μ—°μ–΄μ˜ 단상 : 코인 ν•˜λ½μž₯을 μ§€μΌœλ³΄λ©° (1)

연어입니다. 혹시 금융권에서 사용하는 ‘효율적 efficient - 비효율적 inefficient’의 의미를 아시는지요? 우리가 일상 대화에서 사용하는 의미와 조금 다를 수 있으니 제가 쉽게 한 번 설명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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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다 보면 유독 한 쪽 차선만 뻥 뚫려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럴 때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비어 있는 길로 가로지르면 더 빨리갈 수 있겠다? 저 쪽 차선을 타봐야 다시 막힐거고, 되려 지금 있는 차선이 뚫릴 수 있으니 굳이 옮겨갈 필요가 없다? 물론, 결과는 모릅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상황에 차선 변경으로 잠깐 동안이나마 시원하게 달릴 수 있기도 합니다. 옆에 엉금엉금 기어가는 차들을 보며 쾌재를 부리기도 하죠. “앗싸~ 재쑤~”

만약 많은 운전자들이 한쪽 길이 뻥 뚫려 있는 상황을 재빠르게 인식하고 차선을 옮긴다면 뻥 뚫린 구간은 금방 없어질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바로 금융권에서는 ‘효율적 efficient’인 상황이라고 합니다. 반면, 이런 상황을 잘 인지하지 못 하거나 지극히 인간적인(?) 대처 - 예를 들면,’ 저 길이 뚫린 길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안가고 있을리가 있겠어?’ - 라는 식으로 빤히 지켜보고만 있다면 한 동안 그런 구간은 지속될 것입니다. 우린 이런 상황을 ‘비효율적 inefficient’ 상황이라고 일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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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은 이런 효율적인 구간과 비효율적인 구간이 섞여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 스팀잇에서도 종종 차티스트(chartist) - 차트 분석을 통해 시장을 예견하거나 대응하는 사람들 - 분들을 만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차티스트들이 명성을 떨칠 수 있는 기회는 비효율적 구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비효율적 구간에서는 제법 규칙적인 패턴을 무수히 찾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비효율적인 구간, 비슷한 맥락으로서 추세 또는 패턴 구간을 만나게 되면 매우 심플한 거래 전략으로도 효과적인 진입-청산 타이밍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수많은 차트쟁이(안 좋은 의미에서)들이 오늘도 주식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것입니다. 때로는 묘하게 잘 맞추기도, 때로는 사기꾼으로 매도 당하기도 하겠지만요.

시장(market)은 거래(trade)를 통해 만들어지고 유지됩니다. 거래라 함은 사고(buy) 파는(sell) 상대적인 행위가 이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또는 채워달라 요구하고(ask) - 채워주려는(bid) 관계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어떤 대상을 놓고 사고-파는 행동을 지속할 수 있는 시공간이 주어진다면 그것이 바로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거의 대부분의 시장은 초기일수록 비효율적인 성격을 많이 보여줍니다. 반면 시장이 커지고 성숙해지면 점점 효율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죠. 뭐, 비유하자면 12차선 도로에서 차들이 더 빽빽하게 빈틈을 메워가며 달린다고 할까요? 많은 참여자가 눈을 부릅뜨고 기회다 싶으면 냅따 뛰어드니 왠만한 찬스는 순간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이나 스팀을 비롯한 코인 시장은 어떤 단계일까요? 저는 코인 마켓은 아직 초기의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머지 않아 성숙된 모습을 갖춰가겠죠. 그 시점이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시장이 성숙된 모습을 갖추게 되면 효율적 구간은 더욱 잦아지게 되고 시장 패턴을 읽는 것 또한 매우 어려워질 것입니다. 점점 랜덤(random)화 되어 간다고 할까요? 기술적 분석을 통한 매매, 패턴에 기반한 매매가 매우 힘들어지는 구간이 바로 이럴 때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기간을 거처 응축된 에너지가 분출하게 되면 그 파급은 더욱 크게 나타나지요. 제가 알고 있는 한 시장의 모습은 대개 이런식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최근 코인 시장이 하락장임이 확연히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의 대처 방안은 어떠하신지요? 몇몇 분께서도 언급하셨지만, 애초에 거래나 투자 전략이 있으셨다면 그대로 진행하시면 되겠습니다. 헌데 그런 분들이 얼마나 계실까요? 많은 분들이 걱정도 하시고 어찌해야 할지 골머리를 앓고 계신듯 합니다.

저의 스팀파워는 많은 부분 스팀 구매를 통해 모은 것들입니다. 그리고 여유 자금이 생기는 대로 추가 매입을 하고 있으니 저는 스팀잇을 꽤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사람 중에 한 명일 것입니다. 사실 제게 코인 투자나 스팀잇 투자를 그만둘 특별한 이유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금의 하락장세를 악재가 아닌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글을 통해 여러분께서 다시 한 번 곱씹어 보셨으면 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단언 컨데, 코인 투자는 초초초 고위험군에 속하는 거래상품입니다. 물론 마진거래(코인 시장에서는 왜 레버리지를 늘리거나 선물 거래 형태로 거래하는 것에 마진거래라고 이름 붙였는지 모르겠습니다)를 하지 않는 이상 손실금은 최대 100%에 멈출테니 일반적인 파생 거래와는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코인 시장을 둘러싼 여러 문제들이 잠재되어 있는 이상 분명 매우 위험한 투자 상품인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스팀 코인을 기반으로 한 스팀잇은 교묘한 장치들이 함께 마련되어 있습니다. 포스팅을 하고 보팅을 주고 받으며 시간을 때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게 배가 가라앉고 있는데 한가하게 카드질이나 하고 있는 건지, 심장이 두근 거릴 만큼 광폭하게 움직이는 시장으로 부터 거리를 두면서 투자의 지루함을 달래줄 수 있는 좋은 도구인지 결과는 나중에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후자쪽으로 생각하고 당분간 포스팅을 더 즐기려고 합니다.

요즘 때가 때인만큼 시장과 거래, 투자와 매매 등에 대한 얘기들을 좀 이어가면 어떨까 합니다. 이 분야에 나름 비전문가는 아니니 여러분과 함께 재미있게 시간 보낼 수 있을까 합니다. 존버가 별거 있나요? 재미있게 시간 보내다보면 그 결과가 존버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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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μ–΄μ˜ 단상 : μ€‘κ΅­μ˜ μ•”ν˜Έν™”ν μ‹œμž₯ κ°€λŠ₯μ„±

연어입니다. 짧은 상해 출장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아직 중국 내 많은 곳을 돌아다녀보지 못해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사람들은 상해가 중국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빨리 소화해 내는 곳이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서울과 비교해 본다면 상해는 아직 투박한 도시입니다. 영화나 사진에서 보면 멋진 야경과 끝을 모를 마천루가 위용을 자랑하지만 조금만 지내다 보면 80년대 후반이나 90년대 초 시절로 되돌아 온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는 달리 우리보다 앞서간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제 눈에 가장 확연히 띄는 것은 바로 전동차와 알리페이(支付宝, 즈푸바오)입니다. 이 두 가지는 이미 뗄래야 뗄 수 없을 만큼 생활 깊숙히 자리 잡고 있는데, 한국 사람인 제 눈에는 한 두 단계를 급속히 건너 뛰어버린 것 같습니다.

전동차(電動車, 전기를 이용하는 수송 수단) 부분을 얘기해 보자면, 아무래도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평한 대륙 평야의 잇점을 십분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상해는 사람이 그다지 많이 살지 않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포강(浦江)을 중심으로 발전해 있는 지금의 도시 부근이 아니라 한적한 바닷가에서 어촌을 이루며 사는 정도였고, 정부의 주도적인 계획에 의해 지금의 상해라는 도시가 건설된 것이죠. 하지만 이런 배경 덕분에 상해는 엄청난 규모의 계획 도시로 거듭나게 됩니다.

계획 도시답게 도로를 격자형으로 만들어 두어서 목적지를 찾는 것이 매우 쉽습니다. 상해에서는 A로(路)-B로(路) 식으로 목적지가 놓여있는 주도로와 부도로의 위치를 불러주기만 하면 택시 기사님들이 재깍 달려가 줍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도로망이 잘 정돈되어 있는데다가, 자전거나 오토바이 전용의 도로를 넓직히 별도로 만들어 두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일반 자동차와 섞이지 않고 비교적 안전하게 옮겨다닐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도로가 대부분 평평하니 특별히 힘들이지 않고 자전거나 소형 전기 모터로 된 전동기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죠. 특히, 전기 오토바이를 저렴한 값으로 대량 공급해 두어 왠만한 여성 근로자들은 다 출퇴근에 이용하고 있다고 봐야 할 정도입니다.

이렇게 전동기 구매와 사용이 익숙해서 그런지 테슬라(特斯拉) 같은 전기 자동차도 매우 잘 팔리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직 전기 자동차를 이용하기에는 인프라가 매우 부족한 편인데, 상해의 경우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나날이 그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버(Uber) 시스템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사들이 최근 국산(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를 많이 운행하기 시작했는데, 이 또한 전폭적인 혜택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라고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서, 바로 알리페이(支付宝, 즈푸바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정말 이제 중국인들은 이 ‘지부보’ 결제 시스템이 없다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생활속 돈 지출과 결제에 관한 거의 모든 부분에 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상해 같은 큰 도시에서는 택시가 아닌 우버(Uber)를 이용해 목적지를 오가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이 모든 것은 기본적으로 알리페이 시스템이 쫙 깔려있는 데 따른 생활의 편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우리는 전자결제에 관한 한 중국만큼 많이 활용하고 있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편의점에서 물건사고 신용 카드를 꺼내거나 티머니 결제로 하는 정도지만 이 친구들은 껌 한 통을 사고도 알리페이 앱을 들이밉니다.

이런 결제 시스템에 자극받아 우리나라도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등이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저는 무엇보다 상해 사람들 남녀노소 모두 이 알리페이 시스템을 너무자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사실 알리페이는 알리바바라는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지나지 않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분권형 구조가 아니죠. 하지만 블록체인이고 알리바바고 간에 사용자 측에서는 일종의 ‘전자결제’로 잘만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키포인트입니다. 향후 어떤 식으로든 블록체인 기반의 유사 서비스가 나온다고 하면 사람들이 이를 받아들이는데는 별다른 문제점이 없어 보입니다. 물론, 중국 정부의 태도가 관건이겠지만요.

어쨌거나 이전부터 느껴온 것이지만 이번 출장을 통해 상해 사람들이 생활 속에 두 가지 인프라, 특히 전자결제 쪽 활용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은 더 커졌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이 블록체인화 되는 트렌드와 어떻게 결합하게 될 지, 또 한국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이를 대중들이 얼마만큼 받아들이게 될지 참으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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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μ–΄μ˜ 단상 : λ‚΄κ°€ STEEM POWER둜 홀딩할 수 μžˆλŠ” 이유

연어입니다. 최근 STEEM 가격이 주춤하자 과감히 지분을 늘리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저의 예상대로 @leesunmoo님께서도 한 배팅 하셨더군요. 예전에 유시민 작가께서 본인을 ‘대통령 이름팔아 국회의원 두 번 한 사람’이라고 어필하시던데, 저도 @leesunmoo님과의 인연을 한 번 더 팔아볼까 합니다.

15년 인연을 이어오는 동안, 저는 @leesunmoo님께서 마치 어떤 사명감이라도 있는 것처럼 무언가에 몰입해 있는 모습을 네차례 보았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 대상들의 공통점은 바로 ‘공정함’이었습니다. 그러니 @leesunmoo님의 영혼을 움직이는 것은 공정한 룰에 의해 움직이고, 장기적인 파급 효과가 사회로 퍼져나갈 수 있는 그런 것들일 것입니다.

10여 년 전, 저는 ‘거래’라는 것이 이루어지는 메카니즘에 심취해 있던 적이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거래’, 즉 ‘트레이딩’이라는 것에 대해 제 나름대로의 이론과 방법론을 정립해 가고 있을 때였는데, 마침 @leesunmoo님과 차 한 잔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저의 관심사에 대한 얘기를 꺼내게 되었습니다. 당시 @leesunmoo님은 이미 수많은 투자들을 직접 경험하며 자산을 쌓아 올리신 분이었기 때문에 저는 ‘투자 invest’의 관점이 아닌 ‘거래 trading’의 시각에서 접근하는 제게 핀잔을 주시지는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예상과 달리 @leesunmoo님은 매우 큰 관심을 보이셨고, 이후로 저를 만날 때 마다 많은 공부과 연구로 무장한 채 나타나 거래에 대한 본인의 철학과 방법론을 만들어 가시더군요.

저는 지금도 그 때 대화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당시 @leesunmoo님이 저의 관심사를 흔쾌히 받아들이신 이유는 바로 ‘가격’이 갖는 가치 때문이었습니다. 가격은 가장 확실한 사실이며 되돌릴 수 없는 역사이니, 그런 가격들의 연속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트레이딩의 기회를 잡는 첫걸음인거죠. 지금 생각해보니 당시 @leesunmoo님이 현재 가격과 내재 가치를 비교하며 투자를 감행하던 방식에서 가격만을 상대하며 거래를 실행하는 방식으로 외연을 넓힌 것은 분명 ‘가격’이 보여주는 진실함, 달리 말해 ‘공정함’에 매료되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어떤 대상이 한 순간 보여주는 가격은 제가 보든, 여러분이 보든, 지금 보든, 100년 후에 보든 단 하나의 값이니까요. 그보다 더 공정한 것이 있을까요?

그런 분이 어느 날 뜬금없이 가상화폐 얘기를 꺼내시더군요. 지금은 ‘암호화폐 cryptocurrency’라는 용어로 정리되고 있는 추세지만, 비트코인 정도만 알려져 있던 당시엔 ‘가상화폐’.. 뭐랄까 사이버머니? 싸이월드 도토리? 뭐 그런거 아닐까 생각이 들 때였습니다. 전화 통화로 넌지시 이야기를 흘리셨을 때는 이분이 대체 뭐에 빠져있으신건지 알쏭달쏭 했습니다. 평소 얼리어답터 기질이 좀 있으셔서 또 그런 거에 혹해 있으신가 보다 하고 넘어갔지만요.

결국 @leesunmoo님, @tommycoin님 그리고 저 @jack8831 이렇게 삼총사가 만나게 되었습니다. 평소처럼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지요. 마침내 @leesunmoo님께서 꺼내든 첫 카드는 바로 ‘블록체인’이었습니다. @leesunmoo님은 우리에게 ‘블록체인’의 원리와 실제 성공적으로 작동되고 있던 대상으로서 ‘비트코인’으로 까지 이야기를 넓혔고,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윽고 블록체인에 기반한 여러가지 가능성과 전망을 논하기 시작했고, 저 또한 세상이 새롭게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leesunmoo님은 비트코인, 좀 더 정확히 말해서 ‘블록체인’의 개념에 매료되셨을까요? 바로 ‘블록체인’이 갖고올 ‘보다 더 공정한 사회’ 때문이 아닐까요? 그렇지 않고서야 @leesunmoo님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했을테니까 말이죠. 네, 저는 분명 그렇게 생각합니다. 블록체인이 몰고올 새로운 흐름, 그 흐름을 읽고 준비해 놓는다면 분명 새로운 부를 일궈낼 수 있고, 몸담고 있는 사회 역시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변해 있을 것일테죠. 그러다 보니 ‘얘들아, 우리 이렇게 하면 떼 돈 벌 수 있어!’가 아닌 ‘세상이 지금 이렇게 나아가고 있는 데 정부와 정치인, 관료들은 대체 뭘 보고 있는거지?’라며 탄식을 연발하셨던 거겠죠.

자, 이런 분께서 마침내 STEEMIT이란 새로운 카드를 들고 오셨더군요. 정말 이분은 가평 출신 산타클로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왜 하필 STEEMIT이었을까요? 블록체인에 기반한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실현되고 있는 이 마당에 말이죠? 네, 이제 답을 아시겠죠? @leesunmoo님은 스팀잇이 구동되는 방식이 상당히 합리적이고 공정하다고 보셨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합리적’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습니다. 재화 배분에 대한 스팀잇 구조에 불만이 있는 분들이 분명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배분 비율이 어떻든, 개발자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공정한 룰’을 만들고 칼같이 집행하려 한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야기를 잠시 원점으로 돌려보자면, @leesunmoo님의 추가 배팅은 그만한 확신과 믿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마 추정컨데 본인의 자산 구조에서 상당히 큰 부분을 스팀이 차지하고 있을겁니다. 기본적으로 배팅의 가장 큰 룰은 ‘믿는 만큼 걸어라’이니까요.

저는 암호화폐 등 블록체인 기반의 응용물에 대한 거의 대부분의 정보를 @leesunmoo님을 통해 얻거나 검증받고 있습니다. 다만 친분이 좀 있다고 해서 특별한 소스가 있거나 하는건 아닙니다. 제가 들은 내용과 거의 대동소이한 내용을 이 스팀잇 KR에서 글로 볼 수 있으니까요. 오히려 스팀잇에 남기시는 글이 더 최신 정보이고 깊은 생각 끝에 올린 내용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저와 여러분이 @leesunmoo님으로 부터 얻게 되는 온도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저는 ‘확신’의 강도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스팀잇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데 좀 더 신중함을 기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개인적인 관계에서는 있는 생각 없는 생각 다 꺼낼 수 있으니, 저는 아마 @leesunmoo님이 갖고 계신 STEEMIT에 대한 애정과 가능성, 확신을 여러분보다 더 따끈따끈하게 접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모든 투자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고 그 책임 또한 본인에게 귀속되는 것입니다. 종종 말씀드리지만 저는 암호화폐 또는 블록체인 기반 사업에 투자하는 데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100% 날릴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스팀잇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왕에 100% 날릴 것이라면 100% 확신을 가질만한 대상에 거는 것이 가장 합당하지 않나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Steem이 생기는 즉시 모두 Steem Power로 전환을 해 두고 장기 투자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저도 제 나름대로 스팀과 스팀잇 커뮤니티에 대한 판단 기준은 있습니다. 하지만 길다면 긴 시간 동안 뵈온 @leesunmoo님이 확신을 갖고 배팅하는 대상이라면 저 또한 100% 날릴 생각으로 멋지게 걸어볼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음.. 그렇다면 저는 Steem에 배팅한걸까요? @leesunmoo님의 판단에 배팅을 한걸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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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μ–΄μ˜ λ‹€μ‹œλ³΄λŠ” μ˜μ–΄ (36) μ‹€μ „ λŒ€ν™”μ—μ„œμ˜ μ „μΉ˜μ‚¬

연어입니다. 이번에는 전치사를 실전 대화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의 교재는? 네, 바로 카카오톡 대화창입니다. ㅋㅋㅋ. 미국인 친구와 나누었던 대화 중에 간단한 내용을 한 번 골라 보았는데요, 채팅이기 때문에 대부분 짧은 문장입니다. 하지만 짧은 문장일수록 전치사의 비중은 높아진다는 점!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단 대화 내용을 구경해 볼까요?


<한국은 야심한 밤, 미국은 아침>

친구 :

연어 : 안녕~ 굿모닝

친구 :

연어 : 히히히

친구 :

연어 : 지금 집에 와서 막 샤워를 하려던 참이야.

친구 :

연어 : 음.. 나쁘지 않았던거 같아. 응. 지금 여름이쟎아. 무척 습하다구.

친구 :

연어 : 하하하. 근데, 지금 출근 준비하는 중이니?

친구 :

연어 : 아하~

<한국 점심시간 즈음, 미국 늦은 오후>

연어 : 아하~ 어떻게 지내고 있니?

친구 :

연어 : 너희 사장님 좀 처리해 줄까? ㅋㅋ

친구 :

연어 : ㅎㅎ. 지금 퇴근하니?

친구 :

연어 : 음.. 닌자처럼? 싫어. ‘킥애스’ 처럼 처리해 줄거야. ㅋㅋ

친구 :

친구 :

연어 : 저런.. 하루의 절반이네. 하하

친구 :


자, 왠 시덥쟎은 대화인가 하시겠지만.. 채팅이란게 다 그렇죠. 뭐.. 둘 다 일을 하고 있다보니 서로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 때는 짧막한 대화로 마무리 하는 편입니다. 이번 대화도 그런 수준에서 마무리 되었네요. 내용은 이해가 되셨는지요? 간략하게 얘기하자면,

  • 친구는 이미 출근, 저는 늦게 퇴근해서 집에서 씻고 자려고 하는 내용.
  • (1달 신청했던) 휴가가 1주일만 허락되어 속상하다는 내용.
  • 그래서 복수로 사장님을 제거해 줄까? 그래주라, 뭐 그런 잔인한(?) 내용. (닌자, 킥애스)
  • 친구가 늦게까지 일해서 속상해 하는 내용.

등등, 소소한 일상 이야기였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짧막 짧막한 내용들이란거죠. 자, 그런데 제가 이 대화를 고른 이유는 친구가 전치사를 각각의 짧은 문장들마다 고르게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럼 제가 전치사가 돋보이도록 편집을 한 번 해보겠습니다. 같이 보시죠.


  • time for you to sleep

  • at this hour?

  • in the office

  • from 7:30 am

  • to finish everything

  • before I leave for vacation

  • like a Ninja

  • be off in 5 mins

  • for 12 hrs

  • about it

이상 각각의 문장에서 전치사 부분만 남겨본 것입니다. 마침 딱 10개로 정리가 되었네요. 하나씩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 time for you to sleep 시간이 있고(time), 너의 상황을 고려해 보니(for you), 이대로 쭉 가서 잠자야 하는(to sleep)

  • at this hour? 콕 찝은(at), 지금 시각

  • in the office 안 쪽(in), 사무실(the office)

  • from 7:30 am 꼬리표(from), 오전 7시반(7:30 am)

  • to finish everything 그렇게 쭉(to), 모든 일을 끝내다(finish everything)

  • before I leave for vacation 그 전에 존재하다(be+fore), 내가 떠나다(I leave), 방학을 염두에 두고(for vacation)

  • like a Ninja 가까이 하고 싶은/동화되고 싶은(like), 닌자(Ninja)

  • be off in 5 mins 떨어져 나가다(be off),5분 이내 (in 5 min)

  • for 12 hrs 고려해보다 감안하다(for) 12 시간을(12 hours)

  • about it 근방의 주위의 (about), 그것(it)


물론, 이렇게 짧막한 문장들을 조각내서 살펴볼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문장이라면 한 방에 읽고 이해해야죠. 그러나 아직은 공부하는 단계니까 이렇게 전치사를 중심으로 살펴보기 위해 문장을 편집해 보았습니다. 이번 글의 요점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짧은 문장일수록 전치사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입니다. 옛날 영문법에서는 S(주어), V(동사), O(목적어), C(보어)가 아니면 나머지는 곁가지 취급을 했었지만, 정말 그럴까요? 내용을 이해하고 의사를 전달하는데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런 점에서 전치사에 대한 이해는 더욱 중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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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μ–΄μ˜ 단상 : ν‘œμ ˆμ— λŒ€ν•œ μ—ν”Όμ†Œλ“œ..

연어입니다. 방금 글한편 마치고 보니 @marginshort님께서 표절행위를 지탄하신 내용이 있더군요. 최근 글쓰기에 대한 내용을 이어나가고 있다보니 이 부분이 무척 진중하게 다가왔습니다.


참고글 : https://steemit.com/kr/@marginshort/5knypz


제가 작년에 스팀잇을 막 시작할 무렵, 인터넷을 서핑하던 중 우연히 어느 스님분의 블로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한 편의 글을 보고는 살짝 충격을 받게 되었는데, 바로 제가 저작권 등록을 해 두었던 글 한 편과 대동소이한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스님은 그 이야기를 가르침의 재료로 쓰고 있었고, 만약 그 글이 저의 글을 베껴 작성한 것이라면 단순히 글 한 편을 베낀 문제가 아니라 비양심적인 행동을(또는 범죄 행위) 통해 타인을 감화시키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왜 하필 종교인이셨는지.. 거 참, 제 입장이 난처하더군요.

마침 @leesunmoo님과 채팅창을 열어두고 있던 터라, 저는 이 상황을 넌지시 말씀드려 보았습니다. @leesunmoo님의 답변은 단호하시더군요. (역시 그런 분이셨어요 ㅋㅋ)

“알려 줘야지. 그런건 바로 알려줘야 한다”

저도 생각이 같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건 제 자신의 일이기도 하지만 저작권을 등록한 사람이라면 법의 보호와 사회적 인정을 유지 받아야 할 권리가 당연히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모르고 넘어갔으면 모를까, 그 사실을 알게 된 한 이것은 의무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해당 사찰을 검색하여 무거운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네, 여보세요. OO사(寺)입니다.” “네, 안녕하십니까? 저는 OOO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OO스님께서 블로그에 올려두신 글에 대해서 말씀드릴 것이 있어 전화드리게 됐습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었고, 마침 전화를 받으신 분이 바로 그 스님이셔서 저는 자초지종을 찬찬히 설명드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 이야기를 듣는 스님쪽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습니다. 아무래도 종교인이란 선입관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역시 사람은 사람이었습니다. 아직 해탈의 경지에 이르시진 못하셨는지 짜증섞인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오더군요.

“아니, 그렇다면 제가 당신 글을 뭐 베끼기라도 했단 말이오? 내가 수양을 한지가 몇 년인데 그런 짓이나 하고 앉아 있겠소?”

“스님. 물론,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니 역정을 내실만도 합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스님께서 나쁜 짓을 했다는게 아니고, 제가 같은 내용의 글로 저작권 등록을 해 둔 사람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권리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려는 겁니다. 그리고 저작권에 대한 법적 판가름은 ‘잘했다/잘못했다’가 아니라 누가 먼저 했냐고 하는 선/후의 문제이니 제가 나름대로의 근거를 갖고 말씀 드리려는 겁니다.”

그리고 저는 그 분께 제가 등록을 해 둔 글의 원본과 저작권 등록 일자, 등록 후 인증받은 내용 등을 이메일로 보내드릴테니 노여움을 좀 가라 앉히고 찬찬히 읽어보셨으면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제가 원하는 사항을 정확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스님, 저는 스님께서 올려 놓으신 그 글을 인터넷에서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내려 주셨으면 합니다. 그것이 정확히 제가 요구드리는 바입니다.”

하지만 답변은 뾰루퉁한 소리의 “알겠소! 이메일 보내 놓으시면 내 한 번 읽어 보리다!” 뿐이더군요.

저는 여러 근거를 조목조목 이메일에 담아 그 분께 보내드렸습니다. 두 시간 쯤 후에 제게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를 주신 분은 스님이 아니고 사찰의 일을 봐주시는 한 보살님이셨습니다. 보살님은 대뜸 저를 쏘아붙이더군요. 그 분이 어떤 분인데 이름에 먹칠을 하려 드느냐.. 그리고 설령 그랬다 치더라도 모르고 한 일일 텐데 뭘 그렇게 따지고 드냐..

“보살님. 이건 존경하는 분을 감싸고만 든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저작권은 법이 보호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 인정하지 못하시고 고집을 부리신다면 저로써는 저의 권리를 찾기 위해 법적인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단호하게 어떤 부분이 문제이고, 어떤 방향으로 해결을 원하며, 이에 대한 불복시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을 조목조목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그 분의 답변이 걸작이더군요.

“아, 알았어요! 내리면 되쟎아요! 내가 보니까 같은 내용이 하나도 없더구만 생사람만 잡고 말이야..”

결국 그 글을 인터넷에서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으니,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는 된 셈입니다. 하지만 씁씁한 마음은 좀처럼 가시지 않더군요. 제가 창작해 쓴 글이고, 협회로 부터 인정을 받는 사람도, 법으로 부터 보호를 받아야 할 사람도, 마음의 위로를 받아야 할 사람도 저인데, 정작 씁쓸함은 저에게로 왔습니다. 물론 그 스님도 사실이야 어쨌든 찜찜한 마음이야 남겠죠.

저는 이 에피소드의 상대방이 종교인인데도 이 정도일진데, 여타 다른 사람들과는 얼마나 더 껄끄러운 상황이 발생할런지 짐작이 가더군요. 그래서 저는 @marginshort님께서 언급하신 상황이 그나마 절제된 표현을 거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사람 사는 세상이라면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야 했었지 않을까요?

“아, 그랬었군요. 선생님 정말 미안합니다. 그런 사실이 있는 줄 몰랐지만 지금이라도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넘어가 버릴 뻔했었네요. 선생님의 권리는 존중받아야 마땅한 일입니다. 우선 사과부터 드리고, 뒷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 드리겠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이런 대답은 저만의 기대일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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μ—°μ–΄μ˜ 단상 : KR, 씨앗을 ν‚€μš°λ‹€

연어입니다. 문득, 고등학교 1학년 때 한참 해외 펜팔에 빠져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펜팔은 당시 학생 신분으로서 해외 친구와 소통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전 동갑내기 네덜란드 여학생과 꽤 오랜기간 서신을 나눴는데, 어머니께서 ‘이러다 외국인 며느리를 맞이할 수도 있겠구나’ 하며 내심 각오를 하고 계실 정도였습니다. 편지 한 번 보내면 넉넉잡고 2주는 기다려야 답장을 받아 볼 수 있었으니 편지 한 통 보내는데 일주일은 걸리던 시절이네요. 엊그제만 해도 비트코인 전송이 너무 오래걸린다고 혼자 투덜대고 있었는데.. 참 세상이 많이 변하긴 변했나 봅니다.

어쨌든.. 그러던 차에,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당대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예선을 통과한 상황이었고, 때마침 최순호와 김주성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들이 전성기를 맞이하는 시점이었습니다. 스포츠 신문들은 연일 축구 대표팀의 일거수 일투족을 취재하며 ‘월드컵 최대 다크호스는 바로 꼬레아!’라는 해외 언론의 언급을 특종 보도하던 분위기였죠. (지금 생각해 보니 한국 기자들의 애국심 고취용 자화자찬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요? 한참 피끓던 나이의 저는, 제가 가장 사랑했던 스타! 그라운드의 야생마! 김주성 선수가 팀을 이끈다는 사실 만으로도 급 흥분했던 차였습니다. 그런 제가 가만이나 있었겠습니까? 연일 펜팔에 글을 도배질하기 시작했지요.

“친구야 기다려라! 아시아의 축구를 알리러 한국 대표팀이 간다!” “아무래도 네덜란드와 한국, 8강 쯤에서 맞붙을 거 같다. 우리가 이기면 미안해서 어쩌지?”

그. 러. 나. 결과는 다들 아시겠지요? 네, 3전 전패였습니다. ‘황보 관’ 선수가 캐논슛 한방을 보여주긴 했지만, 한국팀은 경기마다 힘 한 번 못 써보고 끌려다니며 세계 무대와의 격차를 또 한 번 인정해야 했습니다. 고맙게도(?) 제 친구는 그런 결과를 모르는 척 함구해 주더군요. 하지만 얄밉게도 제가 친구에게 연결해준 다른 네덜란드 여자애가 편지에 이렇게 썼더군요.

“한국의 세 경기 다 봤는데, 다 졌더라? 그래도 마지막 슛 한 방은 시원했어”

아 놔.. 정말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스포츠에서 몇 경기 지는거야 당연할 수 있지만, 그 동안 대표팀의 실력을 과신하고 언론 플레이에 장단을 맞춰왔던 제 자신이 어찌나 부끄럽던지요. 그리고 마치 운과 투혼만 좀 따라주면 우승이라도 할 것 처럼 대표팀의 실력을 극찬하던 언론들은 왜 한순간 태도를 싹 바꿔 한국팀을 뭉개기 시작하는지..

당시에 저의 충격은 너무나 컸습니다. ‘우물안 개구리’였으니까요. 그리고 우승팀 서독과 피터지는 혈투를 벌였던 네덜란드 팀의 월등한 실력을 보면서 내심 부럽고 부끄럽기만 하더군요. 어쨌든, 저의 설레발에 친구가 보여줬던 겸손함은 정말 멋진 것이었고, 그런 겸손도 결국 힘과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 때 제대로 한 번 느꼈던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나중에 네덜란드 축구의 역사를 훑어보니 유럽 축구 강국들 사이에서도 그들이 늘 강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는 앞을 내다보며 오랜 기간 씨앗을 뿌렸던 역사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여러분, 혹시 알고 계셨습니까? 오늘 스팀잇에 들어와 보니 드디어 kr이 introduceyourself 태그를 누르고 4위에 등극했더군요. 수 많은 사람들이 스팀잇 가입 후 자신을 알리던 창구를 앞질러 버리다니. 혹시 쓸데없는 애국심으로 혼자 감동먹는 (일명 국뽕이라 하던가요?) 연어가 된 건 아니냐고 하시겠지만, 제가 가입했을 무렵 종종 랭킹이 밀려 화면 카테고리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랭킹에 보이기라도 하면 일출을 보는 것 마냥 반가워 하던 때가 엊그제 같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kr의 급성장에 몇몇 스티미언들이 의심과 질투의 눈길을 보이기 시작했던지 이를 반박하는 글들이 올라오며 설전을 벌이는 내용을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clayop 님의 영문글이었던 것 같은데, 제가 흥미롭게 본 것은 kr 태그를 중심으로 한 스팀파워의 규모와 비중에 대한 언급이었습니다. ‘kr’ tag의 부상은 단순히 한 국가 커뮤니티가 똘똘 뭉쳐 특정 태그를 마구마구 남발했기 때문이 아니라, 넉넉한 부와 강력한 컨텐츠로 무장한 kr 커뮤니티가 지속적인 활동을 벌인 결과라는 것이 글의 요지인 듯 했습니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컨텐츠로 무장한거야 익히 볼 수 있는 바이지만, 제가 주목한 부분은 바로 스팀파워를 꾸준히 키워온 kr의 저력이었습니다. 몇몇 웨스턴 고래급들이 파워다운으로 현금을 건져갈 때 kr은 되려 그 파워을 모아온 것이죠. 그리고 지속적인 투자를 감행해 왔습니다. 스팀의 미래를 보고 자신있게 지른 것이죠. 그리고 그 기대가 현실이 되도록 머리를 맞대고 커뮤니티를 활성화시켜 온 것 아닐까 합니다.

사실 저도 스팀파워를 지속적으로 키워온 1인입니다. 저라고 뭐 스팀달러로 소고기 사먹고 싶지 않았겠습니까마는, 오히려 고기 먹을 돈 아껴서(진짜? ㅋ) 스팀파워 차곡차곡 쌓아올린 제 입장에서는 그래도 반가운 뉴스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스팀달러로 소고기 사먹기도 해야 합니다. kr의 씨앗은 스팀파워에만 축적되어 있는 것이 아니죠. 스팀이 제공하는 모든 시스템을 잘 향유할 줄 아는 커뮤니티가 진짜 힘을 키울 수 있는 법이니까요. 소고기도 사먹고, 그 얘기도 들려주고, 보팅도 하고, 그래서 파워 생기면 파워 업도 해보고.. 돈이 돌고 돌아야 돈이듯이, 스팀도 돌고 돌아야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으니까요.

요새 큐레이터를 비롯한 몇 몇 이슈들로 시끌벅적했었는데, 그것도 어찌보면 kr이 더 잘되어 가려고 그랬던 것 아닌가 합니다. 4위 등극한 kr 태그, 오늘은 살짝 감개무량해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kr은 분명 모범적인 커뮤니티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으니까요. 조금 시기와 질투를 받는다 하더라도 개의치 않으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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