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입니다. 최근 STEEM 가격이 주춤하자 과감히 지분을 늘리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저의 예상대로 @leesunmoo님께서도 한 배팅 하셨더군요. 예전에 유시민 작가께서 본인을 ‘대통령 이름팔아 국회의원 두 번 한 사람’이라고 어필하시던데, 저도 @leesunmoo님과의 인연을 한 번 더 팔아볼까 합니다.
15년 인연을 이어오는 동안, 저는 @leesunmoo님께서 마치 어떤 사명감이라도 있는 것처럼 무언가에 몰입해 있는 모습을 네차례 보았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 대상들의 공통점은 바로 ‘공정함’이었습니다. 그러니 @leesunmoo님의 영혼을 움직이는 것은 공정한 룰에 의해 움직이고, 장기적인 파급 효과가 사회로 퍼져나갈 수 있는 그런 것들일 것입니다.
10여 년 전, 저는 ‘거래’라는 것이 이루어지는 메카니즘에 심취해 있던 적이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거래’, 즉 ‘트레이딩’이라는 것에 대해 제 나름대로의 이론과 방법론을 정립해 가고 있을 때였는데, 마침 @leesunmoo님과 차 한 잔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저의 관심사에 대한 얘기를 꺼내게 되었습니다. 당시 @leesunmoo님은 이미 수많은 투자들을 직접 경험하며 자산을 쌓아 올리신 분이었기 때문에 저는 ‘투자 invest’의 관점이 아닌 ‘거래 trading’의 시각에서 접근하는 제게 핀잔을 주시지는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예상과 달리 @leesunmoo님은 매우 큰 관심을 보이셨고, 이후로 저를 만날 때 마다 많은 공부과 연구로 무장한 채 나타나 거래에 대한 본인의 철학과 방법론을 만들어 가시더군요.
저는 지금도 그 때 대화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당시 @leesunmoo님이 저의 관심사를 흔쾌히 받아들이신 이유는 바로 ‘가격’이 갖는 가치 때문이었습니다. 가격은 가장 확실한 사실이며 되돌릴 수 없는 역사이니, 그런 가격들의 연속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트레이딩의 기회를 잡는 첫걸음인거죠. 지금 생각해보니 당시 @leesunmoo님이 현재 가격과 내재 가치를 비교하며 투자를 감행하던 방식에서 가격만을 상대하며 거래를 실행하는 방식으로 외연을 넓힌 것은 분명 ‘가격’이 보여주는 진실함, 달리 말해 ‘공정함’에 매료되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어떤 대상이 한 순간 보여주는 가격은 제가 보든, 여러분이 보든, 지금 보든, 100년 후에 보든 단 하나의 값이니까요. 그보다 더 공정한 것이 있을까요?
그런 분이 어느 날 뜬금없이 가상화폐 얘기를 꺼내시더군요. 지금은 ‘암호화폐 cryptocurrency’라는 용어로 정리되고 있는 추세지만, 비트코인 정도만 알려져 있던 당시엔 ‘가상화폐’.. 뭐랄까 사이버머니? 싸이월드 도토리? 뭐 그런거 아닐까 생각이 들 때였습니다. 전화 통화로 넌지시 이야기를 흘리셨을 때는 이분이 대체 뭐에 빠져있으신건지 알쏭달쏭 했습니다. 평소 얼리어답터 기질이 좀 있으셔서 또 그런 거에 혹해 있으신가 보다 하고 넘어갔지만요.
결국 @leesunmoo님, @tommycoin님 그리고 저 @jack8831 이렇게 삼총사가 만나게 되었습니다. 평소처럼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지요. 마침내 @leesunmoo님께서 꺼내든 첫 카드는 바로 ‘블록체인’이었습니다. @leesunmoo님은 우리에게 ‘블록체인’의 원리와 실제 성공적으로 작동되고 있던 대상으로서 ‘비트코인’으로 까지 이야기를 넓혔고,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윽고 블록체인에 기반한 여러가지 가능성과 전망을 논하기 시작했고, 저 또한 세상이 새롭게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leesunmoo님은 비트코인, 좀 더 정확히 말해서 ‘블록체인’의 개념에 매료되셨을까요? 바로 ‘블록체인’이 갖고올 ‘보다 더 공정한 사회’ 때문이 아닐까요? 그렇지 않고서야 @leesunmoo님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했을테니까 말이죠. 네, 저는 분명 그렇게 생각합니다. 블록체인이 몰고올 새로운 흐름, 그 흐름을 읽고 준비해 놓는다면 분명 새로운 부를 일궈낼 수 있고, 몸담고 있는 사회 역시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변해 있을 것일테죠. 그러다 보니 ‘얘들아, 우리 이렇게 하면 떼 돈 벌 수 있어!’가 아닌 ‘세상이 지금 이렇게 나아가고 있는 데 정부와 정치인, 관료들은 대체 뭘 보고 있는거지?’라며 탄식을 연발하셨던 거겠죠.
자, 이런 분께서 마침내 STEEMIT이란 새로운 카드를 들고 오셨더군요. 정말 이분은 가평 출신 산타클로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왜 하필 STEEMIT이었을까요? 블록체인에 기반한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실현되고 있는 이 마당에 말이죠? 네, 이제 답을 아시겠죠? @leesunmoo님은 스팀잇이 구동되는 방식이 상당히 합리적이고 공정하다고 보셨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합리적’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습니다. 재화 배분에 대한 스팀잇 구조에 불만이 있는 분들이 분명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배분 비율이 어떻든, 개발자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공정한 룰’을 만들고 칼같이 집행하려 한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야기를 잠시 원점으로 돌려보자면, @leesunmoo님의 추가 배팅은 그만한 확신과 믿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마 추정컨데 본인의 자산 구조에서 상당히 큰 부분을 스팀이 차지하고 있을겁니다. 기본적으로 배팅의 가장 큰 룰은 ‘믿는 만큼 걸어라’이니까요.
저는 암호화폐 등 블록체인 기반의 응용물에 대한 거의 대부분의 정보를 @leesunmoo님을 통해 얻거나 검증받고 있습니다. 다만 친분이 좀 있다고 해서 특별한 소스가 있거나 하는건 아닙니다. 제가 들은 내용과 거의 대동소이한 내용을 이 스팀잇 KR에서 글로 볼 수 있으니까요. 오히려 스팀잇에 남기시는 글이 더 최신 정보이고 깊은 생각 끝에 올린 내용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저와 여러분이 @leesunmoo님으로 부터 얻게 되는 온도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저는 ‘확신’의 강도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스팀잇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데 좀 더 신중함을 기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개인적인 관계에서는 있는 생각 없는 생각 다 꺼낼 수 있으니, 저는 아마 @leesunmoo님이 갖고 계신 STEEMIT에 대한 애정과 가능성, 확신을 여러분보다 더 따끈따끈하게 접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모든 투자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고 그 책임 또한 본인에게 귀속되는 것입니다. 종종 말씀드리지만 저는 암호화폐 또는 블록체인 기반 사업에 투자하는 데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100% 날릴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스팀잇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왕에 100% 날릴 것이라면 100% 확신을 가질만한 대상에 거는 것이 가장 합당하지 않나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Steem이 생기는 즉시 모두 Steem Power로 전환을 해 두고 장기 투자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저도 제 나름대로 스팀과 스팀잇 커뮤니티에 대한 판단 기준은 있습니다. 하지만 길다면 긴 시간 동안 뵈온 @leesunmoo님이 확신을 갖고 배팅하는 대상이라면 저 또한 100% 날릴 생각으로 멋지게 걸어볼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음.. 그렇다면 저는 Steem에 배팅한걸까요? @leesunmoo님의 판단에 배팅을 한걸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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