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입니다. 두 달 정도 지속된 하락장에서 스팀 추가 매입에 들어간 돈을 계산해 보니 제네시스 한 대 값이 나오더군요. 3,500원 대에서 잡은 물량이 많아 평단이 그리 좋지는 않은 관계로.. 1,8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는 지금 계산해 보면 아반떼 한 대 값은 날려 소나타 한 대 값 정도로 쪼그라든(?) 상황입니다. (왠지 이렇게 표현해야 사람들이 투자에 대한 체감을 쉽게 하더군요. ㅋ)
어차피 ‘가격이 빠져서’ 샀다기 보다는 스팀잇에서 뭔가 해보고 싶은게 있어 추가 매입했기 때문에 이렇게 가격이 떨어졌다고 해서 낙담하거나 그런건 없습니다. 저번에 말씀드린대로 저는 제 나름대로 코인 매입 타이밍과 매도 타이밍을 잡아내는 방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코인 보유 비중을 대폭 줄이거나 다 털어내야 할 시점이라도 스팀이나 EOS같은 장기 투자용(?) 코인들은 별도의 투자 대상으로 보유 수량을 더 늘리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지요. 그저 이번 스팀 추가 매입도 긴 호흡을 갖고 큰 수익으로 바꾸어 나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렇게 될거라 믿고 있지요. 까짓거.. 제네시스 한 대 값이 페라리 값으로 바뀔지 누가 압니까?
주요 코인들의 2주간 가격 변화를 체크해 보는 @investmentreport 를 살펴보면 최근 한 달 간은 스팀코인의 하락세가 상대적으로 가팔랐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락 초반에는 제법 하락세를 잘 버텨주던 것이 중반 이후로 맥을 못 춘 것이지요. 이 정기적인 리포트는 특정 코인 가격이 오를 때 힘있게 오르지 못하거나 내릴 때 선방하며 내리지 못하면 절대적으로든 상대적으로든 투자 메리트를 상실한다는 것을 수치로 보여주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참고 : api를 이용해 업비트에서 시세를 가져오는데 종종 문제가 발생하곤 해서 간혹 리포트가 지체되는 경우가 있음)
헌데 저에게 스팀이란 코인은 이렇게 ‘사고나서 더 비싸게 팔아 차익을 챙기는’ 트레이딩용 대상이기도 하지만, 스팀잇과 연동해 자산을 키워나가기 위한 투자 대상이기도 하니, 이렇게 가격이 빠지는 구간에 들어서면 한 쪽은 매도, 다른 한쪽은 추가 매입으로서 서로 신호가 상충되는 말이죠. 뭐, 그러거나 말거나 투자자로서 이럴 때 해야하는 행동은 명쾌합니다.
(1) 스팀을 추가 매입하여 파워를 더 키워둔다. (2) 보상으로 받는 스팀, 스달도 팔지 않고 스파로 업해둔다. (3) 더 적극적이고 꾸준한 활동으로 개인의 인지도를 높여 둔다. (4) 만약 피로감이 누적되어 있었다면 이참에 여유를 만끽한다. (5) 고정적인 보상 수익을 염두로 설계된 프로젝트에 참여해 본다.
여기서 (3)과 (4)는 상반된 측면이 있어 보이나요? 어렵지 않습니다. 아직 활동에너지가 고갈되지 않았다면 이참에 더 적극적으로 활동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키워두고, 그간 꾸준한 활동을 유지하느라 지쳐있었다면 조금은 쉬어가는 타이밍으로 잡으면 된다는 것이죠. 물론 저는 더 꾸준한 활동을 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다시 스팀 시세가 회복되며 전체 커뮤니티가 팽팽 돌아가기 시작할 때 가장 큰 수혜를 입겠다면 말이지요. 이것이 스팀잇에서 ‘준비된 유저’가 되는 가장 빠른 길 중에 한가지인 것입니다.
(1), (2)의 경우 핵심은 스파를 늘려두는 것이지요. 스파를 늘린다는 것은 스팀잇 내에서 지분을 늘리는 것과 같습니다. 스팀잇에서 강력한 힘과 넘쳐나는 보상의 원천은 결국 스팀파워이지요. 평소 만만치 않은 스팀 가격 때문에 구입을 망설이며 가격이 떨어지기만을 고대하고 있다가도, 정작 가격이 떨어지게 되면 스팀잇과 스팀 자체에 불안한 마음이 일어 지갑을 열는데 주저하고 말지요. 이게 유저 대부분의 마음일 것입니다. 저런.. 그럼 투자자가 가져야 할 용기는 어디서 찾아야 하나요?
재미있게도.. 스팀 투자자로서 이런 상황에 더 질러볼 수 있는건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정작 스팀잇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스팀잇 안에 가득한 투자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들, 스팀 코인에 대한 내용들, 블록체인 세상에 대한 많은 전망들, 그리고 이 곳 스팀잇에 돈을 지르고 입성한.. 그리고도 모자라 틈만 나면 추가 구매에 나서는 기인(?)들..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해 판단할 수밖에 없는게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스팀코인과 스팀잇에 대한 투자 결정을 스팀잇 밖에서 자문을 구하기 보다는 이 안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여러 내용을 통해 종합적으로 내렸으면 하는 것입니다.
(5)에 대한 얘기도 조금 언급해 볼까 합니다. 저는 (5)번이야 말로 스팀코인이 대부분의 투자 코인들과 차별되는 정점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대부분의 코인들이 POW인 관계로 채굴에 뛰어들지 않는 이상 고정적인 추가 수익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사실 POW에서 채굴이란 것도 고정적인 수익이라고 할 순 없죠. (비교적) 고정적인 생산 활동이라고나 할까요? 그나마 POS코인이나 마스터노드류의 코인들이 고정적인 이자를 안겨주긴 하지만, 이는 개발자들의 최초 설계 단계에서 이미 정해진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입니다. 하지만 스팀잇은 다릅니다.
스팀잇이란 커뮤니티에선 누구든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그 아이디어를 시스템 내에 구축할 수 있습니다. 포스팅과 큐레이팅이라는 활동을 통해 보상이 발생하며 넘나듭니다. 이 구조를 활용하여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죠. 여기에서 최초 어느 누구도 보장해 주지 않던 수익 발생이 가능하게 된 것이죠. 정확히 말하면 보상의 일부 또는 전부를 누군가에게 나눠주거나 넘겨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커뮤니티 내에서 새로운 또는 진일보된 아이디어로 제기되고 합의되며 구현됩니다. 그리고 참여하게 되죠. 그렇게 합의된 대로 새로운 보상 분배가 이루어집니다. 이것을 어떻게 고정적으로 할 수 있느냐도 여러 아이디어에 의해 구현될 수 있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게 @loteem(로팀) 이 아닐까 합니다. 로팀은 일반 참여자들(보터)에게는 복권당첨의 기회를, 로팀 프로젝트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에겐 하루 네 차례의 고정적인 이익 배분이 실시됩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초반 예상과 달리 일정 비율 이상의 참여자들을 이끌어내는데 까지는 성공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큰 잡은 없이 꾸준하게 실행되고 보상의 배분되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하나의 프로젝트로서 잘 안착된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이 로팀을 통해 꾸준히 보상을 챙기고 있습니다. (게다가 복권 당첨도 한 번 ㅋ) 매일 네 번씩 들어오는 스팀달러 보상이란게 지금은 별로 커보이지 않아도 향후 스팀과 스달 시세가 오르게 되면 만만치 않은 보상으로 다가올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즐길 수 있는 짭짤한 소득인 셈이지요.
한 이웃의 심플한 아이디어로 구현된 ‘저자 보상’ 프로젝트도 칭찬해 볼만 합니다. @soosoo 님의 블로그를 보면 고정적으로 여러 프로젝트들이 실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종종 @soosoo님의 아이디어를 높게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7일 후 페이아웃 되면 더 이상 보상을 챙길 수 없었던 한정된 구조 속에서 소소하게라도 꾸준히 보상을 챙겨갈 수 있게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 낸 데 있습니다. 운영자는 특정 테마로서 포스팅들을 분류하고 정리해 놓습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포스팅을 게재하면 보터들이 보팅을 해줍니다. 이 보팅에 의해 새로운 보상이 발현되고, 이것을 적절히 (아직은 N빵 분배이지요) 원작자들에게 분배해 줍니다. 다행히이런 취지를 좋게 평가해 주는 한국 고래분들이 계십니다. 그 분들의 꾸준한 보팅에 의해 수많은 작가와 선생님들이 꾸준한 보상을 챙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저도 스팀잇 활동 초기에 남겨두었던 영어 공부 시리즈가 있어 이 보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헌데.. 상당히 짭짤합니다. ㅋ
대표적인 것을 두 가지만 들었지만.. 사실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통해 정기적인, 또는 언제든 참여를 통해 보상을 분배받을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것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고정적인 보상은 알게 모르게 유저를 스팀잇 안에 더 붙잡아 두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수익을 소소하다고 포기해 버릴 수도 있고, 타인에게 팔거나 증여하거나 해서 넘겨버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짜 투자자들은 이런 정기적인 수익을 좋아하기 마련입니다. 건물주가 그렇고 주주가 그렇습니다. 월세를 받고 배당을 받는 재미를 느껴버리면 그 투자처에 믿음을 갖고 오래 쥐고가려 하기 마련입니다. 아마도.. 제가 이번 하락장에 삐까번쩍한 차 한대 뽑아 폼을 잡는데 쓴게 아니라 이 곳 스팀잇에 스파를 늘리는데 돈을 써버린 이유도 결국 소소하지만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수익의 맛에 취해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포스팅과 큐레이팅을 통해 얻는 정신적 만족과 유용한 정보 습득도 있지만, 오늘의 주제는 ‘투자자로서..’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만 한정해서 얘기해 본 것입니다.
블록체인이 그 생명을 계속 해 나갈 수 있다면 영원한 하락장은 없습니다. 포스팅 작가로서, 투자자로서 이래저래 심란한 마음이 일겠지만 부디 제 글을 읽고 조금은 기운을 내셨으면 합니다. 이미 추가로 날린 아반떼 한 대 값보다는 오늘 어디선가 투자해 둔 곳에서 들어온 0.05 SBD에 더 열광(?)하고 있는 ‘스팀잇 빠’로서 한 번 말씀드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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