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입니다. 연말엔 사정상 만남을 미룰 수밖에 없었던 지인들을 몰아서 만나곤 합니다. 어제는 국회 업무를 그만두고 몇 개월 째 휴식을 취하고 있는 옛 동료를 만났습니다. 한 때 국회 3대 미녀로 불리던 여성분이신데 생각의 관점이 얼추 비슷하여 서로 이야기는 잘 통하지만 정치적 쟁점이나 지지하는 정치 집단이 정 반대인 경우가 너무 많아 만났다 하면 설전을 벌이기 일쑤였습니다. 10여년 전 쯤인가..? 한 번은 모 인물이 대통령이 되느냐 마느냐를 두고 100만원 빵 내기를 건 적이 있었는데, 조금은 다혈질인 (여기 이웃분들은 절대 믿지 않는 눈치지만.. ㅋ) 저는 설전 중 홧김에 100만원 빵 내기를 제의했고, 그 분의 ‘Call’ 때문에 저는 한 동안 생활비를 아끼며 살아야 했습니다. 후보가 갑자기 사퇴해버리는 바람에 더 열 받아서 바로 계좌로 100만원을 입금해버렸거든요. 보통 사람들이라면 ‘그걸 진짜 받으려고 했냐?’는 둥 흐지부지 넘어가려 하겠지만 쿨하게 쏴버렸습니다. (그 다음판에 이겨서 되찾아 가겠다는 심정으로 눈물을 머금고..) 헌데 그 동료분의 대답이 걸작이었습니다..
“진짜 보낼 줄은 몰랐네? 잘 쓸게.”
그리고 여전히 만날 때마다 제가 밥을 삽니다만.. 언젠가 다시 피터지는 쟁점이 붙게되면 저의 스팀잇 보상을 다 걸고서라도 10년 전의 한을 풀까 합니다. ㅋ
이 옛 동료분은 틈틈이 주식투자로 짭잘한 수익을 내는 편인데 그 수준이 보통이 아닙니다. 호기심에 매매를 할 때마다 그 판단 근거를 물어보곤 하는데 뭔가 자신만의 확실한 투자 개념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더군요. 그런 옛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이니 제가 2년 반 전쯤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한 것도, 비극의 블록(blocked)된 계정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제가 비트코인을 하건 말건 관심도 없더니 어제는 코인들에 대해 제법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저의 이야기를 경청하더군요.
“야.. 전엔 내 얘기에 코빼기도 안비추더니 이제 좀 혹하냐?”
“주식방 같은데 사람들 보면 주식판에서 코인판으로 다 넘어가고 있는게 보이더라구..”
저는 이 참에 잘됐다 싶어 블록체인의 역사와 시대적 의미.. 그리고 왜 (저같은) 사람들이 블록체인과 (화폐로 포장된) 여러 코인에 ‘냉철한 열광’을 하고 있는지 차근차근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머랄까.. 사명감 같은 마음으로 말이죠. 생각도 있고 나이도 젊은 정치권 출신 사람에게 조차 이해를 못 시킨다면 저 ‘높은’ 관직에 계신분들을 어떻게 이해시키고 설득시키겠냐는 비장함으로 말이죠.
‘대충 다 이해됐냐?’ 라고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니 제게 이런 질문을 던졌으니까요.
“네 생각으론 2018년엔 어떤 코인을 잡아두는게 좋을거 같어?”
오호.. 근데 EOS나 STEEM(+SBD)외엔 딱히 생각나는 답이 없던 찰나.. @leesunmoo 님의 포스팅이 떠올라 자신만만(?)하게 콕 찝어 주었습니다.
(1) ETH (2) STEEM ( +STEEM-Dollar) (3) EOS
그리고 살짝 스팀잇 홍보를 다시..ㅎㅎ 예전에 종종 소개해 줬었는데 별 관심이 없더라구요. 어쨌거나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cjsdns 님 말씀처럼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비트코인을 위시한 암호화폐 홍보를 저렇게나 열심히 해주니 이런 날도 오는가보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2018년이 더더욱 기대가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우리는 ‘냉철한 열광’의 주인공이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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