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입니다.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껏 스팀잇이란 것을 모른채 살아오다가 최근에서야 접하게 되었다면 나는 어떤 행동을 하였을까?
사실 저는 페이스북엔 여전히 관심이 없는 이상한 사람입니다. 처음부터 그랬고 지금까지도 그러니까 말이죠. 그러나 이상하게도 스팀잇엔 처음부터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눈앞에 버젓이 보이는 ‘보상’ 때문일까 하고 생각해봤는데.. 단지 그 이유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스팀잇의 매력에 있어 ‘보상’을 무시할 순 없겠지만 말입니다.
저는 스팀잇을 중매로 만난 셈인데, 여러분은 어떠하셨는지요? 요즘엔 쉽고 잘 정리된 블록체인 자료들을 검색하다 보면 스팀잇에 축적된 것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이런 식으로 자료를 검색하던 과정 속에서 스팀잇을 접하게 된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비유하자면 ‘자유 연애’라고 해야할까요? 저처럼 중매를 통하든, 자유 연애를 통하든 스팀잇과 사랑에 빠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어이쿠.. 그러고 보니 대개 돈을 써가며 하는게 연애인데. .스팀잇과의 연애는 거꾸로 돈이 생기는 연애인가 봅니다. ㅎㅎ
언제부턴가 ‘마인드가 통해야 한다’는 핑계로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만나는 모임에만 나가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농담 따먹기나 하면서 함께 히히덕대던 동네 친구들을 안 만나게 된지도 꽤 오래되었네요. 적어도 제가 스팀잇을 한 이후로는 만난 기억이 없으니까 말이죠. 헌데 모르긴 몰라도.. 지금 녀석들과 맥주 한 잔 걸치며 모임을 갖게 되면 가장 먼저 화두에 오를 얘기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일 것이 분명합니다. 어쩌면 몇몇 녀석들은 거래도 해보았겠죠. 하지만 왠지.. 이쪽 세계에 제대로 발을 담근 친구들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아마도 전 대충 맞장구나 쳐주며 대화에 참여하겠지요.
누구는 얼마 벌었대.. 누구는 얼마 벌어서 직장을 때려치웠대.. 가상 화폐라는 건 말야..
얘기 떠벌리는거 좋아하고 친구들에게 훈수두기 좋아하는 성격들에 이것만큼 재미있는 화제가 또 있을까 싶군요. 맥주 한 두 잔씩 들이키면 이야기 꽃을 피울 것이 분명합니다만.. 저는 왠지 좀 씁쓸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3년 전 첫 코인 거래를 시작하고, 2년 전 스팀잇을 시작한 저는 그 어느 자유 연애보다 찐득한 중매 연애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군대 생활에 익숙해질 무렵.. 휴가를 나가 사회인 친구들을 만날 때보다 자대로 귀가해 내무실 전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는게 더 편하고 즐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같이 생활을 공유하고, 힘들면 힘든대로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함께 헤쳐 나가며 울고 웃던 시간들이 모이고 모여 끈끈함을 만든 덕분이겠지요. 왠지 포스팅과 댓글을 주거니 받거니 해온 여러분이 저의 죽마고우들보다 더 편하고 정겹게 느껴지는 이유 또한 그런 것인가 봅니다.
그런 이유 때문이라도.. 저는 여러분 모두 스팀잇 활동을 통해 재미도 느끼고, 성과도 챙기고, 여러분 마음 곳곳이 재워뒀던 크고 작은 꿈들도 블록체인 시장 발전과 더불어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 가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물론 저 자신에게도 바라는 바이기도 하구요.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단상] 중매로 만난 스팀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