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달깡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스달깡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연어입니다. 마침 @marginshort님께서 kr-dc라는 공론의 자리를 공식적으로 마련해 주셨습니다. 적극 환영하는 바이고, 당사자의 입장으로서 특별히 더 감사드립니다.


저는 kr-dc 태그가 만들어진 후부터 스달깡을 비롯한 여러 논란거리에 대한 포스팅들을 빠짐없이 읽어보려 했습니다. 가급적 공정한 자세로서 각각의 유저분들이 말씀하시는 근거가 무엇인지, 염려하거나 격려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지 새겨들으려 노력했고, 간혹 글보상이 약해 검색이 잘 되지 않은 소중한 글들도 최대한 kr-dc 쪽으로 안내를 해드렸습니다. 이 문제는 고래다 뉴비다, 찬성한다 반대한다를 떠나 앞으로도 늘 논란의 중심에 서 있을 수밖에 없는 논제일 수 있으므로 이번 기회에 합일점을 찾을 수 있다면 찾아 보고, 그렇지 못한다 하더라도 서로의 생각과 입장을 건설적으로 이해하여 조금 더 평화롭고 발전된 방향으로 kr과 스팀잇을 이끌어 가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께 한 가지 양해를 구하고자 하는데, 아무래도 저는 논란이 된 스달깡 서비스를 개시한 당사자이고 여태까지의 전반적인 여론에 부정적인 의사가 좀 더 많은 상황임을 감안하여 제가 저의 의견을 여러 차례에 나누어 게진하는 것을 좀 이해해주십사 합니다. 사실 저 나름대로 개개인의 반대 의견에 모두 대응하기에는 시간적 어려움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논의를 벌이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의 의견이 오갈 수 있고, 그렇게 연달아 진행되다 보면 저도 지쳐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일부 의견에는 즉시 댓글을 통해 저의 생각이나 견해를 밝히기도 하였지만, 가능하면 제 자신의 포스팅을 통해 하나씩 생각을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또 한가지 양해를 좀 구한다고 하면, 제가 댓글을 남긴 것 중에는 한 번 기회를 만들어 정돈된 포스팅으로 게진하고자 했던 내용들도 있습니다. 이 부분이 그냥 댓글에 묻혀 지나가버리기 보다는 (상대분들의 이해를 바탕으로) 제 포스팅의 주요한 주제로서 다뤄볼까 합니다. 괜찮겠습니까? 그렇다면 여러분께서 이 정도는 이해해주시리라 믿고 이야기를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저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저의 생각과 입장을 밝혀보려 합니다.

(1) 논란의 영역을 구분지어 보려 합니다.

지금의 논란은 매우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물론 서로 맞물려 있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만 스달깡 논란부터 점화되어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조차 모호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차원에서라도 각각의 사안들을 명확하게 구분해두는 것이 급선무라라는 생각입니다.

(2) 서로의 용어를 이번 기회에 맞춰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의견을 경청하면서 매우 답답하게 느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마 상대방 측은 물론, 여러 의견을 경청하고 있는 다른 유저분들의 입장에서 볼때도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합니다. 비유하자면 분명 같은 한국말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도 경상도 말과 전라도 말의 차이에서 소소한 오해가 발생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 스팀잇 생태계를 구성하는 개념들을 하나씩 풀어가며 여러분과 용어에 대한 부분을 깔끔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3) 스달깡 서비스의 구조와 핵심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사실 스달깡 서비스는 매우 복잡하거나 특별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뉴비 분들이나 스팀잇의 구조를 자세히 알지 못하더라도 이용하는데 큰 불편 없이 지내오신 분들께서는 약간 난해함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제가 스스로 스달깡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어떤 원리로 작동되고 있는지 설명해 간다면 제가 어떤 근거와 판단에 의해 서비스를 개시하려 했는지 어느 정도 이해하사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4) 스달깡의 진행 계획과 이미 예정된 보안책들을 밝히겠습니다.

이 부분은 스달깡 서비스가 원래 필요로 했던 결제시스템을 개발중이신 @ludrom님께서 공개에 대한 저의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셔서 이 부분까지 언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스달깡 서비스는 약 한 달 이후 완성짓고 공개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만, 그 전에 설계자겸 운영자로서 여러 사안을 파악해야 했던 관계로 원초적인 내용부터 개시했던 것입니다. 어쨌든 스달깡 플랜이 어떤 차원에서 계획된 것인지 여러분께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뭐.. 이게 영업비밀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도 가급적 밝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5) 제가 어떤 기준으로 각각의 사안을 바라보고 있는지 설명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제가 어떤 기준을 갖고 있고 있는지 차분하게 설명드려보고자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부분에서 서로의 의견이 갈라지는지, 혹시 같은 입장인데 다른 의견을 내고 있는건 아닌지, 같은 입장인 듯 해도 전혀 다른 기준점에서 얘기를 하고 있는건지 하나씩 파악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제가 이번 공론화를 통해 매듭짓고자 하는 내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용어의 혼선을 최대한 정리해 보겠습니다.

스팀잇이 발전하고 복잡해지면서 여러 개념과 용어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모두가 조금씩 다른 기준점을 가지고 이해하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오해의 간극이 벌어지는 듯 합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뭉뚱그려 개념짓던 내용들을 조금은 정돈해 놓고 싶습니다.

(2) 스달깡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합의나 마지노선을 이끌어내고 싶습니다.

저는 이 스달깡 서비스를 일정 기간 시범 서비스로 운영하고 확인된 문제점을 최대한 보완하여 정식 서비스로 론칭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스팀잇은 분명 커뮤니티란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우려와 반대가 사그러들지 않는다면 여러 구설수를 감수하면서 까지 밀고나갈 이유는 없습니다. 제가 단순히 수익모델 하나 개발했다고 여기고 그 실현을 위해 밀고나가야 한다면 얼굴에 철판 깔고 했거나, 교묘한 방식으로 살짝 얹어서 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어쩌면 이 공론화 과정을 일부러 이끌어낸 장본인일 수도 있고, 여기엔 스팀잇 생태계, 스팀인 경제계가 활성화 되는 과정에서 한 번쯤은 겪을 수밖에 없는 과정에 와 있다고 생각했던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고를 친 당사자로서 이 문제 만큼은 어느 정도의 합의점을 이끌어 내고 싶습니다. 설령 합의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가불가에 대한 대중의 가이드라인이 어느 선에 있는 지는 확인하는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3) 여러분께 많은 영감과 힌트를 제공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저 또한 스팀잇을 아끼고 사랑합니다. 돈도 꽤 투자한 투자자이며 여러분과 소통하는 한 명의 유저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스팀잇은 매우 복합적인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이건 마치 ‘레고’ 에 비유할 수 있는데, 레고는 얼핏 보면 아이들이 만지작 거리는 조립식 장난감에 불과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레고로 도미노도 만들고 자동차도 만들고, 심지어 공장에서 작동하는 기계도 만들어 냅니다. 단순한 원칙과 기본툴을 툭 던져 주었지만, 사람들은 그 원칙과 툴을 다루며 정말 많은 것을 만들어가고 그 안에 발생하는 효용을 향유하고 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바가 있다면, 처음엔 장난감처럼 다루는데 익숙했던 레고를 조립과 분해가 가능한 조합의 기본단위로 인식의 수준을 높이면 정말 다양하고 많은, 그리고 더 복잡해지는 생태계를 이룰 수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되어야 더 큰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자본을 들고 이 판에 뛰어들고, 더 많은 유저들이 자신들의 역량과 참여 의사를 지니고 뛰어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그렇게나 바라는 스팀잇의 파이도 좀 더 커지고 융성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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