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μ‰½κ²Œ μ΄ν•΄ν•˜κΈ°... (2)

연어입니다. 앞에서 얘기했던 내용을 조금만 정리해 본 후 다음 이야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월급쟁이’라고 불리는 근로자들은 월급(근로소득) 이외에 딱히 소득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을 경우 굳이 매년 5월에 실시하는 ‘종합소득 신고’라는 것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근로자에게 월급을 주는 회사가 신고 의무자가 되어 대신 신고를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회사는 몇 가지 기본적인 내용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근로자의 부양가족이 몇 명인지, 급여와 상여는 얼마였는지, 그리고 그 급여 안에서 세금과 보험료를 얼마나 떼었는지 등등 말이죠. 왜냐하면 회사가 매달 ‘미리 떼어둔’ (= 원천징수) 기록을 보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록을 한 장의 paper로 정리한 것이 바로 ‘원천징수 영수증’이지요. 이 원천징수 영수증에는 어떤 근로자가 언제부터 언제까지 일을 했는지, 근로소득(급여+상여)이 얼마나 되었는지, 근로소득세 등 세금과 사회보험료로 떼어둔 금액이 얼마큼인지가 모두 적혀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본공제’ 자료가 되는 것이지요.


근로자에겐 ‘경비’로 처리되는 것이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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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기요사키’가 썼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을 기억하시는지요? 이런저런 재테크 책들을 짜집기 한 것이 아니냐는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던 책이긴 한데.. 어쨌든 이 책에서 강조하는 메세지가 있었으니.. 그 중 하나가..

당신의 사업을 하세요!

였습니다. 왜냐하면 ‘경비’ 처리가 되니까 말이죠. 근로자가 소득에서 세금을 미리 떼고 남는 돈을 써야하는데 반해, 사업체는 이것 저것 쓴 돈들을 경비로 처리하고 나서야 비로소 남는 수익에 세금을 먹인다는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식으로 경비처리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근로자에게도 일부 경비 비스므리한 효과를 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연말정산의 효과는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대중교통을 타는데 쓴 돈이 해당됩니다. 한 번 생각해 볼까요?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는데.. 되려 일을 하기 위해선 돈을 써야만 합니다. 밥을 사먹고, 교통비를 써야하죠. 일을 하기 위한 지식 등을 쌓기 위해 공부할 필요도 생기죠. 교육비, 도서비 등등이 그런 겁니다. 게다가 일을 하기 위해 안경을 써야할지 몰라요. 이런 종류의 지출들을 어느정도 경비 비스므리하게 인정해 주겠다는 겁니다.

또, 가족을 부양하고 위해 쓰는 돈들도 국가에서는 일정부분 경비처럼 인정해 주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아이가 생기면 그 가정에서는 엄청난 소비가 시작됩니다. 노부모를 모시는 것도 그렇고.. 여하튼 가정을 꾸려 나갈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데는 엄청난 돈들이 들어갑니다. 이 모든 것들이 결국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는데도 도움이 되니.. 일정 부분 경비로 인정해 주려는 것입니다. 이런 취지는 잘 아시겠지요?

게다가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활동에 대해서도 간접적인 지원을 하려 합니다. 교회나 절을 다니며 종교활동을 하다보면 헌금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랑의 열매’ 같은 기부단체에 기부를 할 수도 있고요, 국회의원 같은 지지하는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이런 활동은 모두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국가에서는 매우 장려하는 일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활동에 썼던 돈들도 경비 비슷하게 처리해주려고 하죠. 하지만 이런 경우들은 국세청이 취합하는 자료는 아닙니다.

자, 결국 무슨 얘기를 하려는 것일까요? 네, 여러분이 미리 뜯긴 세금이 있는데, 여기서 적어도 경비로 인정받을 수 있는 부분만큼은 받아내자는 것이죠. 그게 바로 연말정산입니다. 지금이 2018년 새 해니까, 이 경우엔 2017년 한 해에 미리 냈던 세금에서 경비로 인정받을 수 있는 부분을 확인시켜 주고 다시 받아챙겨 오자는 겁니다. 그럼 국세청에 어떤 자료를 제시해야 할까요? 이건 어제 말씀드렸던 내용입니다. 크게 세 가지지요.

(1) 회사가 알고 있는 자료 (원천징수영수증) (2) 회사는 모르는데 국세청은 알고 있는 자료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 이용) (3) 회사도 국세청도 잘 모르고 있는 자료 (해당 기관에 요청하여 영수증 발급 받음)

보시면 회사가 알고 있는 내용은 (1) 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에게 요청하겠죠. (2)과 (3)자료를 제출해 주세요~하고 말이죠. 그럼 회사는 세 가지 자료를 모두 합산하여 새로 신고를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2)에 대해서 말씀드려 볼까요?

국세청이 취합해둔 자료를 뽑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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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들이 전산화 되고 네트워크화 되어 있는 요즘엔 국세청이 여러분에 대한 상당히 많은 내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쓸 때, 현금 영수증을 끊을 때, 삼성생명이나 한화손해보험에 보험료를 낼 때, 대중교통비를 카드를 통해 처리할 때… 게다가 여러분이 냈던 병원비까지 죄다 파악하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한 해 동안 썼던 모든 내역들을 다 정리해서 여러분이 다시 정리된 자료로 받아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걸 도와줘야한다고 해야할지.. 왜냐하면 자료만 찾아가게 해주고 있지 여러분을 대신해서 계산하고 알아서 돌려주지는 않으니까요 ㅋ)

이것이 그 유명한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입니다.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이 자료는 엄연히 개인정보다 보니 여러분이 직접 개인인증서를 사용하여 건네줘야 하는 자료인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저 개인인증서로 국세청이 제공하는 홈택스에 접속하여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통해 PDF 파일 하나를 확보하면 되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PDF 파일이란 것이 일종의 이미지 파일인 줄 알았습니다. 헌데 그게 아니더군요. PDF 파일 안에 있는 텍스트는 일종의 데이터로 추출해서 쓸 수 있나 봅니다. 결국 국세청에 여러분에게 제공해주는 PDF 파일을 보시면 지난 일년간 지출, 결제했던 내역들이 쫘르륵 일목 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을 겁니다. 그러니 그 파일을 그대로 저장만 하세요. 괜히 이름 새로 짓지 마시고.. 그냥 그대로.. 이름과 생년월일 등이 자동 생성되는 파일명 그대로 받아두신 후 회사에 제출하면 됩니다. 요즘 회사들은 대부분 자체 프로그램(예: 더존)을 쓰거나 대행을 맡기고 있기 때문에 그 파일을 그대로 프로그램에 집어 넣으면 데이터를 뽑아 이런 저런 계산을 마무리해 버리니까요. 그 파일을 그대로 건네주는 것이 가장 편리할 겁니다.

그리고 홈택스에서도 나오지 않는 자료들.. 즉, 국세청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자료들은 해당 기관에 연락하여 직접 영수증을 받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 자료들도 결국엔 국세청으로 증빙 자료로서 신고를 해야하니까 스캔을 해야 하지요. 회사가 하든, 근로자 여러분이 하든.. 일단 왠만하면 스캔 파일로 만들어 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럼 언제 돈을 돌려 받을 수 있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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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무조건 돌려 받는다’라는 생각은 접어두시기 바랍니다. 대개 연말정산을 하게 되면 조금이라도 돈을 돌려 받는게 사실이지만, 무조건 돌려받는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되려 돈을 뱉어내야 하는 경우도 생기니까요. 어쨌든 여러분이 조금만 발품을 팔아 PDF 파일 등을 제출하게 되면, 회사가 여러분을 대신해서 증빙 자료를 정리해 신고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만큼을 돌려 받게 되는지 계산이 나오죠. 그리고 그 계산은 일단 국세청이 받아 줍니다. 국세청은 일단 회사가 신고하는 내용을 믿고 갈 수밖에 없지요. 안 그러면? 그 많은 근로자들이 제대로 신고했는지 하나 하나 어떻게 확인합니까? 물론 신고에 이상이 있으면 나중에 다 찾아낼 순 있겠지요. 어쨌든 회사를 믿고 간다.. 이겁니다.

그리고 돌려받을.. 또는 더 내야하는 돈이 계산되면 그 금액은 2월 급여가 나갈때 얹어서 계산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2월 급여로 200만원을 받게 될 근로자가 환급 금액이 15만원이라면 215만원을 받는 것이지요. 만약 10만원을 더 내야 하는 근로자라면 10만원을 더 공제한 190만원을 받게 되는 것이고요. 이렇게 지난 한 해 내용을 모두 정리해서 1월에 자료를 취합하고, 2월에 이런저런 계산을 끝내서 2월 급여가 나갈때 다 합산하고 털어내버린다… 이런 말씀입니다. 어떤가요? 이해가 되시는지요?

그러면, 다음 글에서는 연말정산에 대한 마지막 이야기로서 ‘원천징수 영수증’에 대해 조금만 더 파도록 하겠습니다. 이 내용을 잘 이해하면 여러분 중에 이직을 하거나 새로 취업, 또는 퇴직 등을 한 후에 연말정산을 누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 것인지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거든요. 이 내용 때문에 이래저래 헷갈려 하는 분들이 너무나 많으셔서 (저도 그랬으니까요) 따로 포스팅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감사합니다.


p.s 최근 댓글에 대댓글을 남겨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댓글도 반가운 글이고 좋은 의견들이시니 응당 답변을 드려야하지만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고충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대신에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의 블로그를 찾아가 남겨두신 포스팅을 살펴보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해보니 여러 분들을 더 많이 알게되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 같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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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 μ‰½κ²Œ μ΄ν•΄ν•˜κΈ°... (1)

연어입니다. 13번째 월급날! 연말정산의 시즌이 왔습니다. 요즘은 유리지갑에서 세금을 워낙 쥐어 짜니 돌아오는 것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만.. 그럼에도 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연말정산이야말로 월급쟁이에겐 쏠쏠한 보너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헌데 이것이 1년에 한 번 있는 이벤트인데다가.. 대개 설과 음력설 중간에 끼어있어 얼렁뚱땅 지나가기 일쑤라 의외로 사람들은 연말정산이라는 것이 어떻게 돌아가는 제도인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모든 것을 정확히 다 안다고 할 수는 없네요. 한 번은 대체 이놈의 연말정산이란 것이 무엇인지 공부해 보겠다고 덤벼든 적이 있는데, 책을 봐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고.. 국세청 안내 자료나 여러 블로그 자료를 탐구해 보아도 이해하기 어렵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도 한 번쯤 연말정산이란 것이 어떤 제도인지, 또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이해해 둔다면 앞으로 해마다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으로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니 저와 함께 연말정산을 쉽게 이해해 보도록 합시다. (전문가가 아니므로 부족하거나 틀린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소득, 그리고 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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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이 바로 소득과 세금의 관계입니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매기게 되어있고, 거꾸로 말하면 세금을 메기기 위해서는 소득을 알아야 하겠죠. 연말정산도 결국 소득과 세금의 관계 속에서 이해해야 하는 것이고요.

사실 소득에는 여러 종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씨는 회사에서 일을 하는 댓가로 월급을 받고 있습니다. 근로 소득이 되겠네요. 예전에 물려 받았던 토지를 팔아 양도 소득이 발생할 수도 있겠고, 건물을 임대하여 임대 수익을 챙길 수도 있습니다. 갖고 있는 주식에서 배당을 받아 배당 소득도 생겼고, 저녁에 투잡 차원에서 와인바를 운영하며 나름의 사업 소득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 이렇게 여러 경로를 통해 소득이 발생하였다면 이 모든 소득을 통틀어 ‘종합 소득’이라고 하고, 이 종합소득은 다음 년도의 5월에 종합소득신고로서 마무리하면 됩니다. 2017년의 소득이라면 2018년 5월에 한다는 얘기인데, 이 신고의 주체는 바로 당사자입니다. 본인이 알아서 직접 하든, 세무사무소 등에 대행을 맡기든 어쨌거나 본인이 알아서 해야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 주변 직장인 대부분은 사실 월급 빼놓고는 딱히 소득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런 사람들에겐 그냥 회사가 처리를 해주는 것이 편하죠. 왜일까요? 바로 월급 지급을 회사가 하는 만큼 회사처럼 상세한 급여내역을 알고 있는 쪽이 주체가 되어 신고를 해주면 훨씬 정확하고, 근로자도 그냥 자신의 일에 매진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회사는 근로자에게 월급을 주기 전에 미리 납부해야 할 세금 등을 떼어 놓는 것입니다. 이것을 ‘원천징수’라고 합니다. 미리 징수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렇게 떼어둔 돈들을 근로자 대신 신고하고 납부하게 됩니다. 이런 회사를 ‘원천징수 의무자’라고 일컫고요.

이 때 회사는 근로소득세와 (10%)에 해당하는 지방세를 떼게 됩니다. 지방세는 지방자치 단체의 예산을 돕기 위해 10%를 추가적으로 떼는 것이죠. 어쨌든 이렇게 우리 근로자들은 회사로 부터 매달 일정 금액의 세금을 공제당하고 있죠. 그리고 대개 4대 보험중 근로자도 납부해야 하는 3대 보험에 해당되는 금액만큼을 마찬가지로 공제당하게 됩니다. 거기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회사는 근로자의 부양가족 등을 확인한 후 미리 떼야하는 세금의 크기를 조절해 놓곤 합니다. 어쨌거나.. 회사가 근로자에게 지급할 급여를 통해 미리 손을 쓴, 즉 미리 알고 있는 자료는 크게 다음의 세 가지가 되겠지요?

(1) 부양가족 수 (2) 근로소득세 (+ 10%의 지방세) (3) (4대 보험 중) 3대 보험 납부액

이렇게 세 가지는 회사가 미리 알고 있는 내용이며, 이를 ‘기본공제’라고 일컫습니다.

회사가 모르는 자료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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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이란 것은 쉽게 생각하면 이렇습니다. 근로자가 월급을 통해 미리 납부한 세금들이 있겠지요? 예를 들어 이 금액이 100만원 쯤 된다고 해봅시다. 그런데 이 근로자는 불만이 있습니다. 첫 째, 100만원 씩이나 뜯긴(?)게 정당한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고.. 둘 째, 우리 근로자도 사업체 처럼 ‘경비’로 인정되는 것들이 없는가 하는 점입니다. ‘경비’로 인정이 된다는 것은 수익을 줄여 그만큼 세금을 덜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사실 정부는 근로자들에게도 ‘경비’ 비스므리한 개념을 적용하여 나름의 혜택을 주려고 합니다.

예를 들자면.. 대중 교통비라든가.. 교육비라든가.. 도서비라든가.. 이런 돈들은 근로자가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니 어느 선까지는 경비처럼 잡아주겠다는 것이죠. 그리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정을 이루고 꾸려나가는 데 드는 주택 구입 등에 들어간 돈이나 카드 등을 통해 여러 소비에 사용된 돈들, 건강한 납세자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병원비, 보험료 등도 모두 경비 비스므리하게 인정해 주고 있습니다.

결국, 연말정산이라고 하는 것은 회사를 통해 미리 떼여 국가에 납부했던 세금에서, 결국 경비처럼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들을 한데 모아 계산해 본 후, 원래 내야했을 세금보다 더 많이 냈으면 돈을 돌려받고, 반대로 더 지급해야 할 세금이 있다면 더 내는 계산을 한 번 제대로 때려보자는 거국적 이벤트인 것입니다. 이해되시죠?

그렇기 때문에 근로자는 정부에 자신이 마땅히 내지 않았어도 되었을 세금을 돌려받기 위해 자료를 제출해야 하고, 그것이 인정된다면 응당 돌려받아야 할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이 때 필요한 자료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회사가 알고 있는 자료 (2) 회사는 모르는데 국세청은 알고 있는 자료 (3) 회사도 국세청도 잘 모르고 있는 자료

(1)번은 앞에서 얘기했던 기본공제, 즉.. 부양가족이 어떻게 되는지, 세금은 얼마나 떼었는지, 3대 보험료는 얼마나 냈는지 등에 대한 자료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하나의 서류로 총정리한 것인 그 유명한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이 되겠습니다. 이’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이란 것을 받아보면 여기에 해당 근로자가 근무했던 기간, 받았던 급여와 상여(소득), 부양가족, 미리 납부한 세금, 납부한 3대 보험료 등을 한방에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회사가 발급해주는 자료이며, 그 이야기는 회사가 이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2)번은 회사가 알 수 없는 개인정보입니다. 그러나 국세청은 알고 있지요. 전산화 된 시스템을 통해 근로자가 긁었던 카드나 납부했던 여러 경로들을 통해 한데 취합한 자료라고 보면 됩니다. 신용카드를 어떻게 썼는지, 또 체크카드와 현금은 어떻게 썼는지.. OO생명보험 같은 보험료를 얼마나 냈는지, 병원비가 있는지, 교육비로 얼마를 썼는지 등등 많은 항목들이 구분되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자료는 한 해가 끝나고 나서야 종합 정리되어 알 수 있습니다. 매년 1월 15일 경이 되면 국세청이 홈택스라고 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게 되죠. 이게 바로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입니다. 개인정보이므로 개인 인증서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지요.

(3)번은 전산화 등의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국세청의 집계에 자동으로 잡히지 않는 항목입니다. 교회나 절에 헌금을 냈거나, ‘사랑의 열매’ 같은 봉사 단체에 기부를 했거나, 국회의원 같은 정치인에게 후원한 후원금 등이 해당됩니다. 또는 (요즘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안경점에서 안경을 맞추는데 들어간 돈이나.. 은행 같은 곳에서 세금 혜택이 포함된 몇 몇 금융상품도 해당되지요. 이런 내용들은 국세청에서 직접적으로 알 수가 없어서 그런지.. 어쨌거나 해당 기관같은 곳에 영수증을 발급해 달라고 하여 따로 자료를 제출해야 합니다.

자, 이렇게 (1) (2) (3) 세 종류의 자료가 있다고 하면… 이것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네, 바로 회사에 제출하면 됩니다. 회사는 근로자를 대신하여 신고를 해야할 ‘원천징수 의무자’로서 연말정산을 위해.. 즉 돌려받을 수 있는 세금을 받아내기 위해 최선의 서비스를 하는 것이죠. 그런데 회사가 미리 알고 있는 자료는 (1) 밖에 없다고 했지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께 (2)과 (3) 자료를 요청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특히 (2)이 중요하죠!!

그러므로 회사가 근로자에게 ‘연말정산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아래와 같은 뜻이 됩니다.

(1) 회사는 당신에 대한 기본공제 자료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없는 자료도 있어요. (2) 없는 자료는 개인 정보로서 당신이 열람하여 제출해 줘야 합니다. (3) 그 자료는 국세청이 알고 있고 관리하고 있고, 1/15부터 약 보름간 자료를 오픈해 준답니다. (4) 그러니 홈택스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를 이용하여 자료를 받은 후 회사에 제출해 주세요.

여기까지는 잘 이해 되시나요? ^^ 내일 나머지 내용들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p.s 최근 댓글에 대댓글을 남겨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댓글도 반가운 글이고 좋은 의견들이시니 응당 답변을 들여야하지만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고충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대신에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의 블로그를 찾아가 남겨두신 포스팅을 살펴보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해보니 여러 분들을 더 많이 알게되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 같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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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평행선을 달리고 μžˆλŠ” μ•”ν˜Έν™”νμ— λŒ€ν•œ μž…μž₯λ“€

연어입니다. TV로 프로야구 경기를 보다 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보게 됩니다. 투수가 던진 공이 볼이 되면 타자를 응원하는 쪽 팬들은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못 잡았다고 환호성을 지릅니다. 하지만 투수쪽 팬들은 유인구로 공 하나를 뺐다고 생각하죠. 타자가 파울을 치면 어떻게 될까요? 투수쪽 팬들은 타자가 투수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타자쪽 팬들은 투수의 지저분한 공을 커트해냈다고 생각하지요. 이렇듯 사람들은 같은 사안을 놓고도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 해석하고 받아들이기 마련입니다.

야구 얘기는 약과입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제각각 가치관이 굳게 자리잡고 있어 각각의 사안마다 어느 쪽으론가 자신만의 입장을 갖게 됩니다. 문제는 이것이 여러 검토와 확인 과정을 통해 내린 결론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대개 어떤 결론이나 방향을 먼저 잡고 그에 해당하는 증거와 논리를 끼워맞춰 놓는데 있습니다. 이런 방식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영역 중 하나가 바로 정치입니다. 즉,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갖추게 된다면 이는 매우 ‘정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 얼마전 있었던 ‘유시민 - 정재승’ 이란 두 걸출한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JTBC 토론회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유시민 : 반갑습니다. 사실 저는 비트코인을 둘러싼 최근의 광풍을 매우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로서는 이 비트코인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아직 그 실체를 인정하기도 어려운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그 쪽 세계로 뛰어들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열광하는 그 이유를 제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도 좀 됩니다. 그러니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왜 사람들이 비트코인과 가상화폐(암호화폐)에 열광하고 있는지.. 그리고 기꺼이 자신의 돈을 끄집어 낼만한 가치가 대체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여기 참석해주신 패널 분들을 통해 크게 배움을 얻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정재승 : 안녕하십니까? 아시다시피 저는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이미 마음을 빼앗긴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의 호응과 참여가 반갑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언론을 통해 이 현상이 사회적시각에서 볼 때 상당히 우려가 되고 있다는 점 또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행여나 장밋빛 미래만 바라보면서 새로운 기술과 자본이 엮이며 생긴 어두운 그림자는 정작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자문해 봐야하는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같은 토론의 자리는 제가 미처 챙기지 못했던 다각도의 관점들을 짚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참석해 주신 분들의 많은 고견을 경청하고자 합니다…


토론이 꼭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자리는 아닙니다. 분명 토론은 격하게 (그러나 품위있게) 싸울 수도 있는 자리니까 말이죠. 사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미래 결과를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어디까지 좋을 수 있는지, 어디까지 나쁠 수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는 것이죠. 다만 각자의 가치관과 이해관계가 얽히며 한걸음씩 나아갈 뿐입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지난 JTBC에서의 토론은 누가 맞다 틀리다, 누구의 입장이 나의 입장과 일치하다 아니다를 떠나서 못내 아쉬운 자리였습니다. 물론 저는 블록체인의 세상을 매우 가치있게 보고 있고 암호화폐 시장이 더욱 더 커지고 영향력을 발휘하리가 믿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시민 패널의 발언과 관점에 눈쌀을 찌푸리거나 정재승 패널의 발언에 환호하지 못했던 이유는 마치 정치적으로 각자의 입장을 공고히 굳히고 자리에 참석한 것 처럼 그 간극을 좁힐 수 없었던 토론 흐름이 너무나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입장이 옳고 상대방의 생각을 변화시키려 하기엔 이미 참석한 패널분들의 머릿 속에 굳건한 가치관이 무겁게 자리 잡아버린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니 서로의 생각과 입장, 우려하는 부분, 기대하는 부분을 주고 받는 것은 이미 불가능한 상황이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미 평행성을 달리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양측의 패널분들은 각각의 지지자들에게 그 지지의 명분만을 던져주는 역할로 끝나버렸는지 모릅니다. 그렇지 않았을까요? 이미 그 토론은..

유시민이 볼을 던지고.. 정재승이 파울을 치더라도..

각각의 팬들에겐 각자의 이유로 그럴듯하게 보였을 한 편의 야구경기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래서 제 마음이 조금은 씁쓸했던가 봅니다..


p.s 최근 댓글에 대댓글을 남겨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댓글도 반가운 글이고 좋은 의견들이시니 응당 답변을 들여야하지만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고충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대신에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의 블로그를 찾아가 남겨두신 포스팅을 살펴보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해보니 여러 분들을 더 많이 알게되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 같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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κ·Έ μ‹œμ ˆμ΄ μƒκ°λ‚˜λŠ” 겨울..

연어입니다. 지금 눈이 오는 곳도 있고 비가 오는 곳도 있나 봅니다. 여러분이 계신 곳은 어떠신지요? 그러고 보면 이번 겨울엔 눈을 꽤 자주 보는 것 같습니다. 지지난 겨울에 한국의 눈을 보고 싶어 여행왔던 외국 친구는 확률상 12월 말이면 눈을 거의 확실히 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눈을 보지 못하고 떠났었지요. 그 친구가 이번 겨울에 한국을 방문했다면 한 번쯤은 원없이 눈을 만끽할 수 있었을 것 같네요.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이 되면 정작 눈을 치우느라 고생 많은 주변 이웃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남자분들은 많이들 공감하시겠지만 우선 국군장병 분들이 떠오르는군요. 더울 땐 수해 현장에서 대민 봉사하랴, 추울 땐 부대 내에 쌓인 산더미같은 눈 치우랴.. 고생도 많지만 그 덕분에 일반 국민들은 마음 든든히 일상 생활에 매진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 글을 읽고 계실 여러분들의 형제자매, 친구, 자녀분들중에서도 군복무 중인 분들이 계시다면 연어가 이 글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 생각나는 이웃분들이 계시니.. 바로 아파트나 건물을 지켜주고 계시는 경비원 분들입니다. 경비원 분들께서 눈까지 치워야 하는 의무가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대개 눈이 내리면 이분들이 가장 먼저 나서면서 정비가 시작되는게 엄연한 현실인 것 같습니다. 특히 밤사이 눈이 내릴 때는 아침부터 시작될 대란과 사고 위험을 미연아 막고자 제설 현장에 뛰어드시지요.

옛날 제가 어릴적만 해도 눈이 온다 싶으면 동네 어른들이나 아이들 모두 빗자루와 제설 장비를 챙겨와 함께 눈을 치우곤 했던 것 같습니다. 최소한 자기 집 앞 마당 정도는 책임지곤 했었죠. 깜빡 잊고 참여를 못 했거나 눈치껏 피해볼까 하던 사람들도 정작 자신의 집 앞마당만 눈이 안 치워져 있으면 부끄러운 마음에 후다닥 치우곤 했었는데.. 이제는 ‘응답하라 1988’ 같은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추억 속 기억이 된지 오래입니다.

몇 년 전 어둑한 겨울 밤에 퇴근을 하여 아파트 단지에 주차를 하는데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허기가 진터라 부랴부랴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장갑 한짝 챙긴채 밖으로 나와 보았죠. 언제부턴가 아파트 단지를 관리하는 경비원 분들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저기 구석구석 달려있는 CCTV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 보다는 관리비를 더 줄여보겠다는 아파트 주민회의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몇 분 되지 않는 인원으로 전체 단지를 커버해 보겠다는건데.. 이건 효율성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전체적인 안전의 문제와 근로 여건의 문제까지 함께 고려해 본다면 이렇게 효율만을 추구하는 사회 흐름이 답인 것인지는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어쨌든 전 장갑 한 켤레 끼고나와 경비원 두서너 분이 제설작업 하고 있는데 가보았습니다.


네, 어떻게 오셨습니까?

아, 아까 퇴근하면서 보니까 갑자기 눈이 많이 내리길래 좀 도와드릴까 해서 왔습니다. 보아하니 눈이 밤새 내릴 기세인데 여기 관리 직원분들 몇 분으로는 엄두가 나 보이질 않아서요. 저라도 좀 도움이 될까 해서 와봤습니다.

아이고, 아닙니다. 저희가 해야할 일이죠. 어서 들어가서 쉬세요.

저야 뭐 운동삼아 저희 아파트 동 앞에라도 치워놓고 가겠습니다. 방해 되지 않게 해 놓을테니까 제설 장비가 있는 곳만 좀 알려 주십시오.


이런저런 실랑이(?)를 하기엔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한 터라 그 분들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나 봅니다. 전 마음 속으로 예전 같으면 서로 알고 지내는 많은 이웃들과 함께 눈도 치우고 담소도 나누고 했을텐데.. 이젠 이웃간에 서로 누가 사는지도 모르겠고, 다들 바쁜 생활 속에서 뭔가를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구나.. 하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저 하나 있고 없고 큰 차이야 없겠지만 눈을 치운다는게 왠만한 남정네도 힘이 빠지는 일인지라 조금이라도 거드는게 당연하다고 여겼을 뿐입니다. 나중엔 치워도 치워도 쌓여만 가는 눈을 밤새 치울 수는 없는지라 한 분이 염화칼슘을 여기저기 뿌리시더군요. 염화칼슘이 좋은건 아니지만 동네엔 아이나 어르신도 많이 계시니 이 분들이 미끄러지고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선택의 여지는 없어 보였습니다.

“이제 염화 칼슘도 뿌려놨으니까 눈이 함빡 내려도 아침녘에 한 번 싹 거두면 될겁니다. 이제 들어가서 쉬십시오. 감사했습니다…”

경비원 아저씨 한 분의 얘기였습니다.


한 번은 주말에 집에서 쉬고 있는데 벨 소리가 들려 대문으로 나가보았습니다. 나이 지긋하신 경비원 아저씨 한 분이 설문지를 들고 아파트 주민들의 의견과 서명을 받아가고 계셨는데, 내용을 듣자하니 경비 인력을 2교대로 할지, 3교대로 할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이더군요. 2교대를 하게 되면 경비 업무에 종사하는 인원은 줄어들고, 대신 각자의 업무 시간은 늘어납니다. 3교대를 하면 업무시간은 좀 줄어드는 대신 인원이 좀 보강되는 것이였지요. 전 방문을 해주신 분께 의견을 한 번 여쭈어 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2교대와 3교대 중에 어느쪽을 원하시나요? 제 생각으로는 경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좀 더 든다고 해도 3교대를 하셔야 무리하지 않고 좀 쉬어가면서 업무를 보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아닙니다. 저희야 조금 더 일해도 상관 없으니까 돈을 더 받을 수 있는 2교대가 좋지요.


제 생각과는 다른 대답이었습니다. 혈기 왕성한 젊은 분들도 아니실진대.. 더 피곤한 것을 감수하더라도 월급을 좀 더 챙겨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었으니까 말입니다. 저는 그분의 뜻을 이해하고 3교대가 아닌 2교대 쪽에 동그라미를 그린 후 서명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마음 속엔 왠지 씁쓸한 마음이 들더군요. 어쨌거나 월급을 조금이라도 더 챙겨보겠다는 경비원 아저씨들과 매달 납부해야 하는 관리비를 줄이겠다는 아파트 주민들의 입장이 맞아 떨어져 결국 2교대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리고 그 시스템은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사회는 점점 더 효율을 추구해 나가고.. 게다가 요즘엔 돈이 많은 것의 기준이 되고 선택을 좌지우지 하게되는 세상이 되다보니 함박눈이 내릴 때 느낄 수 있었던 정겨운 이웃의 모습들은 기대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뭐가 딱 좋으거라 단정지을 순 없는 것이지만.. 그리고 저 역시 새로운 부의 흐름을 좇아 이 코인시장에 발을 디딘 한 사람일 뿐이지만..눈이 내리면 이불로 몸을 덮고 따끈한 호빵과 군고구마를 간식삼아 만화책과 무협지를 읽고 즐거워하던 아날로그 시절의 감성이 아직 몸에 배어있는 저에겐 조금은 허전한 겨울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괜시리 그 시절 그 때가 생각나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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λΆ€ν™”λ‡Œλ™(ι™„ε’Œο₯‰εŒ)의 원리

연어입니다. ‘부화뇌동’란 표현을 영어로 ‘blind following’ 이라고 하더군요. 연말연초 정부의 오락가락 행정과 이런저런 이슈에 수많은 투자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부화뇌동한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정말 그 뜻 그대로 앞을 보지 못한 채 남들이 하는대로 따라간 결과가 되어버린 셈이죠. 그래서 이번엔 이렇게 자신만의 굳건한 믿음을 따르지 못한채 갈팡질팡하게 되는 투자자의 행동이 어디에서 기인하게 되는지 제 나름대로의 풀이를 해볼까 합니다. (10여년 전쯤 투자와 관련해 적어둔 제 블로그 내용을 살짝 참조해 봅니다)


사람은 개별적 주체로서 살아갑니다. 자기 자신만의 생각과 판단이 있다는 얘기죠. 적어도 ‘평소엔’ 그렇습니다. 예를 한 번 들어 볼까요?

여러분이 어느 까페에서 향긋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습니다. 도심의 꽤 큰 까페이고 여기저기 북적일만큼 테이블마다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오른쪽 테이블엔 중년의 남성분이 책을 읽으며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왼쪽 테이블엔 젊은 여학생 둘이 수다를 떨고 있고요. 오른쪽 대각선에는 남녀 커플이 사랑의 눈빛을 교환중입니다. 왼쪽 대각선에 앉아 있는 왠 남자는 우울한 표정으로 전화 통화중이고요…

이렇듯 모두들 제각각의 행동과 제 각각의 얘기들.. 즉 각기 머리 속에는 전혀 생각회로로 가득차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겉으로 보이는 행동 역시 개별적일 수밖에 없겠지요. 그 때 누군가 갑자기 외칩니다..

“불이야!”

순간 사람들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움찔합니다. 뭐지? 불이라니? 아직 상황 파악이 안되어 멀뚱멀뚱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죠. 그 때 건물 안에서 화재 경보기와 싸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합니다..

화재입니다.. 화재입니다.. 위~이~이~이~잉….

사람들이 당황하는 사이 까페와 건물 전체에 불이 꺼져버렸습니다. 이쯤되면 건물 안에 불이 난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까페에 있던 손님들이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몇 몇 여자 손님들이 공포에 질려 외치기 시작합니다. 꺄아…..!! 불이 꺼지니 까페 안은 어둑해지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은 어느 쪽으로 대피해야 할지 갈팡질팡 합니다. 그 때 누군가 외칩니다.

빨리 출입문으로 나가세요!

사람들이 우르르 출입문쪽으로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도 가방 챙기랴 옷 챙기랴 정신이 없습니다. 가뜩이나 어두운 건물안에 여기저기 테이블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런 둔탁한 소리가 공포를 더 키우고 있습니다. 한순간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애 출입문 쪽은 이미 북새통입니다. 그런데 누군가 다시 외칩니다..

안돼요! 그 출입문 쪽에 불길이 올라오고 있나봐요! 저 반대쪽 문으로 나가서 비상 계단을 타고 나가야 됩니다!

사람들은 대체 누구의 말이 맞는지 따져볼 경황이 없다보니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그 때 한 젊은이가 반대쪽 문으로 잽싸게 달려나갑니다. 그 젊은 친구가 뛰어가는 모습에 사람들이 또 우르르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어떠신지요? 이 상황과 분위기가 좀 느껴지시는지요? 이렇듯 ‘공포스러운’ 상황이 되면 대개 이렇게 행동하지 않을까요? ‘공포’라 함은 나의 생명, 재산, 명성 등에 위기가 닥치고 있을 때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생각해 볼까요? 공포를 느끼지 못하면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이런 가치나 실체를 방어할 행동에 미치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공포란 감정은 매우 직접적이고 빠르게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스스로 많은 생각들을 지워버리는 과정인 것입니다.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을 순간적으로 날려버리고 단 한가지 생각만 유도합니다. 바로..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느냐!.. 하는 명제이지요.

이 때 본능적 생존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이 작동합니다. 어떻게 작동할까요? 네, ‘피하고 봐라’ 입니다. 위기를 느끼는 그 순간과 상황에서 최대한 빨리 멀어져 버리도록 명령하는 것이죠. 그리고 너무자 자연스럽게 그 명령을 따르게 됩니다. 오직 살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이 순간엔 큰 맹점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뇌가 ‘최대한 빨리 안전하게 피하라’는 명령을 내리긴 하는데 뭔가 로직에 구멍이 있는 것이죠. 바로..

어디로? 어떻게? 라는 대답을 주진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럼 대개 ‘어디로’에 대한 답은 그냥 반대로.. 또는 원래 왔던 곳으로.. 이렇게 본능적으로 ‘원점’을 향해 치닫도록 만듭니다. 들어왔던 문이 있으면 그 문으로 되돌아가려는 심리가 발동하죠. 왜? 이유 없습니다. 그냥 본능입니다. 살기 위한 본능..

하지만 그 때 짧고 명료하며 단호한 명령어가 입력되면 그 쪽을 따를 확률이 커집니다. 복잡하고 복합적이며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설명형 명제는 받아들이지 않게 됩니다. 짧아야 하며, 깔끔할 만큼 명료하며, 단호한 명령만이 이 상황에 먹혀든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런 명령체계의 최정수가 바로 전시(전쟁중)의 군대일 수도 있습니다.

전진하라! 쏴라! 죽여라! 피해라!..

군대의 명령 체계는 매우 심플하고 명료합니다. 그리고 명령을 받아들이는 체계가 아무런 재판단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행동할 수 있도록 훈련됩니다. 훌륭한 지휘관은 어수선한 전장에서 즉각적이고 명료한 명령을 내립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런 짧은 명령어들은 즉각적이고 강력한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메커니즘은.. 정치력을 양상합니다. 이른바..

‘리더쉽’이죠.

금융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참여자들은 평소엔 제각각 다른 전략과 판단에 따라 행동을 취합니다. 거래에 다양함이 존재하고 시세는 이리갈듯 저리 갈듯 잔잔한 파고를 이룹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불이나게 되면 (마치 까페에 불이 난 것처럼요..) 사람들은 순간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또는 탐욕을 느끼게 되기도 하고요. 사실 공포와 탐욕은 같은 메커니짐의 감정입니다. 금융에서의 탐욕은 시세가 올라가는 것을 따라잡지 못할 경우 상대적으로 느낄 박탈감에 대한 또 하나의 공포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공포에서 느끼는 감정과 행동은 탐욕의 그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지요.

지난 연말에 사람들은 탐욕에 들끓었습니다. 합당한 근거와 굳건한 확신없이 연일 오르는 시세에 마음이 발동한 투자자라면 분명 탐욕에 자신의 이성을 내어 놓은 상태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올 연초엔 공포로 물들어 있습니다. 연일 쏟아지는 정부의 강공 드라이브와 오락가락 행정에 많은 투자자들이 공포를 느끼고 말았습니다. 이런 상황에 ‘존버’같이 간단 명료하고 확신에 찬 명령어를 내장하지 못한 설익은 투자마인드의 결과를 안봐도 그림이 그려지지 않나요?

대개 반듯한 명령체계를 받아들이지 못 할 경우,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반대의 행동을 취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위험에서 다시 빠져나오는, 즉 멀어져가는 기본적인 로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들어왔던 출입문으로 빠져나가려는 심리과 크게 다를바 없습니다. 그렇다면 코인투자에서 그 행동은 어떤 것일까요? 매우 쉽습니다. 바로.. 돈을 들여 코인을 사고 이 시장에 들어왔으니.. 반대로..

코인을 팔고 (손해를 보더라도) 돈을 챙겨 이 시장에서 물러나 있는 것이죠..

그것이 부화뇌동하는 투자자들이 본능적으로 택할 수 있는 가장 심플한 방식인 것입니다. 그렇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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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μ½˜νƒ±κ³ (ConTango) 이야기 : 코리아 프리미엄을 μ–΄λ–»κ²Œ λ°›μ•„λ“€μ—¬μ•Ό ν• κΉŒ?

연어입니다. 혹시 콘탱고(contango)라는 용어를 아시는지요? 대개 선물의 가격이 현물의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고, 두 가격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같이 움직이는 것이 마치 함께(con-) 탱고(tango)를 추는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무슨 뜻인지 조금 쉽게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속칭 ‘나까마’라고 불리는 A 중개상이 있다고 합시다. 어느날 이 A 중개상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를 것을 예측하고는 여기저기 자금을 풀어 메모리를 왕창 매입해 두었습니다. 향후 메모리 가격이 오를 때 물량을 풀면 큰 차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그 메모리들을 저장 창고에 보관해 둡니다.

반면 금융시장에서 일하는 B 딜러가 있습니다. 이 B 딜러도 향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를 것을 예측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딜러는 (실물이 오고 갈 필요가 없는) 선물 거래를 통해 롱(long) 포지션을 취합니다. 즉, 반도체 가격이 오를 것에 베팅을 해 두는 것이죠.

자,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두 사람의 바램대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왕창 올랐습니다. A와 B 둘 다 돈을 벌었죠. 우연이 두 사람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둘 다 돈은 벌었지만.. A가 B에게 불만을 토로합니다.

A : 이거 좀 너무하는 것 아닙니까? 저는 반도체 매집하느라 여기저기 비용 써가며 고생도 했고, 게다가 반도체 보관해 두느라 창고 임대비까지 나갔는데.. B 당신은 너무 쉽게 돈을 번게 아닌가요? 그냥 롱 포지션 좀 취했다고 당신과 내가 똑같이 돈을 번다면 저처럼 고생고생해서 이 짓거리 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B :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저는 시장을 믿는 사람입니다. 시장이란 것이 이런 불합리한 부분까지 감안해 시세를 형성하면 될테니 곧 적정점을 찾겠지요.

A : 어떻게 적정점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B : 저같은 선물거래에서 형성되는 가격이 당신같은 현물에서 형성되는 가격보다 더 비싸지겠지요. 그러면 당신이 차비 들여서 물건을 사고, 임대료를 감당하며 창고에 저장하는 들인 비용, 그리고 굳이 물건을 사지 않고 보증금으로 싸게 선물 거래를 하고 남은 돈으로 이자를 챙길 수 있는 기회비용까지 모두 돈으로 합산된 선물 가격은 당신이 들인 비용과 얼추 같아질 것입니다. 그럼 현물을 하든 선물을 하든 최종적으론 큰 차이가 없어지겠지요. 이제 좀 합당하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A : 음.. 네, 그정도라면 저도 수긍할만 하군요.


네, 이것이 바로 기본적으로 선물의 가격이 현물의 가격보다 높은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런 가격의 균형이 바로 ‘콘탱고’지요. 이 콘탱고의 크기는 현물쪽에서 불리하다고 생각할만큼의 금액을 선물쪽에 더 얹어버림으로써 시장의 균형을 맞추는 것입니다. 여러 이유에 의해 선물과 현물이 균형점을 찾는 것이죠.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현실화 된 지금, 이론상으로는 BTC 선물이 BTC 현물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형성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자, 시장에 형성된 가격이란 것은 이렇듯 나름대로 분명 균형점을 찾아가기 위한 결과의 산물입니다. 물론 시시각각 변하고 안정적이기도 하고 불안정적이기도 하지만 말이죠. 어쨌든 이 원리를 수많은 코인에 붙어있는 김치 프리미엄, 즉, 코리안 프리미엄에 적용하면 어떤 해석이 가능할까요?

사실, 코리아 프리미엄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제도적 통제에 따른 비효율적인 영향에 기인한 것입니다. 때문에 콘탱고냐 백워데이션이냐의 영역이 아니라 한국내 코인 가격과 한국 밖의 코인 가격들이 효율적으로 움직이느냐, 비효율적으로 움직이느냐의 영역인 것이지요. 하지만 이 비효율성이 오랜 기간 꺼지지 않고 지속되는 있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이제 이것은 하나의 콘탱고 현상으로 봐도 무리가 아닙니다. 홍콩이나 미국으로 건너가 코인을 사고, 이를 한국으로 보내 즉각 출금하면 차익이 남는.. 이런 나까마 장사로 차익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한국에 남아 울며 겨자먹기로 프리미엄 붙은 비싼 돈 내며 코인을 산다.. 분명 단기적으로는 금전적 손해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비싼 돈은 나름대로 비싼 값을 하는 법입니다. 이 코리아 프리미엄이 거래소의 횡포 정부의 제약이 아니라 우리의 열광적인 수요가 만들어낸 것에 기인한다면, 이 열광이 향후 어떤 식으로든 동력이 되어 한국 이용자들에게 큰 메리트를 선사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것이 어떤 식의 메리트가 될지는 저도 구체적으론 잘 모르겠지만 지폐로 셀 수 있는 돈의 형식이 아니더라도 보다 강력한 인프라, 보다 수준 높은 서비스, 한국 코인 시장에 대한 해외 이용자들의 경외와 위상 등등 무형의 가치가 될 수도 있는 것이겠죠.

위기는 기회이고, 불리함은 유리함을 얻기 위한 힌트가 됩니다. 코리아 프리미엄 때문에 비싼 돈 내고 코인을 사는게 억울하다면, 반대로 코리아 프리미엄 덕분에 비싼 돈 받고 코인을 파는 것도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굳이 홍콩까지 현금 들고가서 비트코인 사재기 하지 않아도 이 코리아 프리미엄을 부가적인 나의 이득으로 환원시키는 방법은 많습니다. 조금만 아이디어를 짜내본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텐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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