뿐 깊은 내막을 알지도 못 합니다. 대충 지금 주변의 이야기들을 되뇌어 보니…

(1) 평창 동계 올림픽이 성황리에(?) 개최 중이고 (2)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이 심상치 않고 (3) 연일 강추위에 따른 화재 소식에 (4) (대만 친구로 부터 듣기론) 대만에 또 한 차례의 지진이 있었으며 (5) 제주도의 한 게스트하우스에 비극적인 살인 사건이 있었고 (6) 법조계와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Me-too’ 운동이 거세게 일어나고

.. 있다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대만 지진 소식은 타이베이 바로 아래에 살고 있는 대만 친구가 밤새 무서움에 떨며 알려준 소식 때문이었는데, 지도를 보니 친구가 살고 있는 곳이 진원지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어서 저도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을 꿈꾸는 마카오 친구는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서 터진 살인 사건과 한류를 통해 잘 알려진 배우들의 성추문에 혼자 한국 여행을 오는 것이 갑자기 두려워졌다며 볼멘 소리를 합니다. 세계가 하나로 묶여 있는 글로벌한 세상이다 보니 이제 어느 소식이든 남의 일같지 않아 쉽게 넘길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간략하게 나마 ‘미투 운동’을 중심으로 간략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것을 ‘운동’이라고 해야할지 ‘캠페인’이라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그간 수면 아래에 감추어져 왔던 어두운 일면을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용기를 내어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공론화 해 나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늘 성추문의 어두운 모습이 끊이지 않았던 영역도 많습니다. 특유의 폐쇄적인 공간과 상명하복의 지휘체계로 움직이는 군대가 대표적일 것입니다. 지휘관 이하 많은 국군장병들이 나라를 수호하는 애국심과 군인으로서의 명예를 중시하며 맡은 바 임무를 지켜나가는 집단이지만 분명 그러한 역사로 점철되어 왔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비슷한 영역으로서 스포츠의 영역이 있을 것이고, 이래나 저래나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밖에 없는 연예계도 결코 빼 놓을 수 없겠지요. 그리고 이번에는 마침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이야기 되어온 법조계와 문화예술계에서 사건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성을 매개로 한 추문들엔 공통적인 것이 있습니다. 바로 권력과 욕망, 그 중에서도 특히 ‘권력’.. 즉 힘의 비대칭에서 오는 구조적 문제가 늘 내포되어 있던 것입니다. 이 힘의 비대칭은 비단 한 쪽이 강한 힘과 주도권을 잡는데서만 있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힘이 너무나 약하거나 자신의 길을 밟아가려는 과정에 강한 상대방을 거쳐가지 않을 수 없을 경우도 많으니까요. 결국 강한 상대방은 자신이 그 길목을 막고 서있으며, 그 길을 통과시키는데 크게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밖에 없습니다.힘의 균형은 이미 깨져있고, 바로 여기에서 힘을 매개로 인간에 내재되어 있는 근원적인 욕망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것이죠. 권력욕, 성욕, 물욕 등등의 여러 욕구들이 제어되지 못한 채 서슴없이 현실 세계로 뛰쳐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2002년 쯤 아지트 겸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 볼 목적으로 소호(SOHO)사무실을 이용해 본 적이 있습니다. 공공의 장소를 이런 저런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친목 모임이 결성되었는데, 그 중에 문학을 전공했던 한 남자분이 자신의 학창 시절 얘기를 하다 유명한 문인 출신의 지도 교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소설가였는지 시인이였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한국 문학엔 별 관심이 없던 저는 누구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었으나 함께 동석한 분들에게 꽤 알려진 분인 것 같았습니다. 헌데 이 분이 수업중 학생들에게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내용들이 있는데 그 내용들이 성(性)적으로 하도 황당무개하여 진짜 그런 얘기들을 버젓이 학생들에게 늘어놓을 수 있는지 기가찼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지금 불거지고 있는 학계, 특히 문학계의 일면들을 듣고도 그리 놀라지 않았던 이유는 오래전 그 때부터 그런 얘기들을 들어왔기 때문인가 싶습니다.

우리는 그간 성을 매개로 한 강압과 폭력들이 어마어마하게 폭로되었음에도 대부분 쉬쉬하며 덮어버리는 사회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되려 진실을 폭로하고 사회적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마치 가해자인양 더 피해를 보아야 했고 사회와 가까운 지인들에게서 속된 말로 ‘매장’을 당해기 일쑤였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이런 사회에서 발 붙이고 살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찔하기도 합니다. 결국 이렇게 만연한 음성적 분위기를 언제까지 끌고 갈 수는 없었을 것이고,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용기를 내어 힘을 모으게 된 것 같습니다. 자그마한 눈뭉치를 계속 굴리지 못하면 눈덩이가 되지 못하지요. 어렵게 용기를 내고 서로 도움을 요청하고 거기에 화답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지금, 여태껏 이런 모습을 사회가 끌어안지 못하고 방치해 버려왔는데 이번 사회적 이슈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보다 건강한 사회로 거듭날 수 있는 큰 기회가 되고, 그간 피해를 본 많은 분들에게 큰 위로와 명예 회복 및 피해 배상의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의 엄중함이 곳곳에 스며들이 보이지 않는 눈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을 쓰는 시점에 국제 자원봉사 집단에서 발생하는 또 하나의 추문들이 밝혀지고 있나 봅니다. 어래저래 이번 여러 사건들이 우리 사회와 개개인의 내부를 들여다 보는 자성의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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