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입니다. 최근 비트코인 시세 급등과 암호화폐에 대한 사회적 관심 때문인지 스팀잇 내에서도 코인과 투자에 대한 얘기로 많이 활성화 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고무적인 일이거니와 오늘 스팀달러와 스팀 가격의 급상승이 내내 화제가 되기도 했으니 투자나 매매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풀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주말에는 중산층 시리즈를 이어나갈 계획이구요.)
포트폴리오의 효용성
포트폴리오 이론은 원래 한 편의 논문을 통해 학문적으로 증명되면서 유명해 진 이론이자 투자 기법입니다. 포트폴리오를 쓰느냐 마느냐는 그냥 투자자 본인의 주관적 선택일 뿐 무조건 좋다 나쁘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좀 더 가치있거나 가격이 더 크게 오를 것이라고 자신하는 쪽에 모든 것을 걸 수도 있고, 어느 것이 튈지 모르겠으니 여기저기 분산해 놓는 것도 다 투자자의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가 지향하는 목적은 다분히 정해져 있다고 하겠습니다. 바로 투자 자산 전체의 등락폭을 낮추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어느 한 곳에 투자 자산을 몰빵하는 것 보다는 이런 저런 투자처에 분산해 두는 것이 덜 위험(+ 기회도 덜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서 수익이 날 경우, 그 수익의 내막은 대개 어떠한 형태인지 살펴보는 것은 좋은 공부거리가 됩니다. 모두 그럴 수는 없지만 투자나 거래 영역의 성격상 포트폴리오 전체의 수익률을 이끄는 것은 소수의 종목, 또는 소수의 투자처에서 비롯될 확률이 높습니다. 자금을 고르게 분배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자금을 비규등하게 각 투자 대상으로 분산했다 하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혹시 여러분의 계좌 역시 여러 대상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이 되어 있다면 한 번 그 수익률을 비교해 보시는 것도좋겠습니다.
자, 문제는 여기서 부터 발생합니다. 투자나 거래의 방식은 수많은 종류가 있고 투자자의 성향상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대개 수익난 것을 굳히고 싶어하고, 손실난 것은 쥐고 가기 마련입니다. 왜 일까요? 다음의 이유들을 꼽을 수 있겠네요.
(1) 수익이 눈 앞에서 다시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2) 손실을 확정시키는 것에 대한 두려움 (3) 높은 승률에 대한 집착과 미련
특히 (3)번의 경우는 ‘수익’을 낼 수는 있으나 ‘큰 수익’을 놓치게 되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 되곤 합니다. 사실 투자 행위는 수익을 (크게) 내기 위한 것이지 똑똑함, 즉 뭔가 고르기만 하면 수익이 나는 마이더스의 손.. 아니 마이더스의 ‘머리’ 임을 자랑하려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개의 사람은 9번의 실패 끝에 1번 성공해서 수익을 얻는 것보다는, 9번 성공 후 1번의 큰 실수로 인해 손실을 본 것을 은근히 자랑스러워 합니다. 돈의 문제를 떠나 자존심이 걸려 있기 때문인 것 같네요.
자, 여러분께 질문을 드려 보겠습니다. 여러분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을 경우 어떤 경우를 선택하시겠습니까?
(1) 포트중에서 수익난 것을 정리하고 손실중인 것을 쥐고 가본다. (2) 포트중에서 손실난 것을 정리하고 수익중인 것을 쥐고 가본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저는 이게 실전일 경우 대개의 사람들이 (1)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단연코 (2)의 행동을 취합니다. 즉, 손실인 것은 잘라 버리고 수익인 것을 쥐고 가는 것이죠. 필요하다면 손실 본 것을 정리한 후 그 자금으로 수익인 것에 보태기도 합니다. 만약 수익인 것을 정리해서 손실인 것에 자금을 보태 평균 단가를 낮추는 것을 ‘물타기’라고 한다면, 저는 물타기가 아닌 수익에 자금을 더 보태는 ‘불타기’를 하는 것이죠.
물론, 실제 시장의 상황에 따라 (1) 행동이 더 좋은 결과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마인드, 기본 전략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큰 장이 올 경우 (1)보다는 (2)의 마인드로 접근하는 것이 훨씬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다시 포트폴리오 얘기로 돌아와 볼까요? 앞서 말씀 드린대로 대개의 투자자는 실전 투자에 임하게 되면 수익인 것을 굳히고 손실인 것을 어떻게든 메꿔보려 합니다.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 종목은 시간을 더 들여 수익권으로 돌아서길 기다리거나, 아니면 더 싼 가격에 자금을 추가하여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행동을 취하죠. 그런데 이런 행동은 ‘정상적인’ 시장, 여기서 ‘정상적’이란 올바르다는 뜻이 아니고.. 그냥 평소 눈에 익은.. 상식적으로 흘러가는 정도의 시장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큰 시장’은 분명 정상적인 시장이 아닙니다. 어쩌면 점점 미쳐 날뛰는 시장이기도 하지요. 이런 장을 만나면 평소 유리하게 작용했던 거래 방식은 큰 기회를 놓치는 악수가 되고 맙니다.
포트폴리오를 까보면 정말 소수의 종목이 전체 투자수익을 좌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럼 이런 생각을 하게 되지요.
‘차라리 이 한 곳에 몰빵했으면 수익률이 극도로 올라갔을텐데..’
하지만 잊지 마십시오. 포트폴리오의 효과는 수익 극대확가 아니라 전반적인 전체 자금의 감소 위험과 등락 폭을 줄여주는 것이니까요. 어쨌거나 이렇게 전체 수익률을 끌고 댕길 소수의 종목을 단지 수익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수익이 사라져버리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에 끊어버리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란거죠. 이것은 비유하자면.. 야구 경기에서 3번, 4번, 5번 클린업 트리오가 있는데.. 각각 안타 한 개씩 쳤다고 그 선수들을 빼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클린업 멤버를 계속 두어야 장타도 치고, 홈런도 치고, 만루 홈런, 연타석 홈런 그 어느 것이든 게임을 뒤 흔들어버릴 무언가가 나올텐데.. 이걸 그냥 짤라버리는 셈이 되는 것이죠. 이것이 포트폴리오를 취할 경우 피해야 할 가장 큰 실책입니다.
오늘 많은 분들이 스팀달러를 전일 털어냈거나 장중 털어냈다고 하소연들을 하십니다. 하긴 매번 기기만 하던 스팀달러가 뭘 먹었다고 그리 높이 올라가고 있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스팀달러가 투자 포트폴리오의 한 부분이었다면 그 급등이 펌핑처럼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그리고 내심 그 수익이 사그러들 것이 걱정되어 팔아치우셨다면.. 향후 가격 변동에 따라 그 성과가 결판나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러한 심리로 투자 행동을 취하는 것은 큰 장에서 매우 불리하다는 것을 한 번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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