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입니다. 자정이 넘어서야 부랴부랴 짐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결국 이번에도 느긋하게 준비하긴 어려웠습니다. 여권, 국제면허증, 현금, 카드, 예약 바우처.. 대충 이 정도만 챙기면 현지에서 큰 낭패를 겪을 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챙겨 놓습니다.
신고합니다. 오늘 저는 친구 한 명과 이태리로 여행을 떠납니다. 지난 몇 주간은 망가진 몸을 회복시키려 바쁜 와중에도 노력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번 이태리 여행은 작년 연말에 (급성 당뇨로 고생했던) 친구와 계획해 둔 세 번째 유럽 여행이 되겠습니다. 뭔가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을 부러워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습니다만.. 너무 미워하지 말아 주십시오.. 이번 여행은 이름하여..
‘인생 뭐 있어…’ 여행입니다.
친구와 둘이 함께 일하며 과로와 스트레스로 망가져버린 2년이었습니다. 재미있게도 올해의 첫 여행지로 이태리를 잡았는데, 마침 둘 다 종합건강검진에서 비타민D 엄청 부족.. 즉, 햇빛 좀 보고 살라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지중해 햇살 좀 받을 수 있게 여행지를 잘 잡았나 했는데.. 어제 밤에 짐을 챙기면서 날씨를 찾아보니 이태리는 이제 장마같은 시즌인가 봅니다. (이쪽에도 그런게 있나요?) 여행 기간 동안 연일 비가 온다고 나와있네요. 썬글래스를 챙기다가.. 그냥 우산이나 챙겨 봅니다.
둘도 없는 친구와 올해 여행 계획은 미리 다 세워 뒀으니.. 이번 여행이 그 서막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오후 3시 비행기로 출국하는데.. 새로 생겼다고 하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이용해야 해서 조금 더 일찍 가보려 합니다. 처음 이용하는 곳인만큼 헤맬 것도 각오하고 있지요. 친구와 차 한 대로 움직이기로 했으니 저는 조금 더 일찍 나서야 합니다. 이 글을 다 끝마치는 대로 후다닥 나가봐야 하네요.
오늘 (2월 24일) 출국해서 3월 4일 일요일에 한국에 돌아올 예정이니 한 주가 넘는 여행이 되겠습니다. 이 기간 동안 걱정되는건 손을 놓아버린 일터가 아니라 그 동안 스팀잇에 포스팅도 잘 못 올릴텐데 어찌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참으로 저도 스티미언이 다 되어버렸네요., 미리 일주일치 정도의 글을 써두고 업로딩만 할까 했는데.. 그간 바쁜 생활에 그러지도 못했습니다. 물론 저의 게으름 탓이겠지만요. 그래서 간략하게라도 여기저기 여행지를 다니며 틈틈이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저번 유럽 여행의 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여행지에서 글을 올린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 점 감안해 주셨으면 합니다.
여행은 묘미는 여행전 준비에 있는 것 같습니다. 뭔가 설레고 긴장되고.. 그런 맛이 있어야 하는데.. 정말 이번 여행도 후다닥 벼락치기로 준비하고 가는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숙소 예약 같은건 다 해놨지만.. 지금도 제 머릿 속에선 이번 여행 코스가 어떻게 되는지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슬쩍 살펴보니… 대강 굵직한 코스로서..
로마 피사 피렌체 티볼리 폼페이 나폴리 쏘렌토 카프리섬 아말피 다시 로마..
대충 이런 여정인데, 크게 보면 로마, 나폴리, 카프리섬을 중심으로 일정을 짜 돈 것 같습니다. 그럼 몸 건강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여러분께 지중해 바다와 햇살이 담뿍 담긴 사진 한장이라도 선물해야 하는데.. 아마 우중충한 날씨에 그것도 어렵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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