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09] 말 이야기

연어입니다. 엊그제 @oldstone 님께서 포스팅해두신 내용을 읽고 틈틈이 생각해 두었던 바가 있어 글을 한 번 적어 봅니다. 야심한 밤이긴 해도 해외에 계신 분들이 반갑게 드나들기 시작하는 시각이니 글을 적기에 그리 나쁜 시간도 아닌 것 같네요.

툭 터놓고 얘기하자면,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는데 대찬성을 했었고, 새 정부의 열열한 지지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결코 납득할 수 없는 표현이 있으니, 바로 촛불 ‘혁명’이란 표현과 그에 대한 가치 부여입니다. 저는 단연코 ‘혁명’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으며, 차라리 촛불 ‘심판’이라는 어휘가 더 적절하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 생각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지요. 그렇다면 왜 제가 ‘혁명’이란 단어를 껄끄럽게 생각하는지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박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이루어지기 까지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국가 최고 지도자의 부재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매일 뜨겁게 이루어졌던 평화로운 촛불 시위가 대한민국의 자랑이 되었지만, 저는 그것보다 더욱 감명 깊었던 것이 대한민국 내 모든 부처와 기관, 그리고 사회 구성원 전체가 자신이 맡아야 하는 기본적인 임무에 그 어느때보다 충실했었기 때문입니다.

고작 대통령 한 명을 직에서 잠시 물러나게 했을 뿐인데, 이후 각 정부 부처, 국회, 검찰을 비롯한 사법부, 경찰, 군, 언론 등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사회적 공동체가 비로소 제 기능을 작동켰습니다. 국가 전체의 안보를 책임지는 군의 역할도 컸지요. 저는 그 때 만큼 국군이 늠름하고 든든하게 느껴졌던 적이 없습니다. 실상 국가의 최고 책임자이자 국군 통수권자가 물러나 있는 상황은 안보 측면에서 볼 때 매우 위험한 상황이지요. 그러나 대한민국 국군은 그 어느 때보다 나라를 지키는데 집중을 하였습니다.

경찰도 마찬가지였지요. 평소 국민으로 부터 온갖 불평과 비난을 감수해야 했던 경찰이지만 이 때만큼 국민들로 부터 신뢰를 회복한 기간이 있었나 싶습니다.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던 중차대한 사안이 눈앞에 있던 만큼 헌재와 검찰도 정말 한때나마(?) 사법부의 고민과 판단을 진행해 가면서 신뢰를 주었습니다. 언론도 마찬가지지요. 그 당시의 언론은 정말 언론이 해야 할 일들을 제대로 해냈습니다. 사실을 파악하고, 문제를 지적하고, 필요하다면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회가 제대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여론을 모색하는 전 과정에 제대로 대응했던 것이 당시의 언론이었습니다.

국민 개개인은 무거운 기류 속에서도 진정한 자유 민주주의를 누리기 위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이 촛불 시위에 참여했든 하지 않았든 모두들 제 자리를 지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의견을 피력해 나갔다고 봅니다. 정말 박수칠 일이지요.

저는 이렇게 당시 박 대통령과 집권 세력의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행보를 국민의 강력한 제지에 의해 멈추자 마자 국가를 이루는 거의 모든 요소가 제 기능을 발휘하며 유기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불만이야 많지만) 대한민국의 큰 저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회가 불안하게 돌아가는 듯해 보이는 한국에 대해 제 외국 친구들은 우려를 많이 하였지만 저는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 모습을 설명하고 이런 질서와 저력은 적어도 아시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를 하였습니다. 자유 민주주의의 힘을 이런 순간에 느낄 수 있다니.. 그래서 저는 평화로운 촛불 집회보다 그저 우리를 감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제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에 더 큰 감명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저는 ‘혁명’이란 단어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만약 다시 대통령과 집권세력이란 한꺼풀을 벗겨냈더니 대한민국에 곪아터진 문제들이 줄줄이 더 나오고 나라가 망가져가는 상황에 촛불의 역할이 이를 바로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새로운 기틀을 잡아갔다면 저는 그것이 성공적인 ‘혁명’이 될 수 있다고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그러지 않았죠. 그저 조금은 삐딱하게 갔던 길을 제대로 된 길로 가도록 제지를 했을 뿐입니다. 그것은 혁명이 아닙니다. 심판이지요. 조금 잘못된 리더십에 힘들었을 뿐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마침 @oldstone 님께서 네드가 스팀잇의 선장 역에서 물러난 이후 공교롭게도 스팀잇이 더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을 꼬집어 주셨더군요. 앞에 줄줄이 얘기한 부분도 어쩌면 이와 일맥상통하지 않나 싶습니다. 여러분은 평소 스팀잇이 그렇게 걱정이 되시는지요? 저도 여러분처럼 이런저런 불만이야 없겠습니까마는 요새 스팀잇 안에서 이런저런 일들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네드가 힘을 잃고) 자생적으로 가야할 길을 다시금 가는 스팀잇 커뮤니티의 힘을 느끼게 됩니다.

몇몇 증인이나 개발자 등을 중심으로 네드의 빈자리를 메워갈 만큼의 메세지가 오가고 있지만 사실 지금의 스팀잇은 대통령과 집권세력에 대한 국민의 판단을 앞두고 그간의 제도와 저력을 바탕으로 더 탄탄해져갔던 대한민국과 다를바 없다고 봅니다. 네드가 스팀잇을 이끌어 왔다고 딱 잘라서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한동안 그의 역할과 희생 또한 컸던 것은 사실이죠. 그러나 이제 스팀잇은 네드와 재단의 리더십을 버리고 새로운 자양분을 스스로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스팀잇은 달리고 있죠. 멈추지 않고 말이죠. 그러면서 채울 것을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실로 대단하지 않나요?


말을 물가까지 데려오는 것은 쉬워도 물을 먹이는 것은 어렵다고들 합니다. 본인이 싫다는데 억지로 시키기 어렵다는 비유죠. 헌데 저는 이 표현을 자주 거꾸로 사용하고는 합니다.

말을 물가까지 데려오는 것은 어려운데, 일단 물가에 선 말은 신선한 물을 금방 마시고 만다…

조금만 더 가면 신선한 물을 먹을 수 있는데, 주인을 따라가는 말은 징징대기만 합니다. 아무것도 안 나오는데 왜 이 험난한 길을 피곤하게 걸어야 하는지.. 그러나 정작 물을 보게 되면 그간의 투정은 어디갔는지 모르게 꿀떡꿀떡 물을 들이키겠지요. 그제서야 이 힘든 길을 걸어온 보람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스팀잇에서 활동하면서 주변에 스팀잇에 대해 설득하고 독려해야 하는 여러분의 입장이 이렇게 말을 물가까지 어렵사리 끌고 가야했던 주인과 같지 않나 싶습니다. 꽤 오랜 기간 비리비리 한 스팀 가격을 지켜봐야겠지만 여러분이 투정을 부리며 물가로 다가가는 말이 아니라면 어렵고 힘들어 보여도 그저 인내하면서 설득해 나가는 주인의 자세로 스팀잇 활동에 임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2019.05.09] 말 이야기

[2019.05.05] κ·Όν™© 총정리 + 메세지에 λŒ€ν•˜μ—¬

연어입니다. 스팀잇 이웃분들 중에 근황 정도의 글을 남기면서 괜한 미안함을 나타내는 분들을 볼 수 있지요. 뭐 그럴거 있나요? 그간 어떻게 지내셨는지, 어떤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채우셨는지 얘기 나누는 것도 정겨운 일이니까요. 요로콤(호남 사투리 맞지요?) 핑계를 대놓고 제 근황 정리 한 번 들어가 볼까 합니다.


(1) 요요현상 진행중

‘근황’하면 체중 변화 얘기를 안 할 수 없겠죠? 한 5kg 빠졌다가 다시 야금야금 복구(?) 중인데.. 따사로운 봄햇살에 새콤달콤한 비빔면과 비빔냉면부터 시작해서 식욕이 되살아난게 치명적이었습니다. ‘연어’인지 ‘면어’인지 알 수 없을만큼 면홀릭이라 이런 시즌은 참으로 버티기 쉽지 않네요.

몸매 좀 되찾고 입어보자 사두었던 수트들을 벽에 걸린 굴비마냥 또 바라만 봐야하는건지.. 아직은 살빠지는 추세로 쉬 돌아설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는지라 다음주 까지의 관리가 중요해졌습니다. 그런데 화요일 저녁 소주약속, 수요일 치맥 약속이 잡힌건 또 무슨 운명일까요 -_-;;


(2) 더욱 더 스팀홀릭

스팀, 스팀잇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꺼내볼까요? 아시다시피 반등 기미가 보이던 코인 시장이 다시 제자리 걸음에 멈춰버린 상황입니다. 대장주 비트코인만 스멀스멀 기어 오르는 정도지요. 언제나 그랬듯 스팀은 알트 코인군 중에서도 발동이 늦게 걸리는 편입니다. 그러니 스팀 가격만 바라보고 있으면 한숨이 나오는건 어쩔 수 없지요.

하지만 이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스팀은 스팀잇을 중심으로 다양한 ‘불리기’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글을 중심으로 한 포스팅, 게임, 갬블을 가장한 채굴(채굴을 가장한 갬블이라 해야나요?), 심지어 워킹(walking)까지.. 저자 수익, 큐레이팅 수익, 토큰 판매수익, 배당 등등 스팀 블록체인엔 정말 다양한 수익 확보 방법들이 열려있습니다. 수익은 곧 코인 갯수의 증가를 의미하죠. 다시 말해, 비트코인이 10% 오르는 동안 여러분이 10%의 스팀 코인 증가를 이루었다면 비록 스팀 가격이 제자리에 머물었더라도 여러분의 자산은 그에 못지 않게 증대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인플레이션에 의한 제자리 걸음을 깨부수고 올라준다면 더욱 좋겠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간만에 제가 보유하고 있는 스팀 총량이 어느정도나 되나 살펴보았더니 5만 스파가 좀 넘네요. 저도 좀 당혹스럽긴 한데, 그간 스팀이 저가 구간에 들어서 있는데도 불구하고 스팀을 채워넣은 것 못지않게 이런저런 이유로 스팀을 많이 처분하기도 했었거든요. 잘 아시겠지만 스팀의 가격이 낮은 구간에 들어서면 열악한(?) 포스팅 수익 때문에 수량 불리기도 만만치 않게 됩니다. 저는 스팀 수량이 적지 않게 줄어들지 않았을까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량이 더 늘어난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잠수를 끝내고 돌아와서 나름 변화된 스팀잇을 즐기고 만끽했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스팀엔진 중심의 토큰 시장에도 많이 뛰어들었고, 많은 부계정들을 활용해 여기저기 몸빵 테스트도 뛰어들었죠. 토큰을 발행하거나 다른 분들의 토큰을 매입할 때 적지 않은 스팀이 소모되었고, 불확실한 몸빵 테스트에도 꽤나 스팀이 소진되었으리라 생각했는데 중간 결과는 제 예상보다 좋게 흘러왔던 것 같습니다. 분명 이 부분들이 결국엔 돌고돌아 제게 손실이 아닌 이득으로 다가왔다고 보면 되겠죠. 좀 늦게 참여하긴 했지만 게임 채굴에도 뛰어들어 배당도 노려볼 수 있게 되었고요. 어쨌든 이 모든 활동들이 호기심도 충족하고 손익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왔다.. 이렇게 결론 내렸습니다. 그러니 저의 스팀홀릭은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겠죠?


(3) 몇가지 프로젝트 진행상황들

스팀잇과 스팀엔진을 기반으로 몇 가지 벌여놓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가장 진중한 프로젝트는 역시 증인투표와 관련한 프록시 토큰 쪽이죠. 이 프로젝트는 가볍게 볼 수 없는지라 성급히 진행하기 보다는 차근차근 진행해 보려고 한건데, 되려 지지부진한건 아닌가 반성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250만 스팀파워에 해당하는 위임을 받아둔 상황에서 이를 당초 취지에 맞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끌고 가는건 매우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제가 프록시와 관련해 곧 몇 가지 중요한 내용을 담아 공지하겠지만, 이 글을 빌어 살짝 말씀드려본다면 첫 투표 진행을 위한 단계까지 얼추 와 있다는 것을 전해드려야겠네요. 그리고 이런저런 지원을 위한 전산 프로그램을 다루는 과정에서 저의 실수도 좀 있었고요. 몇몇 분들로 부터 토큰을 회수해야 할 일도 있고, 어쨌든 이런저런 시행착오 과정을 통해 프록시 프로젝트는 한걸음씩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큐레이팅(CU) 토큰 프로젝트도 얘기해 봐야겠군요. 뉴비분들에 대한 보팅을 최우선적으로 지원해 나가려는 프로젝트인데, 물론 제가 활발히 영업(?)을 뛰거나 하지 못한 부분도 있고 최근 다시 맥을 못추는 스팀 가격 때문에 모두들 의기소침해지는 부분도 있었겠지요. 허나 제가 좀 당황했던 부분은 보팅봇에 올려둔 뉴비분들의 리스트가 무색할만큼 저조한 포스팅 빈도였습니다.

첨에는 다소 보팅파워를 크게 소진하더라도 보팅 파워를 크게 설정해두고 가급적 적지 않은 뉴비분들을 명단에 올려두어 시작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뉴비분들의 지속적인 포스팅이 이어지지 않다보니 되려 보팅파워가 넘쳐나는 (늘상 98%~100% 유지) 상황에 이르러 적쟎이 당황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지금 이 부분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자못 고민이 됩니다. 물론 CU 프로젝트가 꼭 뉴비분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어려운 시국에 많은 뉴비분들이 뿌리를 내려야 이후 코인 시장이 기지개를 켰을 때 좋은 열매를 거두어들일 수 있는 법인데.. 이래저래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어쨌든 CU의 모든 참여자들이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다시금 제 스스로 채찍을 들어볼까 합니다.

kr-fund 토큰 쪽은 제법 관성대로 나아가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펀딩 참여자들의 공동 자금을 통해 STEEMSC 토큰 매입과 이로부터 발생하는 SVC, krws 토큰 등 각종 배당 토큰들 덕분에 자산은 거의 매일 야금야금 불어가고 있지요. 사실 제가 1 STEEMSC = 1 STEEM 이란 계산법으로 자산평가를 하고 있지만, 엄밀히 얘기하면 STEEMSC 토큰의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펀드의 자산은 매일 공지하는 성과 이상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제 기억엔 한 때 1 STEEMSC = 1.4 STEEM 까지 오른 적이 있었는데, 이는 최초 펀드 토큰 매입자 기준에서 보면 포스팅 수익들을 제끼더라도 약 40%의 수익이 나 있었다는 얘기지요. 하지만 STEEMSC 토큰의 매입에 중요 요소는 가격 상승보다 확실한 환매와 SVC 토큰의 배당에 있었기 때문에 가장 보수적인 1 STEEMSC = 1 STEEM 계산을 고집하고 있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4) 몇몇 이웃분들의 글에 빠지다

스팀잇에서 3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다보니 포스팅에도 나름 트렌드란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최근의 트렌드는 무엇일까요? 확실히 ‘글’만을 중심으로 한 흐름은 아닌듯 한데, 여기엔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는 스팀잇의 활용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트렌드를 떠나 참으로 맛깔나는 글을 남기시는 분들이 나타나면 우리의 주목을 끌지 않을 수 없겠죠. 일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었지만 저는 ‘글’과 관련된 일을 거의 직업과 다를 바 없이 해야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시험삼아 글쓰는 법을 유망주(?)들에게 훈련시켜본 적도 있었는데, 그 때 느낀점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를 꼽자면..

글 잘쓰는 사람은 나름 많아도, 글을 맛깔나게 쓰는 사람은 참으로 드물다

는 점입니다. 글을 ‘맛있게’ 쓰는 사람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그 비중은 글을 ‘잘’ 쓰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극소수가 아닐까 합니다. 비유하자면..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은 은근 많지만, 정말 듣는 사람이 빠져들만큼 노래를 맛깔나게 불러대는 사람을 만나는 건 또 다른 얘기지요.

저는 이렇게 글을 색깔있고 맛깔스럽에 쓰는 사람의 특징이라든가, 그런 글에는 어떤 특별한 점이 담겨있는가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이걸 한 두 가지 요소로 정리할 수는 없지만, 분명 뭔가는 있죠. 저는 그 중에 하나를 ‘메세지 표현’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다시금 노래에 비유해 보자면..

노래를 들을 때 ‘야.. 이 사람 참 노래 잘한다’고 감탄할 경우는 많습니다. 하지만 노래를 듣던 그 자리를 떠나도 마음 속에 계속 그 성량과 울림이 맴도는 경우는 또 그리 많지 않지요. 심금을 울렸든 무언가를 떠올리게 했든, 듣는 이의 마음을 장악해버린 노래부른 이에게는 무언가가 있었다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글이란 영역에서는 결국 메세지 능력이 이러한 요소로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메세지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다음 영상을 한 번 보시면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bkMrW0DlNA&t=132s

위 영상은 유투브에 ‘동기부여’나 ‘리더십’에 대한 주제로 잘 알려져 있는 영상이기도 하지만, 저는 이 영상이 ‘메세지’를 담아내는 방법과 관련하여 아주 좋은 표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가장 좋은 예시는 정치인들의 명연설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또 정치적 입장 차이에 대한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니 위 영상으로 대체해 본 것이지요. 기회가 된다면 정치인과 연설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한 번 풀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부분을 이해하면 대통령이란 무대까지 나아갈 수 있는 정치인 어떤 사람들인지 꽤 정확하게 가늠할 수도 있지요.

얘기를 다시 스팀잇 글로 돌려볼까요. 매일 빠짐없이 스팀잇을 둘러보다 보면 새로운 글이 기대되는 이웃이 생기게 됩니다. 글이 반갑다는 것은 그 글이 매우 유용하거나, 재미있거나, 인상깊은 경우겠지요. 그런데 우리는 간혹 매우 매력적인 글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마음이 움직일 만큼 흠뻑 빠져버린 글을 읽고 나서는 어떻게 할까요? 단언컨데 그 이웃분의 과거 글을 하나씩 되짚어 보지 않을까 합니다. 이것은 마치..

사랑에 빠지는 것과 같습니다.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현재를 인정하고, 과거를 이해하며, 미래를 함께 꿈꾸어가는 과정.. 그것이 사랑이지요. 단순한 관심과 호기심을 넘어서게 되면 우리는 상대방의 과거를 알고 싶어합니다. ‘과거’란 것이 내면을 얘기할 수도 있지요. 정확히 얘기하자면 상대의 내면이 형성되게 된 과정에 관심을 갖는 것이겠죠. 왜 그런 과정을 밟는걸까요? 네, 이해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렇게 상대를, 상대의 내면을, 상대의 내면이 형성되게 된 과거를 알고 싶어하게 하는 가장 큰 매력은 글과 말이라는 영역에서는 단연코 ‘메세지’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님의 글은 자꾸 읽고 싶어져요, ~~님의 글은 읽는 맛이 나요.. 라는 칭찬은 결국 작가의 메세지에 감흥하고 공감하게 되었다는 반증입니다. 그런 과정을 겪게 된다면 그 작가의 다음 글에도 신뢰와 관심이 가겠지만 그 작가가 남겨온 글과 말의 발자욱을 하나씩 되짚어 보려는 마음이 일게 되죠. 이것이 글과 사랑에 빠지는 가장 강력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많다면 많기도 하지만, 또 드물다면 드문 경우이기 때문에 스팀잇을 통해 글과 사랑에 빠지게 되면 그만큼 기쁜일이 아닐 수 없죠. 요즘 스팀잇이 척박한 분위기라고는 하지만 그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분들이 두어 분 계시네요. 그러다 보니 어떨 때는 그 분들의 글을 몇 달, 심지어 몇 년 치라도 다 읽어내길 기색으로 훑어보곤 합니다. 저는 요즘 글을 자중하는 동안 그런 시간을 갖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도 요즘의 제게 일어난 중요한 근황 중 하나였지요.


(5) 멋진 가수, 그리고 멋진 인생

앞의 내용과 조금은 연관이 있습니다만, 요 몇일 어떤 가수와 어떤 유명인(?) 분의 영상이나 인터뷰를 거의 빠짐없이 다 챙겨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성격상 어떤 감동에 한 번 빠져버리면 어차피 잠도 잘 못이루는 편이라 눈이 저절로 감길 때까지 죽어라 파고들어 봤네요. 이 다음엔 어떤 유명인 분들에 대한 내용인지 차근차근 풀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6) 새로운 채굴 게임 발굴

좀 엉뚱하긴 합니다만.. 요새처럼 글을 잘 안쓰더라도 그 이유가 특별한 경우가 있습니다. 어떨 때는 뭘 써야할지 감도 안오고 쓰기도 귀찮고.. 또 어떨 때는 너무나 쓰고 싶은게 많은데 막상 쓰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죠. 저는 최근 후자 쪽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에 마음 속으로 몇 편의 글은 쓰고 있는데 그냥 피씨 앞에 앉지 않을 뿐이죠. 하지만 어떤 계기를 통해 봇물 터지듯 글을 쏟아내기 전 단계일수도 있으니 그 시간 또한 소중히 즐길 뿐입니다.

어쨌든 이렇게 글 쓰는데 귀차니즘을 발휘할 때는 뭔가를 즐기면서 간접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죠. 그래서 요새 틈틈이 새로운 채굴 게임이나 배당을 받을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없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지금의 분위기로 봐서는 이런 쪽의 재미가 참 큰 편이네요. Next Colony의 행성 구입에 실패한 아픔이 가장 크긴 합니다만 그보다 더 좋은 기회들을 또 잡을 수 있겠죠. 그런 재미로 요새 루즈하고 나태한 태도를 이겨내 보려고 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끄적끄적 글을 남겨 봅니다만.. 오늘의 글을 시작으로 진중한 프로젝트, 산뜻한 포스팅 모두 다시 시작하는 계기를 마련해 보려 합니다. 저도 다시 충전모드로 돌어선 것 같고요. 따스한 봄날도 제법 더운 날씨로 접어들고 있으니 슬슬 아름다운 봄 전경에서 피씨 앞으로 시선을 돌릴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여러분도 자주 뵐 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2019.05.05] 근황 총정리 + 메세지에 대하여

[2019.04.28] NextColony ν–‰μ„± μž…μ°° μ‹€νŒ¨λ₯Ό μ•„μ‰¬μ›Œν•˜λ©°..

연어입니다. 최근 가장 아쉬워하는 것이 ‘NextColony’ 행성의 2차 입찰에 떨어진 일입니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진행된 경매라 차라리 날밤을 까는게(?) 낫겠다 싶어 눈이 반쯤 감길 때까지 버티고 버텨 입찰에 임했는데, 잘하면 행성 세 개를 싹쓸이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바로 물거품이 되었지요. 첫 번째 경매는 게임 론칭에 대한 정보가 없던터라 참여조차 못했고, 세 번째 경매는 아시다시피 누군가가 거금을 내고 왕창 거두어갔으니.. 어쩌면 두 번째 경매가 처음이자 마지막 찬스였는데 말입니다.

벳다이스(EOS), 트론벳(TRON), 매직다이스(STEEM) 등 dPOS 삼인방이 각각 자랑하는 겜블댑 모두 초기에 참여해 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늦게나마 매직다이스는 채굴을 좀 해보았고, 엊그제 LIVE인가 하는 트론벳의 새게임에 채굴 참여는 해 봤는데요, 블록체인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만은 가급적 몸빵으로 체득한다는 원칙에 입각해 뛰어들어 봤지만 역시 각각의 플랫폼이 보여주는 모델은 매력적인 요소들이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아쉽게도 벳다이스가 나오기 바로 전 LUCKY라는 게임 토큰을 좀 채굴하다 실망을 많이 해서 이후 관심을 꺼버렸는데, 바로 이어 나온 벳다이스가 그렇게나 히트를 칠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그 땐 또 나름 에너지 축적을 위해 잠수를 하던 때이기도 하고.. ㅠㅠ

다시 NextColony로 돌아가자면, 겜블댑과는 다른 순수 게임형 모델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허나 (스타크래프트 빼고) 뭔가 전략을 세워야 하고, 자원을 캐야 하고, 빌드업에, 공격-방어-연합 등등을 수행해야 하는 게임엔 예전부터 그닥 재미를 못 느꼈던터라 제가 선택한 것이 그냥 행성이나 매입해 놓자는거였죠. 누가 압니까? 나중에 리니지 성주급으로 올라설지요. 쩝. 근데 입찰에 떨어지고 말았으니 그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많은 분들이 넥스트콜로니 관련한 게임 후기를 올리고 계시는데 왠지 그런 글을 읽을 때마다 마음 한켠이 허전해 오는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겜블을 포함해 블록체인 플랫폼이 대중화되고 안착되는데 게임과 게임 요소를 포함한 댑들이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하는지 정확히 알수는 없으나 어느정도 통계화 된 수치로 볼 땐 상당한 비중의 트렌젝션을 맡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트론벳 한 번 참여해보려고 눈쌀 찌뿌린 채 끙끙대며 후다닥 가입을 마친 제 모습을 상기해보니 대중이 획기적이고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킬러댑이 나오기 이전까지 게임댑이 사용자를 모으는 역할에 큰 비중을 차지할 것 또한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 아닐까 합니다.

트론은 저스트썬이 무슨 엔터테인먼트 어쩌고 저쩌고 한참 떠들어댔던거 같은데 점점 게임 쪽으로 특화되어가는 것 같고, EOS는 좀처럼 우후죽순 쏟아지는 겜블댑을 제껴낼만한 모델이 나오지 않는 것 같네요. 밸런스 면에선 다양한 종류의 게임이 적당히(?) 출시되고 있는 스팀이 훨씬 나아 보이긴 하는데, 개인적으로 틈틈이 디포스 3인방에 어떤 게임들이 나오고 있는지, 좀 더 발전되고 섹쉬한 투자 모델을 갖춘 게임은 없는지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도 먼저 먹는 법일테니까 말이죠.

p.s NextColony 게임에 참여하시는 한국 유저분들께 영광이 있기를…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2019.04.28] NextColony 행성 입찰 실패를 아쉬워하며..

[2019.04.26] μ½©λ‚˜λ¬Ό

연어입니다. 점심 식사로 콩나물국을 먹던중 문득 얼마전 근래 마주하기 힘든 명강의를 듣다가 알게된 콩나물이 콩에서 부가가치를 만들어낸 식품이란 놀라운(?) 사실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연하게 들리는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적쟎이 충격을 받았는데, 왜냐하면 여태껏 콩나물이 콩으로 부터 가치를 추가 창출했다는 사실을 일평생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콩나물국을 먹으면서 왜 내가 그 단순한 내용을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을까 곰곰히 되짚어 보게 되었지요.

콩나물과 관련한 저의 가장 강력한 기억들은 어릴적 거의 매일 장을 봐오라는 어머니의 심부름이 차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부 한 모, 콩나물 200원 어치, 갈치 한 마리… 어머니는 가족들의 저녁상을 준비하면서 그날 그날 필요했던 음식 재료들을 제게 심부름하곤 하셨습니다. 사실 그 때는 그런 모습이 아주 자연스러웠던 때이기도 합니다. 어머니와 같이 장을 보러 가기도 했지만 간단한 식재료는 가까운 아파트 상가 시장이나 동네 가까운 데서 행상 하시는 분들로 부터 조달하곤 했으니까요.

어릴적 해가 뉘웃뉘웃 어스름해질 쯤 되면 아파트 놀이터에서 미친 듯이 뛰놀고 있는 아이들을 향해 온 동네 어머니들이 밥 먹으러 들어오라고 소리를 지르곤 했고 (응답하라 1988 첫 장면이 이랬지요?), 땀범벅에 흙투성이로 집에 들어오면 어머니는 얼렁 손만 씻고 시장에 심부름 좀 다녀오라고 시키셨던 것 같습니다. 시장 아주머니들은 심부름 오는 아이들을 기특하게 생각했겠지만 물건을 깎거나 양을 더 챙겨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어머니들 입장에서는 못 미더웠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래도 밝게 뛰어노는 아이들에게 저녁 찬거리를 부탁할 수 있었던 그 시절이 가끔은 그립곤 하네요.

요새는 참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동네 시장에 아이를 심부름 보내는 어머니가 요새 있을까 싶네요. 반대로 아이를 학교에, 그리고 학원에 안전하게 보내고 데려오기 위해 차 한 대씩 끌고다니는 어머니들이 많으니까 말이죠. 동네 시장에 심부름 보내기 보다는 주말에 아이 아빠를 끌고(?) 이마트나 코스트코에 가 이것저것 사면서 아이 챙기기 바쁜게 요즘 시대니까 말입니다.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지만, 변하지 않는 듯해도 조금 돌이켜 보면 너무나 많이 변해있는 것도 있는가 봅니다. 한편 생각해보면,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엄마 손을 잡고 이마트에 가 카트를 타며 장을 보던 시절, 엄마가 손수 운전해주는 차를 타고 학교와 학원을 오가던 시절이 새록새록 추억으로 다가올지 또 누가 알게습니까? 아마 지금 갓 성인이 되거나 사회 초년생인 분들에게 피켓몬스터가 추억의 애니메이션이 된 것처럼 말이죠.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2019.04.26] 콩나물

[곡지] 뉴비 지원을 μœ„ν•œ μƒˆλ‘œμš΄ ν”„λ‘œμ νŠΈλ₯Ό μ‹œμž‘ν•©λ‹ˆλ‹€.

연어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약 한 달 전, 짱짱맨(jjangjjangman) 프로젝트가 마감된다는 공지를 보자마자 준비를 시작한 것입니다. 미리 토큰을 발행해 두었고, 큐레이팅을 위한 몇 가지 테스트를 위해 한 달이 너끈히 소요되었네요. 슬슬 준비가 끝나갈즈음 어제 @danbain님께서 남기신 글귀를 보고 더 이상 늦추면 안되겠다 싶어 오늘 공지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 참고 @curating 계정 바로가기 : https://steemit.com/@curating

■ 짱짱맨을 이어받아…

#

잘 아시겠지만 짱짱맨 프로젝트는 오랜 기간 한국 커뮤니티 뉴비분들에게 아낌없는 큐레이팅 지원을 해주었고, 특히 스팀 가격이 떨어지고 커뮤니티가 생기를 잃은 기간 동안 소중한 구휼 역할까지 해주었습니다. 아직까지 손을 놓지 않고 커뮤니티에 남아 활동하고 계신 뉴비와 갓 뉴비를 탈출하신 분들치고 짱짱맨의 손길이 닿지 않으신 분들은 없을겁니다. 장기간 짱짱맨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셨던 오치님(@virus707)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여러 서포터 분들께 간접적으로나마 감사말씀 드립니다.

앞에 말씀드린대로 프로젝트의 준비는 약 한 달이 걸렸지만, 사실 이 프로젝트 기획을 하게 된 시점은 스팀엔진을 사용하기 시작할 즈음이었습니다. 스팀엔진 토큰 메카니즘을 활용하여 한 번 추진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세 가지 있었는데, 그 첫 번째가 @proxy.token 계정과 PROXY 토큰을 활용해 증인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것, 그리고 두 번째가 CU토큰과 @curating 계정으로 시작할 CU(큐레이팅) 지원 프로젝트였습니다. 세 번째는 아직 준비 단계에 있으며 곧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curating 계정과 CU 토큰의 배경

#

지금처럼 스팀 가격이 바닥을 기고 있을 땐 커뮤니티 민심이 자칫 흉흉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 그런 분위기는 아니지만, 여기저기 스팀 가격 상승을 대비해 일을 벌이다보면 우리의 새 이웃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겠죠. 뉴비분들에게 이런 흐름은 감정적으로나 보상의 측면에서 큰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본의 아니게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고요.

사실 짱짱맨이라던가 기타 몇몇 뉴비 지원 프로젝트들은 한 두 분의 개인 역량과 자원에 기대어 시작한 측면이 강합니다. 저는 KR 유저분들 대부분 공익적인 성격의 프로젝트가 있기를 희망하면서도 선뜻 만들어지지 않은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답은 아니지만 하나의 대안으로서 공익의 성격을 유지하되 가급적 사익에도 유익한 구조를 구성해 보았습니다. 즉,

1
발행자, 운영자, 지지자, 참가자, (뉴비 등) 대상자..

#

이 모두가 함께 이익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구조 말입니다. 특이할 점으로 여기에 ‘운영자’라고 따로 명시를 했는데, 지금은 제가 발행자겸 운영자가 된 셈이지만 필요하다면 (또는 제가 원한다면) 저는 발행자겸 1기 운영자로 남고, 더 능력있고 잘 헤쳐나갈 수 있는 2기 운영자를 선발해 계정의 운영을 맡겨도 되는 것입니다. (사실 처음부터 적절한 운영자를 따로 물색하여 부탁을 드릴까 했습니다만.. 우선 운영을 제대로 안착시킨 후 넘겨드리는 것이 낫겠다 싶더군요)


■ CU(큐레이팅) 프로젝트의 착수

#

제가 착수했던 내용들입니다. 먼저 @curating 계정을 만들고, 이어서 CU토큰을 발행하였습니다. CU토큰은 100만개를 최대 발행으로 설정하였는데, 1 CU = 1 STEEM 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하다 보니 100만개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더 진취적인 프로젝트를 실행할 가능성을 감안하여 20만개의 CU는 따로 구분해 둔 상태이며, 필요에 맞춰 적정량의 토큰을 발행해 엔진 시장으로 올려둘 계획입니다.

그 다음에 가장 기본적인 역할로서 뉴비 큐레이팅 지원을 위한 테스트에 임하였습니다. 이에 적합한 베타 버전 보팅봇을 개발해 두었고, 실제 보팅 테스트를 진행하며 보팅 마나 소진 등을 체크해 보았지요. 어느 정도의 인원과 어느 정도의 보팅 파워를 적용해야 적정선의 보팅 마나를 유지할 수 있는지 가늠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제 보팅 마나가 85~90% 선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컨트롤 하는 노하우는 생겼습니다.

그 다음이 계정의 스팀 파워를 어떻게 확보하고 유지, 확장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한 플랜이었습니다. 다음 글에 시간을 내어 이 부분을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고, 오늘은 간략하게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스팀파워 임대쪽

1
2
3
4
5
* @curating 계정에 스팀파워를 위임하면 큐레이팅 보상을 배당받습니다.
* 큐레이팅 보상은 SP형태이지만 운영자가 스팀을 제공하여 분배합니다.
* 즉, 운영자는 SP로 묶이는 큐레이팅 보상분을 스팀으로 매입하는 것입니다.
* 운영자는 큐레이팅 보상분을 매입할 때 그 지분으로 CU토큰을 할당받습니다.
* 배당은 가급적 매일하되, 분배 금액을 감안하여 결정할 것입니다.

#

(2) CU토큰 구매쪽

1
2
3
4
5
6
* 투자 개념으로 엔진 시장에서 CU토큰을 직접 매입합니다.
* 현재 0.98 STEEMP로 1스팀에 해당하는 CU토큰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이는 스팀에서 스팀피로 전환되는데 따른 수수료분을 감안한 것입니다.
* CU홀더는 포스팅 수익 중 SP를 제외한 SBD분을 (스팀으로 변환해) 배당받습니다.
* CU홀더는 향후 @curating 계정이 벌이는 모든 프로젝트 수익을 배당받습니다.
* 배당은 가급적 매일하되, 분배 금액을 감안하여 결정할 것입니다.

#

정리하자면, 스팀파워 임대로 참여하면 큐레이팅 보상을 (가급적 매일) 환전된 스팀으로 배당받고, CU토큰 매입을 통한 직접투자로 참여하면 포스팅 수익의 SBD분과 기타 프로젝트 수익등을 환전된 스팀으로 배당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CU 홀더는 SP로 묶이는 스팀파워나 기타 매입 토큰 등에 대한 지분을 확보합니다)

참고로, 저는 이 @curating 계정에 1만 스팀파워를 위임하였고, 또 2,200 스팀을 투자하여 그에 해당하는 CU 토큰을 확보하였습니다. 다만, 첫 운영자로서 한 달 이상의 여러 작업과 스팀파워를 개인적인 스팀으로 매입해 나가는 등에 대한 각종 기회비용 및 리스크를 감안하여 2,200 CU가 아닌 3,000 CU를 할당받았습니다. 이 점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고로, 저는 향후 발생할 큐레이팅 수익 중 10,000 스팀파워에 해당하는 비율만큼 스팀으로 배당받고, 또 CU 토큰 홀더로서 3,000 CU란 비율에 해당하는 SBD수익을 스팀으로 배당받게 될 것입니다. 다만, 저는 특수한 경우로서 SP형태의 큐레이팅 수익을 스팀으로 바꿔줘야 하는(매입해 줘야하는) 의무가 발생합니다. 여러분은 그럴 필요까지야 없겠죠.


■ 스팀파워 임대자와 토큰 홀더에게 주어지는 추가 이익

#

잘 생각해 보시면 임대자든 토큰 홀더든 각각 배당받는 수익 이외에 한 가지 메리트가 더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서로의 파워를 추가로 이용하게 되는 것이죠.

@curating 계정의 보팅 파워는 임대분과 SP로 변환된 투자자금이 같이 어우러져 생성됩니다. 예를 들어 임대받은 총 SP가 50,000이고 CU토큰 판매를 통해 SP로 변환된 양이 또한 50,000이라고 합시다. 그럼 @curating 계정의 총 스팀파워는 100,000 SP에 해당되며 50,000SP를 임대해준 임대자분들은 투자자분들의 50,000 SP 덕분에 더 높은 큐레이팅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토큰 홀더들은 임대자 분들의 추가적인 50,000 SP 덕분에 포스팅 수익을 더 키울 수 있고, 다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데 더 큰 스팀파워를 지원받게 되는 셈입니다. 어떻습니까? 임대자와 토큰 홀더 모두 서로 윈윈하는게 아닌가요? 여러분은 저처럼 양쪽 모두에 투자와 임대를 겸하셔도 되고, 상황에 맞춰 한 쪽만 선택하셔도 되는 것입니다.


■ CU 토큰과 @curating 계정의 의의, 수익 가능성

#

사실 스팀파워 임대만을 통해 뉴비 지원에 나서도 @curating 계정은 뉴비 지원에 대한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뉴비 지원을 가장 기본적인 활동으로 지켜나가면서 뉴비 뿐만이 아니라 한국 커뮤니티의 다양한 활동에 큐레이팅 지원을 할 수 있는 계정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CU 라는 토큰 발행히 필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가급적 모든 참여자들이 만족할만한, 최소한 아쉬워하지 않을 만큼의 수익들을 거두어 가면서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여타 다른 토큰 발행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포스팅 수익 향상을 위해 이미 몇몇 토큰의 매입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제가 실전으로 검토해 본 바로는, 이 계정에 스팀파워 임대할 경우 최소한 왠만한 봇사업에 투자한 것 못지 않은 수익률은 나옵니다. 확답드릴 수는 없지만 그 정도는 해드릴 수 있을 듯 싶네요. 또한 토큰 매입을 통한 직접 투자자분들께는 임대와 달리 투자에 대한 조금 더 큰 리스크를 질 수밖에 없지만 장기적으로 계정이 파워풀해지고 영향력이 커질수록 추가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더 짭짤한 이익을 안겨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구조적으로 공익을 위한 성격도 보일 수 있는 만큼 여러분 모두가 조금은 더 의미있는 큐레이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보람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저도 그간의 여러 경험과 지원을 총동원할 것입니다.


■ 뉴비 신청을 위한 CU 토큰 에어드랍 진행중

#

CU토큰 신청 (뉴비분들만) 바로가기 : https://steemit.com/kr/@curating/cu

자, 이제 일에 착수해야겠지요? 무엇보다 뉴비 분들의 참여가 중요합니다. 뉴비에 대한 기본적인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중에 변경도 가능할겁니다)

  • 명성도 60 미만
  • (인간적으로) 떡하니 보아도 뉴비인 분
  • (우선적으로) 한국분들

이 분들이 위 포스팅에 4.19(금) 자정까지 댓글로 신청을 해주시면 1CU 토큰씩 무상으로 에어드랍을 해드릴 것입니다. CU토큰을 1개라도 갖고 있지 않으면 나중에 큐레이팅을 받을 수 없습니다. 우선 수작업으로 제가 한 계정 한 계정 검토하면서 토큰 지급을 하고 보팅봇에 등록을 해두겠지만, 조만간 토큰 보유 유무와 명성도를 자동 체크하여 큐레이팅을 실시하는 봇으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직, 보팅을 하고 메모까지 남기는 기능은 안되서.. 조만간 완성되는대로 산뜻하고 쌈박한 글귀와 함께 뉴비 여러분들의 소중한 글귀에 보팅해 드리는 기쁨을 선사해 드리겠습니다. 좀 어렵고 지루하더라도 자그마한 정성을 어여삐 여겨 뉴비 탈출의 그날까지 열심히 활동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의 스파임대 및 토큰 매입을 통한 투자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연어 올림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공지] 뉴비 지원을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2019.04.16] μŠ€νŒ€μ˜ 제5μ›μ†Œ

연어입니다. 잠깐 저녁잠을 자서 그런지 정작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잠들기를 반쯤 체념한 채 피씨를 다시 켜봅니다.

스팀잇에 가입하기 전, 저는 이미 한국과 중국에서 적지 않은 비트코인과 라이트코인을 모았다가 중국 정부로 부터 모두 블록(Block)을 당해버린 쓰라린 경험이 있었습니다. 만만치 않은 자금을 들여서 모은 것이었음에도 강탈당하듯 저의 수중에서 사라지고 나니 암호화폐 투자에 내포된 가장 근본적인 리스크에 대해 다시금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건 바로 키값이든 패스워드든 암호화폐를 내 수중 안에 지켜낼 수 있는 열쇠를 잊어버리거나 강탈당하면 더 이상 내 소유임을 증명받지도, 누려보지도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탈중화라는 매력이 이럴 때 만큼은 그 이상 허무할 수가 없죠. 지난 폭등 때 빌딩 한 채 값은 족히 되었을 그 고전적인(?) 코인들을 떠나보내며 다시금 주식이나 깨작깨작 해야할 판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했었고요. 그러다 삼고초려 저리 가라고 할만했던 선무님의 간곡한 권유에 못이겨 스팀잇을 둘러보고는 무엇에 홀린듯 주식도 좀 처분하고 있는 현금도 보태고 해서 세 개의 계정을 만들었었습니다. 한 계정은 지금 이 계정이고, 나머지 두 계정은 적지 않은 돈으로 스팀파워까지 충전해서 외국인 친구들에게 주었지요. 그러고 보니 저는 스팀잇의 첫 발을 꽤나 인터내셔널하게 한 축에 속한 것 같습니다.

어째 옛날 옛적 얘기하는 것 같지만, 뭐. .그 시절엔 그랬습니다. KR 커뮤니티는 그저 변방의 부족같이 아기자기했고, 지금에 비하면 인프라 그런 것도 매우 척박했지요. 지금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는 소규모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많은 프로젝트와 비즈니스가 시도되고 있지만, 그 때는 대부분 글과 사진, 그림 등의 순수 포스팅에 가까운 면이 있었습니다. 뭐가 더 좋고 나쁘고 그런 것은 없습니다. 그저 그렇게 흘러왔다는 것이니까요.

스팀잇은 스팀이란 블록체인 기반에 서 있으므로 스팀의 가격 변화를 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스팀의 가격 변화에 따라 스팀잇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여러분도 생생해 경험해 왔을테니 자세한 얘기까지야 필요 없겠죠. 스팀잇 유저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스팀 가격에도 영향이 있을테지만, 저는 스팀의 가격에 따라 스팀잇이 어떻게 반응해 나가는지에 초점을 맞추는게 더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1인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스팀잇이 계속 굴러오는 동안 스팀의 가격은 오르락 내리락 롤러코스터를 탔지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지금은 한국돈으로 500원 선을 오가는 정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상황이 이전에 스팀 코인의 가격이 500원 선이었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던가요? 아닙니다. 단연코 다릅니다. 저는 곧 스팀잇에 역사적인 캄브리아기가 도래하지 않을까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습니다. 캄브리아기가 무엇입니까? 네, ‘캄브리아기 대폭발’이라고 명명될 만큼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생명체들이 급격히 출현한 시기입니다. 지구는 이 캄브리아기라고 불리우는 생명체 대폭발의 시기를 거친 후 현재까지 존재하는 대부분 종류의 생물들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기간이죠.

스팀잇에 캄브리아기가 온다는 것.. 딱히 어떤 이유 때문이라고 집어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분명한 것은 복합적인 요인이라는 것, 적지 않은 기간 응집되어 온 힘이 일순간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 에둘러 얘기한다면 그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지금의 500원은 과거의 500원과 다르다는 점입니다.

예전에 스팀잇 유저였다면 스팀이 500원에서 5000원으로 갈 때 스팀 액면 가격에 연동된 10배 남짓한 수익에 만족해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더 높은 경제적 이득은 가능합니다. 경험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스팀잇의 생태계는 스팀 가격이 10배로 오르는 동안 더 많은 부가가치가 가능하게 해줍니다. 포스팅과 큐레이팅이 넘나들며 현금흐름과 포스팅 값어치를 더 크게 끌어올리니까요. 저는 경험적으로 스팀 가격이 높지 않을 때 여기저기 뿌려두었던 씨앗들이 스팀 가격이 상승해 가면서 급격히 커지며 다이나믹한 현금 물줄기로 들어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맛(?)을 잊지 못해서이기도 하고, 원래 호기심이 많기도 해서 스팀잇에 출현하는 많은 시도에 가급적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의 현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세상이 물, 흙, 불, 공기의 4가지 원소로 이루어졌다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요소로서 에테르(Ether)를 말했죠. 그 유명한 ‘제5원소’입니다. 아마도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세상이 4가지 원소만으로 채워져 있다고 생각하기엔 무언가 부족해 보였나 봅니다. 그래서 증명할 방법은 없었지만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개념이 존재하리라 믿고 5번째 원소를 예언하다시피 했죠. 제가 현자는 아니지만 왠지 그런 개념을 차용해야지 스팀잇의 미래를 채워줄 무언가를 설명할 수 있는 것 같네요.

가격만 보면 곡소리가 나도 시원치 않을 스팀잇에 지금 알게 모르게 많은 분들이 엄청난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그게 눈에 보이는 저로서는 요즘 매일매일 흥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동시대 존재하는 여타 다른 코인과 댑들로 부터 느끼지 못하는 특별한 부분입니다. 정말 스팀잇, 스팀 블록체인은 ‘내 마음속 선발투수’인가요?

여러분, 스팀의 가격을 보고 한숨짓지 맙시다. 그보다는 어떻게 하면 스팀이 비상할 때 스팀잇에서 풍성한 곡식을 거두어들일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죠. 그런데 어떡합니까? 이제 다시 스팀이 비상하게 된다면 이전보다 ‘몇 갑절, 몇 십 갑절’은 크게 쏟아질 스팀잇으로 변모해가고 있는데 말이죠? 우리는 그것을 받아낼 준비가 되어 있는건가요?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2019.04.16] 스팀의 제5원소

Your browser is out-of-date!

Update your browser to view this website correctly. Update my browser n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