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여쭙기] 보팅봇 Vs 팁유, 어느 것을 이용하는 것이 '착한' 행동입니까?

[의견 여쭙기] 보팅봇 Vs 팁유, 어느 것을 이용하는 것이 '착한' 행동입니까?

연어입니다. 당분간 제가 세간의 논란에 중심이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겪을 일이라 생각해서 전면에 나서고자 합니다. 물론 제가 과감히 치고 나온 스달깡 서비스에 관련해서입니다. ‘과감히’이란 표현은 누군가는 생각해 봤음직 했을텐데, 스팀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때문에 자중했을 일이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일전에 어느 뉴비분께서 스팀잇에 있다보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이라고 표현하신 것을 본 적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스팀잇이 제공하는 듣보잡 환경에 놓이면서 정말 이상한 나라에 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자칫 길을 잃으면 ‘앨리스’가 아닌 ‘주화입마(走火入魔)’ 되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되는게 사실이지요. ^^


슬슬 스달깡 서비스에 대한 우려가 감돌면서 저는 오늘 아침 @oldstone 님의 글을 다시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https://steemit.com/coinkorea/@oldstone/6oym7d : “남한테 나쁜소리 하기 싫은데도 불구하고 표절과 부도덕성에 관대하면 안되는 이유”) 여러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스팀잇이지만 개인적으로 올드스톤님께서는 이런 현상, 그리고 이런 단계에 서 있는 스팀잇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어쨌든 제 의견을 말씀드려야 하는 자리이니,

일단 이 글에서 여러분께 한 가지 의견을 여쭤보고 각자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한 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바로 두 개의 봇에 대한 평가입니다. 대체로 란도웨일이나 kr웨일같은 보팅봇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시고, tipU와 같은 팁봇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이십니다. tipU에 대해 언급하자면 거의 환호하는 수준이지요. 물론, 저도 팁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뭐랄까.. 윤리적 측면? 스팀 생태계의 미칠 긍정적 영향 측면에서 활용하기에는 의구심이 남습니다. 저는 보팅봇과 팁봇을 모두 유용성 측면에서 보고 있으며, 둘 다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사용자들의 활용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사람들이 보팅봇에 대해 박하게 대하는 이유는 결국 셀봇의 우회 방식의 하나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맞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팁유는 그런 위험에서 피해갈 수 있을까요? 사실 제가 몇 일전 친구에게 부탁하여 함께 테스트를 진행해 본 것이 있습니다.

저와 친구는 각각 약 20 SBD씩을 팁유 계정에 입금시키고 서로 같은 수만큼의 포스팅에 댓글을 달며 무려 5 SBD씩 팁을 주고 받아 보았습니다. 친구는 제 글에 팁을 쏘고, 저는 같은 수만큼 친구의 글에 팁을 쏩니다. 그럼 서로 글 한 편에 팁을 쏠 때마다 5 SBD씩 팁유의 계정에서 서로의 계정으로 돈이 들어갑니다. 그럼 결과는 무엇입니까? 그냥 20 정도씩 팁유에 들어갔던 돈들이 결국 자신의 계정으로 돌아오는 겁니다. 돈은 그대로 돌고 돌고 팁주는 기분만 낸 것일까요? 아마 아닐 것입니다.

제가 듣기론 (그리고 직접 본 바로는) 원래 팁유 계정은 팁을 쏘면서 자기보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게 랜덤한 것인지, 아니면 아직 보팅파워가 약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셀프보팅을 하는 녀석입니다. 여기 커뮤니티에서 그렇게나 싫어하는 셀프보팅 말입니다. (변명 : 제가 셀프보팅을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팁유는 종종 또는 매번 셀프보팅을 감행하면서 발생하는 수익을 사용자에게 일부 쉐어하는 방식이라도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0.1 SBD정도의 기본팁을 줄 때 저는 50배씩, 그것도 무위험의 많은 회전률로 팁을 남발함으로써 다른 이용자들보다 수익 쉐어에 대한 비중을 크게 키울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제가 팁유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이해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하면 저는 그렇게나 ‘선량해’ 보이는 팁유를 매우 ‘악용한’ 셈이 됩니다. 그렇지요?

자, 그리고 방금 두 번째 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방금 테스트임을 밝히고 스달깡 3회 서비스에 제가 댓글로서 셀프팁을 날려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또한 가능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껏 환대 받고 있는 팁유 역시 악용할(누군가에겐 ‘활용할’) 소지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저는 일반 보팅봇보다 팁유가 더 얍실한 서비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보팅봇은 적어도 임대든 뭐든 자본금 역할을 할 자기 파워라도 필요하지만 팁유는 그런 것도 별반 필요 없습니다. 과감히 이용자들에게서 현찰(SBD)을 입금받고 시작합니다. 물론 자기돈 자기가 빼서 팁주는 것이지만 1불 빼쓰면 1불 줍니다. Kr웨일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하든 나름 이용자가 내는 돈 이상의 가치로 보팅해 보려고 애쓰기라도 합니다.

자, 사실 제가 말하고픈 논지는 좋다/나쁘다, 옳다/그르다가 아닙니다. 제가 엊그제 친구와 팁유로 팁을 서로 퍼주기 테스트를 해 본 가장 큰 이유는, 이것을 제재하는 봇이 있느냐 없느냐 알고 싶어서였습니다. 아직 없다면 분명 스팀잇 생태계에서는 비효율적인 구간임에 틀림 없습니다. 즉, 누군가는 이런 방식을 이용하고 있으면서도 들키지 않고 있거나, 사람들이 묵인해 주거나, 경쟁자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저는 이런 활용 방식에 그리 메리트를 느끼지 못 합니다. 왜 일까요?

저는 많은 분들이 ‘가정’하는 방식에 의문을 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한다면 결국.. ‘이라는 추정 방식입니다. 제가 @oldstone님의 의견을 깊이 경청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미 이 스팀잇 시스템은 ‘모든 사람이(또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면..’이라는 단계를 넘어서 있기 때문입니다.

자, 제가 어제 스달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같은 서비스를 연달아 두 번 냈습니다. 저에게는 이것도 테스트였습니다. 여러분의 우려에 따른다면, 1회차 서비스가 호응을 얻으며 2회차 서비스도 그래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보팅파워에서 돈 빼먹는 것’이니 적어도 열 번 정도는 무난히(?) 빼먹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회차 서비스는 호응이 반감됩니다. 물론, 이것은 제가 예상한 바입니다. 많은 이유가 있었겠죠. 호기심에 1회차에 참여해 본 분들은 ‘그런가보다. 재미있네’로 끝냈을 수도 있고, 생각보다 미미한 깡값에 실망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하는게 어떤 악영향이 있는건 아닐까?’하는 우려심도 분명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남들의 시선도 생각해야 하고요. 또 누군가는 이런 악덕(!)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따른 악영향도 우려했을 것입니다. 이용자에게도 가할 수 있는 다운보팅 같은 것 말입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그런 일은 없었지만, 이 또한 서비스를 시작할 때 이미 예상해 둔 반응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가장 큰 저해 요소는 바로 ‘기회비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여러분들의 우려와 달리 셀프보팅, 보팅봇, 팁봇 등이 그냥 적정한 선에서 유지되고 (심하면 소멸될 수도) 말 것이라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저는 착한 마음이 아니라 이기적인 마음으로서 계산기를 두드려 보더라도 셀프보팅에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 합니다. 계정을 숨기고 하루 10번의 풀봇 기회를 셀프보팅에 쓰느니 제 스스로 컨텐츠를 생산하거나 좋은 컨텐츠에 보팅하고 더 좋은 아이디어를 얻어가는 것이 훨씬 남는 장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어제 스달깡 서비스를 이용하신 분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부 뉴비 분들은 제가 최소 0.1 SBD의 팁을 날려드린 이유때문에 하루 10번이라도 이용할 의사가 있으시겠지만, 대부분의 유저분들에게는 하루 한 두 번이면 모를까, 모든 풀봇의 기회를 써먹어 버리기엔 더 좋은 기회들이 널려있습니다. 설마 @leesunmoo님 같은 분이 저의 스달깡 서비스를 하루 10번 이용해서 급전 땡겼다고 좋아하고 그러시지는 않겠지요? 그 분에게는 보팅파워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얼마나 많은데 말이죠? 저는 그렇기 때문에 스달깡 서비스가 “혹시 저런 식으로 사람들이 보팅파워를 빼먹고, 그런데 익숙해진 사용자나 운영자가 스팀 생태계에 만연하면 전체를 망가뜨리는 것은 아닌까”하는 우려는 잠시 접어두셔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바입니다.

제가 이 서비스를 기획하고 실천에 옮긴 것은 실상 다른 의미가 있어서입니다만, 다른 모든 요소를 떠나 이러한 상품, 이러한 행동, 이러한 기류가 스팀 생태계를 공멸시키는 쪽으로 가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스팀잇은 이미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는 (보이지 않는) 자체 대응력을 갖추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진짜 한 번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보팅봇 Vs 팁유

어느 것이 착한 봇인가요? ‘착한 봇’이란 우리가 잘 활용해도 된다고 독려할만한 합의를 이룰 수 있는 봇이라고 한 번 정리해 본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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