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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입니다. 오랜만에 빨래방에서 글을 써봅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빨래도.. ( ;) 흠흠.. 언제부턴가 빨래방에 맛을 들이고 나니 옷세탁에 대해선 점점 더 게을러지는 것 같습니다. ‘언제 날 한번 잡아서 빨면 되지 뭐..’ 이런 생각에 빠지니 빨래고 뭐고 마냥 귀찮아지더군요. 생활의 편리함이 가져다 준 게으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이런 모습을 상기하다 보니 문득 관광 도시 젊은이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신지요.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속의 관광 산업 강국으로 거듭나길 원하시나요? 그리하여 관광 수지에서도 큰 흑자를 내며 외화벌이에 일조해 주기를 바라시나요?

네, 저도 그런 마음이 있습니다. 한국이 관광 대국으로 자리잡는걸 마다할 국민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언제부턴가 저는 한국이 관광 강국으로 발전하더라도 굳이 관광 수지에서 흑자를 봐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말해, 관광으로 많이 버는것 이상으로 관광으로 많이 쓰자는 것이죠. 이런 주장은 명절 연휴나 휴가 시즌에 엄청난 인파가 해외로 나가는 것을 은근히 과소비와 외화낭비로.. 간혹 나라사랑을 저버린 매국노 딱지까지 씌우는 분위기에선 얘기조차 꺼내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제 생각은 꽤 굳건한 편입니다. 여기엔 두 가지 이유가 있지요.

먼저, 관광 도시, 관광 대국의 폐해입니다. 유명 관광지나 관광국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같이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을 이용한 휴양지들이 있겠고, 유럽같은 고대와 중세.. 또는 미주와 같이 현대적인 건축물과 테마를 바탕으로 한 도시들이 있을겁니다. 로마같은 곳이 전자라면 뉴욕이나 라스베가스 같은 곳이 후자가 되겠네요. 결국 자연을 활용했거나 인류 문명이 깃든 곳들이 주요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네요. 헌데 한 번 생각해 볼까요?

해마다 전세계 어마어마한 인구가 동남 아시아의 그림같은 휴양지에 들러 휴가를 만끽합니다. 태풍같은 것만 피한다면 거의 일년 내내 가능하지요. 그러나 그런 휴양 국가치고 선진국이나 강국 소리를 듣는 나라는 없습니다. 평화롭고 고즈넉한 삶의 공간은 될지언정 말이죠. 방대한 관광자금이 끊임없이 쏟아져 들어오지만 그 자금들은 결국 소수의 자본가, 즉 관광산업에 투자했던 특정 기업의 주머니로 자취를 감추죠. 그럼에도 현지인에게 제공되는 것은 그저 매일 반복되고 고차원일 수 없는, 부가가치가 극히 낮은 일자리 밖엔 없습니다. 이게 엄연한 현실이지요.

그리고 이런 일자리에 종사하는 젊은 친구들의 의욕없는 행동거지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생기가 없고 미래도 없는 젊은이들.. 현실에서는 결코 여행 팜플렛에 나와있는 싱그런 미소를 볼 수 없지요.

일명 선진국 안의 관광 도시도 피차 다를바 없습니다. 여기에 근무하는 젊은 친구들의 표정을 보셨나요? 작년과 올해와 내년이 결코 다를 것 같지 않은 자신의 모습이 답답해서일까요? 이 친구들에게서도 생기나 의욕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반면에 관광지에 나와있는 여행객의 표정은 어떠한가요? 물론 그들도 자국에 가면 힘겨운 일상사와 씨름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밖으로 나와 새로운 세상을 만끽하는 이들에겐 뭔가 다른 발랄함과 에너지가 넘칩니다. 결국 이런 에너지를 어떤 식으로든지 갖고 돌아가 발산시키겠죠. 분명 이들에겐 여행이란 것이 신선한 자극이 된것이 분명합니다.

세계 어느 나라 관광지든 가보면 똑같은 현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는 곳만 가고, 먹는 것만 먹고, 사는 것만 산다는 겁니다. 특정한 골목, 특정한 상점, 특정한 식당.. 여행객의 부익부 빈익빈이 이런 관광지만큼 극명한 곳도 없지요. 이 한정된 행운을 쥔 업자들 이외에는 그리 큰 파급효과를 누리기 힘들지요. 물론 관광산업이란 것이 몇 다리 건너서까지 파급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 자본주의 사회는 그런 연결고리만 쏙 골라잡아 투자하고 독식하는 무리들이 있는 법이지요.

고로.. 저는 설령 그것이 수지면에서 적자가 된다 하더라도 대한민국이 많은 여행객을 받아들이는 나라이기 보다는 많은 국민을 여행객으로 내보낼 수 있는 탄탄한 국가가 되길 바라는 것입니다. 많이 나가서 많이 구경하고 배워올 수 있는 기회를 갖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돌아와 더 다양하고 창의적이며 차원 높은 영역에까지 뻗칠 수 있는 국력으로 스며들길 바라는 것이죠.

이상.. 빨래방에 올 때마다 여행용 캐리어에 빨래를 담아오는 연어였습니다. (글의 모티브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아시겠지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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