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입니다. 설 연휴도 되었고 하니 MBTI 에 대한 연재를 계속해볼까 합니다. 우선 @annvely 님과 저 @jack8831 의 포스팅에 밝혀주신 여러분들의 결과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함께 보실까요?
저를 포함해 모두 43명의 표본을 얻을 수 있었고, 우선 간단하게 I 와 E 코드를 기준으로 구분을 해 보았습니다. I 와 E 의 구분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는 제가 천천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개개인의 특성을 세세하게 확인해 볼 수는 없지만 일단 I 라는 집단과 E 라는 집단으로 구분한다면 상대적으로 I 에 속해 있는 분들은 내향적(내성적), E 에 속해 있는 분들은 외향적인 성격을 지니셨다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어떤가요? 그리 틀리지는 않지요?
자, 이번에는 이렇게 구분해 보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J 와 P 를 기준으로 구분하는 방법이지요. 역시 이것이 어떤 차이점을 보이는지 아직은 잘 모르실 겁니다. 하지만 앞의 경우처럼 이렇게 J 와 P 를 기준으로 구분을 하면 사람들이 행동하는 스타일에 매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J 성향보다 P 성향 분들이 많으신데.. 이 P 성향의 분들이 ‘1일 1포스팅’ 계획 같은 것을 지키실 수 있을지 다소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ㅎㅎ
일단, 이렇게 확보된 43명의 이웃분들 결과를 표본으로 하여 이야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학술적인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므로 일반적인 순서와는 다르게 좀 더 친근한 접근법으로 먼저 살펴보도록 하고, 구체적인 원인이나 해석은 나중에 얘기하는 식으로 진행해 나가겠습니다.
원래 MBTI 에서는 I/E , S/N, T/F, J/P 등의 4개의 항목에서 각각 2 종류의 이니셜을 사용하여 총 16개의 조합(combination)을 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조금 굵게 압축하면 SJ, SP, NT, NF 의 네 종류로 나눌 수 있지요. 참고로 이 중에서 사람의 성향을 가장 크게 가를 수 있는 부분은 S / N 에 대한 구분으로 알 고 있습니다. 왜 그러한지는 역시 나중에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사람이 생각하고 활동하는 모든 것에는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이 ‘에너지’를 실제 활동하기 위한 칼로리 같은 것으로 이해하든, 마음 속에서 발동되는 동력으로 생각하든 상관없습니다. 이 에너지는 분명 소모되는 것이고, 그렇다면 어디서로부턴가 다시 충전을 해야 합니다. 소모만 있고 충전이 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몸과 마음이 지쳐갈 것이고, 무언가를 하기 위한 힘이 나지 않을테니까 말이죠. 자, 그런데 사람이 이러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방식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한 가지 방법은 나의 외부로 부터 에너지를 끌어오는 것입니다. ‘밖에서 부터 에너지를 당겨 온다’는 개념이 좀 생소하겠지만 우리는 사실 이런 방식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스팀잇에서 Meet-up을 왜 할까요? 이런 밋업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어가는 것일까요? 물론 서로 안면을 트고, 정보를 교류하고, 동질감을 느끼고, 인맥을 쌓아가고.. 이렇게 수많은 이유들이 얽혀있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대개 이런 만남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가 채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에너지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인가요? 네, 바로 상대방.. 즉 타인으로 부터 생겨난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식으로 특정 외부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할 수도 있습니다. 바깥으로 나가 화창한 날씨를 만끽하고,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하며 땀을 흘리고,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이런 모든 방식들이 결국 내 자신이 아닌 외부에서, 그리고 외부와의 교류를 통해서 에너지를 흡수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방식을 유독 활용해 나가는 사람들이 바로..
E (Extrovert) 성향의 사람들입니다.
반대로, 자신의 내부로 부터 에너지를 서서히 충전해 나가는 방식이 있습니다. 대개 에너지가 심하게 고갈되고 피로한 상황에 빠지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외부와의 교류를 차단하고 내부의 에너지를 끌어 올리는데 집중을 하게 되지요. 그런데 이런 방식을 유독 필요한 사람들이 있는 것입니다. 이들에게는 외부 활동, 외부와의 교류가 에너지를 충전하기 보다는 되려 소모하는 쪽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고갈된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가 필요하게 됩니다. 혼자 방안에 조용히 앉아 사색을 하고, 책을 읽으며 머리를 식히고, 차분히 음악을 듣고, 커피 한 잔 음미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가급적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안락한 공간과 시간을 만끽하며 서서히 내부에서 피어오르는 에너지를 재충전을 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방식의 충전 과정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 바로..
I (Introvert) 성향의 사람들인 것입니다.
이렇게 E 와 I 로 구분되는 성향을 우리는 이렇게 부르곤 합니다.
(1) 김부장은 외향적인 사람이야 (2) 김미숙씨는 정말 내성적인 사람이지..
외향적 / 내향적, 또는 외향적 / 내성적 이란 표현으로 말이죠. 아무래도 외향적인 사람은 상대적으로 활동적이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내향적인 사람은 상대적으로 과묵하고, 차분하고, 진솔하고, 조용해 보입니다. 물론 이런 점이 약점으로 비춰질 때는 이렇게 얘기하기도 합니다. 외향적인 사람의 경우엔 시끄럽고, 까불고, 설치고, 정신없는 사람으로.. 내향적인 사람은 소심하고, 숫기 없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등등 말입니다. 어쨌거나 이 모든 것은 외견상 보이는 모습을 기준으로 하는데.. 대개 MBTI 에서 나오는 결과와 주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평가해주는 ‘외향적 / 내성적’인 경우가 크게 다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MBTI 에서 구분하는 E / I 의 원래 의미는 사람이 소진하고 고갈되어가는 에너지를 어떤 경로를 통해 충전해 나가는가에 대한 고찰에서 온 것이며, E 는 내부 보다는 외부를 통해, I 는 외부 보다는 내부로 부터 충전을 해 나가는게 훨씬 자연스러운 사람들인 것입니다.
때문에 E 성향의 사람과 I 성향의 사람이 함께 어울리거나 부부일 경우, 한 사람은 늘 밖으로 나가고,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1차, 2차, 3차를 달리며 그것도 모자라 집 안으로 술 병 잔뜩 들고 사람들을 데려오는데.. 반면에 I 성향의 사람들은 외부 활동에서 고갈된 에너지를 다시 채우기 위해 집 안에 꽁꽁 박혀 있으려 하고, 다른 사람의 간섭이 힘들게 느껴지고, 나만의 시간과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고.. 이렇게 갈등의 요소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참고로.. 우린 외향적인 사람(E)보다 내향적인 사람(I)이 훨씬 외로워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외향적인 사람은 늘 주변에 사람을 가까이하고 시끌벅적한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혼자 조용한 시간을 만끽하는 것을 즐겨하니까요. 그러나 이런 기준으로 살펴본다면 외로움을 더 많이 타는 것은 되려 외향적인 E 성향의 사람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E는 강아지 같고, I는 고양이 같다고 할까요? 고양이는 대개 혼자 있어도 외로워하지 않는 독립적인 성향이 강한 편이니까 말이죠.
- 이 다음에는 S / N 에 대한 구분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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