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입니다. 스팀잇에 밀려있던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면서 주말을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마침 @abcteacher님의 글도 읽게 되었는데, 제 글이 간접적인 답변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적어봅니다.
@abcteacher님의 글 : ‘스팀잇을 위한 발전적 비판’ https://steemit.com/kr/@abcteacher/3vkjpq#@leesunmoo/re-abcteacher-3vkjpq-20170805t221844003z
저는 지난 6월 경부터 그간의 잠수를 끝내고 스팀잇에 재입성하였습니다. 많아진 유저 분들과 보다 다채로워진 kr 내 아이디어들에 감탄해마지 않았죠. 그리고 7월 중순부터는 kr 내 여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엔 저만의 테스트 성격도 없지 않았는데, 짧은 기간이지만 제가 확인하고 있는 바를 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그간 있었던 소소한, 그러나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볼만한 일들을 한 번 되뇌어 보았습니다.
(1) @leesunmoo님의 스달 중개소에 시장조성자로 참여하였습니다. 저는 매일 @leesunmoo님의 스달 중개소에 시장조성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외부로 드러나는 시장 조성자의 역할은 매수/매도자 각각의 거래 상대방이 되는 것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스팀달라 시간 변동에 따른 가격변화 리스크를 매수-매도 스프레드로 이전시키며 확정시키는 역할입니다. 이에 대한 위험 보상으로 @leesunmoo님으로 부터 소정의 댓글 보팅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자기 댓글 보팅을 찾아다니며 플랙을 놓는 봇이 있어 셀봇은 중지한 상황입니다)
(2) 보팅 봇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randowhale, @krwhale, @minnowbooster 등의 유로 봇 서비스를 이용해 보고 있습니다. 0.5 SBD ~ 1.0 SBD의 수수료를 내며 저의 글, 또는 타인의 글에 보팅을 하고 있습니다. 테스트 성격도 있고, 제 파워가 많이 소진 되었을 때 대타 역할을 맡기는 등 사용처는 다양합니다. 참고로, 많은 분들이 유로 봇 서비스가 제 값을 하느냐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저는 설령 1 SBD를 들여서 0.5 SBD의 보팅을 받는다고 해도 사용해 볼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3) kr-market을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대개는 경매 방식을 통해 운영되는 kr-market을 이용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2차 밋업 때 @leesunmoo님의 강연을 듣고 실행하고 있는 중인데 @jumma 마켓, @seller 마켓 등등 제각기 다양한 마켓 시스템의 원리를 시뮬레이션 해 보고 즉각적인 반응을 살펴보며 베팅에 임하였습니다.
(4) 금융 마켓을 열었습니다. kr-market 중 줌마시스템의 원리를 도용(?)하여 연어 금융 마켓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줌마시스템은 일종의 락업-옵션 같은 방식인데, 스팀잇 특유의 보팅 생성과 어우러져 매우 다이나믹한 시스템이 된 것입니다. 이외에도 스팀 가격 맞추기 등 다양한 서비스가 지속되거나 시작될 예정입니다.
(5) 펀딩에 참여해 보았습니다. @koreaculture님의 글보상금 EOS 토큰 매입 펀드에 보팅을 통하여 참여하였습니다. 그리고 @leesunmoo님의 아이디어와 @ludorum님의 실행력이 탄생시킨 로또 시스템 펀딩에도 사비를 털어 참여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로또 시스템 펀드가 어떤 결과를 이룰지 (특히 예상대로 진행되며 성과를 실현해 내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6) 번역 서비스를 이용해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kr 울타리를 넘어 영어권 커뮤니티로 진출하고 싶어 하십니다. 저의 경우 뉴비 분들이 보시기에 적다고 할 수 없는 스팀파워와 명성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kr의 울타리 안에서만 활동해 왔습니다. 제가 영미권에 접근했을 때 빠른 시간 내에 괜찮은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개인적으로 약 100여 만원의 자금을 들여가며 높은 품질의 번역 서비스 이용처를 찾아내었고, 그에 따라 여러 비용과 손익분기 등을 계산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 있어 하실거라 생각합니다)
(7) 다른 분들의 글을 적극 이용하였습니다. 뉴비 분들이나 명성 높은 분들의 글을 인용하면서 글을 작성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글 보상금을 정확히 계산하여 보내야 했습니다.
(8) 스팀파워 임대서비스를 적극 이용하였습니다. 사실 제가 보유한 스팀파워 정도면 혼자 알아서 생존하는 것이 맞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예전에 이유식처럼 보팅을 보태주시던 파워 높으신 분들이 제 글에 보팅을 줄이고 계신 이유도 그러합니다. 저도 제 수준에 걸맞은 역할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kr 미래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라도 뉴비 분들의 안정적인 안착은 매우 중요한 사안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스팀파워 임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몇 가지 궁금한 점을 직접 확인해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어쨌든 레버리지를 즐겨 쓰는 저로서는 스파 임대서비스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상이 제가 지금 생각해 낼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변화를 조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팀달러를 많이 주고 받게 되었습니다. (2) 일정 부분 스팀달러를 보유하고 있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무조건 파워업) (3) 프로젝트, 펀딩 등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스팀잇 카톡방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중에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첫 번째, 즉 스팀달러를 많이 주고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 행동에 비교한다면 이전의 저는 (비교적) 소극적인 활동을 한 스티미언입니다. 글을 포스팅하고, 댓글에 답변을 드리고, 적절히 유저 분들과 소통하고.. 그러다 글 보상금이 들어오면 전부 파워업하고, 가끔 사비를 털어 스팀도 구매하고.. 이 정도였죠. 뭐, 이걸 ‘소극적’이라고 할 수 없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 기준으로는 그렇습니다.
반면,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프로젝트(펀딩)에 참여하거나 이런저런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스팀달러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고 있으며, 비용으로 지급하는 스팀달러도 만만치 않은 편입니다. 다만, 모든 비용 지불은 정당한 댓가로서 주거나, 투자 성격으로서 쓰거나, 테스트를 위한 비용으로 소모하였습니다. 허투로 쓰지는 않았죠.
자, 그렇다면 여기저기 설레발 치며 달려든 연어는 과연 어떤 결론을 얻게 되었을까요? 제 결론은 분명 ‘남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제가 이 사실을 가장 확실히 체득할 수 있는 것은 바로 https://steemwhales.com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제 스팀파워 순위 변동입니다.
제가 소극적으로 활동할 때는 나름 열심히 글을 쓰고 보상을 받아도 야금야금 순위가 밀리는 것을 확인해 왔습니다. 대부분의 뉴비들이 시작하자 마자 돈을 들여 제가 보유한 스파 이상을 확보하지 않는다고 볼 때, 제 활동에 대한 결과치는 비슷한 급의 다른 분들의 활동 결과에 비해 분명 부족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뒤처지는 순위를 보충하기 위해 종종 스팀을 매입하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스팀잇이 발전할수록 스팀파워의 위력이 배가가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스팀파워에 있어서만은 계속 전진하고 싶은 1인입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저의 우려와는 반대로 스팀파워 순위는 올라가고 있습니다. 최근엔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았는데 @very님의 순위를 넘어버렸습니다. 물론 @very님이 요새 큰 활동을 안하고 있는 영향도 있었지만 조금씩 순위에서 전진하고 있는 @jack8831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냥 보유하고 있던 스팀달러를 파워업하면 순위 향상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았는데, 저의 스팀달러는 댐 안에 고인 물처럼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끊임 없이 쓰고 벌고, 주고 받고를 반복하며 열심히 kr과 스팀잇 생태계를 오갔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회전되는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제게 더 큰 스팀파워를 선사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스팀파워 임차에 따른 영향도 있을 것이고, 최근 생면부지의 제게 100 STEEM 현찰박치기(?)라는 큰 선물을 안겨주신 @sochul님의 공덕도 영향을 주었을 겁니다. (이 글을 빌어 @sochul님께 한 번 더 감사드립니다. ㅎ) 그러나 분명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제 자신을 스팀잇 생태계의 한 복판으로 끌어들인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라는 것입니다. 재미도 배가 되었고요.
정리하자면, 여러분들도 kr 커뮤니티에서 제공되는 많은 서비스를 누려보시고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도 해보시라는 겁니다. 그리고 직접 뭔가를 구성해 보시는 것도 매우 좋다고 봅니다. 저는 자신의 아이디가 여기저기 엮여 있을 때 결과적으로 더 큰 보상을 확보해 나가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스파임대(임차)의 기회가 보인다면 적극 이용해 보시고, 마켓도 이용해 보시고.. 줌마마켓 같은 경우에는 종종 입찰에 떨어져도 보상을 챙겨줍니다. 저도 두 차례 그런 혜택을 보았네요. 연어 마켓도 떨어지면 위로금도 (아.. 위로금의 반향이 만만치 않더이다. 우리가 이렇게나 위로가 필요한 각박한 세상을 살고 있던 걸까요 ㅋ) 챙겨드립니다. 이 얼마나 좋습니까?
마지막으로 @abcteacher의 궁금증에 제 나름대로의 답변을 드려볼까 합니다. @abcteacher님께서 갖고 계신 아쉬움 중 하나는 7일만에 글보상이 마감되어 버리는 스팀잇의 규정인 것 같습니다. 어렵사리 쓴 좋은 글이 너무나 짧은 기간에 소모되어 버리고 보상이 단절되어 버리는 측면 때문에 그러시겠지요. 저작자 입장에서는 당연한 아쉬움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같은 글이라도 소개되는 매체나 채널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스팀잇에는 스팀잇 시스템에 어울리는 컨텐츠가 있습니다. 보상의 측면도 마찬가지 입니다. 영구적일 수 없는 매우 짧은 기간의 보상만 존재하다 보니 모든 글들이 소모성으로 끝나는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만도 않습니다.
일례로, 저는 최근 @soosoo님이라는 매우 ‘수수한’ 아이디를 쓰시는 분으로 부터 소정의 글 보상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글들은 대부분 제가 잠수타기 전, 그러니까 작년 이맘때 쯤에 써 두었던 글들입니다. @soosoo님은 DB나 빅테이터를 정리하는 방식을 응용해 또 하나의 컨텐츠를 생산해가고 있습니다. 이전에 @clayop님께서 말씀하신 바대로, ‘표절을 할 바에는 수많은 좋은 글들을 잘 엮어 소개하는 것도 하나의 창작이다’는 것과 일치합니다. 그리고 그런 정리 과정에서 제 글들을 찾아내셨고, 여기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주셨죠. 저도 좀 놀란 부분입니다. 게다가 @soosoo님은 그 포스팅에 대한 보상으로서 제게 소정의 원고료를 보내주신 것입니다. 결국 제가 남긴 글이 돌고 돌아 보상으로 돌아온 것이고, 그 과정은 또 다른 부가가치를 이루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스팀잇 생태계가 보여주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작가로서 중요한 부분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저작권에 대한 부분입니다. 얼마전에 있었던 ‘노자규님 사칭 사건’은 아마 한국 저작권 역사에 있어 매우 획기적인 일로 기록될 것이라 봅니다. 블록체인의 특성은 @abcteacher님의 저작권을 가장 확실하게 보장해 줄 것입니다. 빨리 닫히는 문이지만 가장 확실하게 도장을 찍어두는 셈이죠. 어떻습니까?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나요?
이제 남은 것은 그간 경험하신 스팀잇을 곰곰히 되짚어 보신 후 이에 적합한 컨텐츠를 만들어 가시는 일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제 이야기처럼 이왕지사 스팀잇에서 활동하는 거, 좀 더 재미있고 적극적으로 활동하시면 어떨까 합니다. 분명 더 재미있고 덜 피곤하며 남는 장사이기까지 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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