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workingmom λ‹˜μ˜ 글을 읽고..

연어입니다. 요즘 코인 시장쪽이 화끈했던 관계로 저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보느라 평소보다 여러 이웃분들의 포스팅을 살피는데 소홀했었습니다. 몇 일 전부터 다시 이웃분들의 이야기를 읽어가고 있는데.. 어제는 @happyworkingmom님의 글을 읽고서는 한동안 잔잔한 감동 속에 빠져있었습니다. 본인의 성지글이 되었노라 고백하신 글도 있었고 (https://steemit.com/kr/@happyworkingmom/3hwwkp).. 스팀잇의 글 가치가 오르는데 대한 작은 소회를 적으신 글( https://steemit.com/kr/@happyworkingmom/35hjd1-2 )도 있었습니다. 저는 어제 밤 이 두 편을 글을 읽고서 대번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우와.. 해피맘님의 글쓰기 내공이 엄청나게 단단해져 있구나..


친한 지인분께 이 말씀을 드렸더니 같은 말씀을 제게 해주셨습니다. 그런 느낌은 비단 저만이 느낀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저는 예전에 해피맘님의 글을 우연치 않게 읽게 된 후 좋은 글쓰기의 모범으로서 여러분께 소개해 드린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도 해피맘님의 글쓰기 실력을 엿볼 수 있었는데.. 그 때는 글을 정말 잘 쓰실 수 있는 분이란 촉이 왔었다면, 어제는 그야말로 탄탄한 구성과 야무진 표현으로 엮어낸 글에 매료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저는 그 이유가 그야말로 ‘꾸준히’ 글을 써온 노력의 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득 제가 좋아하던 만화에 있던 내용이 떠오르네요. 수영선수인 주인공에게 수영 코치가 새로 수영을 배우려는 신입에게 기초를 가르칠 것을 주문합니다. 주인공은 투덜거리면서 매일 매일 신입에게 기초를 가르쳐 주게 되죠. 헌데 신입이 수영을 너무 못하니까 답답한 마음에 직접 시범을 보이기 일쑤였습니다. 팔젓기, 발차기, 호흡, 시선.. 이렇게 부분 동작과 전체적인 연결에 대한 기초 중의 기초를 매일 보여주다보니.. 어느덧 주인공 본인이 기초에 충실한 수영 자세를 익혀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어느날.. 몸 좀 푸는 연습을 하던 중 자신의 수영이 최고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되죠…

해피맘님의 글 완성도는 이런 과정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늘 밝히시지만.. 딱히 블로그 같은 글쓰기 작업을 했던 사람도.. 전문적으로 글을 썼던 사람도 아니라고 얘기하시고 합니다. 당연히 그 말씀은 사실일 겁니다. 그런데 짧은 글이라도 꾸준히 적어나가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글쓰기의 기본에 충실해지는 효과를 얻게 되는 거지요. 이는 비단 해피맘님께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닐 겁니다. 저한테도 마찬가지고 여러분에게도 마찬가지일테죠. 허나 문제는..

어떻게 해야 꾸준히 쓸 수 있느냐..

입니다. 이런 점에서 글에 대한 평가와 보상이 공존하는 스팀잇은 글쓰기 연습에 있어 최적의 환경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돈을 내면서 글쓰기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작더라도 보상까지 챙겨가면서) 적극적으로 글쓰는 연습을 해나가게 된다는 것지요. 그런 과정에서 이웃분들의 공감과 격려, 팔로잉은 덤이기까지 합니다. 그렇지 않나요?

해피맘님께서 얘기해 주셨지만 꾸준한 글쓰기, 꾸준한 포스팅, 꾸준한 소통은 스팀이나 스팀달러 가격과 더불어 그 빛을 발할 때가 분명히 오게 되어 있습니다. 길고 지루하게만 느꼈던 인고의 시간이 조금씩 좋은 성과가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느낄 때의 기분이란!! 해피맘님께서 그 여정을 정말 생상하고 공감력 있게 말씀해 주셨지요. 그리고 그 이야기에 제가 한 가지 더 덧붙인다면.. 그런 과정 속에서 글쓰기 능력이 일취월장하고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던 표현의 능력이 배가가 되는 것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적어도 제 생각에는.. 이제 해피맘님 정도의 글쓰기 공력이라면 작가로 등단하셔도 하등의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굳이 신춘문예 같은 대회에 출품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oldstone님 같은 우리 이웃분들이 개최하는 스팀 글짓기 대회도 있고.. 굳이 책을 내지 않아도 포스팅 된 글은 블록체인 안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며.. 우리를 더욱 즐겁게 해주는.. 짭잘한 보상이 늘 따라다니니깐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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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Œμ„€ ν›„κΈ°μž…λ‹ˆλ‹€...

어제 포스팅한 소설(?) 후기를 좀 적어볼까 합니다. 어제의 소설은 여러분께 장난을 치려는 건 아니었고.. 다만 함께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면 어떨까 싶어서 쓴 글이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보셨는지요? ^^ 이야기 중에 중국으로 부터 당했던 일은 사실과 크게 다를바 없었습니다. 저의 첫 코인 투자이기도 했고 일견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좋은 경험으로 승화하면 된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될’ 분들은 좌절이나 허탈함의 순간에서도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마인드로 상황을 받아 넘기시는 것 같습니다. 첫 비트코인 투자를 마운트곡스(Mt Gox) 사건으로 날려버린 @leesunmoo님께서도 제게 이런 얘기를 해주셨지요다.

“마운트 곡스 사건으로 투자한 비트코인을 다 날려먹는 날, 이거 진짜 되는거겠구나란 확신이 서더라.”

이게 미래에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해커가 해먹었든 거래소가 먹고 날랐든 했을거란 이야기였습니다. 보통의 투자자 같았으면 억울함에 울분을 토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하소연을 했을터인데.. 그런 사건이 곧 제대로 된 ‘기회’임을 파악하고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공부와 코인 투자에 피치를 올리신겁니다.

제가 알고 있는 최고의 투자자분은 투자 실패로 전 재산을 날리자 마자 투자 업계의 최고 고수를 찾아갔다고 합니다. 그 사람에게서 온갖 굴욕과 수모를 당하면서도 뭐라도 하나 건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꾹 참고 견뎠고, 마음 속에 더 큰 확신을 넣었다는 겁니다.

“당신이 해냈다면 나도 할 수 있는거겠지”

그리고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온갖 멸시를 주었던 그 사람과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고 하더군요.


xxx씨. 이제 저를 인정해 주시겠습니까?

네. 인정합니다. 저는 이제 당신이 이 분야의 최고 투자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 순간 부터 함께 벗이 되어도 되겠습니까?

좋습니다. 당신이라면 기꺼이 그럴 가치가 있습니다.

… 고맙다. 정말 고맙다. 그 때 네가 나를 측은히 여기고 살갑게 대해줬더라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 같다. 너의 냉정한 태도가 나에겐 채찍이 되었고, 무엇보다 네가 우뚝 서 있는 모습 자체가 나에게 희망이 되었고 현실적인 목표가 되었다.


이러 분들과 가까이 해서 그런지 저도 그냥 보통의 마인드는 넘어섰나 봅니다. OKcoin에 두었던 계좌는 동결되었고, 어쩔 수 없이 처분해야 했던.. 그러고도 건지지 못했던 자금은 지금 환산해 보니 수십억은 되어 있겠더군요. 투자를 하면 길게, 매매를 하면 추세를 끝까지 타보려 하는 성향이니까 아마도 어지간 해서는 중간에 내려 타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오히려 더 보태면 보탰겠죠. 비록 제 주머니 속으로 챙기지는 못했지만 이 블록체인이 어떻게 퍼져 나가고 있는지, 코인 시장을 어떻게 성장해 가고 있는지 그다지 비싸지 않은 값으로 흠뻑 경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잃어버린 시간과 기회를 더 크게 만회하기 위해서 보다 진지하고 제대로 된 계획으로 제 2의 투자에 뛰어들게 되었으니 아마도 더 장대한 결과를 얻어내지 않겠나 생각할 뿐입니다. 그리고..

그 계획 안에는 스팀잇도 함께 하고 있지요.

그러니 저의 2차 투자는 일견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지 않나 싶습니다. 때로는 스팀잇에 포스팅을 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되 하고 귀찮기도 하지만, 점점 입지를 다져나가고 스팀 자산도 차독차고 쌓아가는 재미가 상당히 쏠쏠합니다. 투자는 곧 시간 싸움입니다. 투자 세계에서 패자는 대개 시간 싸움을 이겨내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스팀잇과 함께하는 시간은 매우 효율적인 것이죠. 한 번 이렇게 묻고 싶네요.

너.. 군대 갈래? 아니면 스팀잇 할래?


이 전 소설글은 내용상 짧막한 픽션이었지만 제 나름대로 블록체인 세계의 포인트들을 잡아 구성해 본 것입니다. 아직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의 흐름이 알쏭달쏭 하신 분들은 제 소설을 통해 조금은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을 전달 받으시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그것만으로 제 글은 가치를 찾은 셈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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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Έ 번의 νŒŒμ‚°, 그리고 재기

상해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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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중국 상해에 발을 디뎠다. 이제부터는 몇 년간 이곳에 생활하며 현지 회사를 이끌어 가야 한다. 몇 번 오갔던 출장때보다 부담감은 몇 배이다. 무엇보다 타지에 정착하며 활로를 키워야 하고, 한국에서 닦아 온 거래 노하우로 중국 시장에서 전 세계 금융인들과 겨루어야 한다. 그것이 나의 임무였고 청춘의 끝자락을 다시금 불살르고 싶은 타이밍이기도 했다.

상해는 우리의 생각보다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이다. 곳곳에 보이는 외국인 거주자들을 보니 괜히 국제 도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회사를 새로운 장소로 옮겼다. 이래저래 한국 사람은 좀처럼 볼 수 없는 곳이었다. 가까운 곳에 서양인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는 타운이 있어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불편 없이 채울 수 있었다. 중국인들의 영어 울렁증은 생각보다 심하다. 젊고 교육받은 사람들이 아니면 영어로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부족한 중국어 실력으로는 세부적인 내용을 주고 받을 수 없었다. 사과야 살 수 있겠지만 핸드폰을 개통하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이니까.

영어, 중국어, 번역 앱.. 게다가 도처에 깔려 있는 중국 친구들, 함께 서울에서 근무하다가 상해에 정착한 중국인 직원 등..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이런 저런 도움을 받아가며 한 건 한 건 일을 해결해 나갔다. 그리고 틈틈이 맛집도 발굴해 나갔다. 외딴 곳에 혼자 지내며 먹는 재미라도 없으면 어쩌란 말인가. 이런 저런 식당과 거리 음식을 음미하며 알게 된 것은 상해에선 비싼 음식일수록 맛이 없다는 것이었다. 나를 감동케 한 음식들은 대개 서민들의 먹거리였다. 나중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는데.. 그들 말에 의하면 비싼 음식은 비싼 재료로 대충 만들어서 맛이 없고, 싼 음식은 저렴하고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로 최선을 다해 만들어서 맛있다고 한다. 나 또한 중국의 길거리 음식은 매우 비위생적이고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관이 있었지만 계속 지내다보니 이들이 만드는 음식은 오히려 믿을만 했다. 상해에는 사람 사는 곳에서 옹기종기 음식을 만들어 나누는 정서가 아직 남아있는 느낌이었다.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고부터 나는 서민들이 먹는 음식들을 맘껏 즐길 수 있었다. 늘 맥주 한 잔과 함께…

정말 우연히도 중국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조선족 출신 회계사를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사람의 인연은 참으로 신기하기만 하다. 현지 부동산 직원과 집을 알아보던 중 말이 잘 통하지 않으니 서로 답답하긴 마찬가지었다. 다행히 남편이 영어를 좀 하는 듯해서 중간중간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며 집을 구하려 다녔다. 그러다 갑자기 어떤 건물 안에 한국말을 하는 사람을 본 것 같다면서 온 건물을 뒤지기 시작했다. 처음에 방문한 곳은 일본인들이 근무하는 회사였다. 아노… 그러고 보니 나는 일본어도 잘 몰랐다. 다행히 중국인 직원 한 명이 한국말을 쓰는 사람들이 있는 사무실을 안다고 얘기해 주었다. 우리는 그 사무실을 찾아갔다.

천만 다행으로 한국어에 능숙한.. 한 명은 완벽한 서울말을 쓰는..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조선족으로 추정되는 직원 두 명이 있는 회사였다. 그 중 한 명의 도움으로 부동산 직원과 서로 소통이 어려워 깊게 논의하지 못했던 일을 잘 풀 수 있었다. 나는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잠시 한국으로 귀국했다가 나머지 준비할 것을 상해로 챙겨왔다. 그리고 작은 선물을 들고 그 사무실로 인사를 갔다. 그런데 그 때 보았던 두 직원은 없었고 처음보는 사람이 서 있었다. 이런저런 포스로 봐서는 관리자 급의 여자였다. 어차피 이 사무실은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는 곳이려니 하고 한국어로 인사를 건넸다. 처음 보는 낮선 한국 남자라.. 그쪽에서도 살짝 놀라는 듯했다. 나는 이곳 직원들로 부터 큰 도움을 받았으며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하러 왔다고 말하며 선물을 주었다. 선물은 차(tea)였다. 한국 식이면 음료수나 과일 같은걸 사갔겠지만.. 중국엔 그런 문화가 없는지 선물로 들고 갈만한 음료나 포장된 과일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냥 중국이니까 차 정도면 무난하겠다는 생각이었다.

두어 시간이 지난 후에는 그 여자 분이 우리 사무실로 찾아왔다. 예의가 바르신 분 같다며 선물을 받기만 할 수 없단 얘기와 함께 선물을 내게 건네주었다. 먹는거였던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어쨌든 그렇게 머나먼 타지에서 새로운 인연들을 키워갈 수 있었다.


혹시 상해에 정착하시면서 힘드 신 점은 없으신가요?

왠만한건 다 제가 해 나갈 수 있겠는데.. 회계사와 통역이 시급하네요.


이럴수가.. 천만 다행으로 그 분이 바로 회계사였다. 상해에 진출했던 한국 대기업의 회계팀에서 일을 했고, 미국계 회사에서 역시 높은 직급으로 회계 일은 맡은 사람이었던 것이다. 뜻하지 않게 늦은 임신을 하게 되어 휴직을 하였고.. 마침 출산 후 복직이 아닌 회계 사무소를 하나 운영하기 시작한 때였다. 나는 천군만마를 얻은 심정이었다. 회사의 회계 파트 때문에 골치가 이만저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전임 법인장의 비협조적인 인수인계 문제로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고, 특히 회계 쪽에서 저질러 놓은 일처리를 뒷수습하려는데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완벽한 중국어와 한국어가 가능한, 한국-중국-미국 회계에 모두 능통한 사람을 우연치 않은 기회로 알게 된 것이다. 그 분의 소개로 통역에 능숙한 직원을 소개받을 수 있었고, 당연지사 회사의 회계 업무 역시 아웃소싱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어려운 두 가지 사항이 한 번에 해결되니 나머지 일은 일사천리로 해나갈 수 있었다.

어느 저녁.. 평소처럼 양꼬치나 뜯으러 가던 중에 행상에서 과일을 파는 아저씨 한 분이 아이패드로 주식 챠트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이 곳 사람들은 서울 사람들 보다 더 모바일 기기에 친숙해 보였다. 웨이신(微信, wechat)과 알리페이(支付宝)로 연결된 거대한 나라.. 그것이 바로 중국이었다. 순간 나는 눈이 번쩍 뜨였고 부랴부랴 컴퓨터 앞에 앉아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를 찾아보게 되었다. 올커니.. 두 회사 검색되었다. 후오비(火币).. 그리고 나를 구렁텅이로 빠뜨린 오케이코인(OKcoin)이었다.

첫 번째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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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상해로 오기 전에 이미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한 상황이었다. 블록체인의 미래에 매료되어 있었고, 투자 세계에 몸담고 있던 경력 때문인지 이게 돈이 되고 수익이 된다는 것을 일찍이 간파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당시 한국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 정도만 거래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상장 종목이 달랑 비트코인 하나였기 때문이다. 헌데 중국 거래소들은 이미 라이트코인을 상장해 놓고 있었다. 엄밀히 얘기하자면 전 세계 라이트코인 대부분은 중국이 거래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순간 나를 상해로 불러들인 것이 바로 라이트코인인 것 같았다. 역시 큰 무대는 이곳이었어..

나는 그렇게 휘파람을 불며 일단 한국 거래소에 갖고 있었던 비트코인의 절반을 새로 개설한 OKcoin 계정으로 옮겨 놓았다. 몇 일간 이런 저런 거래를 해보고 나서는 확신에 찬 심정으로 나머지 비트코인 절반도 모두 이체를 해 놓았다. 그리고 보유 물량의 절반 이상을 라이트코인으로 바꿔두었다. 당시 라이트코인은 매우 핫한 종목이었다. 비트코인의 움직임을 거의 복사한 것처럼 움직였는데.. 비트코인이 선물처럼 움직였다면 라이트코인은 옵션처럼 움직이던 때였다. 어차피 변동성이 큰 거래라면 더욱 큰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판단으로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라이트코인에 분배해 두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때 매입한 라이트코인의 가격은 거의 껌값 수준이었다.

OKcoin 계정을 개설할 때는 거래자가 로컬에 거주하냐 아니면 해외에 거주하냐의 구분 방식이었다. 나는 비록 외국인이었지만 중국 내에 거주하고 있으므로 로컬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나는 통역을 해주는 분의 도움을 받아 가입을 마무리 하였다. 여권도 보내고.. 여러 인증을 거쳐 당당히 해외 거래소의 참여 일원이 된 것이었다. 그리고 월급을 받거나 꽁돈이 생기는 족족이 물량을 매집하기 시작했다. 슬슬 승부가 시작되었다. 한국에 두었던 여러 자잘자잘한 자산들은 모두 처분해 물량을 늘여나갔다. 비트코인은 언젠가 비상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라이트코인도 날아갈 것이 자명했다. 나는 더욱 더 자산을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코인들의 상승을 꿈꾸던 상황에 여기저기 걸쳐있는 자산들은 오히려 발목잡는거나 마찬가지였다. 나는 매일 밤 연계 계좌 ATM 앞에서 위앤화를 입금했고, 나의 코인 물량들은 하루가 다르게 쌓여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 날은 추석 연휴를 맞아 한국에 들어왔다 다시 상해로 들어오는 날이었다. 밤 늦게 도착해서 짐을 풀고 있는데 부랴부랴 중국 선물사에 파견나와 있던 한국분에게서 전화가 왔다. 왜 이렇게 통화가 안 되냐고.. 나는 명절동안 한국에 다녀왔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그 몇 일 안되는 사이 리커창의 천청벽력과 같은 발표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한 마디로..

한국 투자회사는 꺼지라는..

그런 발표였다. 5년에 걸쳐 준비하고 비상을 앞 둔 시점에서 터진 내용이었다. 나는 귀를 의심했다. 그러나 사실이었다. 중국은 그런 나라였다. 국가 위에 당이 있는 나라. 공산당이 국가를 세운 나라. 공산당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은 국가의 법 위에 존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법 위에 있는 사람들이니.. 약속을 뒤집는 건 일도 아니었다. 중국 내 시장을 키우기 위해 이런저런 혜택과 조건들을 내세우며 선진화 된 외국 투자 회사들을 끌여들였고.. 그들과의 경쟁에서 판판이 깨지다가 조금씩 조금씩 그 노하우를 캐내어 온.. 그러다 슬슬 자신감이 붙을 무렵.. 이제는 되려 외국 자본과 회사들을 한 방에 밀어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늘 그랬던 것 처럼.. 돈은 두고 가라는 식이다. 중국에서 돈은 벌 수 있지만 번 돈은 가져가지 못한다는.. 그것이 그들의 상고방식이고 원칙이었던 것이다. 리커창은 말 한 두 마디로 수많은 외국 투자 회사들을 물 먹인 셈이었다.

애초에 홍콩, 싱가폴, 상해 중에 상해를 택한 이유는 발전 가능성 때문이었다. 한국에서 쌓아 올린 실력과 퍼포먼스를 앞이 창창한 상해에서 펼쳐보겠다는 오너의 판단이 있던 터였다. 물론 가장 리스크가 큰 것도 상해였다. 상해는 위험과 기회가 공존한 중국 대륙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급변했다. 계속 상해에 남을 것인가, 홍콩이나 싱가폴로 옮길 것인가.. 결국 우리는 철수를 선택했다. 그리고 철수는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이제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 할 터였다..

하지만 내 코인들은 중국 거래소 계정에 있는 터였다. 라이트코인은 중국이 종주국이나 마찬가이였다. 라이트코인을 위해서라도 선뜻 한국 거래소로 옮겨 올수는 없었다. 어찌보면 당시 보급되고 있던 전자지갑을 사용하지 않은게 화근이었다. 나의 자산은 그냥 거래소에 노출되어 있었고.. 사건은 이내 다시 터지고 말았다.

어느날 중국 친구들에게서 메시지가 오기 시작했다. 뉴스 봤냐고? 뭔 뉴스?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외국인의 출금을 금지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젠장.. 이건 또 무슨 또라이같은 뉴스래? 언제부턴가 로컬과 외국으로 구분하던 기준은 내국인과 외국인으로 바뀌어 있었고, 난 엄연히 그냥 ‘외국인’일 뿐이었다. 외국인이 로컬쪽 사이트에 가입하였다는 죄로 나의 계정은 그냥 묶여버리고 말았다. 코인도 출금이 되지 않았고 코인을 현금으로 바꿔 인출할 수도 없었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은 블록(block)된 상황이었다. 기도 차지 않을 일이었다.

나는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다. 북경에 있는 본사에 전화도 걸어보고, 이메일을 수 차례 보내며 상황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중국 이곳 저곳에 있는 친구들 또한 나의 상황을 회사측에 상세히 얘기하며 분주하게 뛰어 주었다. 하지만 그들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미안합니다만.. 정부의 방침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업친데 덥친 격으로.. 압수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돌아버릴 일이었다. 나는 일단 코인을 털어내기 시작했다. 이왕 압류를 당한다면 적어도 현금은 그대로 둘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코인을 압류했다는 얘기를 워낙 많이 들어봐서 그랬을까? 나는 현금만은 건들지 않기를 바랬다. 결국 나는 비트코인과 라이트코인의 대열에서 하차하고 만 것이었다.

그러나.. 블록된 계정을 풀어주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외국인을 곧 풀어준다는 약속은 다 개소리였다. 그건 그냥 압류였다. 사유재산을 이딴 취급을 해도 되냐는 나의 항변은 허공속에 흩어지는 메아리나 다름 없었다. 그렇게 난 빈털털이가 되고 말았다.

두 번째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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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시 재기를 꿈꿨다. 일단 메이저 금융권에 진저리가 났다. 펀드매니저란 자격을 유지하느라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돈의 세계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이래저래 만만치 않았다. 코인을 다 날리기 전까지는 다 받아낼 수 있었는데 그 이후엔 아무 의미없는 일 같았다. 다시 새로 시작하는 마음을 갖기 위해서 직장, 아니 직종을 옮겨버렸다. 사실 중간에 자유스러운 다른 일을 하고 있었는데.. 지인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였다. 어쨌든 새로운 일은 새로운 시작을 하기엔 좋은 점도 있었다.

나는 다시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정신적인 안정이 컸다. 일단 몸이 반응했다. 건강을 되찾고 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즈음에…

스팀잇을 알게 되었다.

비트코인 같은 코인류에 익숙했던 내게 스팀잇은 참 신기한 것이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는 계기가 되었다. 재미삼아 다시 주식을 키워가고 있었는데.. 주식은 걍 냅둬도 알아서 자라려니 하고는 스팀잇 계정을 키우기 시작했다. 일단 여윳돈으로 스팀파워를 쌓아두었다. 내가 간파한 바로는 스팀잇에서 스팀파워의 위력은 생각 이상이다. DPOS라고 그랬나? 결국 POS의 형제일터.. 많이 가진자가 더 유리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맘 같아서는 0하나 더 붙이고 싶었지만 지나친 레버리지는 화가 될 수 있으니 자제하는 것이 맞았다. 나는 계정을 만들고 포스팅을 하기 시작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유저들과 교류를 이어나갔다. 타인의 포스팅을 통해 재미도 느끼고 좋은 정보를 접해나갔다.

그러다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시도해 보기 시작했다. 금융에 익숙했던 나에겐 스팀잇이란 그냥 SNS 공간이 아니었다. 이건 새로운 블록체인판 레고 게임이었다. 가장 먼저 시도해 볼만한 것들이 스팀잇 시스템에 적합한 금융 상품을 만들어 보는 것이었다. 스팀잇에서는 조금씩 시장이 형성되고 있었다. 이미 스팀달러나 스팀 같은 내부 화폐 체계가 구축되어 있으니 쉬 가능한 일이었다. 주고 받고, 빌려주고 갚고, 사고 팔고… 이미 하나의 경제 단위가 생겨나고 있었다. 이런 흐름은 매우 좋은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나는.. 새로운 상품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나름 혁신적인 것처럼 포장된.. 그러나 일견 원리는 이미 작동하고 있는 여러 상품과 비슷한.. 같은 메카니즘을 살짝 비틀어 본 것이었다. 바로..

스달깡이었다.

‘깡’이란 이름을 붙인건 의도적인 면이 컸다. 마치 악동이 된 것처럼.. ‘나는 악동이야!’ 하고 떠들고 다니면 악동도 귀여워 보이는 법이다. 대개 사람들은 애매한 상품에 좋은 이미지와 이름을 붙이곤 한다. 하지만 난 그 반대를 택했다. 안좋아 보이는 이미지를 차용해도 사람들이 그닥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면 그것이 오히려 성공이라 생각했다. 스달깡 사업은 생각보다 순조로웠다. 사람들의 호응도 괜찮았다. 나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승부를 보려 했다. 스파를 대폭 키우려했던 것이었다. 어차피 잘 될거라면 제대로 하자는 심산이 작용했었나보다. 스파에 0이 하나 더 붙으면 맘껏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거란 심산이었다. 나는 대출을 끌어 쓰게 되었고, 지인들에게서 투자를 받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사업은 내가 끌고 간다는 호기에.. 아파트 마저 팔고 말았다. 덕분에.. 0하나 이상의 숫자를 채울 수 있었다. 스달깡은 바야흐로 떠오르는 사업 같았다. 스팀과 함께 말이다…

그러나 희망은 오래 가지 않았다. 플랙을 연타로 먹기 시작한 것이었다. 플랙..플랙..플랙.. 이건 플랙을 먹으라는 건지 시험 잘 붙으라고 선물하는 그 뭔가를 먹으라는 건지.. 뭐만 했다하면 플랙이었다. 나는 그 데미지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첩첩산중… 스팀의 하락장이 오고 말았다. 스달깡은 기본적으로 유저들이 보팅으로 페이아웃 시점에 받게 될 스달 보상금을 현가로 즉시 지급해 주는 상품이었다. 헌데 나날이 뚝뚝 떨어지는 스달 가격은 업자 입장에서는 비싼 가격에 지급해주고 싼 가격에 주섬주섬 챙기는 꼴이었다. 거래을 할 때마다 손실이 불어나는 구조가 되고 만 것이었다. 게다가 파워풀한 스파로 현금흐름을 만들어 이자니 할부니 갚아 나가려했던 나의 계획은 다시금 부메랑이 되어 나타나고 말았다. 나는 큰 데미지를 입게 되었다. 그렇게.. 두 번째 파산에 이르렀던 것이다.

세 번째 파산

#

신은 나를 버리지 않는 것인가? 나는 어렵사리 기회를 다시를 잡을 수 있었다. 이번엔 이더쪽이었다. 스마트컨트랙트니 Dapp이니.. 전에 스팀잇에 푹 빠져 있을 때는 쳐다보지도 않던 남의 동네 일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하든 재기를 노려야 하는 상황에서 이것저것 가릴게 아니었다. 기회다 싶은 것엔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고, 나는 스팀잇에 빠져 있던 마인드를 넓혀 이더 베이스의 흐름에도 주목을 했다. 그리고 이것다 싶은 것이 나오고 말았다. 바로..

크립토키티(CrytoKitties)였다.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기회는 지속되고 있었다. 일단 고양이를 사야했다. 이더를 구매했다. 메타마스크인이지 베타마스크인지 하는 지갑도 깔았다. 거래소에서 이더를 충전했다. 피같은 돈이었다. 쉽지 않았지만 돈을 끌어 모았다. 긁어 모았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돈을 빌리는데 자존심 같은건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살아남아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기해야 했다. 크립토키티는 다시 살아나고자 몸부림치는 나에게 그야말로 구세주였다. 그런데.. 젠장.. 구매가 안된다.. 먹통이다.. 트렌젝션이래나 뭐래라.. 스팀잇의 속사포 같은 일처리에 익숙해져 있던 내겐 정말 어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고양이들을 잡아야 했다. 구매해서.. 숫자를 늘리고 비싸게 팔아치워야 했다. 고양이 값은 매일 치솟고 있었다. 더 늦기 전에 기차를 타야했다. 그런데 먹통이라니..

그 순간 손을 잡아 준 사람이 있었다. 내 고양이를 직구로 가져가지 않겠냐고.. 바로 @twinbraid님이었다. 오 마이 갓.. 난 이 분이 이렇게나 고운 심성을 지닌 분인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그가 내밀어준 도움의 손길을 잡았다. 간신히 이더를 보내주고 고양이 두 마리를 얻을 수 있었다. 내겐 천금 같은 고양이였다. 기껏 고양이 두 마리에 눈물이 났다. 왠지 내 인생이 처량했기 때문이었을까? 이제 이 두 마리에 나의 모든 것을 걸어야 했다. 그리고 크립토키티에 대한 모든 자료를 탐독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교배하고 저렇게 팔아치워라. @twinbraid님의 자료는 특히나 바이블이었다. 역시 명석한 사람은 다르구나.. 난 그의 노하우를 씹어 먹듯이 익혀가기 시작했다.

고양이가 불어나기 시작했다. 지치거나 말거나.. 교배는 계속 됐다. 팔아야 하니까.. 내가 살아야 하니까.. 그리고 틈틈이 시장에서 고양이 시세를 확인했다. 여전히 고양이 가격 상승 일로였다. 수량이 불어나는데 가격까지 오르니.. 내심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Gen0.. 이 녀석만 있으면.. 이 녀석만 있으면 가치는 더욱 뛸 것이었다. 갑자기 내 고양이들이 짜잘해 보였다. 나는 딜을 하기 시작했다. 값싼 두 마리를 팔아 보다 높은 가격의 한 마리를 거두었다. 그렇게 반복을 하다보니 제법 Gen0을 살 수 있는 자금이 모였다. 그리고 어렵사리 Gen0 두 마리를 얻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이 크립토키티의 최고 전성기였다..

가격이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큰 시세 변동 쯤 되는 것이라 여겼다. 헌데.. 킬러앱의 위력은 대단했다. 고양이가 이더의 약점을 드러내다.. 사람들은 그렇게 얘기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안이 있을까? 사람들은 여전히 고양이를 원하지 않겠어? 블록체인에서 이런 게임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헌데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이더를 죽인 킬러앱을 다시 죽인건 바로..

SMT였다…

스팀잇에 힘을 빼고 이더를 좇던 내게.. 스팀잇에 새롭게 장착된 SMT는 나의 심장을 겨누고 말았다. 크립토키티? 그딴건 애들이나 주라며 마구마구 앱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속도.. 다양성.. 편의성.. 이건 뭐 게임이 되지 않았다.. 나의 고양이들은? 그냥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애물단지가 되고 만 것이었다.

한 번의 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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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강에 소주 한 병을 놓고 앉아 하염없이 울었다. 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고 인정받으며 살았던 사람인데.. 무엇 때문에 이렇게 꼬여버린 인생이 되었는지 묻고 싶었다. 하지만 대답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내 자신의 외침에 내가 대답해야 했다. 그러고 보니 시작은 비트코인이었다..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스팀, 스팀달러.. 그리고 이더까지.. 막판엔 SMT의 역습에 피를 흘려야 했다. 결국 그놈의 암호화폐가 문제였던가? 내 인생은 그때부터 꼬인 것 같았다. 다 집어치우고 싶었다. 모든 미련을 청산하고 그냥 숨만 쉬며 살고 싶었다. 하지만 모든 재산을 잃고 빚더미에 오른 나에겐 그것 마저 쉽지 않았다. 그냥 먹고 숨쉬는 것마저 하루하루 버텨나가야 할 새로운 숙제였다. 답이 없었다. 적어도 내겐 그렇게 느껴졌다..

소주에 취해서였을까? 눈부심에 눈을 뜬건 다음날 아침이었다. 한강에서 부스스 눈뜬 나는 꼬깃꼬깃 접어둔 천 원짜리 지폐로 컵라면을 하나 샀다. 뜨끈한 국물이 해장의 전부였다. 헌데 몸에 온기가 오르니 정신이 새롭게 들기 시작했다. 세 번의 파산.. 그럼에도 건질 인생 교훈이 하나도 없어서야 말이 되겠나 싶었다. 나의 재산와 미래 모든 것이 저당 잡히더라도 정신만은 다시 차려야 했다. 나는 숙고했다. 그리고 흐름을 읽어보았다..

비트.. 라이트.. 스팀.. 이더 스마트컨트랙트.. SMT..

그러면 이 다음은 무엇이지? 이제 기회는 단 한 번? 그 다음에 펼쳐질 기회를 미리 준비하고 힘껏 동승하는 것 외에는 내게 해결책이 없었다. 도서관 컴퓨터 앞에 죽치고 앉아 블록체인의 흐름을 다시 읽어보기 시작했다. 돈되는거라는 욕심을 버리고 이 흐름이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떤 문제점을 안게 되었고, 그 해결점을 찾는 과정에서 새로운 흐름을 일으켜가는 역사에 집중했다. 그리고 기술적으로 어떤 부분들이 보안되며 다음 타자가 될 준비를 하고 있는지에 주목했다. 그리고..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 다음 주자는..

바로 EOS다!

나는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간의 잘 못 꼬인 인생과 판단 착오가 어디에 있었는지.. 그리고 단 한 번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냉정했다. 한 번 망가진 사람에게 선뜻 기회를 주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아마도.. 본인들 삶을 챙기기에도 빡빡한 사정들이 있기 때문일거다. 지금은 그런 때였다. 나 챙기기도 바쁜.. 남의 사정에 귀 기울여 줄 여유가 없는 세상이 되었으니까.. 나는 쓰린 가슴을 안고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냥..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없을까? 어떻게? 그리고 어디서 부터? 막막한 일이었다. 찬 물을 한 잔 들이키고 생각을 이어가 보았다.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글을 쓰는 것 밖에 없었다. 그냥 남겨져 있는 스팀잇 계정에 무언가라도 남기는 것 밖에는.. 비단 보팅 보상을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가슴이 터져나갈 것 같았다. 뭐라도 써야했고.. 사람들에게 욕을 먹든 위로를 받든 한 인간으로서 교감을 느끼고 싶었다. 그래야 사회 속에서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는 연어입니다. 연어는 바다로 나아가 힘차게 돌아온다는데.. 저는 모든 것을 잃고 생채기 난 마음으로 이곳에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이웃들이 반응해주기 시작했다. 쓴소리도 많았지만 그 보다는 위로글이 더 많았다. 왠지 그런 관심이 힘이 되었다. 그냥 스쳐 지나가며 해준 격려겠지만 나에겐 상처를 보듬어주는 그 무엇 이상이었다. 나는 힘을 내었고.. 조금씩 기운을 되 찾아갔다. 그리고 미친듯이 포스팅에 매진했다. 딱히 다른 할 일도 없었다. 그나마 나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고, 내게 수입을 챙겨주는 고마운 창구였기 때문이었다. 조금씩 스팀과 스달을 모아갔다. 스팀파워을 임대하기 시작했고 명성도를 회복해 나갔다. 조금씩 사람들이 내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 주었다. 공감대 형성.. 커뮤니티에서 이보다 더 큰 힘은 없다. 사람들이 나와 함께 같은 마음을 나누어 준 것이다.

글을 쓰지 않는 시간에는 고급 정보를 파악하고 공부에 매진했다. 그러고 보니 블록체인에 관한 고급 정보 중 상당수가 스팀잇 안에 있었다. 시간이 쌓이다 보니 스팀잇은 고급 정보의 보고가 되어 있었다. 역시 EOS에 대한 좋은 공부거리가 넘쳐나 있었다. 아직 시작 단계였다. 조금씩 쌓여가던 스팀과 스달로 EOS 토큰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운이 좋았는지 시세는 어느 선상에 머물러 있었다. 나는 꾸준히 글을 쓰고, 사람들과 교감하고.. 보상을 받아 EOS에 투자를 했다. 그리고 공부를 계속했다. 나날이 그러한 반복이었다.

마침 @loteem이 시작되었다. 한국 커뮤니티가 합작해 낸 새로운 작품이다. 무엇보다 상금이 탐났다. 솔직히 내겐 그게 절실했다. 다른 분들에겐 ‘땡큐’겠지만 내겐 ‘오 하나님’이었다. 그런데..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84회 차에 로팀에 당첨된 것이었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그냥 우연에 의한 행운이었겠지만 세상이 나를 그리 매몰차게 버리진 않나보다라는 기분때문이었다. 페이아웃 된 후 내 계좌로 송금된 스팀과 스달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평소처럼 그 상금을 보태 EOS를 매입했다. 점점 불어나는 EOS만큼 나의 몸무게는 줄어나갔다. 그만큼 쥐어짰던 것일까.. 내 삶은 그냥 스팀잇.. 그리고 EOS 뿐이었다.

한 해가 지났다.. 개나리가 피고.. 벚꽃이 지고.. 선선한 날씨에 마음도 풀어질 무렵.. 드디어 EOS의 ico기간이 끝났고 말았다. EOS는 토큰이란 허물을 벗어버고 새로운 나비로 탄생하였다. 그리고 시장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제는 바야흐로.. EOS 기반의 댑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마치 EOS의 탄생을 기다렸다는 듯이.. 세상은 점점 EOS를 둘러싼 환경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사용자가 주목하고 언론이 주목하기 시작하더니.. 이내 기업들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기대했던 바대로 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EOS의 거침없는 상승이 시작되었던 것이었다.

마침내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연일 이어지는 EOS 폭등에 그간 뿌린 씨앗들이 크나큰 열매가 되어 돌아온 것이었다. 나는 많은 어려움을 딛고 좋은 종자에 물을 주고 거름을 주며 기다려온 농부와 다름 없었다. 그 열매가 얼마나 클 것인지 몰랐고 그 성과는 이미 나의 기대치를 뛰어 넘은지 오래였다. 나는 새로운 자산가로 거듭나게 되었다. 하지만 일확천금은 아니었다. 세 번의 파산을 거치는 동안 희망을 끈을 떨치지 않고 줄기차게 걸어온 내 자신에 대한 작은 보상일 뿐이니까 말이다.


이상 긴 소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참고로.. 작자는 파산의 경험이 없음을 알려드리며.. 투자활동에 지나친 몰빵과 부주의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교훈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EOS에 과신은 금물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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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λŸ¬λΆ„μ€ μ£Όμœ μ†Œλ₯Ό μ–Όλ§ˆλ‚˜ λ―ΏμœΌμ‹­λ‹ˆκΉŒ?

연어입니다. 이 질문은 주유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폄하하거나 험담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아마 여러분들께서도 공감해주시라 믿고 얘기해 보겠습니다.

저는 방금 고속도로 주행을 마쳤습니다. 헌데 중간에 주유를 해야해서 평소 자주 애용하는 도로공사 프랜차이즈인 모 주유소에서 셀프 주유를 했지요. 그리고 평소처럼 찜찜함을 감내해 보려다가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어 주유소 안으로 들어가 직원(으로 보이는 분)에게 항의를 좀 하였습니다.


도로 주행중 이 주유소를 종종 이용하는 사람입니다. 평소엔 그냥 그려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아까 경우를 보니 이건 도저히 아니다 싶어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네,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저의 항명은 이러했습니다. 여러분도 많이 경험하셨겠지만, 언제부턴가 셀프주유를 하다보면 계량기는 힘껏 돌고 있는데 막판에 기름이 나오는게 뚝끊겨버리는 느낌을 손잡이를 통해 전달받게 됩니다. 첨에는 한 오백원 정도 남는 선에서 귀엽게(?) 끊기곤 했는데 슬슬 천원 정도는 기본으로 까이다가.. 오늘 같은 경우엔 어림 짐작으로 1천5백원 전부터 기름이 뚝 끊기는 겁니다. 요새 유가로 치자면 1리터 정도를 빠진채 리터기가 도는 것이죠. 이건 좀 너무하지 않나요?

전에는 이런 점을 이해하려고도 해봤습니다. 주유가 지속되다 보면 펌핑의 관성 때문에 기름이 더 흘러 나올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이런 점을 감안해 준다면 첨에 주유를 시작할 때 역시 기름이 호스를 타고 나오는 동안엔 리터기와 금액 계산기가 돌지 말아야 합니다. 헌데 그때는 신나게 돌기 시작합니다.

사실 예전에는 그나마 상식적으로 주유된다고 생각하는 주유소들만 기억해 뒀다가 이용하곤 했습니다. 상행선, 하행선, 동네, 자주 다니는 길 등등.. 그러나 이제는 어딜가나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가장 양심적이라고 생각했던 어느 직영점마저 그렇게 변하더군요. 저의 항의는 이런 상황에서 비롯 되었습니다.

일단 이분은 나름대로 근거 자료를 들고와 해명해 주시더군요. 요지는 이러합니다.

  • 저희는 매일 주유에 관런된 사항을 점검받고 있습니다
  • 이 기록들을 보시면 여태껏 한번도 문제가 없었음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얼마전에도 같은 이유로 어느 분께서 소비자 고발을 하셨습니다만 저희에게서 문제점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 저희처럼 고속도로에 있는 주유소들은 쉬 장난을 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분의 해명이 나름 진실되리라 믿고 싶습니다. 아마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저도 1~2 년 주유 경험이 있는것도 아닌데 그간의 변천사를 왜 모르겠습니까? 센서들이 더 정확하고 직관적으로도 합리적으로 느껴져야 할텐데 요즘 나온 장비들은 주유기를 직접 쥐는 소비자가 육안과 손에서 느끼는 주유 압력을 다르게 느끼도록 설계된 것입니까? 저도 마음 같아서는 어디서 기름통 하나 들고와서 주유받은 양을 정확히 눈으로 확인하고 싶더군요.

그분 말씀이 백번 맞다쳐도 주유량이 셀프주유자가 눈으로 리터기를 통해 확인하는 것과 다르게 느껴져도 문제아닐까요? 언제부턴가 돈 몇 백원, 천 몇 백원 정도의 내용가지고 온갖 공허함과 배신감을 느끼니 그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습니다. 차리리 속던 말던 주유원이 주유해주는 주요소에 걸리는게 차라리 정신 건강에는 좋더군요.

저는 리터당 얼마라는 식으로 기름값이 싼것처럼 포장해두고 사기당한 느낌을 받게 하느니, 차라리 기름값은 비싸게 표시되어 있더라도 주유기를 뽑는 그 순간까지 묵직하게 기름을 붓고난 느낌이 드는 주유소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연히라도 그런 주유소를 다시 찾게 된다면 롤케잌이라도 사들고 가서 정직한 운영에 소비자로서 고맙다는 말을 전해줄거고요.

늘 주말마다 고속도로를 타고 다녀야 하는 입장에서 오늘의 찜찜한 기분이 한 주 시작을 망치지 않도록 마인드컨트롤 해야겠습니다.

‘트윈님이 내일부터 스팀가격 폭락한다고 했던가?’

갑자기 기분이 화사해지는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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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Š€νŒ€μž‡μ€ μƒˆλ‘œμš΄ '지식IN' - ν˜„λŒ€νŒ 블둝체인 석곡듀

연어입니다. 정확한 통계치를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종합 포탈 정보 제공과 블로그에서 앞서 있던 네이버가 이메일과 까페에 강점을 보이던 다음마저 개별적으로 제낀 힘은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종종 네이버의 그런 힘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을까 생각해 보곤 했습니다. 여러 이유 중에 제가 주목했던 것은 바로 ‘지식IN’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였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싸이월드도 가입자의 일상 생활과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지만 엄밀히 말해 싸이월드는 지식 베이스의 창고가 아니었죠. 그런 점에서 네이버는 거의 완벽히 공개된 지식과 의견들이 거의 20년 가깝게 축적되어 온 힘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다음 까페 등에도 많은 정보가 축적되었겠지만 기본적으로 까페는 비공개 측면이 많으니까요)

스팀잇은 이제 2년 남짓한 연혁을 지니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영어권 중심에 사진, 그림, 그리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상위권을 차지했던 카테고리들, 즉 인기 Tag의 변천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kr은 거의 찌그러져 있던(?) 변방의 외국인 그룹 쯤 됐을겁니다. 물론 저는 kr 중심의 활동만 해 왔으므로 이제부터 kr에 한정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어느 시점부터인가 kr내 컨텐츠의 내용이 다양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아마.. 외국어(영어) 공부를 컨셉으로 글을 게재했던 사람으로서는 손가락에 꼽힐 순서였지 않나 싶습니다. 어쨌든 각기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며 살아오신 분들이 모인 곳이다 보니 점점 다양한 내용들도 들어차기 시작한 건 당연한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재미 있게 여겼던 것은.. 이 곳은 분명 일반 블로거들이나 까페지기들이 활동해 온 것과는 사뭇 다른 방식의 컨텐츠로 채워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이유가 스팀잇이란 시스템 특성에 좀 더 걸맞은 컨텐츠들, 또는 컨텐츠 표현 방식들을 사람들이 찾아내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언제부턴가 드글대기 시작했던 보팅풀들.. 출처 불명의 (그러나 찾아내면 대번에 걸리는) 카피 글들을 버젓이 올리고 보팅세례로 수익 좀 긁어가 보자고 했던 그룹들도 잠잠해 진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자정 노력도 있었겠고.. 열심히 기어만 가던 스팀 가격 때문에 그 분들도 재미를 보지 못해 물러난 것으로 추정됩니다만.. 어쨌든 그 때 보다는 유저 한 분 한 분이 소중하게 올린 포스팅들로 한 면 한 면 채워가는 나날이 지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만 그런 느낌이 드는 걸까요? 왠지 우리의 스팀잇 KR이 조금 더 성숙된 것 같네요. ㅎㅎ

요즘 스팀 가격 상승과 스팀잇에 대한 관심이 다시 재개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워낙에 스팀 가격도 지지 부진하고 상대적으로 날아다니는 코인들도 많고.. 서로 활동하다보면 지지고 볶고.. 마음에 상채기를 남기기도 하고.. 이래저래 함께 달려온 여러분 모두 분명 스팀잇에 대한 애정을 꾸준한 활동으로 승화시켜주신 분들이 아닐까 합니다. 개별적으로 보면 종종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KR, 그리고 전 세계 스팀잇 유저 모두들 그 빈자리를 서로 메워가면 자리를 지켜준 덕분이겠지요. 그리고 그러는 동안 스팀잇은, 그리고 우리 KR은 차곡 차곡 블록체인, 암호화폐, 일상 생활, 전문 지식, 심지어 재미있는 농담과 뻘글들까지.. 이렇게 쌓아온 내용들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요즘들어 코인이나 블록체인 등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네이버나 구글을 검색하다보면 스팀잇에 게재된 자료가 심심치 않게 올라옵니다. 저는 대개 한글로 검색을 시작하니 이건 대부분 KR의 자산이나 마찬가지지요.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지는 순간들입니다.

자, 서두에 말씀드렸던 내용을 돌이켜 볼까요. 만약 네이버의 강점이 오랜 기간 축적된 지식IN, 즉 집단 지성이 이루어낸 방대한 지식과 지혜의 축적이라면, 스팀잇 또한 그런 길을 밟고 있다고 분명 확신합니다. 그것도 블록체인 기술로 영원히 새겨지고 있지요. 어쩌면 우린 그 옛날로 치면 바빌로니아의 비석들을 만들고 있는 현대판 블록체인 석공이자 지식인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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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Š€νŒ€λ‹¬λŸ¬ 12λ°° (1,100%) 수읡 μˆœκ°„ - μΆ”μ„Έμ˜ 힘

연어입니다. 다소 자극적인 제목을 올려 죄송합니다. 이렇게라도 해야 여러분께서 좀 더 귀기울여주실까 해서 충격 요법을 써봤습니다. ㅋ 먼저 제목대로 1,100% 수익.. 즉 매입가 대비 12배 수익 순간 캡쳐했던 화면을 함께 보시죠.

금일 업비트 기준 스팀달러의 고가가 25,500원이었으니 장중 최고 수익률은 12배가 넘었었다는 얘기입니다. 운 좋게 순간 화면을 담아낼 수 있었네요.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약간의 정보를 드리자면.. 제가 업비트를 개설한건 지난 토요일이었고, 가입 시점 기준으로 추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판단한 것들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매입에 들어갔습니다. 그 중에 스팀달러와 스팀이 있더군요. 아마 대부분의 kr 유저분들이시라면 이 두 코인은 매입을 망설이셨을 겁니다. 워낙에 오랜기간 가격을 기다가 최근에 급격히 펌핑되어 올라온 모습을 보았을테니까요. 물론, 저 또한 마찬가입니다. 하지만 저는 원칙대로 매입을 단행했고, 좀 더 싸게 잡지 못한 아쉬움 보다는 지금 반드시 따라 잡아야 한다는 판단을 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기다렸지요.

사실 스팀달러의 경우만 하더라도 2,000원이 넘는 매입단가는 어디다 얘기도 못 꺼낼 가격이었습니다. 1천원 언저리에서 왔다갔다 하던 가격이 순간 2,000원으로 100%가량 급등했는데 대부분이 탈출 러쉬를 감행하던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그 분들의 물량을 받아낸 1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2,000원 선에서 팔고 나오신 분들도 수익은 내셨으니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닙니다. 각자의 거래 방식이 있는 것이고 투자 목표 지점도 다르기 때문이니까요.

하지만 종종 말씀드렸듯이, 코인 시장은 급격한 변동성을 감안해야 하는 매우 핫한 시장입니다.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수익을 더 크게 가져갈 수 있는 전략도 매우 좋은 것이지요. 그리고 이런 전략은 추세 추종 방식에 그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일단 추세를 잡았다면 그 추세가 끝난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 홀딩하는 것이죠.

‘홀딩’.. 말은 참 쉽지만 어지간한 내공을 지니거나 눈을 감고 귀를 막는 등 정보를 차단하지 않는 이상 버텨내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뭐.. 저야 어지간히 단련된 측면도 있고.. 투자나 매매에 대한 연구를 하다보면 추세 구간을 탈출하지 않고 버텨내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결론이 되니까요. 그러나 사람의 마인드는 그것을 잘 받아내지 못하니까 문제이지요.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시각 스팀달러의 시세를 보니 16,790원이네요. 고점 대비 거의 절반 가까이 빠진 금액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여전히 홀딩입니다. 오히려 추가 매입에 들어갈 궁리까지 해야되는 상황이지요. 제가 좀 미쳐보이십니까? ㅋ 네. 맞습니다. 아마도 미쳤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 드린대로 저는 그냥 추세 매매를 원칙대로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 사이에 넘실대는 파고는 그냥 버텨낼 뿐입니다.

연어님은 왜 추세 매매를 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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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선 전업이 아닌 상황에서 저는 코인 시장에 대개 ‘투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핫한 장이 오면 손이 좀 근질거리긴 하지요. 그래서 ‘매매’ 방식도 병행하는 재미를 느끼고 싶었습니다. 제가 말하는 ‘매매’라 함은 이유 불문하고..

백 원에 사서 그보다 높은 가격에 팔고자 (희망)하는 거래 천 원에 사서 그보다 높은 가격에 팔고자 (희망)하는 거래 일억 원에 사서 그보다 높은 가격에 팔고자 (희망)하는 거래 일조 원에 사서 그보다 높은 가격에 팔고자 (희망)하는 거래

입니다. 왜 오릅니까? 저도 모릅니다. 아니, 왜 오르는지도 모르고 따라 잡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이유를 아는 건 나중의 문제입니다. 지금 형성된 가격 그 자체를 믿는다면 못 살 이유도 없습니다. 오르면 오르는 대로, 내리면 내리는 대로 이미 가격에 그 이유가 반영되어 있다고 받아들이는 방식입니다. 어쩌면 ‘투자’와는 매우 다른 면이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어지간한 경험이나 준비가 없다면 두 가지 방식을 병행하는 건 자칫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추세 매매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큰 장에서 크게 먹기 위해서 입니다. 이것이 진짜 이유입니다. 전문 트레이더들은 매입을 단행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나서야 수익이 부풀어 오르는 구간까지를 ‘활주로’ 구간이라고 합니다. 비행기가 아직 뜨지 못하고.. 아니, 뜨기 위해서 공을 들이는 시간이자 구간이지요. 그러나 이 ‘활주로’ 구간을 지나고 나면 그제서야 비행기가 뜨기 시작합니다. 날아 오르죠. 비로소 날아 올라야 수익이 커집니다. 왜냐하면 수익률이란게 %로 계산되기 때문에 점점 커지다 보면 원금 대비로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하기 시작하니까요.

하지만 이것을 버텨내기 힘든 이유는 이 시점 부터 작은 가격 변화에도 손익의 크기가 너무 크게 요동치기 때문입니다. 작게는 월급이 왔다갔다.. 어떨 때는 외제차 한 대 값이 왔다 갔다.. 나중에는 집 한 채 값이 왔다갔다.. 과연 일반인이 버텨낼 수 있을까요?

그러나 이런 과정을 견뎌내면 그 수익은 폭발적으로 펼쳐집니다. 물론 그 반대 급부도 있습니다. 최고 수익 대비 많은 금액을 다시 시장에 되돌려 줘야 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런 거래를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추세의 끝을 확인할 수 없으니까요.. 그 추세란게 어디까지 갈지.. 얼마나 수익이 커질지 우리는 상상하지 못합니다. 우린 이미 비트코인의 시세를 보지 않았습니까? 시장은 늘 당신의 상상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일테니 말이죠.

어쨌거나 저의 스팀달러 홀딩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나중에 최종 청산을 하게 된다면 그 때 다시 한 번 결과 보고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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